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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스템 양호 큰 성과, 탐사시추 계속돼야…제발 정치는 손 떼라”

포항 앞바다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첫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일단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실패로 규정하며 돈 낭비였다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망구조의 실제 시추를 통해 세부 지하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이를 면밀히 분석해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7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20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에 착수해 이달 4일 작업을 마무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시추에서 확보한 시료에 대한 세부분석 결과를 5~6월께 중간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이 돼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탐사시추 결과 브리핑에서 “당초 계획은 (첫 탐사시추에 대한) 최종 결과를 8월 정도에 하고, 5~6월 정도에 중간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는데 시추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고 주식시장 영향도 있어 국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미리 드리는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구체적 데이터는 말할 수 없지만 유의미한 가스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제성 확보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현재로서는 대왕고래 자체의 추가적인 탐사 시추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시추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은 울릉분지 내에 7개 유망구조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작업이다. 7개 구조 가운데 가장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대왕고래 구조에서 첫 탐사시추가 이뤄졌지만, 경제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이 이대로 끝난 것은 아니다. 7개 유망구조 가운데 1개 구조에서만 경제성 없는 것으로 확인됐을 뿐 나머지 6개 구조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첫 탐사시추를 통해 실제 지하 지층 구성을 확인한 만큼 이 자료를 토대로 보다 더 정밀한 시추를 할 수 있게 됐다. 최 차관은 “(이번 시추를 통해 지하 지층의)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구조는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는 추가적인 보정작업을 해서 후속 탐사 추진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시스템구조란 석유가스가 매장될 수 있는 여건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석유가스가 생성되는 근원암, 석유가스를 저장하는 저류암, 그리고 석유가스가 없어지지 않도록 냄비 뚜껑 역할을 하는 덮개암, 그리고 석유가스가 한 곳에 모이도록 하는 마이그레이션(이동)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즉, 이번 탐사시추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될 수 있는 4대 기준이 모두 확인은 됐지만, 경제성 있는 석유가스 매장량은 없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벌써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보고 있다. 첫 탐사시추에서 양호한 석유 시스템구조가 확인이 된 만큼 우선은 채취한 시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이번 시추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시추가 미탐사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유망구조의 성공률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탐사 전략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도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를 면밀히 분석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곧 업체 선정을 통해 시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분석 결과는 빠르면 5~6월에 나오고, 최종 결과는 8월께 나올 예정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시추 결과를 공개해 오는 3월부터 해외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얼마나 투자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의 생명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투자가 이뤄져 추가 시추가 이뤄질 수 있지만,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정부도 막대한 시추예산을 주기 힘들어 결국 심해 가스전 사업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정치권이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히 직접 발표하면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됐다. 특히 최대 탐사자원량 140억배럴을 삼성전자 시총에 비유하면서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발표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 중 증인으로 나온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과의 질의를 앞두고 진행돼 타이밍을 두고 또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자원업계 한 전문가는 “결과론적이지만, 이번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할 때부터 실패는 예정돼 있었다. 앞으로도 정치가 이 사업에 관여하는 한 성공은 없을 것"이라며 “자원개발사업은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에 맡겨 조용하고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새벽에 깜짝 재난문자···충북 충주 북서쪽서 규모 3.1 지진 발생

기상청이 7일 오전 2시 35분 41초에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의 규모를 4.2로 추정했다. 예상진도를 기반(예상진도2 이상)으로 오전 2시 35분 43초에 서울, 강원, 경기, 경남, 경북, 대구, 대전, 세종, 인천, 전북, 충남, 충북 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자동분석 결과가 나오고 2초 만에 긴급재난문자 송출이 바로 시작됐다. 기상청은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 육상 지진 발생 시 최대 예상진도가 '5 이상'일 때 예상진도 '2 이상'인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다만, 즉시 자동분석한 결과와 달리 시간을 두고 수동분석을 거치니 지진 규모는 추정치에서 1.1 줄었다. 2시 38분에 지진분석사가 이날 지진 규모를 3.1로 조정했다.