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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11건 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전략이나 종목 정보를 얻는 이른바 'AI 재테크' 열풍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불안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1%가 'AI 재테크 흐름에 뒤처질까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생성 AI의 활용 분야 중 '업무 관련 지식 습득', '재테크', '본인·자녀 학습' 등 세 영역을 중심으로 AI 확산에 따른 불안 경험을 물은 것이다. AI 재테크 외에도 AI를 활용한 업무 지식 습득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67.2%, 교육·학습 분야에서 초조함을 느낀다는 응답은 54.9%로 조사됐다. 특히 30∼50대에서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으며, 30대의 경우 6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회·경제활동의 중심 세대로 재테크 관심이 크고, AI를 실제 자산관리 도구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응답자 3명 중 1명(35%)은 이미 생성형 AI를 재테크에 활용하고 있다. 활용 방식은 단순히 증권사 리포트를 요약하거나 재무제표를 분석시키는 수준을 넘어, 중장기 투자 전략을 제안받거나 종목·펀드 매수 여부를 묻는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AI 재테크 확산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산관리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 전문가들은 AI의 답변을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AI의 분석 능력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헛소리(hallucination)' 현상처럼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AI 서비스(로보어드바이저·AI 펀드 등)는 일반적으로 전문가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만, 개인이 챗봇 등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는 이런 '안전장치'가 부재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이정민 연구위원은 “재테크 분석에서 생성 AI 모델마다 고유의 편향성이 존재하는 데다 같은 제품도 유료·무료 버전의 답변이 다를 수 있다"며 “개별 AI의 답변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비교·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025-10-06 11:34 송재석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삼성·SK그룹이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9.44%(3만4000원) 오른 3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4.3%(3700원) 오른 8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픈AI는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과 SK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나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프로젝트 과정에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그룹은 오픈AI와 전남과 포항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4년간 5000억 달러(약 703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02 09:24 최태현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향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K-가전 자존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두 축으로 '테크 리더십' 수호에 나서고 있다. AI와 올인원 모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사들은 최근 세탁기 제품 내 AI 기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물이 가진 특성과 패턴을 분석해 옷감을 구분하고, 소재에 맞춰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섬세하게 제어한다. 세탁 중에는 오염도에 따라 세제 양과 세탁 시간을 자동 조정한다. 또 기존 일반·섬세·타월류 3종에서 데님류·아웃도어류까지 총 5종으로 옷감 인식 범위를 넓혔다. 7인치 'AI 홈'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 코스를 직관적으로 확인·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에 AI를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자사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대표기술인 'AI DD 모터'는 세탁물의 재질과 양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최적의 동작을 선택,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세탁력을 극대화한다. 양사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에서 쾌속 코스(3㎏ 기준) 건조 시간을 기존 대비 20분 줄여,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칠 수 있도록 개선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트루스팀'을 적용한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선보였다. 100℃의 물을 끓여 미세 스팀 입자를 만드는 기술로, 건조 과정에서 의류 살균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올인원 제품군의 대중화를 주목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돼 협소한 도심 주거 환경에 적합하며,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1~2인 가구에 특히 인기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인원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분리형이나 타워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했지만 최근 올인원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세탁물을 넣으면 건조까지 해결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AI 고도화와 올인원 성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지키는 핵심 승부수로 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세탁기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세탁기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약 88조원)의 30%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이얼·메이디를 비롯해 샤오미·TCL·하이센스 등은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무기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가전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저가·가성비' 전략에서 탈피해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진출, 최근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라인업까지 확대하는 등 한국 세탁기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수의 중국 세탁기 제품에 도입한 음성 제어, 앱 연동 등이 기초적인 AI 기능에 머물러 있는 반면, 삼성·LG는 세탁물의 특성을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을 구현하는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로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올인원 제품군의 성능 향상이 결합되며, 단순한 편의성 차원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패턴 전반을 변화시키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과 LG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 확대에 적극적이다.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LG전자는 'AI 코어테크' 전시존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으며,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AI 체험존 마련,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와 올인원'"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성능 강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중국 업체와 확실한 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AI와 올인원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향후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삼성·LG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9-28 17:00 김윤호

