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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제동걸린 타이어 업계, 전기차 최대 시장 中으로 눈돌린다

미국 수출길이 어려워진 국내 타이어 업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자사 'EV 전용 브랜드' 공급을 늘려 실적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특히 EV 전용 타이어는 일반제품 대비 마진도 높아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미국 정부의 25%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년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시장은 타이어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기에 관세 영향이 뼈아프게 다가온 것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025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15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 영업이익 3895억원(7.26%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은 급증했지만, 원가 압박과 미국 수출 부진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된 영향이 지배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매출 1조2230억원(8% 증가), 영업이익 1673억원(10.4% 증가)으로 상대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다만, 미국 반덤핑 관세 환급액(약 400억원)이 반영돼 실제 영업 환경의 개선보다 일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25% 고율 관세를 직접 맞으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6% 급감한 4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거점과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신에너지차(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이 40%를 돌파한 글로벌 최대 미래차 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도 미국 다음으로 익숙한 곳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 비중은 16%로 북미(23%)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또 2024년 기준 한국타이어는 중국 신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 4위(8%), 금호타이어는 9위(4.85%)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도 이미 입증됐다. 중국 진출에 가장 앞선 곳은 한국타이어다. 지난 28일 한국타이어는 중국 정보기술 기업 '샤오미(Xiaomi)'의 첫 전기 크로스오버 SUV 'YU7'에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를 신차용 타이어(OET)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혁신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현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있어 기념비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한국타이어는 세계 1위 친환경차 브랜드 'BYD'의 핵심 전기차 모델에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으며, BY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으로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덴자, 립모터, 세레스 등 현지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확대에 발맞춰 중국 내 공장의 생산설비를 업그레이드,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난징공장에서 연간 140만개 전기차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 현지 신에너지차 기업에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등 전기차 신규 공급도 목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산동 칭다오 공장에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RT6' 등 첨단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친환경차 집중 전략은 실적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구조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기술력과 내구성, 정숙성 등 복합적 기능이 요구돼 평균 판매가와 마진 10~20%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현지 생산 겸 판로 다변화 전략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 강화와 함께 '실적 방어'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포석이란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자사가 1990년대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전, 배전망에 5년간 10조 투자…재생에너지 분산형 체계 기반 구축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현을 위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10조 2000억 원을 배전망에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제1차 장기 배전계획'에 따른 것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 수립된 법정 계획이다. 분산에너지법은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지역 생산, 지역 소비)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154·345·765㎸(킬로볼트) 등 고압으로 변환해 장거리로 전송하는 과정을 송전이라고 하며, 이를 받아 22.9㎸의 저압으로 강압해 최종 소비자인 가정이나 공장에 공급하는 것을 배전이라 한다. 한전 조사 결과 배전망 연계 분산에너지는 작년 말 25.5GW(기가와트)에서 2028년 말 36.6GW로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풍력·조력·태양광 에너지 등이 풍부한 호남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전이 전국 173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발전사업 허가 현황을 조사하고 향후 용량을 예측한 결과다. 이에 한전은 분산에너지 적기 연계를 위해 5년간 약 2조원, 전기 사용자 망에 약 8조 2000억원 등 총 10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배전망 운영을 위한 분산에너지 지능형 인프라 확대,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전력 계통 운영 협조체계 강화, 배전계통 운영 신뢰도 기준 강화 등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 협력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한전은 연말부터 민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한 지역 유연성 서비스를 제주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7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기 장기 배전계획 수립 시 지자체와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한다. 이 밖에 분산 전력망 기술 로드맵(2025∼2035년을 올해 하반기 발표하고, 한전과 민간이 참여하는 '배전망 운영자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과 기술·정책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분산 전력망 기술 로드맵(2025∼2035년을 올해 하반기 발표하고, 한전과 민간이 참여하는 '배전망 운영자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과 기술·정책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사용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 기반을 마련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복’ 찜통더위…서울·대구 낮 최고 36도