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로 행정구역상 충주시 앙성면이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와 가까운 음성군이나 강원 원주시에서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진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4분 기준 전국에서 들어온 유감 지진 신고는 23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 신고는 없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 4분기 실적 개선…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세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화솔루션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일부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7658억원으로, 영업손실 2575억원을 나타냈다. 모듈 및 기타 사업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개발자산 매각과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매출 3조원에 근접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37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시장 회복으로 인해 경량 복합소재 판매가 증가했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하락과 미국 신공장 초기 고정비 부담이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의 매출은 4조6429억원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 증가와 개발자산 매각·EPC 수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2조8690억원)을 달성하며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발자산 매각과 EPC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2025년 연간 매출 4조원, 1분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13억7800만원, 영업이익 64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84억3600만원)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대왕고래 시추해보니…경제성 확보 어려워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사업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면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를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스 포화도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수면 아래 3천m 이상 깊이의 해저까지 파 내려가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나오는 진흙을 채취해 검사하는 '이수 검층' 결과,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미세한 수준이나 여타 지점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시추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가 이전 탐사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석유나 가스를 담을 수 있는 구조 자체는 양호했다고 봤다. 추가 탐사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20% 성공 확률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 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 탐사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구조 탐사 시추 완료…3월 말 투자 유치 본격화

한국석유공사는 대왕고래 구조 탐사 시추 작업이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후 47일 만인 이달 4일 종료됐다고 6일 밝혔다. 시추 작업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마무리됐으며,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4일 시추 해역을 떠나 부산항에 입항한 뒤 출항 수속 등을 마치고 5일 출항했다. 석유공사는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검층 자료와 시료 등을 전문 용역사에 의뢰해 정밀 분석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분석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신뢰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오는 5~6월쯤 중간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석유공사는 글로벌 유력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 용역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며, 이달 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심해 개발에 필요한 자본력, 기술, 경험 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 유치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입찰 공고는 늦어도 3월 말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스기술공사, 비상경영 빛났다…신사업 확대 힘입어 역대 최고 경영성과 창출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며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결과 회사 창립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창립 이후 30여 년간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의 유지보수 및 정비 업무를 수행하며 가스산업 발전과 국민 안전에 기여해 온 공기업이다. 최근에는 탄소중립의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초저온‧고압 가스설비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가스기술공사는 전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경영을 추진한 결과 2023년 흑자 전환에 이어 2024년에는 역대 최고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2024년도 결산 결과(추정) 매출 4123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32.2%, 40.9% 증가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부채비율도 차입금 상환 노력 등으로 58%로 개선되어 재무 안정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건설 경기 역성장과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성장 정체 등 악화된 대외 여건 속에서 지난해 5월부터 전임 사장의 유고로 시행된 비상경영체제 아래서 달성된 것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스기술공사측은 이러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매년 기관 경영 전략을 점검 및 보완하는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기저 사업인 한국가스공사 설비에 대한 정비사업은 디지털 전환과 솔루션 활동 등을 강화하여 내실화를 추진했다. 