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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6건 입니다.

삼성전자, LG 등 국내 가전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전사업 반등의 '타이밍'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혼인 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전 수요의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제품·기술·마케팅 전방위 전략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은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해 냉장고·에어컨 등 주력 제품군을 강화했고, 3년 만에 에어드레서를 재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여기에 2년 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자사 첫 얼음정수기까지 더해지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LG도 에어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팀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림판)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가전 실험에 나섰다. 연내에는 약 2년 만에 신형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가전업계의 제품군 확대 움직임은 혼인 및 이사 수요의 의미있는 증가 추세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혼·이사 시 여러 가전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인원·패키지형 제품 비중을 확대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국내 혼인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 흐름을 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 26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9건(12.4%)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2018년(2만 4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1991~1996년 출생한 이른바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혼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진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시 부동산정보 광장 통계에서 지난 1~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12건) 대비 1328건(14%)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회복과 입주 물량 증가까지 맞물리며 가전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를 가전업계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흐름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는 가전업계에 있어 가장 강력한 성수기"라며 “이사·혼수 가전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 역시 '신혼·이사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 다양한 혼수 가전을 간편하게 조합해볼 수 있는 혼수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혼수 고객 전용 특별기획전을 운영한다. 전국 삼성스토어 160개 지점은 신혼가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혼수 패키지 쇼룸이 마련된 '웨딩 전문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웨딩 전문 스토어는 웨딩 컨설팅부터 가전 구매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혼수 추천 모델 구매 시 품목별 최대 10만 포인트, 삼성카드 등 금융사와 제휴한 결제 혜택, 최대 5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추첨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도 자사 가전제품 전문 매장 베스트샵에서 웨딩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이사를 앞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업셀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를 탑재했다. LG의 에어컨 '2026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AI콜드프리' 기능을 적용했다. AI 가전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맞춰 삼성·LG는 생활밀착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전업계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번 수요 회복 국면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의 생활가전(HS) 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17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요, 제품, 기술, 마케팅이라는 네 축이 맞물린 가운데 가전업계가 이번 '혼인·이사 특수'를 발판으로 가전사업 반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29 08:17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가 중국 제조사의 약진과 국내외 수요 둔화로 침체에 빠진 TV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섰다.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제품 포트폴리오와 플랫폼 전략을 동시에 재편하는 구조적 대응이다.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마이크로 적·녹·청(RGB) △웹 운영체제(OS)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구축해 TV 사업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콘텐츠·광고 기반 수익 모델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LG는 지난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2026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고 'TV 회생' 전략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한 LG는 이번에도 OLED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OLED 에보(G6)'와 월페이퍼 TV 'OLED 에보(W6)'가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신제품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더 넥스트 OLED'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OLED 에보(G6)는 일반 OLED(B6 모델) 대비 최대 3.9배 밝기를 구현하며, '하이퍼 브라이트 부스터'를 통해 장면별 밝기를 정교하게 제어한다. 또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색 표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됐으며, 빛 반사도 낮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OLED 에보(W6)도 눈길을 끈다. 9mm대 두께에 패널·파워보드·메인보드·스피커 등을 모두 내장한 무선 월페이퍼 TV로, 세계 최초로 4K·165Hz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다수 해외 매체로부터 최고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OLED와 함께 이번 전략의 또 다른 축은 LCD 기반 'LG 마이크로 RGB 에보'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 광원을 초소형화하고 기존 백색 대신 RGB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색 재현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OLED에 탑재되는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동일하게 적용해 화질 처리 성능도 강화했다. 백선필 LG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은 “마이크로 RGB는 컬러 측면에서 OLED에 근접한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프리미엄 LCD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프리미엄 OLED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LCD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OLED 대비 가격 장벽이 낮은 마이크로 RGB를 통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웹O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전략도 강화한다. 