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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넵코어스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개발에 참여한 무기 체계들이 양산 단계로 전환되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인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전 덕산넵코어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이사는 생산 기반 확대와 R&D투자를 통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덕산넵코어스는 2012년 설립된 항법·항재밍 전문 기업이다. 위성항법과 통합항법, 항재밍을 비롯한 항법 전 영역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항재밍 기술은 적의 방해 전파와 신호 교란으로부터 아군의 무기체계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덕산넵코어스가 공급하는 부품들은 K9 자주포나 천무의 포탄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된다. 덕산넵코어스는 R&D 역량과 설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전체 인력 중 43%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석박사급 연구 인력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전 영역에서 기술자립도를 확보해 시제품 제작부터 규격화,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산 사업 특성상 한 번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양산과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동개발 참여를 통해 무기체계 부품이 설계 단계부터 규격화되기 때문이어서다. 한번 채택되면 양산까지 장기적 공급이 이뤄지는 락인(Lock-in)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락인 효과로 경쟁사 진입을 막는 장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산넵코어스에 따르면 함정과 전차, 무인기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 82%에 회사 부품이 적용된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방위사업은 무기체계 업체와 공동개발에 참여하면 개발·양산·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강한 락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무기체계 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조·개발 시설 확충과 R&D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총 공모자금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367억원 중 203억원을 향후 양산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장 확보에 사용한다. 남은 164억원은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 핵심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통상 중복상장이 이뤄지면 기업 가치가 자회사로 옮겨가며 모회사 주주가치는 떨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도 덕산넵코어스의 밸류업 정책에 구체적 로드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는 내년부터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 측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었다. 덕산넵코어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 1회 이상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고 반기 1회 이상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을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도 약속했다. 또한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주식 15만주(공모 물량의 5%)를 일반주주에게 배당하는 현물배당을 약속했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덕산하이메탈 주주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덕산넵코어스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덕산넵코어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고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성장하는 구상에 대해 소액주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72억~483억원, 희망 공모밴드는 1만2400~1만4600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오는 16일부터 17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4 15:22 김태환 기자 kth@ekn.kr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약 4개월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수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 제출 끝에 이뤄낸 결과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자동화 플랫폼 경쟁력과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11일 오전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사업전략,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이사는 “핵심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산업용 피지컬 인공지능(Physcial AI) 플랫폼기업이다. 로봇 자동화 도입과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을 지원한다.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Marosol)과 로봇 AI 에이전트 솔링크(SOLink)를 연계해 자동화 수요를 분석하고 이종 로봇들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 측은 현재 3만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와 400여개 공급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인 마로솔은 축적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공정 자동화 검토와 로봇 도입 과정에서의 판단을 지원한다. 산업과 공정별 자동화 수요를 포착하고 생산에서의 병목과 비효율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의사 결정 시간과 도입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플랫폼인 솔링크는 40개 이상의 이종 로봇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다. 회사는 “기존 로봇부터 최첨단 휴머노이드에 이르는 설비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넘어 지능형 오류 감지와 생산량·품질 데이터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현장 데이터를 외부 반출 없이 자체 학습하는 복리형 학습 구조를 장점으로 꼽았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 법인을 설립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법인을 신설하면서 미국 로봇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진입 초기임에도 연구용 로봇 시스템 구축과 대시보드 조립 자동화 등 현지 첫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물류 자동화 등 후속 프로젝트를 포함한 북미 파이프라인 규모가 7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금액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 중 약 73%인 164억원이 글로벌 진출에 투입된다. 