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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사는 소비자·헐값에 파는 농가…유통 구조 괴리 다시 도마에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김천에서 생산된 샤인머스켓 포도가 에서 산지 경매가의 최대 약 5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생산 여파로 산지 가격은 급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농산물 유통 구조의 고질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5일 김천 지역 농가와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출하된 샤인머스켓 특상품의 산지 경매가는 4㎏ 한 상자 기준 1만5000~2만 원 선에서 형성됐다. 생산량 증가와 소비 둔화가 겹치며, 농가들은 사실상 '원가 이하' 수준의 가격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설 대목을 앞둔 매대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마트 온라인몰에서는 2.3㎏ 특상품 샤인머스켓이 5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를 4㎏ 기준으로 환산하면 8만 원대로, 산지 가격과 비교해 약 4~ 5배에 이른다. 이렇게 가격 격차가 커지자 농민들의 허탈감도 커지고 있다. 김천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는 한 농가는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말은 이해하지만, 매장 가격을 보고 나니 허탈했다"며 “농가는 제값을 못 받고,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사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포장·선별·물류비를 감 안 하더라도 약 5배 차이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명절만 되면 농민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유통 단계에서 대부분의 가격이 붙는다"고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가격 구조는 비싼 값을 치르는 소비자와 낮은 소득에 시달리는 농민 모두에게 불만을 남기고 있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과일값 폭등' 논란이 단순한 체감 물가 문제가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유통 단계 전반의 불투명성과 직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측은 “판매가격은 개별 매장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전국적인 가격으로 결정된다"며 “지방매장에서는 가격 산정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2026-02-06 08:33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오프라인 의 새벽시간 온라인 주문·배송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정·청이 나서 기존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 논의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일부 규제 완화라도 숨통을 틀 여지가 생겼다는 반응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협의회를 열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유통법의 전자상거래에 한해 영업시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14년째 존속되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은 ·준대규모점포(SSM)에 대해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또, 매월 이틀은 의무 휴업일로 지정하고, 전통시장 1㎞ 내 출점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다만, 향후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새벽 시간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유통법은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도입됐지만, 빠르게 재편되는 산업 구조를 반영하지 못해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특히, 가 영업 규제를 받던 틈을 타 이커머스 업체 위주로 급성장을 이루면서 온·오프라인 균형이 망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법은 일몰제로 운영해왔는데, 지난해 9월 오는 2029년까지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내수 침체·현행법 취지 존중 등을 이유로 여권 주도 아래 4년 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쿠팡 사태' 이후 심야배송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여권의 보수적인 태도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당정청이 유통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기대 반, 아쉬움 반이라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무휴업 규제 개선이 제외된 점은 아쉬우나, 온라인 배송 허용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1단계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각 회사마다 판단에 따라 소비자 편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규제 해제로 전통시장·소상공인들의 매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인 노동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새벽 배송도 금지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상인연합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에 새벽배송까지 허용되면 소비자의 구매 시간대와 수요가 완전히 대형 유통업체로 쏠려 지역 상권의 붕괴는 불보듯 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시장에서 주로 취급하는 1차 신선식품이 새벽배송시장에서도 주로 판매돼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고, 주변 소규모 상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 새벽배송 허용을 포함한 유통 규제 완화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전통시장·상점가·소상공인 단체가 참여한 공식 협의체를 통해 사회적 논의를 거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6-02-05 11:26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주요 유통업체들은 일반적인 쇼핑 채널이 아닌 오프라인 공간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Z세대(1995년~2012년생)·1인 가구·외국인 고객 등 주력 소비층의 취향을 반영해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핵심이다. 6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Z세대는 지난해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며, 전체 소비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만 17%에 이른다. 오는 2030년께 Z세대가 베이비붐(1946~1965년) 세대를 대체할 뛰어난 소비력을 갖추고, 향후 10년 간 소비 흐름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젊은 층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업체들도 기존 틀을 깬 색다른 시도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고 개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 소비 심리를 고려해 오프라인 유통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 골자다. 