신제품에 탑재되는 웹OS26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에 더해 구글 '제미나이(Gemini)'까지 지원하는 멀티 AI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탐색과 추천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 또 독자 보안 시스템 'LG 쉴드(Shield)'를 적용해 제품과 개인정보, 데이터를 보호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LG가 이처럼 제품과 플랫폼을 동시에 강화하는 배경에는 TV 사업의 구조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LG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요 부진이다. TV 시장은 모바일 기기 확산과 교체 주기 장기화로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 중심의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0.6% 감소한 1억9481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침체 속에서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는 중국 TCL이 차지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 전략에 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미니 LED TV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플랫폼을 결합한 사업 구조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기존 OLED 강자로서의 지위는 지속적으로 가져가며 프리미엄 입지를 높이되, LCD 기반 TV 라인업도 늘리며 주도권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OLED TV의 경우 높은 가격대가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마이크로 RGB 에보 출시를 통해 중국의 공세에 맞설 방침이다. 마이크로 RGB는 OLED 대비 성능은 다소 낮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선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백선필 상무는 “LG가 OLED 중심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LCD 역시 오랜 기간 고민해온 영역"이라며 “마이크로 RGB 에보는 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연내에는 가격대를 낮춘 OLED TV 출시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G가 OLED 스페셜 에디션(SE) 패널을 적용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패널은 기존 대비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OLED 대중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웹OS 기반으로는 광고와 외부 OS 공급을 통해 수익을 확대한다.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고 및 콘텐츠 수익을 창출하고,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춘 반복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선필 상무는 “우리만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최상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26 13:28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V 화면 속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뛰어가자 우주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이 정면에서 흐른다. 동시에 발걸음 소리는 뒤쪽에서 울리며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만든다. 영화 속 주인공이 화면 뒤편을 향해 총을 쏘자 총성이 등 뒤에서 터지듯 들린다. 웅장한 배경음악은 공간 전체를 감싸고, 건물 파편이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소리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퍼진다. 5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정체를 드러낸 LG의 프리미엄 홈오디오 시스템 '사운드 스위트'는 제품 설명회 참석자에게 마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하이퀄리티 음향을 누리는 체험을 제공했다. 김진규 LG 오디오 상품기획팀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운드바만으로는 공간 음향 경험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G 사운드 스위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험한 LG 사운드 스위트는 복잡한 홈시어터 설치 없이도 가정에서 영화관 수준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국내 최초로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첨단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를 자유롭게 배치해도 시스템이 스피커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공간에 맞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홈시어터처럼 좌우 대칭 배치나 복잡한 유선 연결이 필요 없다. 아심 마서 돌비 아태지역 마케팅총괄(부사장)은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지원하는 LG 사운드 스위트와 최신 TV 라인업을 통해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공간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사운드바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 등을 모두 갖춰 고객 취향에 따라 5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LG는 상반기 중 최대 56개 조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적 차별화의 핵심은 초광대역(UWB) 기술을 활용한 '사운드 팔로우(Sound Follow)' 기능이다. UW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자가 자리를 옮기면 시스템이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그곳을 실시간 최적의 감상 위치로 만든다. 이와 함께 LG 사운드 스위트 전 라인업에는 공간 형태에 맞춰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프로(Room Calibration Pro)' 기능도 적용됐다.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구조 등을 분석해 음향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오디오의 두뇌 역할에는 LG의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AI가 목소리와 음악, 배경음을 각각의 객체로 분리해 리마스터링함으로써 원음 왜곡 없이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저채널 오디오를 멀티채널로 확장하는 'AI 업믹스'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100년 전통의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 드라이버를 적용해 음향 성능을 강화했다. 업계는 'LG 사운드 스위트' 출시를 계기로 LG가 오디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TV 사업에서 축적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홈 오디오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오디오 시장은 집에서 사용하는 '홈 오디오', 야외에서 사용하는 '포터블 오디오', 이어버즈 등 '웨어러블', 차량용 '카 오디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LG는 이 가운데 카 오디오를 제외한 세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해 상반기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협업해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홈 오디오 제품인 'LG 사운드 스위트'를 선보이며 오디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보급이 늘면서 이에 걸맞은 고급 음향기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 오디오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홈 오디오 시장은 지난해 390억4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2031년 716억9000만달러(약 10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석 LG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손쉽게 나만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LG 사운드 스위트를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05 18:19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양측간 확전 의지로 이어지면서 중동지역 위기감이 시시각각 고조되자 국내 가전·전자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 수송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은 물론 중동 일대 영공까지 막혀 주요 수출품의 해상·항공 운송 차질, 중동 소비시장의 수요 위축 등 '이중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4일 가전·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는 이란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선언에 따른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통과 선박에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호르무즈 봉쇄는 곧바로 국제 원유 수송의 길목을 차단하는 것으로 곧바로 원유 수급 차질 및 유가 급등을 의미한다. 