중국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때 저가형 브랜드 이미지에 머물렀던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 브랜드들이 인공지능(AI), 올인원 세탁·건조, 차별화된 디자인로 무장하고 빠르게 해외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중국 가전 브랜드의 공세에 LG전자는 모터 등 핵심부품 기술력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AI 코어테크'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응수하며 '가전=LG'라는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 세탁기사업담당(상무)은 지난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쟁사와 LG전자의 가장 큰 차이는 '제품 본질의 성능과 신뢰성'에 있다"며 “LG만의 'AI 코어테크'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상무는 LG 세탁기 경쟁력의 핵심으로 '핵심부품 기술력'을 꼽았다. “LG전자는 수십 년 동안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생산하며 기술적 우위를 쌓아왔다. 여기에 AI를 결합한 'AI 코어테크'는 LG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무기"라고 설명하며, LG 세탁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가전', '최고의 제품'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라는 힘주어 말했다. AI 코어테크의 대표 기술로 꼽히는 'AI DD 모터'는 세탁물의 재질과 양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가장 적합한 동작을 선택한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세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칩(DQ-C)을 탑재해 세탁 중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산시키고, 설치 환경에 맞춰 탈수 방식을 조정한다. 바닥이 약하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환경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손 상무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 정확하게 예상 소요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 안내', 세탁물을 넣으면 무게를 감지해 3초 만에 코스별 예상 종료 시간을 알려주는 'AI 타임 센싱',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세탁·건조 코스와 옵션을 학습하는 'AI My 코스' 등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올인원 세탁·건조, 스크린 탑재, 소용량 별도 세탁 공간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에도 LG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2020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결합한 '워시타워'를 선보이며 복합형시장을 선도한데 이어 올인원 제품 '워시콤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콤팩트 제품, 섬세한 의류를 분리 세탁할 수 있는 '미니워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키워오고 있다. 손 상무는 “고객 취향과 환경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매체들이 발표한 제품 성능 평가 등에서 (LG전자는) 꾸준히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맞춤 전략 역시 LG의 강점이다. 중국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보다 10kg 전후의 제품이 주류지만, 북미에서는 초대형 용량 세탁기가 각광받고, 유럽은 에너지 효율과 빌트인 디자인, 다채로운 코스 패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지역적 차이를 반영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밝힌 손 상무는 “북미에는 세계 최대 용량을 갖춘 29인치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유럽에는 분리 세탁 문화를 반영한 10kg대 맞춤형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AI 플랫폼 전략도 'LG 웨이'의 차별화 요소다. LG전자는 '씽큐 AI'를 기반으로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씽큐 업(ThinQ UP)'을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씽큐 케어(ThinQ Care)'로 고장·이상 징후를 사전에 관리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로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은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LG는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고효율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는 유럽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 25종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고효율을 내세운 제품은 중국 업체들이 아직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분야라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가성비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는 반면, LG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으로 품질과 기술 신뢰도를 지켜왔다. 다만 LG는 향후 프리미엄에 더해 볼륨존 장악도 꾀한다. 손 상무는 “LG는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을 볼륨존까지 확대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상무는 인터뷰 말미에 LG전자의 중장기적 비전도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업 간 거래(B2B)·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소프트웨어·서비스(Non-HW)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다. AI 기반 연구·개발(R&D) 혁신과 생산 기술 투자로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두에서 수익성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LG'라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LG가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심 부품에서 비롯된 본질적 성능, AI와 결합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여기에 친환경·고효율 설계와 지역 맞춤 전략이 더해지며 LG 세탁기는 중국 제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LG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9-25 16:21 김윤호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 기업은 효율성과 속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기반 전 영역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서비스의 기대효과를 이같이 소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리얼 서밋은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고객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8000명 이상의 현장 참석자를 포함해 온라인 청중까지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SDS는 이번 리얼 서밋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기업 혁신 전략과 함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인프라·컨설팅·플랫폼·솔루션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AI 풀스택은 AI 기술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가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미치는 폭발적인 영향과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2년 말 출시된 챗GPT 3.5가 월간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는 데 단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보다도 전례 없이 빠른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은 2029년까지 516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AI 어시스턴트가 요청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라면, AI 에이전트는 비서처럼 전체 상황을 파악해 업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다"며 “출장 항공권 예약을 예로 들면, 에이전트는 항공편과 과거 선호도를 종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사용자는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AI·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처리 능력, 보안 역량 등 전문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업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정"이라며 “삼성SDS는 AI 풀스택을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모델과 기업 시스템을 연결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협업 솔루션에 적용된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통해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오랜 기간 축적된 컨설팅 역량과 구축 경험을 더해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패브릭스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제작·공유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개인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시간 데이터 활용과 반복 학습을 통해 '나를 가장 잘 아는 AI 업무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영상회의 중 다국어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주요 일정과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맥락에 맞는 지식을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미 주요 기업 고객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KB금융그룹은 패브릭스를 활용해 자산관리·기업금융·상담 지원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개발, 고객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경종 KB금융그룹 센터장은 “패브릭스를 통한 에이전트 활용이 금융 서비스 혁신에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분야를 다루는 원익그룹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경호 원익그룹 전무는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해외 고객과 화상 회의가 늘면서 언어 장벽이 걸림돌이었는데, 코파일럿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회의록을 전문 용어까지 정확히 인식해 정리해주면서 임직원들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얼 서밋을 계기로 삼성SDS의 AI 풀스택 전략이 더 많은 기업 고객의 혁신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9-11 14:57 김윤호

