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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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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풍향계] 정책금융기관,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에 맞손 外

◇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위해 정책금융기관 뭉쳤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현대차그룹과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만금 프로젝트는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1호 사업으로, 금융 지원 추진에 나선 것이다. 산은은 6일 본점에서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간 협약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지역에 AI데이터센터, 수소, 로봇 등의 분야에 총 8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 등은 지난 3월 출범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협력 사업으로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협의회는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총 6개 기관이 공동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함으로써 정책금융의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조성한 협의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7대 핵심사업 중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및 민간금융 선도' 분야 세부추진과제인 '기업-정책금융기관 금융협력을 통한 첨단전략산업 성장거점 구축 지원' 건이다.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새만금 프로젝트가 국가 미래전략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및 지방 주도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지원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최적의 금융지원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박상진 산업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기업의 혁신적인 투자,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정책금융기관들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출발점이며 우리 정책금융기관들은 기업의 혁신성장과 지역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진짜 성장'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지정학적 불안 속 인프라·에너지 해외 진출 전략 논의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프라·에너지 해외 진출 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라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으로 인해 중동 재건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지원 방안 논의를 목적으로 마련했다. 또한 석유 공급 불안이 높인 친환경 에너지의 전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전략도 이번 행사의 주요 의제였다. 구체적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인프라·에너지 3대 분야를 해외 수주 이끌 3대 신산업으로 보고 해외 진출 금융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폐식용유·생활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생산돼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는 차세대 연료다. 콘퍼런스에는 건설·발전·인프라 등 해외 투자개발 분야 업계 관계자와 항공·석유화학·에너지 등 업계 관계자, 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가 한자리에 모였다. 첫 세션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를 위한 수은의 핵심 제도 개선 내용이 공개됐다. 투자개발형 사업이란 우리 기업이 단순 시공 참여에 그치지 않고 자본 투자·기획·금융 조달·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방식이다. 초기 지분 투자 부담이 크다는 점이 우리 기업의 진출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이었다. 기존에는 우리 기업이 단독으로 1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공동 투자해 합산 지분율 10% 이상을 충족하면 수은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두 번째 세션에선 데이터센터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의 최신 사업 동향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금융 패키지 지원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AI·클라우드 수요 폭증으로 데이터센터가 핵심 디지털 인프라로 부상한 가운데 시장이 중소규모 센터 위주에서 초대형 집적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고 진단했다. 수은은 데이터센터가 AI 시대의 디지털 영토로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것으로 평가하고, 수은의 장기인 해외PF 지원 확대와 직접 투자·그래픽 처리 장치(GPU) 특화 금융모델 개발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오후 세션에서는 국제 항공분야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주제로 민관 합동 간담회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선제적 정책 대응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과 핵심 원료 공급 제약 등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수은은 “지속가능항공유는 탄소중립 시대 항공산업의 핵심 전환점으로, 지금이 글로벌 시장 선점의 결정적 시기"라며 “우리 기업의 투자·시공·장기구매계약(Off-take) 전 단계를 아우르는 전방위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해외 지속가능항공유 사업 진출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업계의 금융 수요와 건의 사항을 바탕으로 기업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 신용보증기금, 대전·충청지역 창업경진대회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6 대전·충청 Tech-to-Startup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대회는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대전・충청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 참가 대상은 대전·충청 지역 소재 예비창업자와 창업 7년 이내 사업자다. 우주항공·바이오헬스·반도체·방산·양자·로봇(대전 6대 전략산업) 또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영위하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딥테크 기업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0일 오후 5시, 신보 홈페이지 내 '디지털 플랫폼 온비즈(On-Biz)'에서 접수할 수 있다. 이번 경진대회는 예선과 본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할 최종 6개 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6개 팀은 아이디어 고도화 등 신보의 맞춤형 컨설팅을 받은 후 다음 달 26일 대전 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리는 결선 무대에서 IR 피칭 경연을 펼치게 된다. 대상을 포함한 총 6개 팀에게는 12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공공연구기관과의 기술매칭 △'Start-up NEST' 서류심사 면제 △'U-CONNECT'를 활용한 투자연계 등 후속 지원도 폭넓게 제공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자의 눈] 연말쏠림 해소한다?…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법, 합리적일까

