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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겨냥한 중국 청소기 업체들의 파상공세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오는 9월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독일 IFA 2025에서 신제품 청소기를 공개하며 안방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태세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중국 청소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의 60~70%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드리미에서 독립한 중국 가전업체 모바가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플래그십 매장을 연 샤오미까지 가세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 가전 브랜드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가전 브랜드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드리미는 2만5000Pa의 강력한 흡입력과 100℃ 고온 걸레 세척 기능을 갖춘 'X50s 프로 울트라'에 이어, 국내 최초 3종 걸레 자동 교체형 '매트릭스10 울트라'를 내놨다. 에코백스는 롤러식 자동 세척 물걸레 시스템을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공개했다. 로보락도 프리미엄 모델 'S9 맥스V 울트라'와 슬림형 'S9 맥스V 슬림'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은 글로벌 청소기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디자인·트렌드·기능에 민감해 제품 경쟁력을 검증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한국은 글로벌 스마트홈과 프리미엄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성장성도 매력적이다. 2020년 1500억원 규모였던 청소기 시장은 올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가전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삼성·LG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9월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혁신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내수시장 반격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LG전자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한다. 히든 스테이션은 싱크대 걸레받이처럼 자투리 공간에 설치해 청소기가 평소에는 보이지 않도록 숨길 수 있다. 오브제 스테이션은 침실·거실에 어울리는 테이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먼지 흡입·물걸레 청소뿐 아니라 사용한 걸레 세척·건조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탑재, 청소 성능과 위생 편의성을 크게 강화했다. 또 LG전자의 자체 AI 사물 인식 기술을 적용해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청소 시작해" 같은 음성 명령어를 인식한다. 삼성전자는 보안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 신형 청소기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Nord'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데이터 암호화, 인증·접근 제어, 개인정보 보호, 취약점 관리 등 주요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다. 중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은 '신뢰'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은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요소"라며 “경쟁 구도에서 분명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 반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이미 중국산 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친숙도가 높아 국내 기업이 단숨에 점유율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가전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청소기는 중국 제품이 더 낫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다른 가전과 달리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는 결국 IFA 2025에서 선보일 LG의 생활 밀착형 AI와 공간 디자인, 삼성의 보안 중심 전략의 청소기 신제품이 소비자 인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 지가 '안방 역전'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08-30 16:00 김윤호

경기도 동탄 도심에서 차로 약 30분. 여러 기업의 생산 시설이 모여 있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의 한 시설에 들어서니 영화에나 나올 법한 높이 12m의 초대형 이 등장했다. 전북 무주군에 조성을 앞둔 '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될 조형물로, 국내 제조기업인 케이엔알시스템(KNR시스템)이 제작했다. ◇ 초대형 태권브이, 발바닥 크기만 사람 키 '훌쩍' 지난 22일 기자가 케이엔알시스템의 남사 공장에서 만난 태권브이는 머리와 몸통, 다리의 외형이 일부 조립된 상태였다. 보안상 직접 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 한쪽에 뉘여 있는 의 한쪽 다리는 기자의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했다. 케이엔알시스템에 따르면 태권브이 은 발차기 등 태권도 품새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외형 동작도 구현할 수 있다. 김철한 케이엔알시스템 부사장은 “일본 요코하마에 설치됐던 건담의 경우 의 등을 고정시키는 작업을 했지만, 태권브이 은 고정 기기 없이 독립 설치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 세계 중 가장 큰 움직임을 구현하는 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케이엔알시스템은 산업용 유압을 제작하는 업체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태권브이 은 회사가 공연·엔터테인먼트 분야용 초대형 을 제작한 첫 사례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6월 경남 고성군으로부터 총 33억원 규모의 '움직이는 공룡 제작 및 설치사업' 용역도 수주했다. 초대형 공룡 '트리케라톱스'를 구현한 으로, 관람객을 태우고 관광지를 순회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 산업현장에 특화된 유압 “사람이 못하는 일 해낸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초대형 은 다른 기업의 과는 작동 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서빙 등 휴머노이드 은 일반적으로 모터 기반의 전동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면 케이엔알시스템의 은 유압(油壓)제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압 을 제작하는 기업은 케이엔알시스템이 유일하다. 김 부사장은 “유압은 모터 기반 대비 출력이 높고 상온이 아닌 특수 환경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영화 '아이언맨'이나 '터미네이터',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구현된 은 모두 유압 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터 기반의 휴머노이드 을 보면 '사람처럼 잘 만들었네' 싶지만, 이 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모터 기반의 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유압 기반의 우리 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고 강조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유압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계열사와 현대차그룹, LIG넥스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고,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유럽의 IIT와도 협력했다. 