그 대신 30년간 축적된 프로젝트 경험과 통합솔루션 역량 등 핵심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가스기술공사는 △SK E&S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 시운전 및 정비사업 △평택 수소생산기지 자체 운영 등 수소 제조·판매 사업 △보령시 수소도시 및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건설사업 관리 수주 등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 해외 LNG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신규 수주하고 시운전을 완벽히 수행하며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저성장 기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경영 효율화에 기반한 △안전경영 △기술경영 △인재경영으로 극복했다"며 “올해도 △인천 콜드체인 냉열 사업 △보령 수소도시 사업 △해외 LNG·LPG 터미널 FEED 사업 등을 적극 수행해 국가 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함께 기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지역사회 및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중소·협력기업 대금 조기 집행 △기술 협력 및 공유 △판로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신성이엔지, 4분기 실적 반등…글로벌 사업 확대로 성장 가속화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누적 매출 583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4분기에는 직전 분기의 적자를 극복하고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회사는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해외 프로젝트 관련 물류비 상승과 국내 일부 프로젝트 일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클린환경(CE) 사업부문은 연간 매출 2713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하며 실적을 견인했으며,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산업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이어갔다. 글로벌 사업부문은 26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미국이 전체 해외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 성장은 회사 전체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재생에너지(RE) 사업부문은 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 등의 영향으로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자체 및 기업을 대상으로 태양광 EPC 사업 수주와 모듈 공급 계약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CE 사업부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회복에 대비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한다. 최근에는 유해물질 제거 필터를 적용한 ICF와 제습·공조 기능을 결합한 EDM 등 기존 제품의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데이터센터 및 바이오클린룸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부문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핵심 시장에서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RE 사업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EPC 관련 매출이 전체의 50% 수준을 차지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EPC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흑자 전환의 모멘텀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동시에 데이터센터, 바이오클린룸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중부지방 강설, 한파 마지막 고비…다음주 따뜻해진다

6일 저녁에는 중부지방에, 7일 오전에는 충청과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지고 다음주부터는 평년 기온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대륙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넓히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서풍에 실려 들어온 온난한 공기와 부딪히며 재차 기압골을 만들겠다. 이 기압골은 남동진하면서 7일 새벽에서 오후까지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눈을 뿌릴 예정이다. 호남에는 최대 20cm 이상 눈이 쌓일 만큼 많이 눈이 예상된다. 6∼7일 예상 적설은 제주산지 5∼15㎝, 충청·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울릉도·독도 5∼10㎝(충남남부·충북남부·전북·전남북서부 최대 15㎝ 이상),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경북서부·경북북동내륙·경북북동산지·경남서부내륙·제주중산간 3∼8㎝(경기남부와 원남부내륙·산지 최대 10㎝ 이상) 등이다. 눈과 함께 기온이 하락하면서 퇴근 시 눈길·빙판길 등 도로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다만, 동쪽지역은 매우 건조해져 산불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기온은 이번주 주말까지 영하권에 머물 예정이다.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오는 7일 -6도(℃), -11℃ △ 8일 -2℃, -11℃ △9일 -1℃, -9℃이다. 오는 10일부터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다. 10일에는 최고기온이 2도로 영상권에 오르고 11일에는 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에는 최저기온 1℃까지 오르겠다. 오는 6~7일 눈이 얼마나 내려 태양광 발전을 가리냐에 따라 전력수요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겨울 최고전력수요치를 찍은 날은 지난 1월 9일로 9만705메가와트(MW)였다. 이날을 제외하고는 올해 전력수요가 9만MW를 넘긴 적은 없었다. 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력수요가 8만7883MW까지 올랐고 9만MW를 넘기지 않았다. 다만, 오는 7일 내리는 눈양에 따라 전력수요가 9만MW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2월 1주차 전력수요 전망에서 이번주 전력수요를 8만4200~9만500MW로 예상했다. 만일 7일 전력수요가 9만705MW 미만이면 이번 겨울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날은 지난달 9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겨울철 전력수요 최대치는 지난 2022년 12월 23일 기록한 9만4509MW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위기, CCUS가 잡는다…국내 첫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활용 법안 7일부터 시행

산업활동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포집해 지중(地中)에 저장하거나 산업적ㆍ생활적 활용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마련된 'CCUS(이산화탄소 포집ㆍ수송ㆍ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 제정 1년 만인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기후위기의 심각한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탄소감축과 국민경제의 지속가능 발전을 목적으로 탄생한 이번 법안은 CCUS 관련 국내 첫번째 제정 법률안으로, 의미가 크다. 이번 법률안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활용 및 이산화탄소수송관 등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규정했다. 앞으로 정부는 5년마다 이산화탄소 포집 등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이산화탄소 포집시설을 설치ㆍ운영하려는 사업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하며, 이산화탄소 수송사업을 하려는사업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송사업 승인을 받은 사업자 중 이산화탄소수송관 설치·운영 사업에 나서려는 경우에는 안전관리규정을 정해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이산화탄소수송관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관리자'를 선임하고, 이산화탄소수송관에 대한 안전검사가 필수다. 