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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시작도 하기 전에 이것저것 걱정하다 보니 7년이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일단 같이 시작합시다." 6일 원주시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백귀현 원주중앙시장 번영회장의 말에 설명회장을 채운 상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2019년 화재 이후 가림막에 갇힌 채 시간이 멈춰버린 중앙시장 나동. 복구와 재건축을 둘러싼 논의가 여러 차례 이어졌지만 번번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렇게 7년을 넘겼다. 이날 열린 '중앙시장 나동 화재복구사업 설명회'는 그래서 여느 사업설명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원주시는 사업 범위와 추진 일정, 매입·보상 절차를 설명했고 상인들은 자신의 재산과 생업이 걸린 질문을 쏟아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돈'이었다. “감정평가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야 동의서를 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한 점포주의 질문이 나오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상인들이 귀를 기울였다. 동의서를 먼저 제출한 뒤 감정평가 금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상가격을 미리 가늠할 방법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시는 행정절차상 보상가격을 미리 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점포주 측과 시 측이 참여하는 감정평가 절차를 거쳐 보상액을 산정하고 실제 거래가격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동의서 제출이 곧바로 감정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매도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상인들이 가격부터 묻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물 보수가 아니다. 원주시가 이날 제시한 예상 사업비는 약 205억원이다. 시는 나동 2층 43개 점포를 매입하고 주요 구조부를 보수·보강해 건물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입한 2층은 리모델링을 거쳐 상인교육장과 회의공간, 문화·공공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감정평가와 보상,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3월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준공한다. 하지만 일정표보다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점포주들의 동의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최소 80% 수준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에는 토지수용과 같은 강제 절차를 적용할 수 없어 결국 얼마나 많은 소유자가 뜻을 모으느냐가 사업 속도를 좌우한다. 시는 동의와 매입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당초 계획보다 착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설명회가 이어질수록 대화의 무게중심은 조금씩 달라졌다.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에서 '이번에도 시작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로 옮겨갔다. 구자열 원주시장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 시장은 “이번이 중앙시장 나동을 복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TF에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며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시장은 원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자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과거 상태로 돌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원주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의 의지만으로 풀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 시장은 상인들에게 “시가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의지와 동의가 없으면 사업 추진은 어렵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중앙시장 인근에 별도 현장사무실을 두고 TF가 상인들과 직접 만나 소유권 정리와 동의, 매입 등 개별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백귀현 원주중앙시장 번영회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백 회장은 “7년을 넘기고 8년째가 되면서도 여기까지 온 것은 시작하기 전부터 '나중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기 때문"이라며 “동의를 해서 먼저 시작하고, 그다음 시와 계속 만나 작은 문제와 큰 문제를 하나씩 협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오랜 기간 복구를 위해 뛰어온 추진위원들을 향해서는 박수를 청했다. 그는 “추진위원들이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누가 칭찬해 주는 것도 아닌데 사비를 들여가며 일을 해왔다"며 상인들에게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에 나올 때마다 가림막을 볼 때마다 정말 힘들고 어렵다"며 “이번에는 모두 동의해서 같이 가자. 중앙시장 여러 동 가운데 나동을 가장 멋진 곳으로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장에서는 박수와 함께 “파이팅"이라는 화답이 나왔다. 설명회가 끝났지만 모든 상인이 곧바로 자리를 뜨지는 않았다. 일부 상인들은 현장에 마련된 동의서를 다시 살펴본 뒤 그 자리에서 서명했다. 205억원의 사업비도, 2029년이라는 준공 목표도 아직은 계획이다. 매입과 감정평가, 보상, 설계까지 넘어야 할 절차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시와 상인들이 반복한 말은 하나였다. “이번에는 시작하자." 7년 넘게 가림막 뒤에 멈춰 있던 중앙시장 나동의 복구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설명회는 단순한 사업계획 전달보다 '이번에도 무산되면 안 된다'는 시와 상인들의 절박함을 확인한 자리에 가까웠다. 이제 관건은 말이 아닌 동의율이다. 시가 제시한 첫 기준인 80% 동의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따라 7년 넘게 가림막에 갇혀 있던 나동의 복구 시계가 다시 움직일 전망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2026-10-06 22:59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19년간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 온 김천시 삼애원 일대 개발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민간사업자가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안을 제시하면서 장기 표류를 끝낼 가능성이 열렸지만, 진입도로 개설과 교통망 개선 등 기반시설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천시의회는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이승우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26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김천시가 사업 당사자 간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협의를 이끌어 지연된 개발사업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애원 일대 대신지구 개발사업은 2007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여러 차례 추진과 중단을 반복했다. 개발 기대감은 컸지만 사업 여건과 이해관계 조정, 기반시설 확보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20년 가까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민간사업자가 약 3만 평 부지에 공동주택 1362세대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이 등장한 만큼 김천시의 행정적 조정 능력과 기반시설 확충 의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이 의원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속구미 방향 연결도로와 공동주택 진입도로 개설을 꼽았다. 기존 도로의 선형을 개선하고 교차로 구조를 정비해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로 건설 비용을 둘러싼 김천시와 민간사업자의 역할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주택 입주민을 위한 진입시설은 사업자가 부담하고, 원도심 교통환경 개선과 도시 연결성 강화를 위한 공공도로는 김천시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도로의 기능과 수혜 범위를 따져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넘기거나 반대로 시민의 세금으로 민간개발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천시가 도로별 공공성과 사업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명확한 분담 기준을 제시해야 향후 특혜 논란과 책임 공방도 차단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전 구간을 한꺼번에 개발하기보다 사업 추진이 가능한 구간부터 우선 정비한 뒤 대신지구 전체로 확대하는 단계적 실행계획도 제안했다. 장기적인 종합계획에만 매달리지 말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부터 만들어 사업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삼애원 개발은 단순한 공동주택 건설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낙후된 원도심을 정비하고 혁신도시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천의 장기 발전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의원은 “삼애원 개발을 원도심 정비와 혁신도시·산업단지 연결을 위한 도시발전의 마중물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천시가 적극적인 조정자이자 책임 있는 사업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9년 동안 반복된 계획과 중단만으로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민간사업자의 제안이 실제 착공과 도시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김천시는 이제 선언을 넘어 도로 개설 순서와 재원 분담, 사업 일정이 담긴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답해야 한다.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의회가 시민이 직접 제안한 문구를 새로운 의정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의회의 일방적인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시민이 바라는 의회의 역할과 비전을 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2일 구미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의회 접견실에서 '구미시의회 슬로건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등 5개 수상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구미시의회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표현할 대표 문구를 발굴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들은 의회의 책임과 역할, 시민과의 소통,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를 다양한 문구에 담아 제안했다. 구미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제안자의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2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공감과 신뢰로 내일을 여는 구미시의회'가 차지했다. 이 문구는 시민과 의회 간 소통의 출발점을 '공감'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회의 지향점을 간결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내일을 여는'이라는 표현을 더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동적인 의회상을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부상이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이 구미시의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은 “공모전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모든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우수한 슬로건을 선정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의회에 바라는 역할과 기대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기대와 바람을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해 신뢰받는 의회,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슬로건은 의회의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약속이다. 그러나 좋은 문구가 곧 좋은 의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구미시의회가 내세운 '공감'과 '신뢰'가 예산 심사와 조례 제정, 행정 감시 등 실제 의정활동에서 얼마나 구현되는지가 새 슬로건의 가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2026-08-03 08:01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