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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의 대표 상품군인 일반보험이 또다시 대외 변수에 직면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선박·적하보험을 중심으로 대규모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산불 등 자연재해로 손익 변동성이 커졌던 일반보험이 올해는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에 노출됐다는 평가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란이 주변국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해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봉쇄 시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1척만 피격되도 대규모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다. 선박 가격이 과거 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320K급 초대형 유조선(VLCC)의 신조선가는 1억2850만달러(약 1889억원)로 5년 전보다 43.6% 비싸다. 중동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이 침몰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해당 노선은 선박 대형화의 영향으로 2만TEU(20피트 컨테이너 2만개)가 넘는 대형선의 비중이 높다. 선박 자체의 가격이 2억6000만달러(3822억원)를 상회할 뿐더러 높은 화물 가치 때문에 적하 보험금도 크게 형성된다. 국내 들이 위험 분산 목적으로 들어놓은 재보험에 힘입어 지급액을 대폭 줄인다고 해도 수백억원의 지출은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인 손실도 입을 수 있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건설업계의 현지 발전소 수주 등이 축소되면 도 신규 수입원 창출에 애로를 겪는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한 비중은 25%(17조3725억원)에 육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동부)·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등과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의 해상보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인근 지역이 위협 받았던 때처럼 선박·적하보험료가 오르면 수입이 늘어나지만, 신규 판매는 차질을 빚는다. 보험료가 높아져도 수익성 향상을 보장하기 어렵다. 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수가 보험료를 끌어올린 만큼 명분 확보도 가능하다. 재가 시장에서 발을 빼면 재보험료는 내지 않지만, 리스크 전이가 되지 않아 손해율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온다. 손해율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던 일반보험의 아픔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상보험은 지난해 1~3분기 보험료(8420억원) 기준 일반보험에서 7% 이상을 차지한 분야다. 손보사들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모양새다.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비롯한 솔루션으로 일반보험 실적을 제고하려던 로드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력상품군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도 언급된다. 일반보험이 힘을 내야할 이유가 있었다는 뜻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4년 연속 보험료 인하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수천억원대 적자를 냈고, 올해도 흑자전환은 요원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1.3~1.4% 수준의 보험료 인상으로는 수익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1월 손해율은 보험료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기준 89.4%로 전년 동월 대비 7.4%포인트(p) 상승했다. 손익분기점(BEP, 약 83%)을 웃돌며 적자로 1년 농사를 시작했다. 자보 손해율은 통상 봄을 지나며 완화됐다가 여행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다시금 높아지고,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끼는 연말에 더욱 악화된다. '성적표'에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장기보험도 실적이 나빠졌다. 건강보험 경쟁 심화에 따른 담보 확대, 보험금 지급 확대로 인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등의 영향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독감 유행을 포함해 각종 상품의 수익성을 낮출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보험료 인상론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도 “변동이 빠르게 이뤄지는 특성상 전쟁이 이른시기에 종결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위험도가 낮아지면 원상복구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3-11 14:29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수·합병(M&A)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건강보험을 비롯한 장기손해보험의 예실차 확대 등으로 보험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잠재 인수자들의 투자 판단이 한층 신중해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거래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롯데손보는 향후 2개월 내에 자본 적정성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당국이 이를 승인하면 1년 6개월간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 앞서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당국과의 마찰을 겪는 와중에도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사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6.8%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가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하향검토', 'BBB+/하향검토'에서 한 단계씩 낮추면서 자본 인정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경영개선요구 단계로 접어들면 점포 폐쇄·통합·신설제한, 고위험자산 보유제한 및 자산 처분 등에 대한 계획 수립을 요구할 수 있다. 신계약 유입 축소,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비롯한 후폭풍도 대비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하면서 매각 작업에 다시금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생각하는 '적정가'가 맞춰지냐가 관건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말 기준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2조4749억원이라는 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513억원)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159.3%로 개선됐다. 