주로 현지 법인과 영업망 운영체계 정비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휴머노이드 솔루션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는 약 42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늦어진 상장 일정을 비롯해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집중하며 투자자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총 7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김민교 대표는 “상장 과정이 지연됐지만 이는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계획했던 부분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왔고 앞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주식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이날 현장에서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 후 주식 의무보유 측면에서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 물량을 모두 고려할 때,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7%"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하방을 다지며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에서 총 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40억~288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5일에서 16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오는 29일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12 14:44 김태환 기자 kth@ekn.kr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를 설계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이하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LED TV 구동 반도체를 넘어 투명·마이크로 LED,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회사가 3년 뒤 추정 실적을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만큼 신규 사업 확대가 실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회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기술력과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는 핵심 기술로 LED 구동칩(LDI)을 꼽았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달리 LDI는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구동한다. DDI가 구동하는 LCD 패널 시장은 중국으로 많이 넘어갔지만 LDI 구동 대상인 LED 시장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민선 대표는 “LED 증가로 인해 LDI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ED 크기가 작아지면서 들어가는 LED 수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일반 LED TV에 세트당 LDI가 5개 수준 들어갔지만, 미니 LED TV, RGB LED TV로 넘어가면서 세트당 최대 1500개까지 들어가는 시장으로 커졌다. 마이크로 LED TV는 4K 기준으로 24만~35만개까지 세트당 LDI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집중하는 시장은 미니, RGB, 마이크로 LED 시장"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기술은 '시분할 구동'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RGB 3개를 구동하려면 채널 3개가 필요했지만, 회사 시분할 구동 기술을 적용하면 채널 1개로 LED 3개를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선 대표는 “한 채널에 LED 3개를 구동하면 고객사 입장에선 세트 단가가 내려가고 판가를 내릴 수 있게 된다"며 “중국과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C 단가는 0.1달러 안팎이지만 대형 TV 한 대에 수백 개가 들어가다 보니, 세트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매출도 함께 불어나는 '레버리지'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회사는 TV 중심 매출 구조를 모니터와 자동차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만 최대 패널 업체인 이노룩스로부터 LDI 관련 최종 승인을 받아 발주서(PO)를 확보했으며, 12월 양산 공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국의 BOE·화웨이 등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내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며 10여 개의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차량 실내조명을 제어하는 무드램프용 반도체 '스마트 엠비언트 라이팅(SAL)'은 최근 고객사 승인을 받아 발주서를 확보했으며, 내년 초 공급을 목표로 양산에 들어간다. 차량 내 통신을 담당하는 CAN 트랜시버도 4년에 걸친 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해 연내 양산, 내년 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LDI 제품도 TV에서 모니터, 자동차로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상업용 투명 LED 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는 차량 뒷유리에 조명을 적용하는 리어글라스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도 국내외 고객사와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 제품은 프로토타입 샘플이 고객사 필드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매출은 2023년 130억원, 2024년 243억원, 2025년 297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2%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5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 같은 반등의 배경으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꼽았다. 김 대표는 “선제적으로 진행한 연구개발 인력 확충과 평택 마이크로 LED 파일럿 라인 등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률도 함께 올라가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611억원을 제시하면서 “최소 90% 이상은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는 더 공격적이다. 회사는 2029년 매출 목표로 1695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올해 목표(611억원)의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도 올해 7%대에서 2029년 21.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성장은 지금은 매출 비중이 미미한 투명 LED, 마이크로 LED,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등 신사업이 예정대로 확대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실제로 이번 공모가 산정에도 현재 실적이 아니라 이 2029년 추정치가 활용됐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유사기업 5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9.22배)을 회사의 2029년 추정 당기순이익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 추정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한 할인율(15.0%)과 할인기간(3.5년)은 최근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할인율 20%, 할인기간 2.8년)보다 낮은 할인율로 더 먼 미래의 이익을 끌어온 값이어서, 그만큼 공모가에는 낙관적인 가정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공모가가 비싸다는 시장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공모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년에 회사가 얼마나 커질지 생각하면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3년 안에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목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장 스토리를 구성하는 계약 중 일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간담회에서 대형 고객사향 신규 모듈 공급 계약을 언급하며 상당한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세부 내용은 다음달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사업 매출이 실제 계약과 양산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규모는 아직 투자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회사 공모주식수는 40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이 경우 공모 예정 금액은 520억~6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546억~2937억원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일반청약은 9월 16~17일 이틀간 실시된다. 