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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이 자본시장 전문가로 불리는 이호근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부 변화 여부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대외 신뢰 제고를 노린 '전략적 인사'를 통해 재무 안정을 다지면서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에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해 또 한 번 급제동이 걸린 만큼 이 부분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5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호근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카드 △그레이그룹 아태지역 사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금융·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재직으로 인해 리테일 금융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롯데손보는 이 사외이사의 선임 목적을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 정착과 지속 가능한 성장체계 구축 등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 이 사외이사의 합류가 일반적인 선임이라기보다 기업가치 제고나 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배치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매각 준비에 따른 가치 제고 및 새 주인 맞이를 위한 내부 거버넌스 정비 등 체질개선 부분에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지난 9월 이후 공석이 되며 이 사외이사가 앉게 된 자리가 '보험 키맨'으로 불렸던 이창욱 사외이사 자리였던만큼 대체자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창욱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면서 보험감독국 국장 등을 역임해 당국 소통 및 보험업권 전문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실린 바 있다. 롯데손보가 건전성 이슈로 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나 업계 관련 인사가 충원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이호근 사외이사의 경우 이런 이력과는 거리가 있다. 사내이사인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도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추가로 경영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 당시 경영진 다수를 교체해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최근엔 외부 금융·자본시장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 내실화와 이사회 내 최대주주 색채 완화를 동시에 이루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호근 사외이사는 이력이나 인맥면에서 볼 때 전략 수립 기여 등 경영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매각관련 내부 색채 변화에 있어 긴밀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JKL파트너스가 외부에서 금융·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이사회 독립성 및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본격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JKL파트너스가 이사진 재정비와 함께 서서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여러 정황도 관측된다. 앞서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어난 바 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빠르게 완화시키는 모양새다. 롯데손보는 올 3분기 예외모형 적용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에 141.6%를 기록해 당국 권고치를 충족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99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기도 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도 나타난 상황이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롯데손보의 인수를 타진한 가운데 실사 단계에 착수했다. 다만 매각 가격 및 거래 조건 등에서 아직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당국과의 관계 개선은 매각 준비 과정에 있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되고 있다. 5일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에 최종적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지정하면서 원만한 매각 작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금 재발했다. 매각의 키를 쥔 당국과의 정무적 문제 해결이 매각을 위한 주요한 관문으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 콜옵션 이슈 당시 금융당국의 만류에도 콜옵션 행사를 강행하려다 당국이 다시 강하게 제동을 거는 등 사실상 '전면전'이 펼쳐진 바 있다. 여기에 당국이 전날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면서 건전성 입증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적기시정조치가 '비계량적' 평가 요인에서 이뤄진 만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이자를 포함한 배당의 지급을 정지하게 된 점이 매각에 있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측면과 신뢰도 하락이 매각 작업에 중대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원매자 입장에선 채권자 피해나 신용등급 하락이 인수 과정상 재무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효과로 작용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급을 일제히 하락 조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미지급은 해당 채권의 가치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하락, 투자자 손실로 연결될 수 있어 기관투자자나 잠재 원매자 입장에선 부정적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2개월 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이후 1년에 걸쳐 계획을 이행한 후 요건이 충족되면 조치에서 벗어나게 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1-06 17:15 박경현 기자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