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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글로벌 원자력 산업,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 사업의 수주사인 뉴스케일(NuScale)의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이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밸리당국(TVA)과 엔트라원 에너지(ENTRA1 Energy)는 미국 남동부 7개 주에 뉴스케일사의 SMR 총 6GW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VA는 연방정부가 설립한 미국 최대 공공 전력공급기관으로, 테네시주를 포함한 남동부 7개 주 약 10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1933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출범한 TVA는 최근 AI·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MR 대규모 도입을 검토해왔다. 엔트라원 에너지는 뉴스케일 파워의 SMR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배포, 유통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뉴스케일의 SMR을 활용한 발전소의 개발, 자금 조달, 소유 및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은 미국 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모델'의 대표 사례로 SMR 상용화의 전환점이자, 한미 원자력 협력의 실질적 성과가 본격화 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설비용량 6GW로, 이는 뉴스케일 SMR 77MWe 기준 약 72모듈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의 주기기 제작 파트너로서 총 대형원전 24기급 물량의 수출 기회를 맞이했다. 뉴스케일사는 국내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GS에너지가 지분 투자한 회사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가 이 회사의 SMR 주기기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GS에너지도 일정 부분 수주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은 향후 글로벌 SMR 시장에서 한미 동맹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MR 72모듈이라는 초대형 물량은 뉴스케일과의 전략적 OEM 파트너인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형원전 24기 분량에 해당하는 주기기 납품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두산의 SMR 연간 제작 능력은 약 20모듈 수준에 불과해, 향후 생산 라인 확장 또는 미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케일의 OEM 주기기 제작 파트너인 두산에너빌리티는 1모듈당 원자로 압력용기(RPV), 증기발생기, 열교환기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게 된다. 대형원전 1기에 필요한 기기 수와 비교했을 때, 뉴스케일 모듈 3기는 대형원전 1기 수준의 제작량과 맞먹는다. 따라서 72모듈은 대형원전 24기와 맞먹는 공급 물량으로, 두산의 기존 SMR 수주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간 SMR 제작능력은 약 20모듈 수준으로, 전체 물량을 수주할 경우 생산라인 확충과 미국 내 추가 공장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TVA 프로젝트 외에도 뉴스케일과 엔트라원은 루마니아 도이체니(Doeiceni) 부지에 SMR 6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 역시 두산이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계획으로, 루마니아 및 미국 수출이 동시에 본격화될 경우 두산은 세계 유일의 SMR 생산 파운드리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뉴스케일사와 미국 원자력 시장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은 SMR을 통해 AI·반도체 기반 산업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동시에 대응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TVA는 연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저렴하고 탄소중립적인 인공지능(AI) 전력망 구축을 선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뉴스케일이라는 독자 기술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 제조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기술은 미국, 제조는 한국'이라는 글로벌 원전 생태계의 분업 체계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기간 단축, 유연한 입지 선택, 안전성 확보 등의 장점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AI·데이터센터·반도체 등 에너지 집약 산업에 최적화된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TVA는 뉴스케일 SMR을 통해 이러한 신성장 산업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입장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삼회담 이후 한미 협력의 안정적 수주 모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025-09-03 08:51 전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