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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민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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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육포깡, 3년 전 먹태깡 열풍 데자뷰?…편의점 발주 제한

농심이 지난 8일 선보인 신제품 '육포깡 매콤한맛'이 출시 2주만에 편의점 발주 제한 대상에 올랐다. 육포깡은 안주용 육포를 스낵으로 옮긴 제품으로, 2023년 '어른 과자' 열풍을 일으켰던 농심 먹태깡의 뒤를 이을 태세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편의점은 지난 12일 오전부터 가맹점주를 상대로 육포깡 매콤한맛 발주를 한 박스(16개입)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결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한도 조정은 출시 초기 매출 흐름이 가파른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편의점은 육포깡이 지난 2023년 농심 '먹태깡 청양마요맛' 출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제품이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팔려나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건 3년 전 먹태깡 돌풍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먹태깡은 2023년 6월 출시 직후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어른용 스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편의점에서는 발주가 제한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웃돈을 얹은 매물까지 등장했다. 과자 품절 대란은 2014년 허니버터칩 이후 9년 만이었다. 먹태깡 흥행의 의미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 그간 비어 있던 '어른 안주 스낵'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했고 유사 제품이 잇따라 나오며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먹태깡 누적 판매량은 약 5200만봉에 이른다. 관건은 공급이다. 이미 농심 공식 온라인몰인 농심몰에서 육포깡은 1인당 4봉으로 구매가 제한돼 있고 현재는 품절돼 구입할 수 없다. 재입고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먹태깡도 출시 직후 농심몰에서 1인당 4봉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었다. 당초 부산공장에서만 생산하다 그해 8월 아산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넓혔고, 출시 12주 만에 600만봉이 팔렸다. 농심은 육포깡으로 이 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안주로 즐겨 찾는 육포를 스낵으로 재해석해, 육포 특유의 감칠맛에 고추와 후추로 매콤한 맛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육포깡은 육포 특유의 감칠맛을 스낵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라며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살린 만큼 일상 속 간식은 물론 가벼운 안주로도 부담 없이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가족 단위 쇼핑객 정조준…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한컬렉션’ 키즈 매장 확장 오픈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패션몰 '한컬렉션'의 키즈 매장 규모를 기존보다 10배 이상 넓히고 취급 품목을 잡화와 뷰티 용품으로 확대해 재개장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6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위치한 쇼핑몰 한컬렉션 키즈 매장을 367.24㎡(약 111평)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고 밝혔다. 기존 33.94㎡(약 10평)로 운영되던 매장 면적을 10배 이상 넓혀 이전한 것이다. 취급 품목도 기존 의류 중심에서 잡화 및 키즈 뷰티 영역으로 늘렸다. 신생아부터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의류와 가방, 모자, 신발, 선글라스 등 잡화류를 비롯해 버블배스, 미술용품, 완구 등 각종 키즈 용품과 뷰티 제품을 한 공간에 배치했다. 롯데관광개발은 5성급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숙박 인프라와 공항 접근성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의 쇼핑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드림타워 3층과 4층에 위치한 한컬렉션은 45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몰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매장 규모가 커진 데다 연령대에 맞춘 각종 잡화와 키즈 용품 및 뷰티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온 가족이 한 곳에서 쇼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제주국제공항과의 높은 접근성과 드림타워의 인프라 시너지로 싱가포르와 대만,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가족 단위 글로벌 관광객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여름 평균기온 18~25도 피서 수요 겨냥…노랑풍선, 울릉도 기획전 가동

