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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벤처기업이 비(非) 화학적 촉매를 이용해 온실가스,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배출 없이 폐비닐·폐플라스틱을 곧바로 고품질 나프타(납사)로 전환하는 세계 유일의 신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기후테크 기업 유전은 18일 전북 정읍에서 친환경 재생유 생산시설 '웨이브 정읍' 준공식을 개최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영훈 유전 대표와 김정윤 유전 회장,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사우디아라비아 페드코(PEDCO)의 압둘모센 알 자밀 대표, 영국 사비엔 그룹(Sabien Technology Group)의 리차드 패리스 회장, 싱가포르 트라피구라(Trafigura)의 케빈 유노 이사, 독일 바스프(BASF)의 유미란 아시아지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웨이브 정읍'은 농가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비롯한 연간 6500톤의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처리해 최대 4550톤(약 540만 리터)의 플라스틱 재생원료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무게 기준으로 약 70%의 수율을 가지는 셈이다. 이 설비는 유전이 30여년간 독자 개발한 'RGO 기술'이 적용됐다. RGO 기술은 세라믹을 비(非) 화학적 촉매로 활용, 세라믹에서 방출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저온(300℃ 미만)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플라스틱의 고분자 결합구조만을 끊어냄으로써 플라스틱의 최초 원료인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의 원료유로 복원시키는 세계 유일의 촉매 기반 열분해 기술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웨이브 정읍의 시설은 크게 원료인 폐비닐·폐플라스틱 보관시설, RGO 기술을 적용한 플랜트 설비(6톤 용량의 분해설비(탱크) 4기), 생산된 재생유 저장시설로 구성돼 있었다. 생산 공정을 보면, 우선 전국 각지에서 들여오는 전처리된 압축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컨베이어 시설을 이용해 6톤 단위로 RGO 플랜트 내 분해설비(탱크)에 투입하면, 전기를 이용해 탱크 내부를 270℃ 안팎으로 가열한다. 이때 탱크 내벽에 부착된 세라믹 볼이 파동에너지를 발생시켜 투입된 압축 폐비닐·폐플라스틱 6톤이 24시간만에 고품질 나프타 증기(오일 미스트)로 분해된다. 분해된 증기는 탱크 밖 재생유 저장시설에 수집 저장된다. 처리 후 남은 탄소 잔재물은 다양한 소재·원료로 사용된다. 이 과정은 소각 없이 저온(300℃ 미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일체의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마치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비닐·플라스틱 분자고리만 끊어내기 때문에 선별되지 않은 혼합폐기물(종량제봉투 등)을 통째로 투입할 수도 있다. 1차 분해 및 2차 정제 과정을 거쳐 최종 생산된 재생유는 총 3개 등급으로 나뉜다. 1급 재생유(RGO-1)은 고품질 나프타로, NCC(나프타 크래킹 공정) 라인에 직접 투입이 가능하다. 나프타급 재생유는 PE, PP, PET 등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된다. 일반 나프타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탄소배출권도 인정받을 수 있다. 유전 RGO 설비로 생산한 재생유가 경제성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급 재생유(RGO-2) 및 3급 재생유(RGO-3) 역시 기존 열분해 기술로 생산하는 재생유인 '중질유'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유전에 따르면 전 지구적 환경문제인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열분해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활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촉매를 활용한 열분해 기술은 비(非) 촉매 열분해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300~450°C)에서 재생유(중질유)를 생산할 수 있지만, 기존 촉매 기반 열분해 기술은 촉매 자체의 가격이 매우 비쌀 뿐 아니라 반응 온도나 재생유 품질이 유전의 재생유(300℃ 미만,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에 못 미치고 경제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RGO 기술이 적용된 웨이브 정읍 플랜트는 △유럽 ISCC PLUS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PSM(공정안전관리제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KTL 품질검증 등 3대 국내외 검·인증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원료는 국내 상업화는 물론 해외수출도 가능하다. 유전은 이미 지난해 베트남 남안그룹과 연간 최대 1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페드코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전은 이번 웨이브 정읍 준공 및 상업가동 개시가 단순한 한 기업 성과를 넘어 새로운 국가 수출 산업의 탄생이자 한국형 녹색기술 수출시대의 개막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전 정영훈 대표는 “한국에서 독자 개발한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웨이브 정읍 플랜트는 국가적 성취"라며 “이 기술은 단순한 한 벤처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기후·환경 위기 시대에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친환경 기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제는 '탄소중립 기술 수입국'이 아니라 '기술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읍=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5-11-19 19:48 정읍=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최근 국내에서 소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관광공사가 덜 알려졌기에 역설적으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품고 숨은 명소 5곳을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자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콘텐츠의 '요즘여행' 코너에서 가을에 즐기기 좋은 소 여행을 소개했다. 인구 규모는 작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기는 방법을 담았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소 여행지는 △'남해 외갓집'(경남 남해) △묵호 항구(강원 동해) △대흥(충남 예산) △'고흥스테이'(전남 고흥) △담양 창평(전남 담양) 등이다. '남해 외갓집'은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해를 즐기는 소규모 로컬 체험 여행 콘텐츠다.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광수 삼촌네 친환경 블랙베리 체험' 등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항 일대는 서울에서 KTX로 2시간30분 소요돼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한 대부분의 볼거리가 30분 거리 안에 모여 있어 차량 없이 '뚜벅이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가 있으며, 개별적으로는 연필 뮤지엄, 동쪽바다중앙시장, 논골담길 벽화마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49는 시계 초침이 천천히 움직이는 곳이다. 전국 여섯 번째이자 중부권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대흥은 평온한 마을 풍경을 자랑한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를 출발점으로 옛 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에는 역사와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집 마당에 직접 가꾼 작은 정원 '손바닥 정원'은 모든 여행객에게 열려 있다. 거리를 구경하다 달팽이 조형물을 발견했다면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도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미를 보여준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유명한 창평의 삼지내마을은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된 옛 담장의 웅장함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죽녹원과 관방제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다. 창평면사무소 뒤 자리 잡은 2층 한옥 뜰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소나 한옥을 개조한 카페, 음식점이 있다. 또 숙박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100여 년 된 고택부터 아담한 민박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남 고흥군은 '두 지역 살아보기 주말애(愛) 고흥애(愛) 고흥스테이'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고흥에 체류하며 지역의 여행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3개월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12세대가 참여하며 숙박과 공동시설 요금 등 주거비가 지원된다. 참가자들이 머무는 공간은 옛 한전사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으며 가전제품과 가구가 완비돼 불편함 없는 생활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에는 110년 역사의 고흥전통시장이 있다. 또 수령 840년의 남계리 느티나무, 1871년에 조성된 옥하리 홍교, 존심당 역사문화공원 등 여러 명소가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소 여행은 과거의 흔적이 남은 골목과 오래된 시장, 전통문화를 잇는 공간이 예술·체험·디지털기술 등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 이야기를 현재의 감성으로 되살리며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2025-11-09 11:17 백솔미 기자 bsm@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