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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의 '원(One) 지식재산권(IP) 리스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실적이 사실상 단일 IP인 '배틀 그라운드'의 흥행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최근 주요 지표에서 배틀 그라운드의 성장 둔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IP 의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배틀 그라운드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IP다. 은 배틀 그라운드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업데이트와 콘텐츠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및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24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에 입성했고,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도 거뒀다. 아직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적지 않다. 매출 대부분을 배틀 그라운드가 차지하는 구조에서 배틀 그라운드의 성과가 흔들릴 경우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배틀 그라운드 관련 주요지표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배틀 그라운드의 PC 트래픽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모바일 부문 역시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PC 배틀 그라운드 월평균 트래픽은 64만명으로 최근 2년간 가장 부진한 수준이었다"며 “모바일 부문에서는 중국 지역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배틀 그라운드 IP 의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일 캐시카우 구조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 지표 변화로 구조적 한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 중장기 안정화를 위해서는 배틀 그라운드를 이을 또 다른 '메가 IP'의 등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넥슨·넷마블 등 주요 경쟁 게임사들이 복수의 핵심 IP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의 IP 구조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 그라운드의 성과는 업계 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면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흥행 IP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도 이런 위기 인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현재 총 26종의 게임 프로젝트를 신작 파이프라인으로 운영 중인 은 이 가운데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NO LAW' 등을 포함한 12개를 향후 2년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은 “신작을 핵심 팬층이 분명한 시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신속히 검증하고, 성과가 확인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스케일업을 추진해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IP는 하나의 게임에 그치지 않고 장르와 콘텐츠, 서비스 형태를 확장하며 장기간 반복 성장을 이어가는 IP를 말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제작 리더십을 보강하고, 제작·퍼블리싱 전반의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프랜차이즈 IP 창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신작 개발과 시장 검증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과 성장 방향과 관련해 “은 게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 상태"라며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포스트 배틀 그라운드'를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의 향후 성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6-01-19 14:52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아닌데, 하반기 들어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다. 숫자보다는 구조와 방향성의 문제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모멘텀 공백' 장기화가 발목을 잡았다. 배틀그라운드 이후의 성장 서사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도 목표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한국투자·부국·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일제히 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실적 자체는 방어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의 지난 3분기 매출은 8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86억원으로 7.5%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실적보다 스토리의 부재'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모멘텀 공백이다. 업황 구조 변화와 개발 경쟁력의 상대적 약화가 더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단기 실적보다 '내년 상반기까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최근 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구간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많다. 주도적 성장 국면이 아니라, 경쟁사 변화와 업황을 따라가며 지켜내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글로벌 대형 개발사들이 엔진·인공지능(AI)·멀티스튜디오 체제를 앞세워 개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다. 배틀로얄 장르의 경쟁 강도 역시 높아져 기존 흥행 타이틀이 시장 내에서 가져오던 우위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작 일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비어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기존 타이틀의 안정성은 확인됐지만, 매출 구조를 크게 확장시킬 만한 모멘텀이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모멘텀 공백'을 단기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라고 보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실제 증권가가 목표가를 일제히 낮춘 가장 큰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0만원으로 종전 대비 20.4% 하향했다. 우선 한투는 매출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핵심 라인업인 PUBG:배틀그라운드 PC와 중국의 '화평정영' 모두에서 경쟁 심화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한투는 특히 경쟁사인 텐센트의 슈팅게임(FPS) 신작 '델타포스 모바일'이 배틀로얄 장르의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신작 FPS도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흥행이 이어졌다. 이또한 의 입지를 위협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향후 3~6개월 단기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역시 단순한 실적 문제가 아니라, 게임 산업 경쟁구조의 변화 자체가 문제가 됐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AI 기반 개발 효율화와 엔진·솔루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 전략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개발 속도·품질·비용 경쟁력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사가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외부 압력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의미가 크다. 특히 이런 변화는 배틀로얄 장르의 경쟁 강도를 한 단계 높이게 된다. 이 강점을 유지해왔던 핵심 영역에서까지 상대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단기 캐시카우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중장기 성장성 대비 단기 실적 방어력도 취약하다는 의미다. 부국증권은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비용과 모멘텀의 이중 공백이 문제라는 진단이다. 먼저 자회사 언노운월즈 연결 효과로 인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가장 큰 단기 부담으로 꼽았다. 인건비와 고정비 구조가 확대되는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신작 공백이 결정적인 리스크로 지목됐다. 매출의 레벨업을 기대할 만한 신작 일정이 없고, 기존 타이틀의 라이프사이클도 안정적이지만 성장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비용은 늘고, 매출 모멘텀은 비어 있는 구조가 목표가 하향의 핵심 근거가 된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게임 업종 내 가장 많은 신작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메가 지식재산권(IP) 추가 확보가 유력한 업체"라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멘텀 부재가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11 12:5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