노랑풍선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한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한 울릉도의 기후 특성을 반영해 피서객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다. 노랑풍선은 16일 오후 2시 자사 라이브커머스 채널 '옐로LIVE'를 통해 '울릉도 포항크루즈 4일'과 '울릉도 포항쾌속선 3일'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6월부터 9월까지 상대적으로 쾌적한 기후를 유지하는 울릉도 지역의 여름철 여행 수요에 맞춰 기획됐다. 방송에서 선보이는 상품은 독도 입도를 비롯해 관음도와 나리분지, 봉래폭포, 촛대바위 등 울릉도 주요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홍따밥과 산채비빔밥 등 지역 현지식이 포함된다. 여행객은 일정과 목적에 따라 선상 여행을 포함한 크루즈 상품과 이동 시간을 2시간 50분가량으로 줄인 쾌속선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랑풍선은 라이브 방송 중 상품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케렌시아 리조트 객실 제공 혜택과 특산물 부지깽이나물을 증정하며, 독도 입도 시 미니 태극기와 음료를 제공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6월부터 9월은 울릉도의 자연경관을 즐기기 좋은 시기"라며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오뚜기, 안양공장에 창업주 기리는 헤리티지 공간 ‘함태호 홀’ 개관

1972년 준공돼 30여 년간 분말카레와 스프를 생산하던 옛 공장 건물이 기업의 역사와 식문화를 담은 복합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뚜기가 1970년대 지어진 안양1공장 건물을 재단장해 창업자의 철학과 식문화 역사를 담은 헤리티지 공간 '함태호 홀'을 개관하며 브랜드 자산 알리기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 오뚜기 안양공장 내 조성한 함태호 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황성만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함태호 홀은 오뚜기 창업자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기념하고 오뚜기의 역사와 브랜드 자산을 소개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1972년 준공 이후 2009년까지 분말카레 및 스프 공장으로 사용됐던 안양1공장 건물을 활용해 과거 공장의 구조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연면적 8700㎡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어지며 2023년 9월부터 구조검토와 철거 및 증축 공사를 거쳤다. 건물 외관은 과거 공장의 형태를 계승한 삼각형 지붕과 오뚜기 상징색을 적용한 노란색 외벽 메쉬 패널로 구성됐다. 내부 공간 지상 1층에는 오뚜기 제품을 판매하는 '오마트'와 제품 활용 식음 공간인 '롤리폴리 함태호 홀점'이 들어섰다. 지상 2층에는 라운지와 컨퍼런스룸 및 식문화원이 조성됐다. 특히 2층 라운지에는 1975년 안양1공장 증축 당시 세워진 11개의 기둥을 원형 그대로 남겨 과거 공장의 흔적을 보존했다. 함께 조성된 식문화원은 18500여 권의 국내외 식품 관련 전문 서적을 보유한 공간으로 향후 식생활 관련 지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지상 3층부터 5층까지 이어지는 함태호 아카이브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중심으로 제품과 브랜드 및 식문화 체험 콘텐츠를 연결한 전시 공간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태호 홀은 오뚜기가 처음 뿌리내린 자리 위에서 역사와 철학을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라며 “임직원과 방문객 모두에게 오뚜기의 시작과 식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자본시장 개편으로 코스닥 활성화?…“벤처투자 오히려 얼어붙어”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편안이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부작용을 낳고 있다. 벤처투자 현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규제 불확실성에 벤처캐피탈(VC)이 진행하던 투자를 잇따라 접고, 시가총액이 너무 적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기업들은 '우려 기업'으로 낙인찍혀 선제 매도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문제를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공식 대화 테이블은 없다는 것이 벤처업계의 호소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송병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김학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김재원) 등 벤처 3개 단체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혁신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자본시장'을 주제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에 자본시장 개편과 관련한 5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 “방향엔 공감하나 속도·균형이 문제" 앞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 3월 청와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 중복상장 금지, 상장폐지요건 강화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일련의 정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벤처 단체들이 마련한 간담회의 배경에는 정부 개편안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벤처업계간의 미묘한 온도차가 깔려 있다. 