동시에 유가 상승→선박 연료비 및 항공유 가격 상승→ 해상·항공 운임 인상의 공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다른 우회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크게 오르고, 육로 운송 및 통관 절차 증가로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직격탄이 예상되는 피해 품목은 해상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높은 가전으로 꼽힌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출된다. 우회항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지연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가전 수출기업에 수익 악화 부담을 높인다. 국내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며 관련 회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장기 봉쇄에 대비해 대체 물류경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물량의 상당수는 항공운송을 통해 이동하는데다 중동이 유럽·아프리카·미주로 향하는 주요 항공화물노선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하마드 국제공항은 대표적인 화물환적 허브로, 이들 공항을 통해 화물이 통합·재분배된 뒤 유럽, 아프리카, 미국 동부 등으로 이송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경유 노선이나 동아시아·북미 우회 노선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운송비 상승과 재고 운영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폐쇄 발표는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운송비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미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에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이윤 구조와 가격 전략, 재고 계획 전반에 점진적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에 따른 중동현지 소비 위축도 걱정거리다. 중동은 단순판매시장을 넘어 국내 가전·전자 기업들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TV와 대형 냉장고,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집중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LG는 중동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구축해 왔으며,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중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점유율 1위로 군림하고 있는 핵심 수출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튀르키예를 제외한 중동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최상위 올트라 모델의 경우, 중동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현지 프리미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를 애타게 하는 점은 최근 신모델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야심차게 공개하고 글로벌 사전예약에 돌입한 '초기판매 국면'에 미-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를 모으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일대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가 모델 중심의 초기 판매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삼성전자와 LG의 주요 매출 기반이기도 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당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적지 않다. 따라서,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의 '복합 위기'가 삼성·LG 실적에 실질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기업들은 전쟁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단계이지만, 확전이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시장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이란 전쟁이 단기 변수에 그치길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출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물류비 상승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3-04 17:04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의 수익성이 동반 둔화하면서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판촉 경쟁까지 격화되며 전통적인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 사업 구조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LG는 가전은 기업 간 거래(B2B) 확대, TV는 틈새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라는 '투트랙'으로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과 TV는 LG 전체 매출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가격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며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부담이 한층 커졌다. 가전 부문에서 LG가 꺼내든 해법은 B2B 강화다. 회사는 최근 미국 B2B 가전 시장에서 올해 말 '톱3'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백승태 LG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관세 이슈 및 현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미 B2B 시장에서 지난 2년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올해 연말 B2B 가전 톱3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B2B 가전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약 20%(연간 약 70억달러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 비중은 낮아 보이지만 B2C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5~10년 단위의 장기 계약 구조를 갖춘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이 높다. 변동성이 큰 소비자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북미 B2B 시장의 대부분은 건축업자(빌더)를 통해 공급되는 빌트인 가전이다. 다소 정체된 가전 업황 속에서도 빌트인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규모는 158억달러(약 23조원) 수준이며, 2032년에는 262억달러(약 3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는 시장 존재감 강화를 위해 빌더 전담 영업조직인 'LG 프로 빌더'를 2023년 대비 4배 이상 확대하는 등 조직·인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빌트인 가전을 초프리미엄·프리미엄·볼륨존 등 가격대별로 세분화해 공급하며 빌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가격대 전 구간을 아우르는 구조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LG 씽큐 프로(ThinQ Pro)'도 준비 중이다. 씽큐 프로는 다세대 주택과 임대 단지를 겨냥해 건설사, 설치업체, 자산관리사를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여러 가전을 동시에 등록할 수 있고, 설치 진행 상황을 중앙 디지털 워크플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치 이후에는 대시보드를 통해 단지 내 가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예측 유지보수 알림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관리 플랫폼까지 결합하는 '서비스 연계형 B2B 모델'로 해석된다. 