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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혁신연합 출범...산업화 기반 마련·기술 경쟁력 강화

핵융합 기술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핵융합 혁신연합(Fusion Innovation Alliance)이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는 최근 출범식을 열고 과기정통부와 '핵융합 혁신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민·관 협력 기반의 핵융합 혁신 기술개발과 체계적인 산업화 준비를 통해 핵융합에너지를 조기 실현하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핵융합 혁신연합'은 핵융합에너지 조기 실현 기반 구축과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의체다. 지난 7월 발표된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의 후속 조치로, 민간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핵융합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민간 자율 기구로 설립됐다. 특히 국내 산·학·연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통해 협력을 확대하고 핵융합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국내 핵융합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과 글로벌 핵융합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융합 혁신연합'은 소병식 삼성물산 부사장을 상임위원장으로 한 상임위원회와 워킹그룹, 회원으로 구성되며 기업과 대학, 출연연 등 91개 기관* 소속 전문가 총 206명이 가입을 완료했다. 혁신연합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정책센터)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핵융합 혁신연합'이 앞으로 수행하게 될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다. 핵융합 정책, 전략과 관련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개발·규제·인력양성 방안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언한다. 또한 국내 핵융합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여 핵융합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더불어 핵융합 주요 정책과 글로벌 동향, 국내외 신규 사업 정보 등을 회원기관들과 공유해 국내 핵융합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핵융합 조직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확대를 통해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진출을 추진하는 등 핵융합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범식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축사를 통해서 “핵융합에너지는 미래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술로 이를 조기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을 통한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그간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가 필수"라며 “국가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인 산·학·연의 역량이 핵융합 실현을 위해 결집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핵융합 혁신연합' 출범식 참석 이후 핵융합 연구성과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시설을 점검하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왕고래 시추선, 시추지점 도착…이틀 후 역사적 첫 굴착 시작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17일 오전 내 시추지점으로 이동을 완료하고, 2~3일후부터 첫 시추공 굴착에 들어간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자원량은 35억~140억배럴로, 시추에서 예정대로 매장량이 확인될 시 우리나라는 금새 석유부국이 될 수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어제 밤에 시추지점인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로 이동해 이날 오전 내 도착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도착 후 2~3일 동안 선박 고정 등 준비를 한 뒤 첫 굴착에 들어갈 것"이라며 “목표 심도는 수심을 제외하고 약 3km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해 우리나라의 겨울철 해양 기상에 큰 상관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심해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3000m 수심에서 최대 1만14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크기는 축구장 약 1.3배 규모이다. 시추탑(dual derrick)과 압력제어 시추공법(managed pressure drilling)을 적용해 시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첫 시추는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시추는 우선 시추선이 위치를 고정한 후 △굴착 △강관 설치 △시멘팅 △방폭장치 및 라이저 설치 △물리검층 단계로 작업이 이뤄진다. 시추선은 동적위치제어 시스템(DPS)을 활용해 위치를 고정한다. DPS는 배가 파도와 바람 등에 흔들리지 않고 시추 위치에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시추선이 고정되면 먼저 시추파이프에 굴착 장비를 매달아 회전력을 통해 지층을 굴착한다. 이후 시추파이프에 강관을 매달아 설치하고 시추파이프를 통해 시멘트를 주입해 강관과 지층 사이를 충진한다. 시멘트가 굳으면 시추파이프를 회수하고 다음 구간 굴착과 강관 설치 및 시멘팅 작업을 반복한다. 첫 시추에서 석유가스 부존이 확인되면 다음 시추는 매장량을 확인하는 평가시추로 들어간다. 첫 시추가 광구의 가운데라면 평가시추는 맨 가장자리 격이다. 석유공사는 확인 결과를 토대로 외부 투자를 받게 된다. 하지만 첫 시추에서 석유가스 부존 확인이 안 되면 다음으로 가장 부존 확률이 높은 곳에서 두 번째 시추에 들어간다. 성공확률이 20%이므로 5공의 시추는 해봐야 한다는 게 석유공사와 정부의 설명이다. 시추 1공당 약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웨스트 카펠라호 용선료만 하루 6억5000만원이다. 1차 시추비는 석유공사와 정부가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몫 예산이 국회에서 거의 전액 삭감되면서 석유공사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시추에는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기업인 슐럼버거(SLB)도 참여한다. 슐럼버거는 이수검층(mud logg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수(시추액)는 주로 물 또는 오일에 점토질 광물과 여러 화학 첨가물을 혼합해 시추 작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슐럼버거는 이수에서 검출된 암편을 분석해 지층의 종류, 밀도, 구성 광물, 미화석(microfossils)을 통한 지질 연대 등을 파악하고, 지층에 석유나 가스가 포함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즉, 이수검층은 지층과 그에 포함된 유체의 특성을 파악해 저류층을 평가하고, 잠재적으로 생산 가능한 심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작업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위치한 울릉분지는 지질학적으로 석유와 가스가 형성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과성 있는 사암층과 이를 덮고 있는 이암 덮개암이 존재해 석유와 가스를 함유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구조로 확인된 상태이다. 대왕고래의 탐사자원량은 35억~140억배럴로,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1년까지 운영된 동해가스전의 총 생산량이 4500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임을 알 수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동서발전, 연말연시 맞이 2천만원 상당 에너지바우처 지원