회사 측은 이날 증권신고서 효력이 최종 발생하면서 상장일이 9월 29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회사에 따르면 상장 후 전체 주식 중 특수관계인 지분은 59.52%로, 대부분 2~4년간 보호예수(매도 제한)가 걸려 있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성호전자도 2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의 22.26% 수준으로, 회사는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10 17:35 최태현 기자 cth@ekn.kr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급 종목 실종과 함께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공모금액도 1년 전보다 반 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하반기 공모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모두 27개다. 2021~2025년 같은 기간 평균(약 49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도 올해 7월까지 기업공개로 조달한 공모자금은 1조75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조79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곳은 케이뱅크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 26개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년 8월까지 누적 상장기업 수는 2021년 56개, 2022년 43개, 2023년 48개, 2024년 45개, 2025년 53개였는데, 올해는 이 기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 소노인터내셔널, 에스에프씨, 에스텍시스템 등 세 곳이 연내 상장 절차를 마치더라도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4곳에 그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LG CNS, 서울보증보험, 대한조선 등 7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2년(4곳) 이후 최저치다. 연내 상장하기 위해선 늦어도 9월 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마무리해야 한다. 통상 거래소 심사에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초 이후 새로 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공모 기업 수도 줄었지만, 이른바 조 단위 '대어'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올해는 3월 상장한 케이뱅크가 유일한 대형 종목이었다. 케이뱅크의 공모금액은 4980억원으로 조 단위에는 못 미쳤지만,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으로 올해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역대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고, 2023년에도 시가총액 2조50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조 단위 대어로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는 LG CNS가 공모금액 1조1994억원을 조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공모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공모 기업 대부분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상장한 27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이날까지 평균 등락률은 -27.7%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24개에 달했고, 웃도는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104.7%), 마키나락스(+53.7%), 인제니아테라퓨틱스(+46.8%) 등 3개에 그쳤다.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가장 저조했던 종목은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77.0%)와 자율주행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75.1%)이었다. 6월 공모가 2만1500원에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40.6%에 달했던 데다, 상장 전 구주 투자자의 취득단가(2만7000원대)와 공모가 간 괴리까지 겹치며 첫날부터 주가가 36.1% 급락했다. 공모가 1만2000원에 840억원을 조달한 스트라드비젼도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반대로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6000원이던 공모가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이날까지 두 배 넘게 오르며 27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수익률(+104.7%)을 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흥행이 상장 후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하는 핵심 원인은 상장 이후 유통 시장에서 수급 주체별 온도 차이에 있다"며 “기관 및 기타법인은 상장 직후부터 미확약 물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공모 흥행 착시효과나 상장 초기 변동성을 노리고 순매수로 대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계산하고 저평가 여부를 냉정하게 따진 뒤 매수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다른 기업도 다시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후 재상장 등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주주 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대기업은 IPO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중복상장 심사 시 주주 동의를 원칙적으로 권고하고, 물적분할 시 '3%룰'에 따른 주주 동의 의무화 등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다. 중복상장 관련 이슈로 상장이 정체됐던 덕산넵코어스과 디티에스가 지난달 20일 나란히 거래소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덕산넵코어스는 다음 달 8~1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1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고, 디티에스도 뒤이어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대어급 기업의 상장 예심 청구가 9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무신사, 구다이글로벌,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이 연내 예심 청구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관련 불확실성 해소, 대형 종목들의 상장 추진, 사전 수요예측·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으로 하반기에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31 15:20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가총액 4000억원짜리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깔고 앉은 땅값만 5000억원이 넘고, 현금성 자산도 5500억원에 이른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비중도 적지 않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다. 회사를 통째로 청산해 자산을 다 팔아도 시가총액의 두 배 넘는 돈이 남는다는 뜻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 회사를 두고 이렇게 묻는다. “이 가격에 사시겠어요? 안 사시겠죠. 그런데 상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정도로 저평가받는 겁니다. 이게 맞는 걸까요?" 이런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 상위 5개 종목이다. VIP운용에 따르면, 이 5개 종목을 빼면 지난달 21일 기준 코스피는 6748포인트가 아니라 2787포인트에 그친다.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PBR 1배 미만 기업은 586곳, 코스피 상장사의 73%다.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저평가는 더 깊어졌다. 이 역설의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상속·증여세가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진단이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VIP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낮은 주가가 대주주의 절세로 이어지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 정부는 지난 3일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2026년 세제 개편안에 담아 발표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정부안을 향해 “취지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있으나 마나 한 법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왜 이렇게까지 단언하는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 들었다. 상장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세금은 기준일 전후 각 2개월, 총 4개월간의 평균 주가로 계산한다. 주가가 낮을수록 세금도 줄어드니, 승계를 앞둔 최대주주는 주가를 낮게 유지할 강한 유인이 생긴다. 김 대표는 “주가가 낮으면 담보 대출도 어렵고, 인수·합병(M&A) 때 주식을 대가로 활용할 수도 없고, 증자 대신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등 대주주 입장에서도 손해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 모든 손해를 상속·증여세 절감 효과가 압도한다"고 말했다. 