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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AI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해 AI 반도체·전력 ·클라우드 등 핵심 테마 ETF를 연달아 출시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 본부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성장은 부족에서 시작된다"며 “쇼티지(Shortage·부족)를 해결하는 기업에 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육 본부장은 최근 KB자산운용의 상품마케팅 본부장으로 임명되어 ETF 브랜드 'RISE'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용사들은 AI 관련 ETF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AI반도체TOP10, AI전력, 미국AI클라우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AI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전력, 데이터센터 등 가 필수적이다. 육 본부장은 “AI 시대는 물리적 확대가 핵심"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 송배전망, 클라우드 등 하나씩 세분화해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세계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 것은 'AI 거품론'이었다. “AI 설비 투자가 과하다", “AI 기업의 성과가 부풀려져 있다" 등 주장이 제기되면 세계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육 본부장은 AI 거품론에 대해 “주가는 거품일 수 있지만, 산업에 대한 거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기반 와 삶의 방식이 바뀌었듯이, AI 시대에도 패러다임 변화로 장기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거품이 껴있을 수 있고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 본부장은 “AI 산업의 초입 단계에서 개별 기업의 적정 가치를 잘 모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AI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출렁였다. TPU는 AI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확장성은 떨어지지만 기존 엔비디아 칩 대비 전력을 절반만 쓰고 효율성을 높였다. 육 본부장은 “내년에도 AI 산업에서 효율성은 중요한 이슈일 것"이라며 “AI가 충분히 학습한 상태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특화된 클라우드로 부족한 전력을 만회하는 효율성이 중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대규모 연산과 실시간 추론 작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RISE 미국AI클라우드 ETF를 출시했다.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특화 ETF로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연산·추론 작업에 특화된 차세대 클라우드 다. 육 본부장은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범용 클라우드와 달리 네오클라우드는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만의 차별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KB자산운용은 자사의 강점으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ETF를 만들기 위한 테마를 정의하는 능력과 지수를 설계하는 경험"을 꼽았다. ETF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테마를 잘 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업을 추려서 정량적으로 뽑는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의미다. 지난 9월 출시한 'RISE AI전력'를 사례로 들었다. 육 본부장은 “국내 AI 전력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밸류체인 관점에서 구성했다"며 “타사의 경우 원전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이 없거나 송배전에 집중한 경우가 있지만 KB는 전력 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보고 통합형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RISE AI전력 ETF는 15개 종목을 담고 상위 종목 비중을 10% 안팎으로 제한해 전력설비·원자력·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게 구성했다.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ETF에서도 분산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하루에도 100포인트씩 오르내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육 본부장은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는 더더욱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ETF에서도 세부 주제에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여러 주제에 분산하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08 15:09 최태현 기자 cth@ekn.kr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력 관련주가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까지 상승세가 번지며 전력기기 업종 전반이 증시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6만4600원에서 8만1600원으로 26.3% 급등했다. 효성중공업은 137만5000원에서 160만7000원으로 16.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59만6000원에서 66만원으로 10.7% 상승했다. LS일렉트릭도 28만9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5.5%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2조8773억원)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508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도 1575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AI 전력 확산 속에서 두산이 가스터빈·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 전력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란 구조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산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전력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상업용 대형 가스터빈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하자, 빅테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LNG 복합발전을 '브릿지 전원'으로 채택한 점도 호재다. 두산은 기존 원전·SMR 사업과 함께 발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급등세는 전력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가스터빈 수주로 AI 전력시장 진입이 확인되자, 송배전·변압기·차단기 등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AI 확대의 가장 큰 수혜처가 '전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발전에서 변전·송전까지 전력망 전반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모두 랠리에 합류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9% 급증해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27.8% 늘어난 1조52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경남 창원과 미국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각각 40% 확대하며 급증하는 수주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고마진 제품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매출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6만원으로 제시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산업자동화 기업 하니웰(Honeywell)과 손잡고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솔루션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공동 개발한다. 하니웰의 AI 기반 제어 플랫폼과 LS일렉트릭의 전력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전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센터와 상업용 빌딩의 전력 품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해 '다운타임(전력 차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으로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및 빌딩 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양대 시장에서 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리레이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2400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2350억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향 고수익 매출이 늘며 영업이익률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친환경 변압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 업종 전반이 단기 테마를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AI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15 14:46 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