벤처 단체들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과 일반주주 보호,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개편의 큰 방향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코스닥을 자본시장 개혁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제는 개혁의 방향이 아니라 세부 제도 설계의 '속도와 균형'이라는 게 이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시장 정화에 초점을 맞춘 규제는 비교적 구체화되고 있는 반면, 유망 혁신기업의 발굴·상장·성장·회수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측면의 보완장치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해 '코스닥 3000 시대'를 제안했던 점을 거론하며 “1년이 지난 지금도 근본적 변화는 체감되지 않고, 오히려 코스피·코스닥 간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지수는 올랐지만 모두가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도체·AI 등 일부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는 사이 다수 중소형 벤처기업은 그 온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 시행 전부터 멈춰선 투자… “검토하던 딜도 접었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 단체들이 가장 무겁게 제기한 문제는 규제가 시행되기도 전에 시장이 먼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금 관련 투자가 대부분 보류되거나 멈춰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벤처캐피탈들도 검토하던 딜 몇 건을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VC는 리스크가 생기면 일단 멈추는 게 원칙인 만큼, 규제의 불명확성이 결국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장이 단순한 투자 보류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벤처 생태계는 모험자본이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이 성장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자금을 회수하고, 회수한 돈이 다시 새로운 창업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간다. 벤처투자 회수의 절반 이상이 기업공개(IPO)로 이뤄지는 만큼 코스닥은 이 순환의 핵심 길목이다. 출구인 코스닥이 막히면 회수가 늦어지고, 이는 곧 초기 단계 투자까지 얼어붙게 만든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서도 같은 현상이 감지된다. 송 회장은 “기준선에 근접한 기업에 낙인 효과가 발생해 선제적 매도로 주가가 폭락하는 악순환이 이미 시작됐다"며 “제도 발표 이후 오히려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오는 2027년 1월 시행 예정인 '시가총액 300억원 미달 상장폐지' 기준이 대표적이다. 송 회장은 “바이오 신약이나 딥테크 기업은 매출이 나기까지 5년, 10년이 걸린다"며 “단기 시총 하나로 퇴출 여부를 가르면 충분히 성장할 기술기업까지 낙인 때문에 시장에서 사장된다"고 우려했다. 벤처 단체들은 이런 기업에 대해선 시총·주가 같은 단일 지표가 아니라 매출 성장성과 기술개발 마일스톤 달성 여부를 함께 보는 복합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우려 쌓이는데…당국과 논의할 창구가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우려를 당국에 전달하고 조율할 공식 창구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김 회장은 중복상장 규제의 예외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이 사안에 대해 협회나 업계와 정부 간 공식 소통 채널은 현재 없다"며 “여러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도 “실무진 차원에서 우려를 전하고는 있지만, 공식 테이블에 앉아 벤처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하겠다는 명확한 시그널이나 가이드라인을 받은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3개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낸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있다. 송 회장은 “하반기 법령·규정 개정이 본격화되기 전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제시된 5대 과제 가운데 하나가 '생산적금융 정책협의체 상설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벤처업계가 상시로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두자는 것으로, 뒤집어 보면 현재 그런 상설 채널이 부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체들은 제도 설계 첫 단추부터 현장과 소통해야 불필요한 규제 저항과 시장 혼란을 줄이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공문을 통해 당국에 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청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시장 쪼개면 자금은 프리미엄으로만 쏠려" 이날 벤처 단체들이 제안한 5대 과제는 △코스닥 세그먼트(프리미엄·스탠다드 분리) 시행 유예 및 재검토 △중복상장 금지 규제의 벤처기업 예외 적용 △상장폐지 요건 시행 유예 및 기준 재검토 △생산적금융 정책협의체 상설화 △기술특례상장 제도 보완 등이다. 쟁점은 크게 둘로 모인다. 우선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누는 세그먼트 도입이다. 단체들은 2022년 시장을 3개(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로 재편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 사례를 들어 “하위 시장에 '비우량 기업' 낙인이 찍히고 자금이 상위 시장으로만 쏠리는 서열화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코스닥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6%로 일본 그로스 시장(7%)과 비슷한 수준인 상황에서 시장을 쪼개면, 기관 자금이 프리미엄에만 몰리고 스탠다드로 분류된 다수 벤처기업은 유동성 절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논리다. 다른 하나는 중복상장 규제다. 단체들은 대기업이 알짜 사업부만 떼어내는 '쪼개기 상장'과, 벤처기업이 신사업·신기술 확보를 위해 자회사를 키워 상장시키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자는 후속 성장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정상적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에 규제의 잣대를 '중복상장 여부'가 아니라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여부'와 '일반주주 보호장치 확보 여부'로 바꾸고, 국가전략산업이나 VC가 투자한 기업에는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코스닥 80%가 벤처… 흔들리면 시장 전체 흔들려" 벤처 단체들이 코스닥 제도 개편을 '시장 관리'가 아닌 '혁신경제의 미래' 문제로 규정하는 데는 코스닥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이 자리한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 1603개사 중 벤처이력기업이 1274개사로 79.5%를 차지한다. 