이 유인은 여러 방식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VIP자산운용은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방식을 크게 여섯 갈래로 정리했다. ①배당·자사주 매입 대신 현금과 비영업용 부동산을 쌓아두는 '비효율적 자본 배치' ②일반주주 보호 장치를 정관에서 배제하고 IR을 축소하는 '거버넌스 악화' ③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비상장 가족회사로 빼돌리는 '터널링' ④승계 평가 기간에 맞춰 실적과 배당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전술적 주가 억제' ⑤우호지분에만 지분을 넘겨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하는 유상증자 ⑥계열사 중복상장을 통한 지주회사 할인이다. 이런 방식은 대체로 '경영상 판단'을 이유로 법 위반을 피해간다. 김 대표는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투자자들이 싫어할 만한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입장에선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결과가 국제적으로 유독 낮은 한국의 밸류에이션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한국이 59.8%(코스피 72.6%, 코스닥 54.1%)로, 미국(9.1%)·중국(15.2%)·영국(19.1%)·대만(23.4%)·홍콩(29.3%)·일본(34.0%) 등 어느 나라보다 높다. 그는 이 현상을 흔히 쓰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로 뭉뚱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이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통상 순자산가치의 1.5~3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집니다. 그게 현실적인 밸류예요. 한국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디스카운트를 받는 건 회사 전체가 아니라, 경영권이 없는 '소액주주' 지분뿐입니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도입 취지는 정부도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담긴 것 자체가 그 방증이다. 정부안은 주가 누르기 기업을 두 가지 요건으로 추정한다. 최근 6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10%(코스닥)에 해당하는 경우와 최근 1년 내 주가 누르기로 의심할 만한 행위(중복상장, 교환사채 발행 등)를 했으면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경우다. 주가 누르기 기업에 해당하면 최근 6개월~6년 6개월간 종가 평균을 계산해 최소 30%를 할증한다. 그는 “이 조항은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오히려 오랫동안 주가를 눌러온 기업일수록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6년 넘게 낮은 주가를 유지해 온 기업은 6년 반 치 평균 자체가 이미 낮다. 여기에 30%를 더해도 여전히 실제 기업가치와 거리가 먼 숫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짧게 누른' 주가는 어느 정도 보정되지만, '오래 눌린' 주가에는 이 조항이 사실상 무력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PBR 0.1배인 회사가 30% 할증을 적용받아 0.13배가 되느니, 아예 PBR을 0.1배에서 0.05배로 더 낮춰버리는 편이 대주주 입장에선 더 유리한 계산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6년 반이라는 긴 평가 기간도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그 사이 업황이 바뀌거나 주력 사업이 통째로 전환되는 등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뛰었던 것처럼, 특수한 상황에 반짝 오른 주가를 몇 년 뒤 상속·증여 시점의 기준으로 끌고 오는 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지금 호황기를 지나는 반도체 기업의 현재 주가를 6년 뒤 평가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6년 반 전 주가는 '정상 가격'이 아니라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가격이라는 게 VIP자산운용의 평가다. 더 근본적으로 김 대표는 이런 식의 '행위 규제'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는 정부가 예로 든 교환사채 발행이나 중복상장 같은 규제 대상 행위들이 “이미 상당 부분 사문화됐거나 방어 수단이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런 접근을 “두더지 잡기"에 비유했다. “대주주는 정부보다 훨씬 정보와 자원이 많고, 어떻게 해야 주가가 눌리는지도 잘 압니다." 실제로 그는 업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면, 아예 M&A를 통해 주력 사업 자체를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는 이런 우회 가능성이 “6가지가 아니라 100가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순자산가치 기준 도입을 주저해 온 배경 중 하나로 꼽힌 '해외 투자자 신뢰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정반대 경험을 전했다. “제가 만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특정 대주주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몰아주는 한국식 관행 자체를 낯설어합니다. '왜 한국 대주주들은 배당도 안 주고 IR도 안 하면서 주가를 안 올리려 하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렇다면 무엇이 대안인가. 김 대표가 내놓는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상속·증여 시점의 순자산가치 80%를 예외 없이 원칙적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순자산가치 0.8배 이하는 시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원칙 하나면 충분합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빼고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이소영 의원안이 이런 구조다. 상속·증여 시점의 시가가 세무상 순자산가치의 80%에 미달하면 비상장주식 평가방식을 적용한다. 이 방식은 2017년부터 10년 가까이 비상장주식 평가에 이미 쓰여 온 순자산가치 80% 하한 규정을 상장주식에 준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주가를 아무리 눌러도 세금이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니, 애초에 주가를 누를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방식"이라고 요약했다. 업종별로 PBR이 구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장치산업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이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비상장주식 평가방식 자체가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업종은 순손익가치 부분에서 이미 자연스럽게 할인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다만 업종을 기준으로 일괄 예외를 두면 오히려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신 기업의 재무 상태를 기준으로 한 예외를 제안했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순손실을 낸 기업,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인 기업, 산업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 등 '재무적 곤경 기업'만 예외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부채비율이 업종 평균의 몇 배를 넘거나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회사가 있다면, 그건 정말 순자산가치를 인정해 주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그런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빼고는 원칙을 지키는 게 오히려 법적 안정성을 더 높이는 길이라고 봅니다." 