백화점업계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부실 점포는 정리하되 핵심 거점 위주로 개발 역량을 쏟고 있다.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 등 경험 지향적인 공간으로 포맷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명동 중심의 백화점·쇼핑몰 복합 타운화 전략과 함께, 매출 상위 점포의 리뉴얼도 병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인천점 내 고급 부티크·주얼리가 강점인 럭셔리 전문관을 개장하고, 젊은 고객층을 노린 상품군을 강화한다. 서울 동북 상권 1위인 노원점에서는 고급화에 방점을 찍고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를 손질하고, 지역 최대 규모 특화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명동 본점 타운화를 선언하고 강남점 등에서 굵직한 리뉴얼을 진행해 왔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에 힘입어 젊은 소비자 시각에 발맞춘 팝업·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경영 기조는 주요 유통업체의 신년사에서도 읽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고객이란 말은 지독할 만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기존 전략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룰을 새로 세우며 고객 욕구 자체를 재창조하라"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눈높이에 발맞추는 것은 편의점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편의점은 소용량·근거리 쇼핑 채널로 1인 가구 등에게 호응을 얻었다. 다만, 타 유통 채널에서도 소포장·가성비 구조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만 5만5000개로 국토 면적 대비 높은 밀집도 탓에 편의점 자체 출점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올해 편의점업계 점포 운영 전략은 '특화 매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GS25는 일반 매장 대비 장보기 상품이 많은 신선식품 강화형 매장(FCS)을 연내 1000호점까지 늘려 1~2인 수요를 빨아들인다는 계획이다. CU는 신규 주력 카테고리인 뷰티·건강기능식품 특화 점포를 늘린다. 올해 뷰티 특화 편의점은 1000점까지, 건기식특화점은 5000점까지 각각 확대한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기존 먹거리 외에도 패션·뷰티 등 차별화 품목을 더한 99㎡(30평) 이상 규모의 새 가맹 모델 '뉴웨이브' 매장을 늘리고 있다. 경기 불황에 정부 규제까지 압박하며 업계도 올해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 외국인 유입 많은 점포위주로 관광객 특화존을 조성해 K-푸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을 한시 허용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대에서 왜 굳이 우리 매장으로 와야 하는지 오프라인 유통업체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때"라며 “인테리어뿐 아니라 체험 콘텐츠부터 차별화 상품 등 누가 어떻게 고객을 유입하고, 얼마나 발길을 붙잡아두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6-01-06 10:28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내년 설 연휴(2월16~18일)까지 두 달을 앞두고 주요 3사가 벌써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고물가 속 '서둘러 살수록 할인 혜택이 크다'는 소비 인식이 확산되자 경쟁적으로 수요 선점에 나선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일제히 이달 3~4주차부터 내년 설 연휴를 대비한 선물세트 예약판매 접수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 모두 지난해 대비 사전 예판 시기를 앞당기거나 늘리는 동시에, 공통적으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 구성과 함께 대량 구매 고객·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노려 혜택 규모를 키웠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지난 설 대비 9일을 늘려 운영하는 것으로, 상품권 증정 혜택을 기존 120만원에서 최대 750만원으로 6배 강화했다. 여기에 행사카드 결제·신세계포인트 적립 등 조건부 할인도 제공한다. 선물세트는 '고객 체감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선물 품목인 한우 세트는 차별화 상품으로 '직경매 암소 한우 세트' 물량을 2배 이상 확보했다. 10만원 미만 실속형 '수산선물세트'는 물론, 지난 설 대비 가격을 낮춘 '만감류 세트'와 '와인·양주 세트' 등 가격 안정 전략 상품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직전 설보다 5일을 앞당겨 시작한 것으로, 행사카드 결제에 따른 상품권 증정 혜택도 지난해 설 대비 25% 상향한 최대 150만원으로 늘렸다. 행사 품목별 최대 50% 할인·엘포인트 추가 할인·덤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특히, 1차 접수 기간(12월 26일~1월 23일) 동안 혜택이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자체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에서도 사전 예판을 받는데, 1월 6일~23일에만 한정 운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수요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타 첫 구매 고객일 경우 최대 1만원 한도의 20% 할인 혜택 등도 추가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선물세트로 총 8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가성비에 무게를 두되 실속형부터 고급형까지 폭넓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인기 품목인 과일 세트도 5만원 이하 세트 물량·미국산보다 가격이 싼 호주산 소고기 물량을 전년 대비 20%씩 늘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3사 중 가장 먼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관련 상품 판매 시기보다 13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올해는 내년 2월 6일까지 총 51일간 진행한다. 경쟁사들과 유사하게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과 함께, 최대 750만원을 즉시할인해주거나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선물세트 구성을 살펴보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상품 위주로 채웠다. 과일·축산·수산 등 전 품목에서 5만원대 이하 상품을 78%까지 구성하고, 신상품의 83%도 5만원대 이하로 설정했다. 특히,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과일 선물세트의 82% 이상은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기도 했다. 3사가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거나, 해당 기간 혜택 규모를 키우는 것은 갈수록 얼리버드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이마트의 사전예약 비중은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홈플러스도 선물세트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사전 예판에서 발생했으며, 롯데마트도 사전 예약 시기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55%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고물가에 더 선물세트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쇼퍼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업체들도 사전 판매 기간을 길게 가지거나, 혜택과 물량을 집중시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12-23 12:33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