정부가 이달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시장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연간 대출 증가율과 중장기 가계부채 비율 축소 모두 낮추는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주담대 별도 물량을 관리하고 월별 세부 목표도 설정하기로 했다. 겉으로 보면 집값을 잡고 보다 촘촘하게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다. 연말 대출절벽 현상을 완화해 쏠림현상을 제거하겠다는 취지도 숨어있다. 그러나 대출 일선 현장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갑작스러운 규제 하달로 인해 뜻밖의 대출 절벽과 혼란 속을 오가고 있다. 비대면 대출이 중단돼 실수요자가 급히 영업점을 찾아야 하거나 성급한 규제 시행으로 기준이 모호해 수주간 은행이 대출 과정을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번엔 어떨까. 이번 방안에선 대출 총량 관리 방식이 월별·분기별 관리로 바뀌면서 또 한 번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대출이 마치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게임처럼 여겨지게 됐다는 푸념이다. 전체 총량을 지난해보다 조인 상태에서 월별 총량 관리를 한다는 건, 소비자가 연간 열 두번의 대출절벽을 고려하게 됐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은행이 월별 총량 관리를 위해 중순 이후부터 대출 문을 조이거나 닫으면 월초에 대출이 가능했던 사람도 월말엔 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 대출의 기준이 신용도나 소득이 아니라 타이밍 싸움이 된 것이다. 또 정보가 빠른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금융 접근성의 공정성 훼손도 우려된다. 총량을 맞춰야하는 은행은 대출 대신 카드론 혹은 보험·신탁 끼워팔기를 유도하거나 대출 조건을 더 까다롭게 만들어 자연 탈락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소비자에게 더 어렵고 불투명해진 금융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줄곧 금융의 접근성·포용성 확대, 소비자 피해 최소화 기조를 외쳐왔지만 강한 대출 관리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이 오히려 시장 왜곡을 불러올 수 있어 세밀한 보호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공급 축소 또한 실수요자간 공급 불균형을 불러오고 취약층을 사금융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언제부터 대출이 타이밍이나 운에 맡기는 게임처럼 되었나. 정상적인 차주까지 모두 막는 과잉 긴축이 나타나거나 좋은 차주도 타이밍으로 인해 탈락하고, 실수요자도 대출에 실패하는 시장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 '대출을 줄이면 리스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라는 점을 명심하고 시장 기능 왜곡 발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번 달은 끝났습니다”...월말 다가올수록 ‘닫히는’ 대출창구 [이슈+]

정부가 이달 초 기존보다 강화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으면서 추후 시장 변화에 이목이 모인다. 대출 총량 자체를 줄이면서 조건이 충족하면 대출이 나왔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조건과 관계없이 한도가 막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가능성이 늘어날 전망이다. 당국이 보다 촘촘한 관리 방안도 내놓으면서 연중 내내 대출이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실수요자의 대출 공급 불균형이나 취약층의 사금융 이용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총 증가율 목표치는 1.5%로 제한하며 전년 실적인 1.7%보다 더 줄이기로 했다. 민간·정책금융간 공급 비중을 감안해 정책대출 비중은 현행 30% 수준에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당국은 금융사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월마다 일정 비율 이하로 유지되도록 하며, 월별·분기별 세부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과 별도로 주담대 관리 목표도 신설해 도입할 방침이다. 임대사업자와 개인 다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 주담대 만기연장은 원칙적으로 불허하며 임차인이 있는 경우 일부 예외만 허용한다. 사업자대출 용도로 자금을 빌려 부동산을 사는 경우 전 금융권의 대출을 3년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 적용 이후 수요자 입장에서 대출 문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가 주담대 관리 목표를 도입해 핀셋 관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은행권이 전세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줄이고, 주담대를 늘리는 방식으로 총량을 조절해왔던 방식마저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순차적인 규제 적용 이후 저축은행마저 서민 대출 공급이 1년새 1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실수요자의 대출 문턱이 매우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시장 금리도 상승 중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대출 환경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저신용자나 청년층은 고금리 2금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금융사마다 대출 규모를 관리하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에도 LTV(최대 70%)와 대출 한도(2억~6억원)에 제한을 두는 등 풍선효과를 차단하면서 정책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금융 절벽과 사금융 내몰림 현상도 우려된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가 1.5% 증가율에 맞춰 하위 계층부터 대출을 거절하는데다 법정 최고금리(20%) 제한으로 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국은 서민 취약계층 차주를 고려해 금융사의 가계대출 관리실적 집계에 정책서민금융·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분 등 예외 인정 물량을 확대해 최대한 정책 대출 수용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월별 총량관리로 인해 매달 말 반복적인 대출 절벽 현상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당국은 연말로 쏠리던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지만 매달 은행권의 증가율 관리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잦은 수요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조건임에도 월초·월말에 따라 대출 여부가 달라지거나 수요 조절을 위한 금리 왜곡 현상도 짙어질 수 있다. 