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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손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목을 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8조900억원으로, 1주일만에 7000억원 늘어났다. 동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33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용융자·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월 19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65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약 56.67%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단기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규모를 의미한다. 투자자는 주식 매입 대금의 4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바탕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남은 60%의 자금은 거래가 체결된 후 3 거래일 안에 입금해야 한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자 빚내서 투자하는 '' 규모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위탁매매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날에만 420억원 규모의 주식이 강제 청산됐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의 담보가 부족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하락 장세에서 투자자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매매 급증이 증시 전체의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는 13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발동 시점부터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때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감정적인 거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용·미수 거래 등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가격부담이 얼마나 큰지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태에서 레버리지를 비롯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6-25 15:40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 규모 역시 38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신용잔고 규모 증가와 레버리지 상품 구조가 맞물리며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투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과 지난 23일에 걸쳐 유가증권시장에서 10% 급락과 3.36% 반등이라는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하루에만 12% 넘게 급락했다. 단기간 쌓여왔던 수급 쏠림과 가격 부담이 한꺼번에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722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여기서 반도체 감소분이 538조5000억원이었다"며 “반도체가 시가총액 감소분의 74%를 차지한 셈인데, 하락의 근본적 이유가 반도체에 집중된 포지션의 청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널뛰기 장세에서 개인의 신용융자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이 뒤엉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대 하락을 겪자 양사 대상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는 -25% 내외로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할 경우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률이 그 두 배가 되지만, 반대로 급락 시 손실도 두 배가 되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의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구조도 문제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 유지를 위해 기초자산을 매매한다. 하락장에서는 포지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 주가 변화에 따라 매수와 매도 압력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반도체 산업으로의 쏠림이 극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은 반도체와 지수 자체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여타 업종 수급 공백을 야기해 시장 하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 투자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94.8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변동성을 월간 변동성과 일간 변동성으로 환산하면 각각 27.55%, 6.01%"라고 짚으며 “국내 증시 내 변동성이 한층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요인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 소집해 기계적 리스크 관리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인 관리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미수 거래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투기 수요를 유발하고 증권사 건전성 부담도 더할 수 있는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6-25 15:38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