중복인 오는 30일에도 찜통더위는 계속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2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3∼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구는 최고기온이 36도, 전주는 37도까지 오르는 등 극한폭염이 이어진다.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선 오후에 5∼3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3∼37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18~19시에 9만1000메가와트(M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높았던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8일 기록한 9만5675MW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변화가 몰고온 이중 재난…폭염과 호우, 8월에도 계속

올여름, 대한민국은 사상 최악의 이중 재난을 겪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과 국지적 집중호우, 그리고 이로 인한 침수·산사태·정전·수돗물 고갈 등 복합적 기상 피해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따르면 8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2023년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닿아 있다. 서울은 7월 들어 낮 최고기온 37°C, 체감온도 40°C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광주·대구·경북 내륙 등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강한 일사가 지속되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번 여름 장마는 단순한 계절성 비가 아니다. 7월 중순 전국을 덮친 집중호우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만3000여 명이 대피했다. 산사태와 급류 사고, 도로 붕괴 등 기후 재난의 양상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존의 장마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면서, 짧고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주된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기상청의 중장기 예보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 무더위와 소나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불안정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7월 말부터는 강한 햇볕과 함께 돌풍·천둥을 동반한 소나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8월 초에는 태풍 영향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한반도는 8~9월 중 평균 23개의 태풍이 접근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 세력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예보도 있어, 여름 후반 기상 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월 대형 산불에 이어 7월의 폭염·집중호우까지, 2025년 한 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복합재난이 일상이 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상재난은 기후변화가 직접 촉발한 인프라 위기라며, 대규모 기후적응형 도시계획, 전력·상하수도 시스템 리디자인, 재난 대응 조직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며 일반 국민들의 생활 속 기상 재난 대응 수칙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폭염을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낮 시간 외출 자제, 무더위쉼터 이용, 수분 섭취, 냉방기기 과열 주의가 요구괸다. 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차도·하천변 접근 금지, 산사태 예보 수시 확인, 배수시설 점검과 정전·단수를 대비한 비상식량·물 비축, 휴대용 조명 준비도 상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기상청 앱 및 행안부 '안전디딤돌' 활용해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길 권장하고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8월에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동시에 장마 후반기 소나기·태풍이 중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일상"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시민 모두가 기후 재난에 맞는 생활과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슈 분석] “계통혼잡비용 공개해야…전력거래소 EMS 신규 도입 필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전력다소비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전기를 어디서 쓰든 요금이 같기 때문에 인프라가 우수한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이다. 입지 여건은 지방이 더 우수해도 전력 사용 비용에서 이점이 없다면, 기업은 수도권을 떠날 유인이 없다. 지역별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계통혼잡비용부터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시스템(EMS)으로는 이를 계산하기 어려워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유재국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전력망 과부족의 파악과 투자 우선순위의 결정' 보고서를 통해 전력망 혼잡도를 반영한 '지역별 차등 요금제' 도입이 산업시설의 지방 분산을 유도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모선별 한계가격(LMP)' 공개와 활용을 제시했다. 