제품 판매 이후 유지·관리 단계까지 묶어 장기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가전 사업의 수익 구조를 질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TV 사업은 틈새 공략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전통적인 TV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출하량 정체와 가격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대표 사례가 이동형 스크린 라인업 확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 시청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거실 중심의 고정형 TV를 넘어 침실·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이 자유로운 스크린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LG는 최근 특허청에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 '스탠바이미2 맥스(StanbyME 2 Max)'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통상 상표 출원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제품명을 선점하기 위한 단계다. LG는 기존 '스탠바이미', 야외활동에 특화된 '스탠바이미 GO', 화면부와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 2' 등을 통해 이동형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번 '맥스' 모델은 대화면 수요를 반영한 확장형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체된 TV 시장 내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해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패널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LG는 그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프리미엄 TV의 상징으로 내세워왔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 RGB 에보와 미니 RGB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OLED 중심의 단일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축을 다변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도 가격대와 수요층이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패널 옵션을 통해 원가 부담과 가격 경쟁 압박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LG는 올 초 CES 2026 현장에서 “마이크로 RGB 에보와 미니 RGB를 함께 준비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의 이번 전략을 '확장'이 아닌 '재정렬'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B2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 수익 기반을 넓히고, 침체된 TV 시장에서는 틈새 수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가전과 TV 양대 축에서의 성패는 단기 판매 회복이 아닌,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2-23 16:11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간 1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과 유럽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가고 있지만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은 물론 영국 브랜드까지 국내 수요를 나눠먹기 위해 속속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드론 기업 DJI에 이어 영국 다이슨까지 국내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DJI는 지난달 20일 자사 첫 로봇청소기 시리즈 '로모(ROMO)'를 출시하고, 이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모는 플래그십 드론에 적용된 정밀 감지 기술과 매핑·내비게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한 제품"이라며 “고성능 센서와 스마트 알고리즘, 강력한 흡입력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이슨도 지난달 한국 시장에 로봇청소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온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다이슨의 로봇청소기는 외형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물통을 투명하게 디자인해 청소 중 물이 급수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AI 기술로 다양한 얼룩과 액체 유형을 식별하고, 최대 15회까지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로봇청소기 분야로 확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은 이미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6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로봇청소기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과 함께 이른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중국 브랜드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을 필두로 에코벡스·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가 관련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의 점유율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영국 브랜드까지 가세해 시장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국내 기업의 대응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게추가 해외기업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2륜 다리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문턱을 넘는 수준을 넘어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드리미 역시 타원형 바퀴를 적용해 계단 주행이 가능한 '사이버X'를 선보였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은 4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촘촘하게 배치하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보 유출 우려의 중심에 있던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로보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트러스트 센터'를 개설하고 제품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로보락 제품에 적용된 보안 기술과 운영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드리미 역시 지난해 말 한국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를 국내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향후 수집되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도 서울 내 데이터센터에서 저장·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꾸준히 제기돼 온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는 시장 대응에 늦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둘 다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차세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지만 실제 출시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이후 약 2년 가까이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진 만큼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율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재편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로봇청소기는 단순한 생활가전을 넘어 스마트홈 및 AI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와 가전 생태계를 연결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시장 주도권 변화가 향후 AI 가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사이 시장 주도권을 해외 업체에 내주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차기작을 통해 반전을 만들지 못할 경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장기간 해외 기업 중심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2-03 15:51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