시가총액 비중은 81.1%(516조원)에 이르며, 최근 4년간 기술특례상장 기업 127개사 중 벤처기업이 89.8%(114개사)다. 벤처기업이 흔들리면 코스닥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퇴출과 규제에만 무게가 실리면 자금이 절실한 혁신 스타트업까지 위축된다"며 “규제는 시장을 지키는 둑이지만 너무 높이 쌓으면 물길마저 마른다. 부실은 정리하되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는 지켜달라"고 말했다. 공은 이제 업계의 협의체 구성 요청에 금융당국이 어떻게 응답하느냐로 넘어가게 됐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JTI코리아, 서울역 쪽방촌·침수 취약 지역에 장마 피해 예방 용품 전달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가 반복되며 주거 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의 누수 및 위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JTI코리아가 선제적인 예방 지원에 나섰다. JTI코리아가 사단법인 해피피플과 협력해 전국 상습 침수 우려 지역을 발굴하고 장마 피해 예방 물품을 제공하는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JTI코리아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장마 피해 예방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JTI코리아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물품 전달식을 열고 서울역쪽방상담소에 위생용품과 제습용품 및 생필품을 전달했다. 해당 물품들은 서울역쪽방촌 내 시설인 온기창고에 비치돼 주민들이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JTI코리아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서울역쪽방상담소와 5년 전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매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해피피플에 추가 지원금을 전달해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내 침수 우려 주거 지역에 플러드백과 대형 선풍기, 호스 등 피해 예방 및 복구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 위험에 대응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과 신속한 일상 회복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각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활동이 재난 취약계층의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호연 서울역쪽방상담소장은 “쪽방촌 주민들은 장마철마다 주거 환경 특성상 누수와 위생 및 안전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장마철 생활 환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현 해피피플 이사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역의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리나 리 JTI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가 반복되며 지역사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재난 대응 역량과 회복력 강화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원 활동은 불평등 완화와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 및 환경 보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JTI코리아의 사회공헌 방향과 맞닿아 있으며 JTI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취약계층 대상 무료급식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흑자 전환·지배구조 개편 남양유업, 권익위 ‘윤리경영 CP’ 10개사에 선정

과거 오너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 온 남양유업이 정부 주관의 컨설팅을 통해 내부 준법통제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고도화한다. 남양유업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 윤리경영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지원사업' 참여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공과 민간 부문의 청렴윤리경영 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공직유관단체 10개 기관과 민간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 민간 부문에는 남양유업과 네이버 등이 포함됐으며 공공 부문은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리경영 CP는 기업이 경영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법령 준수를 실천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전 예방적 내부통제 체계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오는 17일 권익위 주관 설명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컨설팅 절차에 착수한다. 이어 18일에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초빙 교육과 준법경영 슬로건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기존 강의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청렴 전문 강사의 특강과 명창의 판소리 공연을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내재화를 독려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2024년 경영 체제 전환 이후 이사회가 경영 감독에 집중하고 집행임원이 실질적 사업 운영을 책임지는 구조를 도입한 바 있다. 