당국이 월별 목표를 초과할 경우 다음 달 목표치에서 차감하는 방식의 패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이 이전보다 철저한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대출을 일으키는 수요자들이 매달 한도소진을 피해 월 초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하반기나 월말에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들에게 공급 불균형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매달 중순 이후 일시적 대출 중단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출 증가율 목표 자체가 이전보다 타이트하게 설정됐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대출 가능 여유분을 많이 두지 않고 강경하게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산적한 업계 과제 풀리나…보험 유관기관장 교체 ‘속도’

보험연구원이 제7대 원장으로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선임한 이후 수개월간 지연돼 온 보험 유관기관장 교체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화재보험협회가 최근 차기 이사장 공모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개발원도 선임 절차가 재개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보험연구원이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원장의 임기 만료 후 약 두 달간의 공백을 거친 뒤 선임이다. 김 원장은 학계(순천향대 교수)와 실무(금감원 자문위원 등)를 두루 거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김 원장이 지난달 취임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보험 유관기관 수장 인선에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수장 공백을 이어왔던 화재보험협회는 최근 차기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하면서 기관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내부적인 일정 검토 및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이사장 후보 공모 접수를 시작해 내달 중 면접을 진행하고 6월 초 선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강영구 이사장이 지난해 임기 만료 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화재 안전 관리 기관이라는 특성상 손해보험업계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감독당국 출신인 인사가 수장을 맡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절차가 보다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분위기다. 앞서 허창언 원장의 3년 임기가 지난해 11월 6일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수개월째 중단된 채 이어져왔다. 차기 보험개발원장에는 유재훈 전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국장은 행정고시 39회 출신으로 금융위 기획조정관과 금융소비자국장을 거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아직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임추위 구성 등 인선 절차가 공식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 기관장 인선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영향력 속 질서가 잡히면서 순차적으로 진행된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지난달 신용정보원장에 김미영 전 금감원 부원장이 내정되면서 곧바로 보험개발원장에 유 전 국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신정원 자리를 확보하고, 보험개발원장직을 금융위가 가져온 형태로 진행된 모양새다. 유관기관장은 통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치지만 사실상 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연말 정부 인사 지연과 이해관계 조율 등으로 미뤄졌던 기관장 선임 시계가 다시 돌아가면서 정체되어 있던 인력 풀 정리 및 경영 공백 해소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상반기를 기점으로 유관기관이 개별적인 체제 구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화재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의 경우 보험 요율산정과 리스크 관리 등 크고 작은 해결 사안들이 쌓여있어 당국 및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이 요구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관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구심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인선 작업 이후 당국과의 소통, IFRS17 등 규제 안착, AI 혁신 등 급변하는 환경 적응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은행권, 생산적 금융 확대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맞손’ 外

◇ 은행권-신용보증기금, '생산적금융' 가속화 위해 손 잡았다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이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1조400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은행권은 지역특화 생산적금융 확대와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위해서도 신보와 협약을 체결했다. 신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에 77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공급하며, 비수도권기업에 62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 지원에도 나선다. 3일 신용보증기금은 은행 네 곳과 협약을 맺고 이같이 밝혔다. 신보는 우수 중소기업의 육성과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해 이번 협약을 지원대상을 '일반기업'과 '비수도권기업'으로 구분해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시중은행은 총 375억원(특별출연 265억원, 보증료 지원 110억원)을 신보에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약 1조4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한다. 신보는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통해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기업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기업 등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7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통해선 비수도권 소재의 △유망창업기업 △지역기반산업 영위기업 △지방이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19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신보는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에 3년간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보증료는 0.2%p, '지역특화 협약' 대상 기업에는 0.3%p의 차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 0.5%p의 보증료를 낮추는 한편 '지역특화 협약' 대상 기업에는 우대 혜택을 더해 0.6%p를 차감 지원함으로써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금융 비용 부담을 더 완화했다. ◇ 하나은행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 참여…“상생형 디지털 생태계 이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오후 한국은행 본관에서 한국은행·BGF리테일과 함께 예금 토큰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함께 주관하는 예금 토큰 실증 사업의 확장 단계를 위해 마련했다. 