한국동서발전(사장 권명호)이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사회에 나눔의 온기를 전달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겨울철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등 100가구에 온열매트, 목도리·장갑으로 구성된 에너지꾸러미를 전달했다. 동서발전은 이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나눔명문기업'에 2025년 1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나눔명문기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대한민국 대표 고액 기부기업 모임으로,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기업 사회공헌의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이 가입할 수 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추워진 날씨만큼 얼어붙은 민생경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누기 위해 참여했다"라며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부발전, 부산시 학생안전체험관에 교육용 방독면 기부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 이하 '남부발전')이 지역사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재난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앞장선다. 남부발전은 최근 부산시 부산학생안전체험관에 체험 중심의 어린이 안전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용 방독면 800개를 기부했다. 이번에 기부된 방독면은 화재 발생시 임직원과 내방객이 연기를 흡입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남부발전이 비치했던 화재 및 화생방 대피용 방독면으로 유효기간 만료되어 교육용으로 전환해 활용된다.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배치되어 있는 화재대피용 방독면은 평소 사용방법을 알고 있어야 긴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에 기부된 방독면은 체험형 화재대피 훈련 교보재로 활용될 계획이다. 남부발전 안용환 안전경영처장은 “이번 기부가 학생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재난대응 역량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남부발전은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사회의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KDN, AI 윤리원칙 수립으로 윤리경영 강화 추진

한전KDN(사장 박상형)이 나주 본사 대회의실에서 '2024년 제2차 윤리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는 △2024년 윤리경영 이행 실적 점검 △AI 윤리원칙 수립에 대한 심의와 2025년 윤리경영에 대한 의견 공유로 진행됐다. 한전KDN 윤리경영위원회는 박상형 사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상임감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윤리경영 담당 비상임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2024년 윤리경영 운영 실적' 보고에 있어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재인증 △내부통제 체계 강화 모색 △전 직원 대상 청렴 교육(권익위 청렴라이브 교육, 청렴연수원장 특강 등) △전 직원 청렴·인권 실천지침 마련 △청렴인상 신설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ICT 전문 공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부응한 '한전KDN AI 윤리원칙' 수립으로 AI 기술 개발 및 활용 과정에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 제고와 정부 정책‧기준의 적극적 이행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참가 위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한전KDN의 'AI 윤리원칙'은 인권과 공정성, 데이터 윤리와 신뢰, 안전과 책임, 지속가능성과 연대성, 혁신과 미래의 5가지 핵심 원칙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선도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한전KDN만의 윤리적 비전을 담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윤리경영위원회의 정기적 운영을 통해 윤리적 기업문화를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에너지ICT 전문 공기업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결의로 회의를 마쳤다. 박상형 한전KDN 사장은 “에너지ICT 공기업으로서 한전KDN은 기술 발전과 윤리적 책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결의한 '한전KDN AI 윤리원칙'은 회사 경영의 핵심 가치로써 지속가능한 성장과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동발전, ‘제32회 안전경영대상 수상’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은 16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2024년 제32회 안전경영대상'에서 안전경영 확산 및 중대재해 감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타산업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안전경영대상은 고용노동부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안전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산업재해 예방 및 근로자 안전보건 증진에 앞장선 기업·기관·단체·개인 등을 발굴·포상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 KOEN 중장기 안전경영로드맵 수립을 통한 정부 중대재해 감축 정책 적극 이행, ▲ 현장 안전 실행력 강화를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 위험성평가 내실화 ▲ 위험성평가 가이드북 발간 등의 고도화를 통하여 한국남동발전 뿐만 아니라 협력기업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협력기업 대상 '법적기준 이상의 안전비용 지원제도 운영'을 통하여 우리회사의 안전브랜드 '안전동행(同行+同幸)' 문화를 확산 시키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노력들로 대한민국 안전경영 선도, 지속적으로 중대재해 무사고를 달성한 성과를 높게 평가 받아 제32회 안전경영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은 “제32회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안전보건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 경영 실현을 통하여 대한민국 대표 안전기업,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국수자원공사, 필리핀 뉴클락시티 물 관리 사업 본격 추진

한국수자원공사가 필리핀 뉴클락시티에서 상하수도 사업과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물 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수자원공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필리핀 정부와 주요 관계자들에게 상하수도 통합관리 사업의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고, 현지 산업단지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클락시티는 필리핀 정부가 수도 마닐라의 인구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도시로 '제2의 마닐라'로 불린다. 이 신도시는 마닐라 북서쪽 약 100㎞ 떨어진 94.5㎢ 면적으로 조성 중이며, 완공 시 약 12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필리핀 기지개발전환청(BCDA)이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물 관리는 도시 개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변동과 물 관리 시스템의 부족으로 필리핀은 정수와 상수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의 상수도보급률은 40% 수준으로 많은 국민이 여전히 우물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타당성 조사와 현지 맞춤형 개발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로 2026년부터 2050년까지 1단계로 진행된다. 취수원 개발과 상하수도 통합관리, 물 인프라 건설 및 운영이 주요 내용이다.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진행되며, 1단계 사업비는 약 3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032년까지 필리핀 최초의 지하저류댐을 도입하고, AI 기반 정수장 및 스마트 관망관리 기술을 적용해 누수율을 낮추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뉴클락시티 내 산업단지 개발 협력에도 참여한다. 산업단지는 여의도의 약 3.4배 규모(10㎢)로 조성되며, 한국수자원공사는 창원, 구미, 안산 국가산업단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대응형 융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조슈아 M. 빙캉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 청장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은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며 “물 관리와 도시개발 협력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용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기후위기와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며 “뉴클락시티 개발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 잡아 원팀코리아의 동남아 진출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길 잃은 RE100⑳] 재생에너지업계, RE100서 생존 전략 찾는다