이는 전력계통의 정밀한 혼잡 정보와 비용을 반영한 가격체계로, 전력망 투자 우선순위 설정과 산업입지 정책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된다. AI·반도체·데이터센터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송전망 구축이 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발전소·변전소 입지는 이미 포화 상태이며, 지역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전력은 점차 어려운 입지 조건에서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국회 입법조사처는 “미래 수요 예측만을 기준으로 하는 과잉투자 우려가 크다"며 혼잡비용 기반의 '투자 우선순위'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선별 한계가격(LMP, Locational Marginal Price)'은 변전소 단위로 송전 혼잡과 발전비용을 반영한 지역별 전기요금 지표다. 이 가격이 높을수록 해당 지역은 송전 병목 현상이 심각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요금을 부과할 근거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고전력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수도권 LMP는 200원/kWh, 비수도권은 100원/kWh로 설정되는 경우, 수도권의 1시간 혼잡비용만 50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LMP는 실시간 계통의 병목 현상을 수치로 보여주는 '송전 GPS'인 셈이다. 보고서는 현재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이 LMP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감사원은 올해 초, 33일간 발전기 출력 정보가 잘못 반영돼 불필요한 급전이 이뤄진 사례를 적발하며 계통운영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2023년 9월 1일 15시45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6호기의 실체 출력은 48MW였으나 자료변환장치 고장으로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시스템에는 발전기 출력이 0MW로 잘못 수신됐다. 특히 계통운영시스템은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해당 발전기의 출력을 지속적으로 과소 인식했고, 이로 인해 다른 발전기 출력을 불필요하게 포함해 부정확한 발전량 정보 수신으로 발전기별 출력 배분이 잘못 결정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 외에도 당진화력발전소 8호기, 춘천수력발전소 1호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오류가 누적되면 인공지능(AI) 기반 전력망 제어는 오히려 과거의 오류를 학습해 재현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지능형 전력망으로의 전환을 위해선, 먼저 정보의 정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송전망 투자와 산업 입지 전략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EMS 시스템 기능 정비 또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고, LMP의 투명한 산정과 공개를 위한 '전기사업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거래소와 한전의 망 운영 기능 통합으로 송전 투자와 비용회수 일관성 확보 △LMP에 대한 정무적 판단 개입 방지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 △전기요금에 혼잡비용 기반 송전요금 반영해 한전 부채 완화를 제시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는 송전망 과부족 문제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그 비용을 요금에 반영해 산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을 함께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책적 결단과 시스템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U 2040년 90% 온실가스 감축목표, 불확실성에 직면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1990년 대비 90%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상당히 불확실하다. 일부 회원국들이 산업경쟁력이 무너진다며 목표치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28일 발간한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25-14호'에는 김수인 에너지국제기구협력실 부연구위원이 'EU의 중간(2035년, 2040년) 기후목표 설정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작성한 보고서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집행위는 이달 초 204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 목표를 담은 기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EU는 2030년까지는 1990년 대비 순배출량을 최소 5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U는 지난 2023년까지 이미 1990년 대비 약 37% 수준을 감축해 목표 달성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2035까지 목표치는 2030년과 2040년의 중간값인 72.5% 수준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EU 회원국은 최근 산업계 어려움을 고려해 2040년 목표치를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등은 과도한 목표 설정이 EU 역내 산업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EU가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직면한 어려움으로 지경학적 불안정성·기술개발의 불확실성·에너지전환 기반구축 지연·불평등 심화·정책 신뢰성 약화 등을 꼽았다. 태양광, 풍력, 배터리 등 에너지 전환의 필수분야에서 국제시장 지배력이 높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에너지전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핵심 청정기술의 비용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전력망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전환 기반 구축이 기술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또한, 오는 2027년부터 시행되는 신규 배출권거래제인 'EU-ETS2'는 가정에 부담을 줘 저소득층 보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신뢰성이 약화되면 장기 투자 요인이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한 재정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 보고서는 EU가 2040년 온실가스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 구축, 기술발전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정책 설계, 탄소가격 정책의 형평성 확보 및 산업 경쟁력 유지, 일관된 정책 추진을 통한 투자자 신뢰성 확보 등을 꼽았다. 이어 유럽 전력의 전력망 인프라를 현대화 및 확충해서 국경 간 송전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면, 북해 또는 남유럽 등 저비용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의 전력을 유럽 주요 전력수요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이제 한전 이사회는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요식절차가 아니다.

