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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섰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대감과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에 힘입어 지수는 연초 대비 60% 넘게 상승했다. 겉보기엔 완벽한 상승장이지만 시장의 내부 온도는 다르다. 최근 일주일간 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2X'가 동시에 올랐다. 지수가 오르는데도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 함께 팔리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의 심리가 단순한 낙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한 달 전 20.98이던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는 현재 32.91까지 상승했다. 불과 한 달 만에 55% 넘게 급등한 수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변동성 지수가 함께 뛰고 있다는 시장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액이 2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동학개미' 시절보다도 많다.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을 키우지만, 조정이 오면 손실을 증폭시키는 게 신용이다. 지금 시장의 자금은 현금보다 빚이 많다. 단기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매매가 확산되면서 상승은 가팔라졌지만 그만큼 되돌림도 빨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상승이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기대감에 더 기댄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기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다. 레버리지 매매와 신용 거래가 동시에 팽창한 상황에서 단기 조정이 오면 매도세가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상승의 속도가 시장의 체력을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를 '하락 공포'보다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공매도 잔고와 ETF 거래가 최근 급증하며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경험칙은 단순하다. 기대가 실적을 앞서면 조정은 늘 빠르고 깊게 찾아온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 확대에 경고음을 냈지만 권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관리, 담보 비율 점검, 과열 종목 모니터링 강화 등 사전적 관리가 필요하다. 지수는 4000을 넘었지만 시장은 이미 불안을 품고 있다. 레버리지와 가 함께 팔리는 시장은 탐욕과 공포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장이다. 빠른 상승의 끝에는 언제나 흔들림이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열정이 아니라 냉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7 14:21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상승·하락 양방향 거래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을 취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0월 16~22일) 동안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대부분 지수 방향성 상품이었다. 1위는 'KODEX 레버리지'(1조90억원), 2위 'KODEX 200'(7649억원), 3위 'KODEX 200선물2X'(6424억원)로 나타났다. 뒤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91억원)와 'KODEX '(1966억원)도 10위권에 들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2% 수익이 발생한다. 반면 'KODEX '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이며, 'KODEX 200선물2X'는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른바 '곱버스(곱하기+)'로 불리는 이 ETF는 기초지수가 하루 1% 하락할 경우 2%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최근 코스피의 급등세가 단기간에 집중된 점도 이러한 양방향 베팅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들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약 16%, SK하이닉스는 3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한 달 전(20.98) 대비 46.28% 상승한 30.69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수로, 통상 30%를 넘어설 경우 투자 위험이 높은 구간으로 분류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가 30%를 상회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변동성 반등은 하락 공포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 종목 간 온도차도 커졌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변동성 수준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하루 최대 12조원, SK하이닉스는 11조원 규모의 시가총액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수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기보다는 일부 주도주에 쏠려 있다는 의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고점 인식이 형성되면서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늘고 있다"며 “코스피가 3800선을 전후로 수급 공방 속 조정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조원, 22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비(非)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3 16:36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