또한 이번 제정 법안에서는 육상 또는 해상 지중에 저장소를 발굴하기 위한 탐사의 승인, 이산화탄소 저장후보지의 선정 및 취소, 저장소 폐쇄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산업의 육성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집적화단지를 지정할 수 있으며, 집적화단지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집적화단지 운영에 대한 평가의 근거도 마련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공급특례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인증 △이산화탄소 활용 전문기업의 확인 △실증사업의 실시와 특례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진흥센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CCUS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가 명확히 마련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수소생산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청정수소의 핵심인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대신 대형화 및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이고, 블루수소의 경우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 처리문제가 주요 이슈로 대두돼 왔다. 따라서 CCUS 관련 기술개발이 보다 폭넓게 이뤄지고, 사업화를 위한 관련 법·제도 기반이 공고해 질 경우 블루수소 생산을 통해 탄소감축 목표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는 기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에서는 당장은 그린수소보다 블루수소 생산, 보급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며 “CCUS 기술을 이용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의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수소 생산의 초기 비용은 낮추고 수소기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CUS 관련 법안의 시행으로 다양한 산업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탄소감축 목표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제품의 구매자에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거를 규정한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대표발의'이 지난해 12월 국회에 회부돼 현재 소관 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11차 전기본 ‘현실성’ 높인다…“수소 줄이고 LNG 늘려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11차 전기본)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여야는 현실성을 반영해 수소 비중을 낮추고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야당이 2월 중 전력망 확충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해상풍력 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의 통과 조건으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새롭게 구성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11차 전기본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9차와 10차 전기본 역시 글로벌 에너지위기 이전인 2020년 수립된 탄소중립기본법과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맞추기 위해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상 국가 최상위 에너지 정책인 11차 전기본은 지난해 6월 실무안이 공개됐고, 이후 9월 정부안으로 전환됐다. 전기본은 법상 절차적으로 국회 보고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야당이 국회 보고를 거부하면서 지금까지 확정이 지연되고 않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원전 축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1월에 기존 대형원전 3기 건설에서 한발 물러서 2기로 줄이는 조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조정안에서는 발전량 기준 2030년 원전 31.8%, 석탄 17.2%, LNG 25%, 재생에너지 18.8%, 신에너지 2.9%, 청정수소암모니아 2.4%, 기타 1.8%로 제시됐다. 2038년에는 원전 35.1%, 석탄 10.3%, LNG 10.3%, 재생에너지 29.2%, 신에너지 3.7%, 청정수소암모니아 6.2%, 기타 5.2%로 제시됐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글로벌 수소경제의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소 비중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당은 진작부터 이러한 목소리를 냈고, 최근 야당 내에서도 현실성에 맞게 수소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도 탄소중립을 법제화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수치화, 법제화를 해버렸다.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가 없다. 미국은 예산이 계산되지 않으면 함부로 법제화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목표부터 던지고 재원을 마련하려하니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2020년 탄소중립기본법을 수립하고 천연가스 장기계약이나 해외자산매입 등에 완전히 손을 놓았다. 그 결과 2년도 채 안돼 천연가스 공급부족을 경험하면서 원유, 천연가스, 석탄까지 가격이 폭등하고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는 여전히 재무위기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전기본 수립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무탄소 전원이자 경직성 전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유연성 전원인 LNG 발전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놓고 논쟁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전력수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전기본 발표 직후부터 탄소중립특별법 등 상위법에 맞춰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실현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특히 현재와 같은 경직적 전기요금 체계에서 비용부담이 큰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자원경제학회 회장)는 “지난 9차와 10차 전기본에서 에너지 안보는 고려하지 않고 탄소중립에 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70%까지 확대하는 무모하고 현실성이 전혀 없는 계획만 세우다가 시간을 다 허비했다"며 “탄소중립기본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비현실적인 계획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전력 수급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1차 전기본의 수정 여부가 향후 한국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정책이 정치적 논쟁을 넘어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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