아울러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운영과 준법담당자 선임 등 내부통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윤리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권익위 CP 참여를 계기로 준법경영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임직원과 함께 실천하는 윤리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한 이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희귀질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생산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병행 중이다. 최근에는 유업계 최초로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베트남 유통 대기업과 700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고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 흐름을 보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모바일 전용 백오피스로 행정 부담 낮춘다…여기어때, 가이드 투어 시장 진출

외부 활동이 잦은 현지 개인 가이드와 인력 인프라가 한정적인 소규모 여행사들이 모바일로 실시간 예약을 관리하고 행정 업무를 전담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오는 9월 '가이드 투어' 정식 출시를 앞두고 파트너사 맞춤형 영업 환경 지원책을 공개하며 입점사 모집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새로운 서비스인 가이드 투어의 연내 공개를 앞두고 파트너사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가이드 투어는 여행지를 깊게 경험하도록 현지 전문가가 박물관 도슨트나 각종 액티비티 체험 등 일부 동선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타깃층은 2030 자유여행객이며, 국내외 개인 가이드부터 전문 여행사까지 경쟁력 있는 투어 콘텐츠를 보유했다면 누구나 입점을 신청할 수 있다. 여기어때는 누적 다운로드 5000만 건에 달하는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노출하고, 기존 해외여행 비즈니스인 항공 및 숙소와의 교차 판매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파트너사는 모바일 중심으로 최적화된 여기어때 '파트너 센터'를 통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게 된다. 파트너사가 상품을 직접 등록하고 영업과 운영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백오피스로, 외부 활동 중에도 프로그램 예약 상황을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여기어때는 각 파트너에게 1대1 전담 매니저를 배정해 투어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업무를 밀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가 상품 기획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어때는 입점 파트너사 모집을 마친 뒤 오는 9월 가이드 투어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지역의 가이드 투어 상품까지 전 세계를 아울러 선보일 계획이다. 한근수 여기어때 익스피리언스 사업총괄은 “가이드 투어 서비스는 상품을 기획하고 공급하는 투어 여행사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부터 출발했다"며 “여행사들과의 최적의 호흡으로 하반기 국내외 가이드 투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도정한 기원 위스키 대표 “주세 바꿔야 ‘K-위스키’ 날개 펼친다”

한국은 주류 소비 강국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있었다. 경기 남양주에서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을 생산하는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도정한 대표는 해외 면세점에서 마주한 외국인 파트너의 한마디 질문을 계기로 K-위스키 개척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고충부터 주세법 규제, 최근 '기원 시그니처' 원액 논란까지 기원 증류소와 국내 위스키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들을 도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 “왜 한국 위스키는 없나" 질문에 불모지 개척 나서 경기 남양주 기원 위스키 증류소에서 최근 기자와 만난 도 대표는 한국 위스키 제조에 투신하게 된 계기로 '직관적인 의문'을 꼽았다. 과거 운영하던 맥주회사를 매각한 후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그는 해외 파트너들에게 아시안 위스키를 소개하고자 면세점에서 일본의 위스키를 구매해 가곤 했다. 도 대표는 “해외 파트너들이 한국인들도 위스키를 많이 마시는데 왜 한국 위스키는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우리 주류 소비량은 많은데 정작 한국을 대표하는 위스키 자체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선례가 없는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고충은 기술적·제도적 자문을 구할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도 대표는 “당시에는 물어볼 사람도, 참고할 레퍼런스 자체도 없었다"며 “정부에 기대할 수도 없었던 것이, 정부가 우리보다 더 모르니 가르쳐 주면서 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고 초기 개척 당시를 회상했다. 