전기요금을 인상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한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후 전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인가한 후 한전이 공고하고 시행한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절차다. 실제로는 어떻게 운용되는가? 한전 관계자가 산업통상자원부 담당 공무원에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과 그 수준에 대한 한전의 의견을 전달하면 이를 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하는데 전기요금처럼 중요한 공공요금은 사실상 대통령실에서 검토하여 인상 여부와 그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이처럼 정부 부서끼리 긴밀한(?) 협의를 마친 후 이를 한전에 알려주면 한전은 이렇게 정해진 전기요금 인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를 의결한 후 위와 같은 절차를 형식적으로 거쳐 시행한다. 결국 한전 이사회는 전기요금 인상을 주도하는 기관이 아니다. 요식행위의 주체만 될 뿐이다. 이명박 정부 후반인 2011년 8월 한전 주주들은 2조8천억 원 규모의 배임 손해배상소송을 당시 김쌍수 한전 사장에게 제기하였다. 김사장은 사표를 던졌다. 임기만료 1주일 전이었다. 당시 정부 내에서 비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4.9%로 전기요금 인상안이 확정되어 한전 이사회가 4.9%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주문으로 내어 의결되었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상태로는 최소한 10% 이상 전기요금 인상안을 제출했어야 했다는 것이 주주들의 소송 이유다. 형식적인 절차와 서류상으로는 이렇게 작은 폭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된 책임은 한전에 있고 정부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전 주주들은 4년간의 소송전 끝에 대법원에서 패소하였다. 그런데 이제 변수가 생겼다. 지난 7월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제 상장된 공기업인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우 대주주인 정부 이외의 소액주주 이해를 이사회가 무시해도 배임소송에 휘말릴 수 있게 된다. 상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이사진을 견제하는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2011년 9월 공석이던 한전 사장으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이 임명됐다. 김중겸 사장의 주도로 2011년 11월 한전 이사회는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와 협의 없이 가결해 버렸다. 한전 이사회의 쿠데타였다. 전기위원회는 이를 인가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전 이사회는 2012년 5월 13.1%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가결했다. 전기위원회는 이를 다시 반려했다. 한전 이사회도 별수 없이 2012년 8월 4.9% 소폭 인상안을 가결해 전기위원회의 인가를 받았다. 정부와 한전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김중겸 사장은 결국 2012년 11월 사퇴했다. 이제 한전 이사회는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요식절차가 아니다. 이사들이 주주들에게 배임소송을 당하지 않으려면 충분하지 못한 전기요금 인상안은 부결해야 한다. 한전의 부채가 206조 원에 달하고, 누적적자가 31조 원을 넘어섰다. 웬만한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으로는 주주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 지금까지 정부가 허용했던 전기요금의 찔끔 인상은 개정 상법에 따라 주주들로부터 배임소송 당하기에 딱 좋다. 전기요금 인상안뿐 아니다. 가스공사 이사회도 지금까지 가스공사의 이해와 맞지 않으며 주주의 이해와는 더더욱 맞지 않는 결정을 많이 해왔다. 예를 들어 가스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가스전으로부터 들여오는 LNG 도입가격을 정부는 국민부담을 생각해서 낮게 책정하려고 하겠지만 가스공사와 주주를 위해서는 이를 가급적 높게 유지해야 한다. 더이상 상장 공기업의 이사회는 정치권이나 정부의 의견을 반영하는 요식절차가 아니게 되었다. 정부가 주도하는 주주가치 우선과 밸류업(Value-Up)이 정부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조성봉

[특별기고]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전환의 숨은 열쇠는 ‘기상’이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숨 막히는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며, 날씨 기사에는 '가장 더운', '역대 최고'와 같은 수식어가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22.9℃(도)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6월이었고, 7월에도 전국 곳곳의 7월 상순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이렇게 우리가 체감하는 무더위와 거듭해서 새롭게 쓰이는 기록들은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인 과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위기의 주된 원인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보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큰 폭으로 확대돼 2024년 기준 전 세계 발전설비의 4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은 60.2%, 미국과 일본은 각각 34%, 35.5%를 재생에너지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올해 2월 정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은 22%로 선진국은 물론이고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정기획위원회를 통해 조만간 확정될 정부 국정과제를 토대로,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원 정책이 적극 추진될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이다. 여기에는 햇빛과 바람이 연료로 쓰이기에, 날씨에 의해 발전 여부와 발전량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름이 해를 가리면 태양광발전이 되지 않고, 바람이 약하게 불어 풍력발전기의 터빈이 돌지 않으면 전기가 생산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 에너지 분야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국가가 나서서 정확하고 상세한 에너지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여 전력 수급 관리에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기상정보에는 제공되지 않던 발전단지 위치의 일사량 예측정보, 풍력발전기 높이에 해당하는 약 80~220m 고도의 바람 예측정보 등을 필요로 했다. 기상청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산업활동에 필수적인 전기가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관련 기관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지원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형 수치예보모델과 천리안 기상위성 자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신뢰도 높은 일사량·바람 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실증 발전단지 기상관측장비의 관측값과 예측값을 비교·검증하며 기술을 개선해, 내년 하반기부터 에너지기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 세계 기후위기 극복과 각국의 경제 성장은 햇빛과 바람이라는 하늘과 자연이 가져다주는 소중한 친환경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와 직결될 것이다. 기상청은 몇 시간 후부터 며칠 후까지의 일사량과 바람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에너지 기관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도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기상청도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동언 기상청장