하나은행에서 발행한 '예금 토큰'으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서 실제 결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은 정부의 '국고보조금 디지털 집행 로드맵'에 발맞춰 공공 재정 혁신까지 아우르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이 보유한 국내 최다 편의점(CU)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결제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은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와 연동된 예금 토큰을 전국 1만9000여 CU매장(편의점)에서 바코드 또는 QR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기존 POS 시스템을 최적화해 점주(소상공인)의 추가 부담 없이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에서는 개인 간 송금, 생체 인증을 활용한 결제 방식도 함께 도입됐다. 잔액이 부족할 경우 계좌에서 자동으로 전환되는 구조까지 포함되면서 기능과 활용 범위를 한층 더 넓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 및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이 예금 토큰 시장 확대를 리드하고, 소상공인의 정산 효율성 증대와 소비자의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상생형 디지털 생태계의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디지털 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인프라 조성 및 제반 기술의 적용 가능성 있는 사업을 선도적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프로젝트 한강 1단계 사업'에도 참여해 이디야 커피·세븐일레븐·교보문고·현대홈쇼핑·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예금 토큰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의 경험을 통해 유통업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 생활 밀착 산업 분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이를 공공 영역으로 확대해 공공 예산 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실증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신한은행, 6억달러 규모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 발행 성공적으로 완료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미화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시장 변동성 완화 국면에서 적기 발행 타이밍을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변동금리부(FRN)과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달러씩 배정됐다. 가산금리는 3년 FRN의 경우 SOFR에 0.58%p, 5년 FXD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0.43%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발행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JP모건,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티드, 웰스파고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자 수요 회복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발행 시점을 검토해왔다는 설명이다. 이후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시점을 포착해 신속하게 북빌딩에 착수해 안정적인 발행을 이끌어냈다. 북빌딩은 아시아 장 개시 직후부터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피크 기준 약 70억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오더북 마감 이후 신속하게 최종제시금리를 확정하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했다. 최종 가산금리는 최초제시금리 대비 총 37bp 축소돼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이후 한국물 발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스프레드 축소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신규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채권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의 개발금융채권 형태로 발행됐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금융포용 확대,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 기반 확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발행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ESG 기반 조달을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도 동참 행렬…일상 수칙부터 ‘탄소 감축’ 경영까지 [에너지 절약 캠페인]

정부가 최근 중동발 위기로 유류 수급이 불안해지는 등 대내외 변화에 따라 범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사내 수칙 개선부터 ESG 경영 확대를 통해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권과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 등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지난달 25일부터 차량번호 끝자리별로 지정 요일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차량 5부제 시행에 들어갔다. 신한지주는 차량 5부제 시행 외에도 본사 및 자가건물 소등 관리 등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 활동을 시작했다. 자원순환에 동참한다는 취지의 '의류순환 데이' 등 생활 밀착형 캠페인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의류순환데이는 임직원 700여명이 의류 5000여점을 기부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했다. KB금융은 불필요한 공회전·급정거·급출발 자제·경제속도 준수 등 올바른 차량 운행 캠페인을 마련해 배포했다. 대면회의의 비대면 화상회의 전환,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일상 속에서 동참할 수 있는 방안들로 마련됐다. 