자회사가 수십 개에 이르는 대기업집단의 실무 부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간소화 방안을 내놨다. “지분 5% 이상인 핵심 자산에 대해서만 시가 평가를 하고, 나머지는 원가로 처리하면 됩니다. SK그룹이라면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핵심 자회사 몇 곳만 제대로 평가해도 전체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부동산 같은 비유동자산에 대해서도 그는 “감정평가와 공시가격 등 이미 확립된 국세청 제도가 있고, 비상장 주식 평가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을 쓰고 있다"며 실무 부담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원칙을 지키는 대신, 정상적으로 주가가 형성된 기업에는 확실한 보상을 주자는 것도 대안의 한 축이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에 대한 20% 할증과세 폐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낼 수 있는 물납 허용이 여기 해당한다. VIP자산운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장주식에만 적용되는 할증과세 폐지를 비상장주식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재산 가치를 지닌 지분인데 상장 여부에 따라 할증과세가 다르게 적용되는 건 그 자체로 형평성에 어긋나고, 유동성이 낮아 원래도 '비시장성 할인'을 받는 비상장주식 입장에서는 이중으로 불리한 대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원칙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김 대표는 그 답을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관계 변화에서 찾는다. “지금은 주가를 눌러도 세금이 줄어드니,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젓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주가를 눌러도 세금이 그대로라면, 대주주 입장에서도 회사에 쌓아둔 현금을 투자나 배당, 자사주 소각으로 돌릴 유인이 생깁니다. 그러면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같은 방향을 보게 되는 거죠."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11 15:28 최태현 기자 cth@ekn.kr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두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눌린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는 주가를 낮춰 세 부담을 줄이려는 유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어렵다는 것이다. VIP자산운용은 5일 정부의 주가누르기 방지 대책을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속·증여 시점의 순자산가치를 최소 평가 기준으로 도입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정부가 세제 개편안에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담은 것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오랜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주가 누르기에 관한 방지 법안을 정부 차원에서 내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도 과거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정부안으로 주가 누르기를 막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상 승계를 염두에 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주가는 과거부터 쭉 눌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VIP운용은 “'짧게 누른' 주가는 보정할 수 있지만, '오래 눌린' 주가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주가 누르기를 막겠다면서 눌린 주가를 다시 기준으로 삼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주가 누르기 방지 방안'을 담은 2026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상장주식의 상속·증여세 평가액을 산정할 때, 현재 평가액에 30%를 더한 금액과 과거 6개월부터 최대 6년 6개월까지의 평균 주가 중 더 높은 금액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VIP운용은 6년 반이라는 평가 기간 자체도 문제로 짚었다. 그 사이 업황이 바뀌거나 인수합병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기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을 지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6년 후에는 지금 주가가 그대로 반영되긴 어렵다고 봤다. VIP운용은 “6년 반 전 주가는 '정상 가격'이라기보다,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가격"이라고 표현했다. 대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이훈기 의원안을 거론했다. 시가평가액이 순자산가치의 80%에 못 미치면, 순자산가치의 80%를 최소 평가액으로 삼아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에 따라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주가와 무관한 최소 기준을 둬야 주가를 낮춰 얻는 절세 효과 자체가 사라진다는 취지다. 다만 이 방식은 실무 부담이 따른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현장에서 많은 상장회사 실무담당자를 만나보면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데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해법은 평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성이 낮은 자회사에 대해서는 장부가액 사용을 허용하는 등 평가 절차를 합리적으로 간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순자산 기준 5% 미만 자회사는 장부가액을 선택적으로 쓰도록 하면, SK처럼 자회사가 많은 기업도 핵심 자회사만 제대로 평가해 전체 기업가치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IP운용은 정부안이 '의심 기업을 선별해 눌린 주가를 보정하는 방식'이라면, 의원안은 '주가를 낮춰 얻는 절세효과 자체를 없애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봤다. VIP운용이 투자 과정에서 만난 기업 IR 담당자는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는 대주주와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일반주주 사이에서 어려움을 토로해 왔다. 김민국 대표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단순히 상속·증여세 제도를 손질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주주가 기업가치를 낮출수록 세금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는 AI·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많은 기업은 장기간 저평가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입법이 심각한 주가 양극화를 완화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05 16:57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도체 식각(食刻)공정 부품기업 월덱스의 이사회 구성을 두고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증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주의 두 아들이 사내이사에 올라와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두 자리를 모두 상속·증여·세무 전문가가 채우고 있어서다. 월덱스는 2대 주주 VIP자산운용과 이사 보수 한도, 주주환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런 거버넌스 논란이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월덱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배종식 대표이사와 배기화 부사장, 배영수 부사장, 정정구 이사다. 배기화·배영수 부사장은 각각 배 대표의 장남과 차남으로, 등기이사 6명 가운데 절반을 오너 일가가 차지한다. 배영수 부사장은 2024년 처음 이사회에 들어왔다. 임기는 3년으로 내년 3월까지다. 배기화 부사장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처음 이사로 선출됐다. 배기화 부사장은 월덱스 종속회사였던 이코루미 대표를 맡아 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코루미는 LED 조명장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2011년 출범했다가, 2023년 파산 신청했다. 매년 수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모회사인 월덱스는 자회사 생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여금을 지원했지만 끝내 파산에 이르렀다. 월덱스는 대여금과 미수수익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실로 반영했다. 사외이사 두 명은 모두 승계·증여·세무 분야 전문가다. 정작 회사 사업과 맞닿은 반도체·소재나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는 사외이사에 포함돼 있지 않다. 