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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가 단기 조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고배율 레버리지 (ETF)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저가매수를 넘어 2~3배 상품을 적극적으로 담으며 반등에 강하게 베팅하는 '공격적 리스크 온' 전략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레버리지 ETF가 다수 포함됐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8485만달러(1231억원) 순매수되며 3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3배 ETF도 3427만달러(497억원)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지수형이 아닌 고배율 상품 위주의 매수라는 점에서 기술주 단기 반등에 대한 공격적 베팅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별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대거 매수됐다. △팔란티어 주가를 2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ETF(2681만달러·388억원) △마이크로소프트를 1.5배로 추종하는 ETF(2604만달러·377억원) △샌디스크 관련 종목을 2배로 따르는 ETF(2005만달러·290억원)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에너지를 2배로 추종하는 ETF(1608만달러·233억원) △앱러빈을 2배로 담는 ETF(1064만달러·154억원) △그린에너지 관련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ETF(1028만달러·149억원) 등이 중상위권에 고르게 분포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중위권 전 구간에 걸쳐 자리한 셈이다. 암호화폐 레버리지 상품도 눈에 띄었다. 이더리움을 2배로 추종하는 ETF(10위·3616만달러)와 비트코인 전략을 2배로 따르는 ETF(1475만달러·214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이다. 레버리지 확대와 함께 빅테크 저가매수도 병행됐다. △아마존(2위·1억1032만달러·16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4위·7818만달러·1134억원) △팔란티어(5위·7724만달러·1120억원) △알파벳(6위·6487만달러·941억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인 아이온큐(7위·5993만달러·869억원)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8위·4250만달러·616억원) 역시 함께 매수됐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도 이어졌다. △반에크 반도체 ETF(937만달러·136억원)를 비롯해 클라우드플레어(1547만달러) △테라다인(947만달러·137억원) △크레도 테크놀로지(1144만달러·166억원) 등 AI·반도체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1545만달러·224억원) 등 에너지 전환 테마주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로빈후드(1355만달러·196억원) △서클 인터넷(1411만달러·204억원) 등 크립토·디지털자산 연계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레버리지 선호 현상은 구조적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업자의 미국 상장 ETF 투자 금액은 약 421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118억6000만달러에서 약 5년 만에 3.5배가량 확대된 셈이다. 특히 고배율 상품 쏠림은 더욱 두드러졌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과 나스닥100 3배 ETF인 TQQQ의 보관 금액은 같은 기간 각각 603%, 1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성향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조정 구간을 구조적 하락이 아닌 기술적 되돌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경우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2-19 15:30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년 (ETF) 시장은 3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ETF 상품도 1000개를 넘어섰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ETF 시장도 함께 커졌다. 내년에도 ETF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갑작스레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 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과열 경쟁도 계속 지적되고 있다. 2025년 ETF 시장 리뷰와 운용사 경쟁 구도를 두 편에 나눠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5년 ETF 시장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증시 활황과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늘면서 자금이 몰렸다. 원자력·방산·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테마를 담은 상품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은·구리 등 원자재 관련 ETF와 커버드콜 및 배당 상품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AUM)은 297조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 4일 국내에 ETF가 도입된 지 23년 만에 20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반년 만에 100조원 가량 불어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활황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ETF도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 보수가 0%대로 1%대인 공모 펀드보다 저렴한 점도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요소다. '동학개미 운동' 이후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ETF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 30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상품 수는 1058개로 한 해 출시된 상품만 173개다. 2020년 41개, 2021년 77개, 2022년 114개, 2023년 137개, 2024년 165개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대표 지수 추종과 테마 ETF를 넘어 커버드콜 및 배당상품, 원자재, 액티브 등 다양한 ETF가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2025년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S&P500, 나스닥100 ETF 성장을 필두로 AI 테마, 금, 은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ETF가 두각을 나타냈다"며 “특히 연금 계좌에서 해외자산 투자 확대가 ETF를 통해 이뤄지면서 양적 성장에 가속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이었던 만큼 대부분 ETF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을 비교할 수 있는 885개 상품 중 726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권은 방산·원자력·반도체·원자재 등 2025년 개별 종목의 성과가 좋았던 테마였다. 국내 상장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지난해 연간 수익률 기준 상위 20개 상품을 테마별로 묶어보면, 방산 3개, 원자력 2개, 반도체 4개, 전력설비 4개, 원자재 3개 등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PLUS K방산(177.06%)이었다. 2023년 출시한 방위산업 테마 ETF로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핵심 방산기업에 투자한다. 2위는 HANARO 원자력 iSelect(175.29%)였다. 2022년 출시한 원자력 테마 ETF로 두산에너빌리티·HD현대일렉트릭·한국전력·효성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ETF 트렌드 중 하나는 금·은·구리 등 원자재 상품이었다. 2025년 금과 은 가격은 각각 70%와 180% 이상 올랐다. 금 가격 급등은 주요 국가들이 달러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불안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확대한 영향이다. 은은 산업 수요 급증과 공급 병목 현상이 맞물리며 가격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ETF 수요도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에는 연초 이후 3조78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피200, 미국S&P500 등 주요 지수 추종 ETF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커버드콜과 배당 상품에도 투자자 돈이 몰렸다. 커버드콜 및 배당 상품은 예적금 금리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은행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어하는 투자자를 공략했다. 운용사는 '월배당' 상품으로 적극 홍보했다. 국내 상장 ETF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30일 14조5938억원으로 연초 6조6524억원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상품 수도 연초 34개에서 50개로 늘었다. 육 본부장은 “2026년에는 단순 테마에 대한 편승보다는 펀더멘털과 실적 기반이 중요시될 수 있고 이를 잘 선별할 수 있는 ETF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전략산업 위주로 순환매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도주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형태의 ETF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30 16:39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