규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정부와 도 대표가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하나씩 법적 기준을 정립해 나가야 했다. ◇ 국내 제조사 발목 잡는 종가세…'계단식 종량세'가 대안 우여곡절 끝에 2020년 6월 남양주에 문을 연 기원 위스키 증류소는 현재 미국과 일본 등 해외 10여 개국에 원액을 수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도 대표는 현행 국내 주세법을 K-위스키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도 대표는 “해외 수출처를 넓히며 더 많이 활동하고 싶지만 국내에서 이익이 남지 않으니 마케팅 비용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사들은 들여올 때만 세금을 내고 국내 마케팅 비용에 대해서는 세금을 안 내지만, 국산 제조사는 패키징 비용부터 업무용 차량 유류비까지 모든 활동에 세금을 내야 해 불합리하다"고 현재의 세제 역차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세를 바꿔야 후발주자도 들어오고 기원 위스키도 날개를 펼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와인·소주 등은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종가세(從價稅), 맥주·탁주는 용량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종량세(從量稅) 체제를 적용하고 있다. 여러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와 정부의 세수확보 문제로 위스키에 대해 전면적인 종량세 개편이 어렵다면, 과거 수제 맥주 도입 당시에 적용했던 '계단식 종량세'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도 대표는 설명했다. 도 대표는 “수제 맥주처럼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양조장에 한해 첫 20만 리터는 60%를 감면하고, 그 다음 40만 리터는 40%를 감면하는 식의 계단식 제도를 도입한다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이미 혜택을 받고 있는 수입사는 제외하고 국산 양조장에 한해 허들을 조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세제 개편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 “종량세 개편으로 국산 맥아 소비 촉진 가능"…높은 원가는 한계 도 대표는 종량세 개편을 유도하기 위한 명분으로 국산 원료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협력해 국산 보리와 쌀 등 국산 원료의 소비 촉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상업적인 단가 압박이 상당하다고 도 대표는 설명한다. “국산 보리를 더 많이 쓰고 싶어서 연간 몇십 톤 규모로 매입하고 있지만 원가 장벽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국산 보리는 영국산 보리에 비해 1㎏당 단가가 거의 두 배에 달하는데 효율은 오히려 30~40% 떨어집니다. 한국 보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영국 보리는 증류를 목적으로 수백 년간 품종을 바꾼 반면 한국 보리는 밥으로 먹기 위해 기른 것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죠." 여기에 한국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로컬 재료 실험 역시 경직된 법적 규제에 가로막혔다. 기원 위스키는 국산 복분자 캐스크 숙성 외에도 전통 수정과나 오설록 녹차 등을 오크통에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나 주류면허허가센터로부터 판매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도 대표는 “수정과나 녹차 등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주류면허허가센터로부터 음식 성분을 넣으면 안 된다는 해석을 받았다"며 “주세법상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못해 위스키로 부르면 안 되고 '기타 주류'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제약이 까다로워 출시가 무산됐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기원 시그니처' 논란, 대응 잘못했다"…재출시 당분간 유예 기원 위스키는 지난해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인 영국 국제와인&스피릿대회(IWSC 2025) '최고상(Trophy)'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주류경연대회(SFWSC 2025) '대상(Best of Class)'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SFWSC 2026에서 출품작 8개 제품이 모두 수상작에 선정되는 등 K-위스키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위스키 커뮤니티에서는 국제 품평회 수상작인 '기원 시그니처'와 실제 시판 제품의 원액 구성이 다르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도 대표는 “대응을 잘못했음을 확실히 인정하고 소비자와 커뮤니티에 사과를 드렸다"고 말했다. 출품 당시 품평회 가이드의 '개발 중(In development)' 조항만 확인했을 뿐, 성분과 도수(ABV)에 변동이 없어야 한다는 세부 FAQ 조항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잘못됐기 때문에 변명하고 싶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도 대표는 소비자 간담회를 열어 직접 경위를 설명했다. 후속 조치도 이어졌다. 그는 “소비자 지적을 충분히 이해해 기존 패키지에 '수상작'이 아닌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해 전면 수정했다"며 “이번 이슈를 계기로 당분간 재출시는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기원 한 잔 달라' 듣는 것이 목표" 도 대표는 기원 위스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종착지가 스카치 위스키나 재패니즈 위스키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 대표는 “처음부터 스카치 위스키를 만들거나 일본 위스키를 따라 하려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며 “한국 기후 속에서 자란 한국 위스키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기원 위스키의 스타일은 맛과 향이 풍부하고 묵직하되 마실 때는 알코올이 세게 치고 나오지 않고 부드럽게 정돈되는 위스키"라고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도 대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기원 한 잔 달라(Let me have a Ki One)'는 말을 듣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연교차 60도가 빚는 K-위스키…‘기원’ 증류소 가보니 [양조장 여행]