최성환 사외이사는 상속·증여 컨설팅기업 마에스트로7의 대표이사로 가업승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 이사는 2021년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24년 재선임되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정상우 사외이사는 국세청 출신으로, 세무법인 세움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해당 세무법인은 기업 세무조사 대응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음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이런 구성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있다고 본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사외이사는 회사의 장기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본시장이나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 또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지금 계신 승계 전문가나 국세청 출신은 그런 조건에 부합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사 이사회 구성은 도저히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다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최성환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잘 나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성환 사외이사는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말까지 이사회 출석률이 3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6번의 이사회 중 6번만 참석했다. 실제로 한국ESG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사들은 2024년 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직전 임기(2021~2023년)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이 주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의심은 지분 구조와 맞물려 있다. 1951년생인 배 대표는 월덱스 지분 34.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인 두 아들은 회사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향후 승계를 위해서는 자녀들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증여나 상속에 대비해 이사회 진용을 미리 갖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증여 부담을 낮추기 위해 회사가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상장주식의 증여·상속세는 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매겨지는 만큼, 주가가 낮을수록 세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월덱스는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 21.3%, 자기자본이익률(ROE) 22.7%로 동종업계 최상위권 수익성을 기록하고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만 2300억원에 달하지만, 배당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남우 회장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뛰어난 회사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면면을 보면 회사의 투자나 자본 배치와 관련된 것보다는 대부분 승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러니 승계 전문가들이 주가 누르기를 주도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덱스 측은 에너지경제신문 질의에 “이사진의 전문성 확대를 위한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모시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누르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본업을 운영하다보니 자본시장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벌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IR 활동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자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8 08:53 최태현 기자 cth@ekn.kr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산시는 제40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6월 26일)을 맞아 불법 마약류 퇴치와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홍보 주간을 운영하고 시민 대상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최근 마약류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함에 따라 마약의 위험성과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를 홍보 주간으로 지정해 시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광판, 버스도착안내기(BIT)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마약 예방 홍보를 진행했다. 현장 캠페인도 이어졌다. 지난 23일에는 정평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약류의 위험성과 약물 오·남용 예방 수칙을 알리고 마약류 전화상담센터(☎1342)와 폐의약품 올바른 폐기 방법 등을 안내했다. 세계 마약퇴치의 날인 26일에는 임당근린공원과 인근 원룸촌에서 경산시약사회와 함께 외국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홍보물과 리플릿을 배부하며 불법 마약류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했다. 경산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마약류 접근이 쉬워지면서 청년층의 마약 범죄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예방 중심의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병숙 경산시보건소장은 “마약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며 “시민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마약퇴치의 날은 매년 6월 26일로, 마약류 오·남용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6회 떡볶이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K-떡볶이 콘테스트'를 열고 7월 1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콘테스트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떡볶이 레시피를 발굴해 K-푸드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신만의 떡볶이 레시피를 보유한 사람이면 내·외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참가신청서와 표준레시피,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요리 사진 또는 5분 이내 조리 영상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예선은 전문가 서면심사로 진행되며 완성도와 창의성, 상품성, 대중성 등을 종합 평가해 본선 진출자 9명을 선발한다. 예선 결과는 7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본선은 7월 26일 대구보건대학교 글로벌호텔조리학과 실습실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제한시간 90분 동안 직접 떡볶이를 조리하며, 심사위원단은 맛과 기술력, 완성도, 창의성, 상품성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총상금은 570만원 규모로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50만원, 우수상 100만원이 각각 수여되며,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참가비가 지급된다. 특히 수상작 가운데 상품성이 높은 레시피는 BGF리테일과 협업을 통해 전국 CU편의점 상품으로 개발·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레시피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 판로 확대 등을 지원받으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제6회 떡볶이 페스티벌 판매업체로도 참여할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콘테스트는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새로운 K-떡볶이 레시피 발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6회 떡볶이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iM뱅크PARK 일원에서 열리며 다양한 떡볶이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여름철 폭염으로 건설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23일 대구대공원 동물원 조성공사 현장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동아오츠카와 공동으로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근로자 90여 명이 참여해 체온 측정과 온열질환 취약도 평가를 받았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 등 폭염 대응 기본수칙을 안내받았다. 