재생에너지 업계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서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특히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RE100 컨설팅 사업에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국내 태양광 보급이 위축되고 중국산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환경 규제로 국내 기업들의 RE100 달성 요구가 커지면서 RE100 관련 사업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류션 큐셀부문,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 중이다. 최근 RE100 중개시장이 개설됐는데 이에 발맞춰 RE100 지원을 준비해온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지난 10월 발표한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는 RE100 거래를 위한 전력구매계약(PPA) 중개시장이 시범운영 형태로 열렸다. 에너지공단에서 1메가와트(MW) 이상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하는 기업들은 각각 모집하고 이들을 서로 매칭해주는 시장이다. 업계 후문으로는 이번 PPA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취하는 전략은 태양광 기자재 공급과 설치 등을 포함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RE100 수단 중에서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을 주로 유도한다.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는 방법은 크게 PPA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녹색프리미엄, 자체 건설 등이 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RE100 이행을 위해 상담하러 오는 대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무역 규제 등으로 RE100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RE100 달성 지원 에너지컨설팅 및 원스톱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화큐셀은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을 포함하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큐셀은 기업들의 전력 사용 패턴, 이행 수단별 비용, 예상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들에게 가장 적합한 RE100 이행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사이기도 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유휴 부지에 설치하는 태양광으로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CJ제일제당 인천·진천 공장에 총 설비용랑 2.7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같은달 5일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의 지붕과 주차장에 ㎿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공장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은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기업들의 자가 소비용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 또한 내부에 RE100팀을 운영하면서 RE100 컨설팅 사업과 함께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6월 경기도 평택 산업단지 발전소 등 신성이엔지가 보유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네이버에 공급하는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신성이엔지는 경기도 산업단지 RE100 추진 민간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RE100을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이면서 반도체 클린룸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클린룸을 생산하는 용인사업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로 운영되고 있는데 사용 전력의 40~5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기업으로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장 주변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 덕이다. 신성이엔지는 자사의 공장에 RE100을 일부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RE100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아직 RE100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전력시장에 진입할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PPA 중개시장은 풍력고정가격계약에서도 열렸지만, 아직 기업들은 비교적 전력가격이 풍력보다 저렴한 태양광을 선호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길 잃은 RE100㉑] “RE100이 뭐죠?” 되묻던 尹의 탄핵…“재생에너지 유리하지만, 정치색 벗는게 최선”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에너지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재생에너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불리를 떠나 정치색을 벗는 것이 재생에너지산업으로선 최상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이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더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서 재생에너지 업계 운명이 좌지우지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100에서 원자력발전과 수소를 포함하는 CF100(사용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을 지지하던 현 정부에서보다는 순수 RE100만을 밀어주는 야당이 정권을 잡는 게 재생에너지 업계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직무는 탄핵안 가결로 정지됐고 헌법재판소 판결을 남겨둔 상태다. 만약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 판결이 나오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2월 21대 대선을 앞둔 토론회에서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RE100 어떻게 대응할 거냐"고 물으면서 RE100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질문에 대해 “RE100이 뭐죠?"라고 답한 후 RE100에 대한 설명을 듣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공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강조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력망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전력유통시장 등 제도를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방 유세를 다니면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한 '햇빛·바람 연금'으로 지역주민 소득을 높이겠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선거를 위해 열린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열린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에너지고속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원도 지역의 경제를 살릴 것이라 밝혔다. 