경기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한 '기원' 위스키 증류소. 이곳의 증류기에서 받아낸 59.1도 도수의 원주(New Make Spirit)는 사납고 거칠다. 후추와 생강류의 알싸한 스파이시함이 직관적으로 튀어나온다. 알코올 향이 매운 것인지 향신료의 매운 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수십 미터 떨어진 숙성고에서 꺼낸 원액은 숙성 수년 만에 자극이 줄고 부드럽게 정돈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증류소 측의 증류기 설계와 경기 남양주 지역의 기후 조건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 최초의 싱글 몰트 위스키인 '기원' 위스키를 결정짓는 첫 번째 핵심 요소는 물이다. 증류소 측은 최적의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2년 넘게 조사했고 최종 후보지로 제주도와 남양주 화도읍 녹촌리를 검토했다. 녹촌리를 최종 부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북한강 자락이 품은 지하수의 청명함과 정수 적합성이 있었다. 현재 기원 증류소는 위스키 생산 전 공정에 수돗물이 아니라 자체 정수 시설로 처리한 북한강 지하수만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기원 위스키 증류소의 제조 생산장 2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증류기다. 철망 바닥 아래로는 거대한 발효조 등 설비들을 볼 수 있다. 핵심 설비인 100% 구리 단식 증류기 2기는 스코틀랜드 포사이스(Forsyths)사에서 수작업한 것으로, 설비를 먼저 안착시킨 뒤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워졌다. 이 증류기는 세계적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처럼 넥(Neck)을 짧게 설계해 원액 고유의 묵직한 바디감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증류액 통로인 라인 암(Lyne Arm)은 위로 꺾어(상향선), 목 넘김 전후로 화사하고 상쾌한 향이 치고 올라오도록 유도했다. 설비가 뭉쳐 멈추는 현상을 막고 효율을 맞추기 위해 맥아 입자를 나눠서 굵은 입자 2, 중간 입자 7, 고운 입자 1의 2:7:1 비율로 분쇄한다. 발효과정도 다른 증류소 대비 두 배에 달하는 160시간 이상을 투자해 증류 시 화사한 과실 향을 내는 에스테르 성분을 확보한다. 이렇게 만든 워시(술덧)를 증류한다. 증류된 하이 스피릿이 오크통에 통입되는 도수는 59.1도다. 국내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알코올 도수 60도 이상은 위험물로 분류돼 엄격한 소방 감사를 받기 때문에, 통입 도수를 스코틀랜드 표준보다 낮은 59.1도로 조정했다. 위스키를 완성하는 것은 백봉산 기슭의 혹독한 기후와 음지 숙성고의 환경이다. 하루 일조량이 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산기슭 음지에 위치한 6동의 숙성고에도 냉난방이 없다. 겨울철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 바짝 수축했던 오크통 나뭇결은 여름철 영상 40도에 육박하는 고온 속에서 숨 가쁘게 팽창하며 원액을 깊숙이 빨아들였다가 내뱉는다. 큰 연교차가 만드는 내부 압력에 오크통 이음새로 원액이 나와 흘러내린 자국들이 흔적으로 남아있다. 숙성고 한쪽 벽에는 오크통 안에서 분출된 원액이 숙성고 흰색 벽면에 검은 자국을 남긴 흔적도 있다. 기원 측에서는 이렇게 분출되더라도 “그냥 둔다"고 설명한다. 원액을 머금은 나뭇결이 팽창해 틈을 메우면 분출은 저절로 멈춘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원액이 오크통 나뭇결에 흡수되는 속도를 앞당긴다. 증류소 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약 7년이 걸리는 오크통 내부 침투 깊이가 이곳에서는 약 3년 만에 관찰된다. '한국에서의 숙성 1년이 스코틀랜드의 3년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2020년 문을 연 기원 위스키 증류소는 5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하절기 고온으로 인한 품질 편차를 막기 위해 조업을 한시 중단한다. 연간 생산량은 오크통 약 1200개 규모다. 제조장 한편에는 일반적인 오크통 외에도 전통 옹기(甕器)를 활용해 원액을 숙성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하절기 조업 중단을 통해 공정별 원액의 품질 관리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기원 측에 따르면 위스키를 저장하는 캐스크를 통째로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약 3000만원이다. 기원 위스키측에 따르면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도 지인들과 캐스크 한 통을 구입했다. 기자가 직접 시음해 본 피티드 스피릿 원주는 맥아 고유의 잔잔한 훈연 향을 명확히 지니고 있었다. 약 5년간 숙성된 26번째 오크통의 캐스크 스트랭스(CS) 원액은 초기 원주 특유의 거친 스파이시함이 누그러졌고 부드럽게 정돈된 상태를 보였다. 거친 원주가 숙성을 거치며 싱글몰트 위스키의 풍미를 갖춰가는 이 과정은 국내 크래프트 위스키 제조가 안정적인 실증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시음은 여섯 잔을 할 수 있다. 세 잔은 양조장 투어 중에 마시게 된다. 각각 원주와 술덧, 캐스크에서 바로 꺼낸 위스키다. 다만, 조업이 멈춘 기간에는 술덧 대신 피티드 원주와 같은 다른 시음이 제공된다. 나머지 석 잔은 시제품을 마셔볼 수 있다. 위스키 4종과 진 4종, 원주(스피릿) 3종 가운데 3잔을 골라서 시음할 수 있다. 기자는 위스키를 위주로 시음했다. 6년밖에 되지 않은 증류소지만, 숙성이 빠르게 이뤄져 십수 년 숙성한 위스키에 뒤지지 않았다.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더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기원 위스키는 위스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K-위스키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세계에 당당히 내놓아도 될 정도의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 K-위스키의 시간은 이곳에서 스코틀랜드보다 세 배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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