또 현장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과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 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안전보건관리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폭염 속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과 산업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시,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추진하는 '2026년 SW미래채움 사업'의 AI·SW 전문강사 99명을 위촉하고 본격적인 교육 활동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SW미래채움 사업은 정보소외 지역과 교육 취약계층의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DIP가 주관하고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라인교육개발이 참여한다. 이번에 위촉된 전문강사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피지컬 컴퓨팅, 블록코딩 등 최신 디지털 기술과 교육 방법을 이수했으며, 초·중·고교와 교육 현장에서 실습 중심의 맞춤형 AI·SW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DIP는 지난해 SW미래채움 사업을 통해 대구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장애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2만2천여 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특수청소년 대상 교육과정에서는 자격증 취득자 11명을 배출했으며, 전국 AI·SW 관련 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4건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위촉된 박선주 강사는 “SW미래채움 사업을 통해 경력단절 이후 다시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전하고 지역 AI·SW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정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은 “전문 강사 양성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누구나 디지털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지역 AI·SW 교육 생태계 활성화와 미래 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SW미래채움 사업은 전문 강사 양성과 맞춤형 교육 운영을 통해 지역 AI·SW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포용사회 실현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이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가 저출생과 고령화로 심화하는 돌봄 위기 속에서 여성주의 관점의 공동체 대안을 제시한 연구총서 '돌봄사회로의 전환과 여성주의 공동체'를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총서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성과를 집대성한 세 번째 총서로, 지난해 제1권과 올해 제2권에 이어 발간됐다. 돌봄을 사회의 핵심 가치로 재정립하고 공동체 중심의 사회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드러난 돌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하며 무한한 성장과 이윤 중심의 경제체제를 비판했다. 대신 '좋은 삶'을 지향하는 '삶의 생산'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을 기반으로 돌봄과 일상을 재구성하는 여성들의 실천에 주목했다.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기획으로서의 희망' 개념을 바탕으로 유토피아를 완성된 미래가 아닌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다른 삶의 방식을 상상하는 사고의 틀로 제시했다. 총 7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번 총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도 돌봄 노동의 관계적 특성은 기술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다는 점을 조명했다. 미국 여성학자 실비아 페데리치의 재생산 노동 이론을 토대로 돌봄의 사회적 가치를 재해석했다. 이론 연구와 함께 지역 기반 실증 연구도 담았다. 연구진은 낸시 프레이저의 비판이론과 새로운 사회계약, 탈가족화 이후 아동돌봄 정책을 분석했으며, 대구지역 아이돌보미와 노인생활지원사의 노동 실태를 통해 플랫폼 기반 돌봄 노동의 현실을 살폈다. 또 노인 여성 공동체와 '경상도 비혼여성공동체 WITH', 전주 '여성다시읽기' 등 다양한 공동체 사례를 분석해 지역사회 중심의 대안적 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안숙영 계명대 여성학과 교수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돌봄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돌봄을 사회적 가치로 재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총서가 돌봄과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는 논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계명대 여성학연구소는 대구·경북 유일의 여성학 전문 연구기관으로, 정기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학술지 '젠더와 문화'를 발간하는 등 여성주의 연구와 학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은 위생적인 유치원 급식환경 조성과 유아 건강 보호를 위해 관내 37개 사립유치원에 모두 1억1천800만원을 지원해 급식기구 교체 및 확충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4월 관내 173개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 확인과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 대상과 지원 내용을 확정했다. 지원 대상은 급식기구 단가 100만원 이상이며, 유치원별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예산은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소독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취반기, 야채절단기, 냉난방기 등 7개 품목의 급식기구를 교체하거나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교육청은 여름철을 앞두고 노후 급식기구를 개선함으로써 조리실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식중독 예방 등 급식 위생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을 추진하는 사립유치원은 구매계약 과정에서 업체와 청렴다짐서를 작성·공유해 투명하고 청렴한 급식문화 조성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지원으로 유아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과 위생 수준 향상을 통해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치원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2026-06-26 19:50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연기금(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 월덱스가 임시 주주총회에 올린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월덱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회사와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각각 의결권 위임을 받으며 본격적인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노르웨이연기금의 의결권이 표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연기금은 오는 29일 열리는 월덱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 전부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월덱스 지분 4.47%를 보유하고 있다. 월덱스가 임시 주총에 올린 안건은 모두 세 개로 나뉜다.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높이는 1호 안건이 부결될 경우, 사내·사외이사(2-1호)와 대표이사(2-2호)의 보수 한도 승인 건을 나눠 표결에 부친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세 안건에 대한 반대 이유를 “효과적인 이사회 또는 주주 보호에 관한 기타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번 임시 주총 안건 전체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관 투자자는 한국의 개별 기업 상황을 전부 알지 못하니 해외 의결권 자문사 권고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노르웨이연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혀준 건 우리한테는 힘이 된다"며 “월덱스 변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지난 정기 주총에서 전체 7개 안건 중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만 부결됐다. 해당 안건의 이해관계자인 배종식 대표의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분 34.79%를 가진 배 대표는 회사 대표이자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어 해당 안건에 표결할 수 없었다. 이에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은 찬성 30.8%, 반대 69.2%로 부결됐다. 