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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과학 체험행사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 1000여 명이 몰렸다. 인공지능(AI) 로봇과 과학실험, 친환경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천시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 피크닉' 행사가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과학관을 찾은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보고 듣고 만지는 오감형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경북 과학관 공동활용 체험 프로그램과 피지컬 AI 로봇 퍼포먼스,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기획전시실과 녹색과학탐구존에서 열린 '경북 과학관 공동활용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가 경북지역 과학관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과학 체험 콘텐츠다. 업사이클링 키링과 화분 만들기를 비롯해 AI 비전 스마트팩토리, 과학 전략 보드게임 등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놀이와 만들기를 통해 과학 원리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면서 매회 프로그램이 조기 마감됐다. 과학과 공연을 결합한 퍼포먼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폭염을 피해 과학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신나는 버스킹'에서는 코믹 판토마임과 음악 공연, 관람객 참여형 과학실험이 펼쳐졌다. 2층 로비에서 열린 '로봇데이 퍼포먼스'에서는 AI 축구로봇과의 승부차기 대결과 AI 반려로봇 시연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첨단 로봇의 움직임과 작동 원리를 가까이에서 체험했다. 한 참가자는 “아이들이 친환경 AI 화분을 직접 만들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다음 달 5일과 6일 ' 피크닉 2&별별탐험대'를 열고 우주탐험을 주제로 한 후속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슬기로운 외계인 생활'과 과학미션 챌린지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권영복 김천시 인구정책과장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첨단기술과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9월 행사에서도 우주와 과학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상주시가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특별식을 선보이며 수도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장 시식과 온라인 판매를 결합한 마케팅으로 상주 농특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판로 확대 가능성도 확인했다. 3일 상주시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서울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상주농산물 특별식'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상주시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상주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을 맡았다. 서울시청 직원들에게 상주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청정지역 상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 구내식당에서는 상주 대표 쌀 브랜드인 '미소진품'으로 지은 밥과 홍시스무디 1,800개가 특별식으로 제공됐다. 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구내식당 쌀밥이 맛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직원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상주시는 구내식당 앞에 홍보 배너를 설치하고 QR코드를 활용한 '2시간 한정 타임세일'도 진행했다. 타임세일 판매액은 약 6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상주시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명실상주몰' 방문객 유입에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시식·홍보 행사를 넘어 실제 농특산물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현장 홍보와 온라인 판매를 연계한 판촉 활동을 확대해 수도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안재민 상주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청정 상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서울시와의 도농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현장과 온라인 판매를 연계한 다양한 판로 개척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성주군이 변호사와 건축사 등 민간전문가를 투입해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고질·복합민원 해소에 나선다. 기존 행정기관의 시각에서 벗어나 군민의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문제 해결형 행정'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성주군은 3일 군청 문화 강좌실과 기획예산실 앞에서 '됩니다! 민원실' 민간 전문위원 위촉식과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8월 확대간부회의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전화식 성주군수와 민간 전문위원,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성주군은 이날 변호사와 행정사, 건축사를 비롯해 고충 민원 해결 경험이 풍부한 퇴직 공무원 등 20명을 민간전문가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민간 전문위원들은 행정의 조력자이자 고질·복합민원 해결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맡는다. 법률과 행정, 건축 등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 원인을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성주군은 공무원 중심의 기존 검토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을 더함으로써 부서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거나 법적·제도적 검토가 필요한 민원의 해결력을 높일 방침이다. 위촉식에 이어 전담 부서인 기획예산실 앞에서는 '됩니다! 민원실'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전화식 군수와 자문위원 대표, 기획예산실장, 공무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성주군은 앞으로 민원 접수부터 부서 협의, 전문가 자문, 대안 마련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민원이 장기간 표류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든든한 행정 동반자가 돼 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책상머리 관행을 깨고 군민의 입장에서 끝까지 대안을 찾는 행정의 해결사가 돼 달라"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2026-08-03 16:41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노화된 세포를 회복해 생물학적 나이를 역행하는 '역노화'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세계 최초로 개시됐다. 노화 세포를 사멸시키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세포의 기능 자체를 되돌리는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도 기술 확보에 나서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라이프 바이오는 지난 9일 세포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인체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는 항노화 치료제 임상시험의 첫 참가자 치료를 시작했다.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란 노화된 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해 젊은 세포처럼 기능하도록 하는 항노화 기술을 말한다. 노화돼 독소를 방출하는 이른바 '좀비 세포'를 사멸시키거나 세포의 노화 속도를 지연하는 전통적 접근법과 달리, 세포의 기능 자체를 회복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세포를 초기상태인 배아줄기세포까지 되돌리는 '완전 리프로그래밍'을 실행할 경우 세포 정체성이 손실되면서 초기화된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통제하기 어려워 암 등 종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에 라이프 바이오는 완전 리프로그래밍 대신 '부분 리프로그래밍'을 택했다. 