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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월 들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2% 급등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외국인 수급 이탈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 상승했다. 5월 첫 거래일 6000선대에 머물던 지수는 이달 들어 종가 기준 8800선을 돌파하며 9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조정 없는 일방향 상승장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8500~9500포인트(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2~9.2배)로 제시했다. 상승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부담은 수급이다.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5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6월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6조6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1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3조9000억원), SK하이닉스(1조2000억원) 등 반도체 대형주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수혜주가 주요 매도 대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자금의 유가증권시장 유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연초 이후 개인의 정보기술(IT) 업종 순매수 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다만 외국인이 내놓는 대형주 물량을 개인이 떠받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수급이 집중되는 업종만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 체제 출범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그동안 활용해 온 물가 판단 기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다른 기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지표별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이 도입될 경우 정책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단기 숨 고르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리츠증권은 6월 투자전략 키워드로 '3분기를 앞둔 숨 고르기'를 제시했다. 코스피 연말 목표치 1만1500포인트를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근거는 모멘텀 공백이다. 지난달 대만 컴퓨텍스 이후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지수 상승을 견인할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오는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테일러 준칙 금리(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는 현재 6.55%로 기준금리 상단인 3.75%를 크게 웃돈다. 일반적으로 준칙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금리가 먼저 상승하며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이달 말까지 될 확률은 15% 수준에 그친다. 유가 상승 충격은 통상 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비용 인상형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만큼 물가 부담이 높아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책 모멘텀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중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의 후속 승인과 투자 발표 가능성을 주요 체크포인트로 제시했다. 부실기업 퇴출과 혁신기업 자금 공급을 연계한 활성화 정책 역시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이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실적 시즌 전까지는 컴퓨텍스 이후 주도주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6월 FOMC를 앞둔 경계심도 있어 단기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 관련 후속 승인과 투자 발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 모멘텀 역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6-04 10:5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7500선에 근접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매수세가 다른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500선을 돌파했다가 7498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13.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증권·철강·상사 자본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미디어, 건강관리 등 내수·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주 코스피 상승률은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추가로 확대됐고, 한국 4월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강세는 단순 테마 랠리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을 기반으로 한 장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주 전 6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상향되며 7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5월 코스피 거래대금의 40.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 변수로 물가 부담과 국내 금리 환경을 지목하고 있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고채 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신호를 경계하는 심리가 우세해졌고, 국고채 3년 금리가 3.6%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4월 CPI는 유가 급등에 2.6%를 기록했다"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발언해 5월 금통위 점도표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송 신임 총재의 첫 금통위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파 경계 심리가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리 상승은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와 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차입 부담이 큰 업종에도 부담이다. 반면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받을 수 있다. 이번 장세에서 내수·성장 업종이 부진하고 반도체·증권·보험 등 대형주와 금융주가 강했던 배경에도 실적과 금리 변수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외국인 통합계좌 이슈가 부각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4일과 6일 이틀간 6조원을 순매수하고, 7일과 8일에는 1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과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도 증권주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로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을 통해 한국 개별 주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앱으로 해외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게, 해외 개인투자자가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편입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과거 외국인 수급이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 중심 폐쇄형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글로벌 브로커를 통한 접근이 향상됐고 SNS 기반 투자 문화의 결합으로 리테일이 추가되면서 수급 기반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적·밸류 논리 외 SNS·내러티브 영향력 증가와 단기 트레이딩 자금에 의한 변동성 확산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과 IBKR의 제휴는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개선에 따라 실제 미국 리테일 주문 유입 경로가 연결된 첫 사례"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를 통한 증권 업종 수혜와 한국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개선 논리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양면성을 갖는다. 해외 리테일 자금 유입은 거래대금과 증권주에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대형주와 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주 증시의 핵심은 반도체 랠리가 국내 실적주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900~78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변수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 물가와 금리 부담, 외국인 수급 지속성, 반도체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할 전망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과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칠 경우 지수는 단기 조정과 업종별 순환매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 698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48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며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도 연초 대비 12.5% 상향됐고, 에너지·상사자본재·비철목재·증권·IT하드웨어 업종에서 두드러진 실적 상향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6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 안정 시 그동안 눌려 있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시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증권·방산·조선·화장품 등 실적주 중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5-10 08:22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