그는 “골짜기마다 바람을 이용해서 풍력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 산등성이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 아무 때나 필요한 만큼 (전기를) 쓰고 팔 수 있다면 바람농사, 햇볕농사를 짓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겠냐"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공약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 높이겠다는 목표를 지난 3월 22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업계는 재생에너지에 힘을 주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호재라 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윤 대통령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서 정치적 입장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민주당 위주로 협력해오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받는 등 정치공세의 표적이 된 아픔 기억이 있어서로 보인다. 특히 21대 대선 당시에는 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이 대표 100만 지지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치 상황에 따라 희비를 가르기보다는 여야에 상관없이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상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추세를 볼 때 재생에너지는 당연히 확대 추세다. 하지만 국내 정치 때문에 피해를 본 대표적인 산업이 재생에너지"라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정권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재생에너지 정책은 국제적 흐름에 맞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길 잃은 RE100㉒] RE100 컨설팅 사업 커진다···AI 기술 접목 시도

에너지 IT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컨설팅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보유 IT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전력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최적의 RE100 이행 방안을 소개하는 서비스다. 또한,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소규모 태양광 전력을 하나로 모아 RE100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전력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도 활용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 태양광 산업 초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 및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태양광 사업자들에게서 얻은 발전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IT 기업들은 RE100 관련 통합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스타트업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주력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태양광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제공하기 보다는 태양광 사업자와 일반 기업간 중개거래의 역할을 한다. 에너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RE100 기업들을 위한 아이덤스(iDERMS) PPA 전력구매계약 관리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iDERMS는 △전력구매계약(PPA)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분석 도구 △계약 체결 및 관리 자동화 △실시간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 △재생에너지 인증 관리 및 보고서 자동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했다. 인코어드는 올해 초 법무법인 율촌과 함께 RE100 추진기업을 위한 RE100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다수의 RE100 추진 기업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코어드가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동안 모아놓은 태양광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인코어드에 따르면 아이덤스로 관리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비용량은 3500MW에 이른다. 해줌은 VPP 통합 운영 플랫폼 '해줌V'를 통해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발전량 예측 △자동 입찰 △이상 탐지 △출력 제어 △정산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줌이 VPP 자원 등으로 모집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총 1300MW에 달한다. 해줌은 지난 2016년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시범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제1호 전력중개사업자로 등록하고 현재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 사업에도 참여하는 중이다. 전력중개사업이란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해줌은 전력중개사업 등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RE100 시장에서는 RE100 통합 관리 플랫폼 '해줌R'로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해줌은 '제19회 전력시장 워크숍'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엔라이튼은 'RE100 태양광 구독' 서비스로 기업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전기요금을 절감하며 RE100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들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도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 엔라이튼은 '한국공장지붕태양광지주'를 통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사업장에 30MW 이상의 RE100 태양광 사업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엔라이튼은 계열사를 통해 전국에 100MW 이상의 태양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RE100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현대자동차와 총 20MW 규모로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직접 PPA 계약을 맺었다. 또한, 엔라이튼은 지난 5일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청암에너지와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암에너지가 소유한 20MW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고 이를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엔라이튼은 이같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한 전력을 일반 기업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엔라이튼은 태양광 산업 초창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을 '발전왕'이라는 자체 플랫폼에 가입시켜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에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했다. 엔라이튼의 발전왕에 가입한 태양광 발전소는 약 2만2000개이고 설비용량으로는 총 5400MW에 이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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