삼성전기 주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전자 장치(전장)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 기대감 속에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전방산업 성장과 신사업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기는 4일 장중 17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4일 연중 최저가인 12만1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48%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꼽은 삼성전기의 핵심 성장동력은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이다. AI 서버와 전장용 고용량 MLCC는 이미 공급자 우위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IT 세트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산업·전장 중심으로 비IT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도 강화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ASIC(주문형 반도체) 관련 수주 확대가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구글, 오픈AI,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로봇향 모듈 진출 기대감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성수기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산업·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많아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메이저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90%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패키지 기판과 광학솔루션 부문도 성장성을 확보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6년까지 이익 증가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른 IT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 수주가 삼성전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MLCC와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핵심 부품을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화되고, 특정 고객사향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09-05 10:31 장하은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손잡고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로, 지역 제조업 혁신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울산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김형근 SK에코플랜트 CEO,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신재원 AWS코리아 전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을 기반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온 전략 과제다. 그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기회로 보고, 지난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끌어왔다. 올 6월에는 최 회장이 직접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사업을 공식화했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첨단 시설이다. 서버랙당 20~40kW의 전력을 소비하며,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냉각 용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과 초고집적 랙 밀도 설계를 도입,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목표로 한다. 울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최적의 부지를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꼽혔다. 특히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인접해 있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효율적 운영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ICT와 에너지, 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핵심 설비 시공, 전력·공조·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 시스템 효율화 등 설계·시공 전반을 맡았다.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과 폐열 활용 냉각기술(WHRC) 등 차별화된 인프라도 적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완공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울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활성화되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기업 유치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데이터센터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국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고객사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착공은 단순한 건물 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SK는 끝까지 울산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CEO도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통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CEO는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실현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AI DC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9 17:28 김윤호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두의 주력제품 SSD 컨트롤러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파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4억원)와 비교해 무려 356%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차세대 Gen5 SSD 컨트롤러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최근 AI 학습·추론용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SSD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248억달러(약 34조6357억원) 규모였던 SSD 컨트롤러 시장은 연평균 14.6%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566억8000만달러(약 79조15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고성능·고신뢰성·에너지 효율을 갖춘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SSD 컨트롤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두는 이러한 흐름을 선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파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약 98억6373만원,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 약 47억3260만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합계 146억원 규모로, 하반기 첫 공급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 파두의 연간 매출이 2022년 기록한 564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두는 이같은 실적 상승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AI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2곳과 협력을 확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4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년 이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거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CSP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아마존(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이 글로벌 4대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처에 기반한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이를 토대로 미국, 중국, 대만, 폴란드 등지에 영업·개발 조직을 구축하며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지효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7 15:48 김윤호