이번 한도 승인 안건은 당시 부결된 사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회사와 VIP자산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에 나섰다. 지난 12일 양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냈다. VIP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 올라온 안건 모두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VIP운용은 공시에서 “이번 안건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과반이 훌쩍 넘는 반대로 이미 부결된 안건"이라며 “회사는 부결 사유 해소나 주주와 소통 없이 사실상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했고, 정기 주총에서 운영했던 전자투표마저 배제하며 주주들의 원활한 주주권 행사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월덱스는 지난 정기 주총에서 활용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임시 주총에선 배제했다. 사전에 의결권을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29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안건 중 1호와 2-2호의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본다. 34.79% 지분을 가진 대표이사가 본인 보수와 직결된 1호·2-2호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회사 측 우호 지분의 상당 부분이 빠지기 때문이다. 반면 2-1호 안건은 개인 투자자와 소수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2-1호 안건만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 1호와 2-2호는 통과되기 쉽지 않다"며 “변수는 위임장 수거 업체가 모아오는 소액 주주의 표"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4 18:20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도체 식각(食刻)공정 부품기업 월덱스의 자본 효율이 시험대에 올랐다. 본업은 6년째 20%대 영업이익률을 내며 견고하지만, 벌어들인 현금이 주주환원이나 재투자로 흐르지 않고 사내에 쌓이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내려앉고 자산의 절반 가까이는 현금에 묶이는 구조가 굳어졌다. 2대주주인 VIP자산운용이 최근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꾸고 주주환원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월덱스의 자본 배분 문제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월덱스의 연결 기준 ROE는 지난해 11.8%로 집계됐다. 2024년 21.1%에서 9.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년 중 가장 낮다. 회사의 ROE는 2020년 20.0%, 2021년 23.3%, 2022년 22.3%, 2023년 22.5%, 2024년 21.1%로 5년 내내 20%대를 유지해 왔다. ROE 급락은 분자와 분모가 동시에 불리하게 움직인 결과다. 분자인 당기순이익은 2024년 650억원에서 2025년 410억원으로 3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 폭(16.7%)을 크게 웃돈다. 매출은 4.9%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20.1%로 20%대를 지켜낸 만큼, 순이익 급감의 상당 부분은 본업이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 외 손익에서 비롯됐다. 월덱스는 매출의 6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환율에 민감하다. 분모인 자본총계는 매년 불어났다. 2020년 1088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5년 3466억원으로 3.2배 커졌다. 이익을 배당으로 돌려주기보다 회사 안에 쌓아둔 결과로, 이익잉여금만 같은 기간 724억원에서 2997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분자(순이익)는 줄고 분모(자본)는 계속 커지면서 ROE가 빠르게 내려앉은 셈이다. 쌓인 자본은 대부분 현금으로 남아 있다. 2025년 말 현금성 자산은 1863억원으로 전체 자산(4297억원)의 43.4%에 이른다.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약 1867억원이며, 총차입금(약 390억원)을 빼도 1477억원의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6.2%에서 3년 만에 43.4%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 현금이 만들어내는 수익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2025년 회사가 보유 현금·예금에서 거둔 이자수익은 44억원으로, 영업이익(585억원)의 7.5% 수준에 그쳤다. 1800억원 넘는 현금이 사실상 은행 예금 형태로 운용되며 연 2%대 이자만 벌어들이는 구조다. 본업이 20%대 수익률을 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낮은 수익률에 묶여 전체 자본효율을 희석하고 있다. 쌓인 현금에 비해 주주환원은 인색하다. 2025년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4%로, 순이익 100원당 4원만 주주에게 돌아갔다. 이마저도 2023년 1.8%, 2024년 1.5%에서 높아진 수준이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100원, 시가배당수익률은 0.5%에 머물렀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환원도 없었다. 회사는 최근 10년간 자기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한 내역이 전혀 없다. VIP자산운용은 이런 자본 효율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VIP운용은 지난 9일 공시에서 월덱스 지분 15.64%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고 배당 등 주주환원과 임원 보수 정책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영향 목적은 없다고 명시했다. VIP운용은 구체적으로 올해 최소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안했다. 23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감안하면 즉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년 이후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환원하는 중장기 밸류업 계획, 경영진 보수의 총주주수익률(TSR) 연동, 보수위원회 신설도 요구했다. VIP운용은 회사의 시가총액이 4200억원에 그쳐 현금을 뺀 순수 사업 가치(EV)는 2000억원 수준의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현금 자산을 쌓는 건 적정 수준이 있다. 현금을 쌓아놓을 순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ROE가 떨어지고 있다"며 “주주환원율을 40%로 높이거나 투자할 곳이 분명하면 주주환원을 유보하더라도 투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월덱스는 지난 17일 '중장기 성장전략 및 자본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대행 업체가 위임장을 받기 시작한 날이다. 회사는 총 2600억원 자본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1900억원은 본업과 관련된 반도체 실리콘 부품 사업에 투자하고, 500억원은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해 로봇, 배터리, 방산 등 신규사업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200억원은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배당 정책도 올해부터 향후 3년간 평균 배당성향 10%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분기 배당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선언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이나 배당 성향을 높이겠다는 건 표 대결에서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월덱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안건은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으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이 재상정됐다. VIP운용은 보수한도 집행률이 낮고 성과와 연동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수면 아래에서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사 보수 한도나 주주 환원 정책 등이 상식과 반대로 되다 보니 '이거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에 막아야 앞으로 이런 것들이 재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덱스 관계자는 “사업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어 ROE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작년은 2분기에 자회사 이슈가 있어 일시적으로 비용이 발생한 게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3 19:01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