강원도, 수소특화단지와 석탄경석 산업화로 에너지산업 전환 본격화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한 양대 전략으로 수소특화단지 조성과 석탄경석 산업화를 본격화한다. 수소 기반 신산업 육성과 폐자원 순환을 통한 대체산업 발굴을 병행하며, 강원형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가 에너지전환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출범…강원형 수소 생태계 본격 시동 강원도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정된 수소특화단지의 실행체계 마련을 위해 '수소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하고, 동해·삼척을 중심으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추진단은 글로벌본부장을 단장으로 도, 동해시, 삼척시, 강원테크노파크에 전담팀을 두고, 기획·집행 등 3개 분과에는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전담팀은 추진단 운영 및 분과별 지원협력체계를 구축, 3개 분과는 기업 유치, 네트워크 구축, R&D 발굴 등 특화단지 활성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소정책 협의회도 함께 운영해 각종 자문과 정책적 제언을 담당한다. 향후 특화단지 본격화 시점인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2단계로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추진단 위원회'와 전담 사무국 설치, 3개 기구로의 확대 개편을 통해 수소산업 전 주기 실행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전략 수립부터 사업 발굴, 기업 지원까지 수조 전 주기적 실행 체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달 12일에는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하고 특화단지 발전방향과 기업 유치, 인력 양성, 연구개발 등 세부 실행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는 현재 입주의향 기업 31개사와 면담을 진행 중이며, 액화수소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석탄경석 산업화…폐광지역의 새로운 미래 전략 제시 한편, 도는 강원특별법에 석탄경석 활용 특례를 반영한 데 이어 석탄경석을 산업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폐광지역 경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례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활용 노력 의무, 민관협력 근거, 국유림 내 경석 무상 양여 및 권한 위임 등이 포함됐다. 한국건설순화자원학회와 강원연구원이 공동으로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2025년 4~12월)은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와 함께 5개년 기본계획 수립, 활용산업 발굴, 수집·처리·관리 체계 구축 등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관련사업에 대한 연차별 로드맵 수립으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석탄 경성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국비 확보와 관련 사업 예산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장성광업소에 이어 올해 6월 도계광업소도 폐광됨에 따라 오는 8월 13일에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해 기술적 활용성과 지속가능한 관리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산업화 전략을 공유하고 앵커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손창환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장은 “강원도는 수소시범도시, 규제자유특구, 저장·운송 클러스터 등 다양한 수소 기반 정책을 선도해 온 지역"이라며 “추진단 운영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강원형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탄경석의 산업화는 도내 폐광지역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도는 대체산업 육성과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해 폐광지역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황주호 한수원 사장, 정권 교체에도 연임 가능성 솔솔

오는 8월 말 임기를 마치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윤석열 정부 당시 체코 원전 수주 등 성과를 바탕으로 임기 연장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6월 정권 교체 이후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취임과 미국과의 본격적인 원전 협력 가능성이 맞물리며 다시 '유임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황 사장은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의 '원전 수출 10기' 공약에 따라 발탁된 원자력 전문가로, 취임 이후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포함해 해외 원전 수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오는 8월 말 3년 임기를 채우게 되지만, 현재까지 후임 인사를 위한 공개모집 절차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체코 수주 이후 후속 협의, 계약 체결, 금융·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고려하면,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당분간 황 사장이 계속 자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권 교체 이후 황 사장의 거취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부 수장으로 김정관 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과 황 사장은 그간 체코는 물론 미국,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함께 '팀코리아'로 해외 원전 수주 활동을 펼쳐온 인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민간과 공공, 학계를 넘나든 원자력 전문가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어, 향후 산업부가 원전 외교와 수출 전략을 주도하는 데 있어 황 사장의 역할을 당분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김정관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잇따라 외교 무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전력수요 증가와 맞물려 향후 수십 기의 신규 원전 또는 SMR(소형모듈원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한수원이 다시금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다. 황 사장은 국내외 원전 산업 전반에 대한 식견과 함께,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정부 및 업계와도 긴밀한 인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향후 미국과의 본격적인 원전 협력 국면에서 그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산업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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