LG유플러스가 인터넷TV(IPTV) '고객 경험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입지 회복에 나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IPTV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사용자 편의와 기술력을 무기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불편 예측 및 선제 조치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IPTV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고객이 불편을 제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의 기본 중 하나인 '품질'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품질·보안·안전 등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3대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발표 역시 그 기조와 맞닿아 있다. 시스템은 IPTV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여부를 판별한다. 문제가 확인되면 AI가 우선적으로 원격 조치를 취해 해결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방송 화질 저하가 발생하면 고객 불만 접수 없이도 AI가 이상을 감지해 재부팅이나 원격 조치를 진행한다. 이 과정은 고객이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이뤄져 불편을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콜센터에 불만을 접수해야만 문제 인지와 원인 분석이 가능했다. 데이터 확인과 원인 규명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후 대응'에 머물렀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이상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시스템은 데이터 수집, AI 학습, 이상 탐지 및 조치의 단계를 거친다. IPTV 단말 품질 데이터는 물론 인터넷 공유기·네트워크 연결 상태 등 700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그 중 270여 종을 선별해 분석 가능한 형태로 가공해 사내 데이터 허브에 저장한다. AI는 과거 사례와 비교·분석해 이상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딥러닝 기반 시계열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해 사소한 오류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학습된 AI가 단말기 상태와 접속 환경을 점검하고 최적의 원격 조치 방안을 결정한다. 시범 운영 결과 고객 불만 접수 건수는 약 10% 줄었고, 불만 예측 정확도는 약 30% 수준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은 “고객 한 명당 하루 4만개의 로그가 쌓이고, 전체 고객 기준으로는 하루 1조 개에 달한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7만시간이 걸리던 분석을 AI는 단 6시간 만에 끝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해결 시간도 기존 최대 3일에서 즉시로 단축됐다"며 “현재 UHD4 셋톱박스 고객 90만명을 대상으로 적용 중이며, 내년까지 전체 400만 IPTV 고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최근 IPTV 서비스 'U+tv'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도 전면 개편했다. 실시간 채널 탐색 시간을 줄이고, 직관적인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메뉴 구조와 화면 배치를 개선했다. 또한 통신사 최초로 IPTV 리모컨 원격 진단 서비스를 도입, 고객이 리모컨 불량이나 연결 문제를 겪을 때 콜센터나 기사 방문 없이도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 제고는 물론 불필요한 A/S 방문을 줄여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행보를 IPTV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력이 커지며 IPTV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 충성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2분기 IPTV 매출은 3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며,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강 센터장은 “고품질 서비스와 쾌적한 시청 환경을 제공하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새로운 고객 유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 고객경험품질혁신담당도 “앞으로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발굴해 IPTV 고객의 사용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6 15:17 김윤호

LG CNS가 국내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인공지능 전환(AX)' 수요를 발판으로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6715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9.2%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조5897억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금융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AX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LG CNS는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증권 등 주요 금융사와 함께 AX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자체 개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활용해 금융권 AX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공공 분야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올해 발주된 AI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구축 사업과 외교부 AI 플랫폼 사업을 연이어 따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수주해 해외 사업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LG CNS는 차세대 AI 전략인 '에이전틱 AI'를 내세우며 기업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AX 미디어데이'에서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공개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AI 시대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사적·지속가능한 AI 운영 체계"라며 “AI 전환 전 과정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전틱웍스'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듈형 풀스택 플랫폼으로,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설계·구축·운영·관리를 전 주기적으로 지원한다. 코딩 기반의 '빌더', 노코드 개발 환경 '스튜디오', 데이터 전처리를 돕는 '지식 저장소', 기업 시스템과 연동을 지원하는 '허브', 산업별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되는 '리파이너', 최적의 모델을 선택하는 '라우터' 등 6개 모듈로 구성됐다. 이 플랫폼은 LG CNS의 DAP GenAI와 글로벌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기술 협력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LG CNS·코히어가 공동 개발한 LLM도 탑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용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자기소개서와 인·적성 자료를 자동 분석하고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며 면접 질문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업무 생산성을 약 26%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객관계관리(CRM), 자원관리시스템(ERP) 등 기존 기업 시스템과 빠르게 연동되며, 보안 AI 솔루션 '시큐엑스퍼 AI'를 탑재해 민감 정보 유출 사전 차단, 이상 징후 탐지, 자동화된 보안 대응 체계까지 지원한다. 임은영 LG CNS 젠AI사업담당은 “에이전틱웍스는 AI 전문가뿐 아니라 현업 실무자도 손쉽게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 모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돼 활용 범위가 넓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 CNS는 기업의 공통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에이엑스씽크'도 함께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는 업무포털, 모바일 오피스, 회의 관리,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메신저, 공간 관리 슈퍼앱 등 7가지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과 우선순위를 분석해 개인화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오늘 회의록을 바탕으로 다음 주 출장 품의를 작성하고 주간 보고서에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에이전틱 AI가 결재와 자료 관리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에 지시를 내려 관련 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실제 LG디스플레이에 단계적으로 적용한 결과, 임직원의 일평균 업무 생산성이 약 10% 향상됐으며, 외부 서비스 대비 연간 1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LG CNS는 향후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찬 LG CNS 디지털AX담당 상무는 “에이엑스씽크는 단순한 기능 툴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협업하는 'AI 동료'에 가깝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비용 절감·보안·유연성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기업 전반에 걸쳐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X 워크 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25 16:12 김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