하나금융도 사옥 내 공조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과 불필요한 야간 경관 조명 소등, 영업점 이후 시간 일괄 소등 수칙을 만들어 전력 사용량 최소화 활동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은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고효율 모델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작년부터 시행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규모를 올해는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해 영업점 내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냉난방 온도 준수, 비업무 시간 소등 등 기초적인 절약 수칙을 엄격히 적용해 전사적인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JB금융도 JB금융지주부터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전 그룹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시행에 들어갔다. 기존에 추진해 온 친환경·저탄소 경영을 강화하며, 전 그룹사는 별도 해제 시까지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조명 일괄 소등 △화상회의 활성화로 이동 최소화 △승강기 이용 제한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병행한다. 전북은행은 캠페인 시행 전부터 임직원 대상 '차량 10부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에 참여해왔다. 광주은행은 환경부 'K-EV100' 캠페인에 참여해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100% 전환할 계획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JB금융은 지구의 날, 에너지의 날 등 주요 환경 기념일마다 본점 소등행사를 실시하는 등 에너지 절약 활동도 지속 전개하고 있다. 환경 공모전 개최, 재생에너지 도입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보전에 참여 중이다. 보험업권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인프라 등 ESG 분야 누적 투자 목표를 12조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50% 감축 △종이 사용량 60% 줄이기 △친환경 금융 20조원 투자 등의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30년까지 매년 1%씩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해 운영 중이다. 2030년 온실가스 내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화손보는 보유 사옥과 리스차량 등 이동연소를 온실가스 인벤토리(재고)에 추가해 내부탄소배출량 산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섬세한 관리 기준을 만들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KB 페이(Pay) 메인 화면을 통해 정부 정책 정보를 안내하는 한편 차량 5부제 시행에 따른 요일별 운행 가능 차량번호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정책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도 저축은행중앙회를 필두로 각종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권장, 점심시간 실내 소등, 화상회의 활성화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수칙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며, 수급 안정까지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출입은행, 공급망기금 첫 외화채 5억 달러 발행  外

◇ 수출입은행, 중동발 긴장 고조에도 공급망안정화기금 첫 글로벌본드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최근 중동발 긴장 고조 환경 속에서도 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첫 외화채권(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범정부 선제적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은에 설치된 기금이다. 기금은 2024년 9월 출범 이후 총 10조원 규모의 공급망 사업을 지원하며 국가 경제 안보의 실질적인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불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품목 도입 △핵심전략 자본의 내재화 및 다변화 △공급망 생태계 강화에 집중 투입한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외화채권이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 만기는 5년이다. 발행금리는 미(美) 국채 5년 금리에 0.27%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확보한 재원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중동 피해대응 특별지원 프로그램'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통해 '중동 고(高)의존 경제안보품목'의 수급안정과 대체 수입선 확보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금융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은은 대한민국 정부의 최상위 신용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고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임에 대한민국 정부의 공급망 위기관리 능력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정책적 중요성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이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도 'QR결제' 사용한다" KB국민은행이 국가 간 QR결제서비스인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중 환전 없이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고객 수수료 부담 완화 및 결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 대상 국가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 간 QR결제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이 국내 금융사와 해외 지급결제기관을 연결해 각국의 금융 앱을 통해 상대 국가에서도 QR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는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하와이 등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현지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지역 확대로 발리와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전역의 약 32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카드 복제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없이 KB스타뱅킹 앱 하나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결제원의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국가 QR결제망인 QRIS와 직접 연계했다. 