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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코스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이 4.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S&P500의 5배를 웃도는 진폭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집중 구조가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코스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4.02%를 기록했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하루 동안 지수가 평균값 대비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는 2016년 1월 이후 125개월 가운데 역대 2위다. 1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2020년 3월(4.27%)이다. 당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글로벌 봉쇄 조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 잇따른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였다. 지난 5월 역시 이에 버금가는 변동 폭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들어 지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 평균 일중 변동률은 2.96%로, 이 기간 역대 상위권이 무더기로 포함됐다. 1월 역대 9위(2.06%), 2월 4위(2.69%), 3월 3위(3.77%), 4월 7위(2.26%), 5월 2위(4.02%)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처럼 한 달 급락 후 소강 상태가 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초부터 구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2016~2025년 10년간 연평균 일중 변동률이 1.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 평균의 2.6배에 달하는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 변동성은 확연히 높다. 5월 한 달간 일중 변동률 월 평균을 보면, 코스피(4.02%)는 미국 S&P500(0.78%)의 5.2배, 일본 닛케이225(1.77%)의 2.3배, 대만 가권(2.24%)의 1.8배에 달한다. 나스닥 종합지수(1.18%)와 홍콩 항셍지수(1.18%)도 코스피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6개 지수 가운데 코스피가 압도적인 1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M7 비중이 대략 30%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만 해도 50%가 넘는다"며 “쏠림 현상의 극단화, 수급 왜곡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변동성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쏠림 현상을 지목한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50.71%에 달한다. 삼성전자만 26.73%, SK하이닉스는 23.98%다. 948개 상장종목 가운데 2개가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올라오면서 해당 종목 등락 폭에 따라 지수 변동 폭도 커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다른 대형주들도 중소형주 주가가 못 오르는 동안 대형주로 계속 수급이 유입되면서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게 지수 변동성도 함께 키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연구원도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삼성전기, SK스퀘어 같은 대형주 쪽으로 자금이 집중이 되다 보니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다른 주식을 팔고 대형주를 사러 가는 그 과정에서 전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미국 S&P500에서 1위 엔비디아 비중은 7.0%,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 비중도 34%에 불과하다. 닛케이225는 상위 2개(소프트뱅크·토요타) 합산이 8.3%다. TSMC 한 종목이 45.4%를 차지하는 대만 가권이 비슷한 구조이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와 안정적인 수급 기반 덕분에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8종이 동시 상장하면서 두 종목의 일중 진폭을 더 키우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ETF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기초자산인 두 종목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구체적인 수급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싶으면 반도체 ETF를 매수해야 했는데, 그러면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물론 코스닥 소부장이라든가 다른 반도체 종목도 함께 포함돼 바스켓으로 수급이 유입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갈 경우 한 종목의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 단일종목이 지수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수요도 가세하다 보니 시장의 진폭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높은 변동성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지수가 방향성이 완전히 아래쪽으로 전환하는 하락장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변동성을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진폭을 키우는 것이지 코스피와 반도체주의 투자 포인트인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매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며 “변동성에 일희일비해 매매를 자주 반복하면 오히려 매매 패턴이 꼬일 수 있으니 주도주를 진득하게 들고 가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전자·닉스가 수급을 계속 빨아들인다면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순환매가 이차전지나 바이오 등으로 유입되면 시가총액 비중도 맞춰지면서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 대응과 관련해서는 “변동성 자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변동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업종이나 이익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01 10:53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