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 떨어진 참외 부산물 활용해 친환경 식물성 가죽 개발…농업·환경·산업 융합 성과 비건 인증 획득·크라우드펀딩 흥행까지…자동차 내장재 등 미래 소재시장 진출 본격화 농업 폐기물의 고부가가치화 모델 제시…순환경제·농가소득 확대 기대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버려질 운명이던 참외가 친환경 산업의 새로운 원료로 거듭났다.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던 참외 부산물이 식물성 친환경 가죽(비건 가죽)으로 재탄생하면서 농업과 환경, 소재산업을 잇는 새로운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은 국내 최초로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친환경 가죽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선인장과 사과 부산물을 활용한 비건 가죽은 상용화된 사례가 있었지만,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가죽 개발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신소재 개발을 넘어 농업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자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여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자원순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의 출발점은 지난 2024년 장마철이었다. 당시 집중호우로 상품성이 떨어진 참외 일부가 낙동강으로 유실되면서 환경문제가 제기됐고, 가격 안정을 위해 수매한 물량 가운데 상당량도 활용되지 못한 채 폐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참외를 단순 폐기하는 대신 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같은 해 관련 아이디어를 공모사업에 제안했지만 선정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연구 초기에는 참외를 통째로 건조해 가죽을 제작하는 실험을 진행했지만 높은 수분과 당분 때문에 원단의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참외 속은 축산 사료로 활용하고, 껍질만 건조·분말화해 식물성 원단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연구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수십 차례의 실험과 공정 개선을 거쳐 내구성과 활용성을 갖춘 참외 가죽 원단 개발에 성공했다. 칠곡군은 2024년 10월 친환경 식물성 소재 전문기업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참외 가죽 원단 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친환경 패션브랜드 ㈜할리케이와 협업해 가방과 카드지갑, 명함지갑, 펜케이스 등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에 들어갔다. 기술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비건표준인증원의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원단 내 참외 함유율도 초기 4%에서 7%, 현재는 10%까지 끌어올렸다. 군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참외 함유율을 22%까지 높이는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 친환경 소비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비건 제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업계는 물론 자동차와 생활용품 산업에서도 동물성 가죽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참외 가죽 역시 차세대 바이오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칠곡군이 SNS를 통해 참외 가죽 제품을 소개한 게시물은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지역 공방 '참예담'이 제작한 제품은 북삼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협업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을 조기에 달성하며 상품성과 소비자 수요를 동시에 입증했다. 칠곡군은 앞으로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패션 소품을 넘어 자동차 내장재와 생활용품, 친환경 산업 소재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농업과 소재산업을 연계한 신산업 육성을 통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외 가죽에는 지역의 상징성도 담았다. 아이보리 색상은 참외 속살, 노란색은 참외 열매, 초록색은 참외 잎, 검은색은 참외가 자라는 땅을 의미하도록 디자인해 지역 농산물의 정체성을 제품에 녹여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하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민관 협력을 통해 농업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친환경 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2026-07-12 09:36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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