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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의 올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중현 사장 취임 2주년을 앞둔 메리츠의 당기순이익 1위 수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에 삼성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사상 첫 연간 기준 1위 등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오후 4시 메리츠를 포함한 그룹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삼성의 실적은 전날 공개되며, '3강'의 일원인 DB손해보험의 성적표는 실적발표 기간 막판에 나올 전망이다. 메리츠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영업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교차모집 설계사는 7000명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으나, 전속설계사가 6월말 기준 3만8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2년 만에 1만5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손보업계에서 3만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기업은 메리츠가 유일하다. 3분기 민원(1309건)이 전년 동기 대비 9.8% 축소되는 등 금융소비자들과의 갈등도 잦아드는 추세다. 김중현 메리츠 사장이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당부하고, 장기보험 보상시스템을 개편하면서 고객 만족도 향상에 힘쓴 결과다. 자체민원과 대외민원 모두 축소됐고, 보험모집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유지관리·보상·기타)이 일제히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메리츠는 이를 토대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최근 발행한 10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힘입어 24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을 10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본업' 실적의 경우 경쟁사 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악재가 주는 충격이 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상반기 기준 5.6%)이 압도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도 3분기 차보험에서 적자가 나겠으나,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비교하면 400억원 이상 손실 폭이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차보험 손해율이 '블랙아이스'를 비롯한 이유로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손해보험 성과에 따라 보험손익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말 무배당 민사소송출석비용(상고심제외) 보장 특별약관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등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신상품 개발을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 투자손익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트렌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운용자산이익률(상반기 기준 4.32%)의 메리츠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투자수익이 4위였지만, 비용관리에서 강점을 보인 덕분에 투자손익 순위는 그 보다 높았다. 그러나 1위 도약을 위해서는 낮은 설계사 정착률 등의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3회차 기준 정착률은 47.48%로 최근 몇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나,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을 포함한 '빅5' 중 50%를 밑도는 곳은 메리츠 뿐이다. 실제로 설계사를 포함한 대면모집으로 수취한 보험료가 2023년 상반기 2조6258억원, 지난해 상반기 2조1722억원, 올 상반기 1조7931억원으로 감소했다. 텔레마케팅 등 다른 채널의 보험료 수입이 커지는 것과 대조를 이룰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대면모집 보험료 수입이 높아지는 추세와도 맞지 않았다. 13·25회차 계약유지율이 각각 84.02%, 64.19%로 대형 손보사 중 낮은 편에 속했던 탓으로 볼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 등 메리츠 특유의 공격적 기업문화가 '동전의 양면'을 만든 셈이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으면 유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기손해보험 의존도가 높은 것도 언급된다.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의료비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예실차 감소폭이 다른 기업 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논리다. 메리츠는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을 유지하는 중으로, 새로운 수요·고객 발굴 등 수익성 있는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5-11-06 15:19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DB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미국 보험사를 인수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에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다시 메리츠에 내준 손보업계 2위 탈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그룹 인수를 위해 팁트리·워버그 핀커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하며,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테그라는 미국·영국·이탈리아 등에서 △특화보험 △신용·보증보험 △보증을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다수의 대형 대리점을 통해 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B손보의 미국 공략은 1984년 괌 지점 설립을 필두로 하와이 등 바닷가를 따라 이뤄지는 모양새다. 특히 캘리포니아·뉴욕은 중부 내륙 지역 보다 인구가 많고 소득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인수하는 포테그라도 대서양에 근접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텍사스·뉴욕·조지아를 비롯한 곳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의 본업이 좋지 않고 건전성 지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15%포인트(p) 가량 하락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B손보는 주주가치·시장 경쟁력 제고와 국가경제 기여를 목표로 이번 인수에 나섰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자체 보유자금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빚투(빚 내서 투자하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기준 DB손보의 현금성자산(1조6000억원)과 지난 1일 발행한 7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킥스 수준(213%)과 추후 보험계약마진(CSM) 및 순이익 유입 감안시 인수 이후에도 200%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DB손보의 올 연말 킥스 비율 목표는 220%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신규 시장 진입에서는 좋은 회사를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장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포테그라의 실적도 옹호론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보험료와 당기순이익은 각각 30억7000만달러(4조4000억원)·1억4000만달러(2000억원) 규모다. 환율 변동 리스크 노출 등을 고려해도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5개년 매출 및 순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은 각각 21%·38%, 10개년 평균 합산비율은 90.4%로 집계되는 등 내실을 유지하면서도 외형 성장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산비율은 순보험비용(보험서비스비용-재보험수익)을 순보험수익(보험수익-재보험서비스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00%를 밑돌면 보험영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포테그라가 DB손보의 100% 자회사로 합류하는 만큼 현재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면 DB손보로서는 연결 순이익 2조원대 진입이 가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한 DB손보의 올해 순이익은 1조8000억원이다.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M&A)의 걸림돌로 불리는 인수 후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된다. 포테그라의 지급여력은 RBC 기준 400%가 넘는다. DB손보로서는 추가적인 킥스 비율 하락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낮은 성장성과 다양한 원인에 따른 낮은 수익성에 노출된 국내 시장 매출 비중을 축소하게 되면서 전체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5-09-30 10:13 나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