반면, 장기손해보험을 필두로 대폭 줄어든 본업의 실적, 당국과의 갈등은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MG손해보험의 계약을 관리 중인 예별손해보험 매각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예금보험공사의 '당근'을 고려해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 모두 인수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예별손보의 설계 인력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옮긴 상황에서 인수에 성공해도 영업조직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점도 언급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발을 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금보험공사와 하나금융지주 모두 말을 아끼고 있지만, 보험 업황이 부진하고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키우는 데 힘쓰는 대신 하나증권 등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는 논리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우리금융처럼 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나, 충분한 '실탄'이 있냐는 의문이 따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566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받기 위해 몸집을 불리려는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대응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만큼 예별손보 인수에 투입 가능한 자금은 이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 불리면서도 예별손보를 비롯한 중소형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입찰자 JC플라워는 당국이 불편함을 드러낼 수 있다. 과거 MG손보의 대주주가 JC파트너스였고, 홈플러스 사태 등을 거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JC플라워가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나서는 점은 자본력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요소다. KDB생명의 매각은 늦어질 공산이 크다. 박상진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보다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며 “전문 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판매 채널도 확보하고 자산운용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차례 매각에 실패한 만큼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초기 인수 비용과 유상증자를 합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산은으로서는 이를 회수하기 위해 메리트를 만들 필요도 있다. KDB생명이 제3보험을 중심으로 CSM 창출에 매진하고, 김병철 전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다만 산은이 기업을 '시가'에 내놓기 어려운 구조가 허들로 작용한다.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HMM의 기업가치가 치솟았을 때 시가총액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팔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매각하지 못한 것이 대표사례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22년 만에 한화그룹에 넘기고 KDB생명을 15년 넘게 보유 중인 것도 이같은 '원가주의'의 그림자다. 업계 관계자는 “보종별 손해율 상승과 경쟁심화 및 인구구조 변화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3-06 10:43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지는 흐름 속에서 달러보험의 인기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음에도 최근 5거래일 연속 환율이 상승하면서 올해도 시장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달러보험 판매액은 1조7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79억원(79.9%) 증가했다. 2022년(1659억원)과 비교하면 10배, 2023년(5667억원)의 3배 가량 커지는 등 몇년째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달러보험 신계약은 8만6630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3만8374건)을 대폭 상회했다. 연초 보다 여름철 이후 판매량이 많았던 것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달러보험의 특성 때문이다. 1470원대로 출발한 환율은 1300원대 중반으로 낮아졌다가 6월을 넘어가며 반등했고, 9월 하순부터 1400원대로 진입했다. 1400원대 중후반까지 높아진 11·12월에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으로 현금만 총 2000억달러가 미국으로 흘러갈 예정인 가운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을 쉽사리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달러보험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미국 달러화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주로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가 상품을 만들고 은행이 판매하는 일종의 '제판(제조·판매)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다양한 금융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점도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로서는 은행권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판매 루트로 활용한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초회보험료가 메트라이프생명과 AIA생명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달러 자산 확대 덕분에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진다. 다른 금융기관과 동방성장도 모색할 수 있다.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는 해당 부문의 실적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자산가, 유학생 가정, 재테크족 등을 고객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외화 통장 개설을 비롯한 부수 업무 수행도 가능하다. 가입자들은 저성장과 내수침체 속에서 환차익을 통해 수입을 보전하는 루트로 달러보험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년 이상 유지시 환차익 관련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환율 하락시 손실을 입는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시장을 이끌어왔던 외국계 들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대형사 뿐 아니라 달러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는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AIA생명은 높은 중장기 환급률을 적용하고 △연금강화 서비스 △고액계약 보너스 △미국금리 연동 보너스로 무장한 '(무)AIA 글로벌 파워 미국달러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은퇴설계 및 노후자금 니즈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피보험자 변경으로 노후·상속증여 설계가 가능하고, 일정 이상의 보험금을 미국·캐나다 등 해외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원화 또는 달러로 보험료 납입과 연금·보험금 수령하는 기능을 더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3년납 달러종신보험 '(무)3년 내고 만족하는 달러종신보험(무해약환급금형)'을 선보였다. 이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널과 상품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최대 30종의 신규 달러 건강특약이 탑재된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는 '(무)백만인을 위한 달러종신보험 Plus(저해약환급금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상품도 달러 또는 원화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고, 해약환급금과 사망보험금은 각각 최대 124%·150% 보장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 침체, 코로나19 등이 포함된 '연대기'에서 달러인덱스의 흐름을 보여주며 달러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상품인 만큼 중도해지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단기 환테크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높은 환율이 유지되면 수령하는 금액이 커질 수 있고, 위험보장이 함께 제공되는 것이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6-01-08 10:13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