대만 교통부 철도국에서 발주한 철도기술연구인증센터(RTRCC) 설립을 위한 철도차량 및 운영시스템 시험장비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 원전 해체 시장 확대에 유압 수요도↑ 최근 케이엔알시스템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원전 해체' 시장이다. 원전이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고위험 환경인만큼, 원전 해체 시장이 커질수록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6월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최종 승인했고, 월성 1호기도 해체 승인을 심사 중이다.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보면, 40년 이상 가동된 노후 원전은 총 189기에 달해 수년 내에 해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초기 원전도입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원전해체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업계는 이 시장의 규모를 약 46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케이엔알시스템은 독보적인 원전관련 기술로 1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원전 해체에 쓰이는 의 조건은 매우 까다로운데, 케이엔알시스템의 이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특히 신형 다목적 유압 팔 'HydRA-TG'는 고위험 환경하에서 고(高)중량물을 더욱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바로 '안전'이고, 이는 곧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며 “유압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에 가깝지만 지금 우리가 이 시장에 '기준'을 세운다면 머지않아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다. 험지 작업용 분야에서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25-08-24 16:00 정희순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첨단 산업도 초혁신경제 과제로 추진한다. 정부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합동브리핑을 열어 경제정책방향인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작년(2.0%)보다 1.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두차례 추가경정예산 투입에도 성장세가 1%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우리 경제를 떠받칠 산업을 찾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라며 “AI 대전환 시대는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이자, 향후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추격경제에서 설계된 모든 국가시스템을 초혁신 선도경제로 대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공약인 'AI 3대 강국·잠재성장률 3%·국력 세계 5강' 비전 하에 '기술 선도 성장', '모두의 성장', '공정한 성장', '지속 성장 기반 강화' 등 4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월 일반국민 1000명, 경제전문가 3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역점 과제들이다. 민생경제 회복과 함께 기술선도 성장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데 일반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15개 과제를 중심으로 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AI 대전환'을 추진한다. 기재부는 “AI 대전환은 인구충격에 따른 성장 하락을 반전시킬 돌파구"라며 “선도프로젝트를 즉시 추진해 조속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업에서는 '피지컬AI 1등 국가'를 목표로 ▲ 휴머노이드 산업 3대 강국 진입 ▲ 원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 완전 자율운항선박 개발 ▲ 글로벌 AI가전 시장점유율 1위 ▲ 완전 자율비행드론 개발·활용 ▲ 주력업종 AI팩토리 전환 ▲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생태계 구축 등 7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공공 부문에서는 ▲ AI기반 맞춤형 복지·고용서비스 ▲ 납세시스템 전면 자동화 ▲ AI신약심사 등을 추진한다. 기반인프라와 관련해선 ▲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시장규모를 대폭 늘리고 ▲ 데이터 활용역량 10위권에 진입하고 ▲ 세계 최고수준의 버티컬AI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국내·외 AI인재 확보를 목표로 ▲ AI전문가 순유입국 전환 ▲ 인재유치 매력도 20위권 진입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생, 청년·군인, 일반 국민, 전문가까지 대상층을 세분화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한글화'를 이루겠다는 개념이다. 초혁신경제 15개 과제에도 곧바로 시동을 건다. 기재부의 현 '신성장전략추진단'을 '초혁신경제추진단'으로 개편해 범정부 지원을 총괄 조율할 방침이다. 소재부품 부문에서 ▲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기술자립률 20% ▲ LNG 화물창 소재·부품 국산화 ▲ 초전도체 표준화·양산화 및 응용기술 확보 ▲ 고방열 그래핀 상용화 기술개발▲ 특수탄소강 기술강화 등을 추진한다. 기후에너지·미래대응을 위해서는 ▲ 차세대 태양전지 선도 및 분산형 전력망 전국 확산 ▲ 해상풍력·고압직류송전(HVDC) 경쟁력 확보 ▲ 그린수소 초격차 기술확보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글로벌시장 선점 ▲ 스마트 농업 선도지구 조성 ▲ 스마트 수산업 선도지구 조성 ▲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밖에 ▲ 바이오·의약품 ▲ 콘텐츠(게임·웹툰 등) ▲ 뷰티(화장품) 통합클러스터 ▲ 식품 등 이른바 'K 붐업' 4개 과제도 내걸었다. 이들 혁신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100조원 이상 규모로 가칭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자금을 각 50조원 이상씩 활용한다 국민성장펀드로 AI 미래전략산업 및 에너지인프라, 관련 기술·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특히 AI산업에 대해서는 지원규모를 별도로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경제성장전략에서 기본적으로 주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자영업자·소상공인 민생을 보강하는 대책들도 함께 내놨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3종세트(대환대출·상환연장·전환보증)를 강화하고, 키오스크·테이블오더 등 무인주문기기의 중도해지위약금 부담을 완화하고 결제대행 수수료를 경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음식점·제조업 등의 부가가치세 부담을 완화하는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혜택은 당초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오는 2027년 말까지 2년 연장한다. 신용·체크카드의 국세 납부대행 수수료도 인하한다. 자영업자의 퇴직금으로 불리는 '노란우산공제' 공제부금 납입한도를 분기별 300만원에서 연간 1천8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5-08-22 14:53 박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