유전자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을 유도하는 인자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세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포의 특징만 부분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임상이 개시된 것은 라이프 바이오의 사례가 세계 최초다. 라이프 바이오는 이번 항노화 치료제의 첫 번째 대상 질환으로 녹내장을 택했다.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은 정상적인 재생 능력이 없는데, 이 치료제를 통해 손상된 시신경 세포의 재생능력을 활성화해 녹내장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안과 질환은 타 질환보다 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 리프로그래밍 치료제 개발의 핵심 타깃으로 지목된다. 라이프 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우선 녹내장 환자 12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나아가 안구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질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까지 환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세계 첫 '리프로그래밍' 항노화 치료제가 임상을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0일 미국 바이오텍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턴 바이오)와의 합의를 통해 부분 리프로그래밍 원천 기술의 일종인 'ERA 플랫폼'을 최종 확보했다. 원개발사인 턴 바이오의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유전정보를 운반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형태의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전달해 기능을 회복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웅제약은 안과 질환과 청각 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다양항 질환에서 항노화 치료제 연구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10일 '생체노화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국가 단위 항노화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노화 측정기술 개발 △노화 제어기술 개발 △항노화기술 효능 평가 등 3개 분야에서 추진돼 오는 2030년까지 총 4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노화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는 핵심적 연구개발 사업"이라며 “대한민국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노화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6-06-14 10:00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국민성장펀드가 SK바이오를 비티젠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 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SK바이오는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게 됨에 따라 차세대 폐렴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9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기심회)는 전날인 28일 SK바이오에 총 3000억원 규모 저리대출(10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차세대 백신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백신 주권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취지다. 재원은 각각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2500억원)과 산업은행 자금(500억원)으로 조달됐다. 앞서 기심회는 지난달 30일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열사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에 850억원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하며 국민성장펀드 출범 이래 처음 바이오기업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기심회는 이번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결정 배경으로 SK바이오가 축적해온 백신개발 기술력을 지목했다. SK바이오가 그간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국내 유일 코로나19 백신을 상업화하는 등 백신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기업의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시장 진출 활로를 개척하고 한국을 백신 수출국으로 견인할 적임자라는 게 기심회 측 설명이다. 특히, 기심회는 SK바이오가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이 기존 백신 대비 예방 가능한 혈청형 범위가 넓은 만큼, 실제 상용화될 경우 화이자와 머크(MSD) 등이 과점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의 13가·20가 백신 '프리베나'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21가 백신은 지난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한 MSD의 성인용 백신 '캠백시브'가 유일하다.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SK바이오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당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과 상업화 준비, 생산 역량 고도화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가 내년 하반기까지 GBP410의 3상의 중간결과(탑라인)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2029년께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는 구상인 만큼, 이번 지원에 따라 회사의 R&D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안재용 SK바이오 사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6-05-29 14:28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강제된 선택이다. 참여하면 돈이 묶이고, 외면하면 지분은 희석된다. 본지는 그 선택 앞에 선 투자자를 위해, 기업이 내세우는 논리보다 숫자가 말하는 현실을 먼저 짚는다. [편집자주] 페니트리움바이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이다. 고형암·류마티스관절염 파이프라인 임상 확대를 앞세웠지만, 재무여력을 감안하면 이번 조달은 성장 투자라기보다 '생존형 자금 수혈'에 가깝다.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도 바이오 업종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체질 전환의 마중물이 될지, 반복적인 자금조달의 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850만주, 예정 발행가는 8690원이다. 총 조달 규모는 약 738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7월 6~7일 진행되며 납입일은 같은 달 21일이다. 최대주주인 현대바이오의 지분율은 현재 25.95%로, 이번 유증에 배정물량의 100%를 청약할 예정이다. 특수관계인 참여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다. 증자 구조만 놓고 보면 공격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할인율은 25%, 증자비율은 15.32%로 최근 3년간 유사 규모 바이오 업종 평균 증자비율 38.95%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약 550억원(75%)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고형암(삼중음성유방암·비소세포폐암) 임상 1상에 약 50억원, 미국 이중 불문 바스켓(Dual-Agnostic Basket) 임상 2상에 약 261억원,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2상에 약 190억원이 배정됐다. 이외 운영자금 139억원, 차입금 상환 50억원이 포함됐다. 회사는 오는 3분기부터 2029년 2분기까지 약 3년에 걸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임상 완주용 실탄 확보'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장 의미 있는 매출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면, 임상 비용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 외에는 빠른 시일 내 제품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본래 임상시험 대행용역과 제4상 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해온 CRO 기업이다. 2024년 현대바이오에 인수된 이후 약물전달 플랫폼 '페니트리움' 전용실시권을 91억원에 확보하며 자체 신약 개발 사업을 추가했다. 