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기간 ~

진양곤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1건 입니다.

HLB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리더십을 전면 재구성했다. 그룹 내 실질적 지주사인 HLB의 지휘 시스템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각 계열사의 경영진을 재편하는 인사도 단행해 그룹사 전반의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HLB그룹 회장은 HLB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계열사 시너지와 그룹의 미래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HLB그룹이 그간 인수합병(M&A)으로 구축해온 헬스케어 벨류체인 청사진을 고도화해 체질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HLB를 단독 대표이사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HLB 단독대표 자리엔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홍철 사장을 내정했다. 김홍철 대표는 지난 2000년 기획팀장으로 코스닥협회에 입사해 2020년 동 협회 상근부회장 직무대행직을 역임하기까지 20년간 1400여개 회원사의 성장과 투명성 관리를 주도했다. 이후 HLB그룹에 합류한 뒤 HLB이노베이션 초대 대표를 맡아 조직정비와 경영효율화를 이끌며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HLB의 HLB사이언스 흡수합병 이후 결정된 체제 전환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HLB는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합병 승인의 건을 상정해 최종 가결한 바 있다. HLB그룹은 합병으로 각 사의 신약개발 역량과 연구 인프라를 통합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 HLB는 마무리 과정을 거쳐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이에 '·백윤기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HLB 지휘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계로 전환해 경영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LB그룹이 핵심 성장 모멘텀인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감렐리주맙' 병용요법과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상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김홍철 신임 대표의 글로벌 R&D 성과도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HLB그룹 측은 “(김 대표는)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HLB 대표로서 엘레바의 신약 승인 및 상업화 준비도 안정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열사의 리더십 체계를 재편하는 인사도 주목된다. 계열사 전반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되면서다. HLB는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10여개 계열사에 이르는 헬스케어 벨류체인을 구축해왔다.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를 통해 반도체 영역에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HLB이노베이션 대표에는 윤종선 전 HLB사이언스 대표가 내정됐다. 과거 하이쎌 대표 경험과 호주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문 연구 과정을 이수하며 기술과 사업 역량을 고루 갖춘만큼, 윤종선 대표가 HLB이노베이션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게 HLB그룹 측의 평가다. HLB 각자대표를 지냈던 백윤기 대표이사는 HLB생명과학 단독 대표로 기용돼 성과중심 책임경영 기조 아래 회사의 경영정상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4월 자사 핵심 캐시카우인 의약품 유통 전문 자회사 신화어드밴스의 지분을 HLB제약에 양도하며 매출타격 우려가 커졌으나, 메디케어·의료기기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 3분기 말 기준 162억원 규모 영업손실로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남는다. 또한 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셀은 현장지원본부 바이오링크팀 이지환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HLB셀은 오가노이드 생체재료 '휴트리겔'과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 상업화 등 최근 연구개발 중심 체제에서 사업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이밖에도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자회사인 HLB뉴로토브의 대표를,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대표를 각각 겸직해 모회사-자회사 간 사업 연계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 일관된 경영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처럼 HLB 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헬스케어 벨류체인의 중심인 계열사 전반의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HLB 대표를 사임한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벨류체인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HLB그룹은 이에 대해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진 회장이 직접 견인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사와 함께 진 회장 직속 기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지원본부의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본부는 기획인사에 집중됐던 조직 역량을 '전략기획'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설계에 나선다. 아울러 진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향후 상장 계열사 주주와 적극적 소통에 나설 방침도 세웠다. 문정환 HLB그룹 인사부문 부회장은 “이번 인사는 전략적 집중과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의 성장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의장의 미래 전략 리더십 아래 그룹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계열사 간 협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2-04 18:11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