기존 CRO 사업을 유지하면서 항암·면역질환 중심 파이프라인 개발까지 병행하는 구조로 사업 영역을 넓힌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 섞인 시각이 우세하다. CRO 사업과 신약 개발은 겉으로는 모두 바이오 산업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요구되는 역량과 사업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CRO가 규제 준수와 임상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임상을 관리·대행하는 사업이라면, 신약 개발은 플랫폼의 과학적 차별성과 치료 효능을 직접 입증해 시장성과 상업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영역에 가깝다. CRO 경험이 곧바로 신약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이 많다. 특히 국내 CRO 산업 상당수가 독성시험과 데이터 관리, 임상 운영 등 규제 대응 중심 업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다.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오류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과, 새로운 기전을 설계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시장에 설득해야 하는 개발 조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다. 바이오섹터를 담당하는 한 리서치 연구원은 “CRO와 신약 개발은 인력 구성부터 조직 문화,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까지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며 “한 회사 안에 두 기능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거나 시너지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자체 플랫폼의 과학적 우월성과 임상 데이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재무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38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4년 97억원, 2025년 9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8억원에 불과하다.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자체 유동성만으로 임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부채비율 흐름도 표면적인 수치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2023년 62.99%이던 부채비율은 2024년 330.36%로 치솟았다가 2025년 52.33%로 급락했다. 겉으로는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도 14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주식발행초과금이 늘어 자본총계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부채가 자본으로 이동하면서 수치상 개선 효과가 나타난 셈으로, 영업 체력이 나아진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수익성 지표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1.76배, 2024년 -4.20배, 2025년 -1.76배로 3년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이 한계기업 판단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23년 -13.86%, 2024년 -163.49%, 2025년 -79.55%로 수익성이 극도로 저조하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5.67%에서 2024년 28.90%로 높아졌다가 2025년 15.25%로 낮아졌으나, 이 역시 차입 규모의 실질적인 축소보다는 자산 구조 변동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잦은 자금조달 이력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원, 사모 전환사채(CB) 120억원 발행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매년 외부 자금 수혈을 이어왔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최근 3년간 투자주의종목에 10회, 투자경고종목에 5회, 투자위험종목에 1회 지정된 이력도 눈에 띈다. 실제 증권신고서에는 유증이 무산될 경우 내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포함됐다. IB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IB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유증 자금 대부분이 임상 비용으로 투입되는 만큼 자금 소진 속도와 임상 일정이 맞물려야 한다"며 “바이오 임상은 환자 모집이나 규제기관 피드백 등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조에서는 임상이 6개월~1년만 밀려도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이미 CB와 RCPS 발행 이력이 반복된 회사라는 점에서 시장 역시 후속 조달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황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IT 업종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은 오히려 소외됐다. 실제로 올해 연초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50개 지수 중 코스피 200 헬스케어와 제약 섹터는 각각 10.9%, 7.11%씩 하락했다. 두 섹터는 오락·문화, 전기·가스를 제외하면 나란히 하락률 상단에 위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정보기술 166%, 전기전자 153.42%, 건설 128% 등 대다수 지수가 불기둥을 뿜어낸 것과 정반대 현상을 보인 것이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스피지수 자체가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실적 기반 업종으로 자금이 몰린 것과도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업종은 결국 실적과 펀더멘털이 기반"이라며 “반면 바이오는 아직 상업화 이전 단계 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이 훨씬 냉정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정신을 좀 차린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 생산·제조 역량은 글로벌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상업화와 대규모 임상 수행 역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다. 올해 K-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지만 계약 체결 시점에 실제로 확보하는 선급금(업프론트) 비중은 전체 계약 규모의 5% 미만에 그쳤다. 대부분은 임상 성공과 상업화 이후에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다. 자체 개발을 이어갈 자본력이 부족해 초기 단계에서 권리를 넘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임상 1·2상 단계까지 자체 개발을 진행할 경우 업프론트 규모가 전임상 단계 대비 수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만큼 버텨낼 자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특히 중소형 바이오 기업일수록 이 같은 구조적 부담은 더 크게 작용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없이 장기간 임상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니트리움바이오처럼 매출 기반 없이 임상에 올인하는 구조에서는 자금 조달의 연속성이 곧 기업 존속의 문제로 직결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 유상증자가 체질 전환의 마중물이 될지, 반복적인 자금조달의 시작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향후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 여부,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이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바이오섹터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라며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 즉 실적 때문"이라며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예전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5-16 12:0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