이에 이중 환전 없이 현지 통화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의 수수료 부담 축소와 결제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 수협중앙회, 어업용 유가 안정 위해 100억원 지원한다 수협중앙회가 중동전쟁 비상 대응대책반 회의를 열고 어업용 유가 안정을 위해 100억원 이상의 지원을 검토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2일 수협중앙회는 대책반 회의에서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반은 지난달 김기성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합, 어업인, 수산업 등 분야별 피해 현황 조사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중앙회는 회의 결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총회를 거쳐 100억원 규모의 어업인 유류비를 이른 시일 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원은 이달 어업용 유류가격 상승분부터 적용하며 어업용 유류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아울러 중동사태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수산물 생산 및 소비, 어업용 기자재, 금융자산 등의 분야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피해 예방에 전사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현재의 국제 정세는 그 향방을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며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과 사업 전반에 예상되는 영향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산업은행, “은행 주업무에 AI 본격 활용"…'재무분석 AI Agent' 도입 한국산업은행은 '재무분석 AI Agent'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내부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다트 공시자료 등 외부 데이터를 별도의 정제 작업을 통해 정확도를 제고한 양질의 재무 데이터로 변환한 뒤, AI 분석을 통해 재무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는 기업의 재무 리스크 및 추가 검토 필요 사항, 검토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사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재무분석 보고서와 달리 기업의 업종별 특성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망분리 환경 등 금융권에 필요한 보안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외부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해 내부 자료 유출 가능성도 완벽하게 해소했다. 산은은 이번 서비스 개시가 은행 주요업무에 AI가 본격 활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여신 담당자들이 여신 승인과정에서 실무 부담의 경감과 절감된 시간을 통해 보다 정성적인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변동성에 금융권 ‘흔들’…업권별 여파는 갈렸다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째 지속되며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자극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업권별 체력 차이로 취약점이 달리 드러나는 모습이다. 은행·보험사는 상대적인 체력 우위로 방어에 나섰지만 카드·저축은행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인해 지난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3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쟁 지속과 함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 31일 1530.1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37%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환율·유가·금리·물가 등 시장 지표에 고루 영향을 받는다. 정도에 따라 재무 상황과 업황 변화에도 직결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업권별로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권은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RWA) 확대 및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커져 자본비율 방어 필요성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작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51%를 가리키고 있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양호한 체력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배당 확대와 고환율, RWA 증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지표 하락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4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의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고환율에 따른 신용 손실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은행권에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자본 여력으로 인해 직접 노출이 작아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2금융권의 경우 고위험 자산인 PF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 충격이 시중은행보다 2-3배 증폭된다. 은행 대비 PF대출 연체율이 3배 가량 높아 실물 부진 시 급격한 자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 경쟁력으로 인해 은행보다 유동성도 취약하다. 이는 곧 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 유출이나 연쇄 부실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보험업권은 고유가 흐름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같은 상생금융 압박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놓였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기에 자동차 정비 부품비 등 정비 원가를 끌어올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부채 가치 감소를 가져오고 채권 등 투자수익률에도 유리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캐피탈업권은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직후 국고채·금융채 금리 급등이 여전채로 전이돼 이자가 크게 불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금리가 1%p만 상승해도 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올해 약 17조7700억원)의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 비용이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은 지난달 말 3.951%까지 올라 4%에 근접했다. 본업 면에선 전쟁 국면이 이미 장기간 이어진 소비 위축을 가중시켜 이익 저하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의 선제적 확대에 나서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한편 카드론·리볼빙 등 고위험 상품을 줄이고, 부실채권 조기 상·매각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이 작년 말 기준 6.4%까지 내려오고 본격적인 부실 정리 성과로 흑자 전환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현재의 변동성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신 기능이 약하고 지방 부동산 PF 비중 높아 유가·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자본비율 약화가 심화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예금금리 상승 압력과 PF부실 확대 가능성은 수익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 이에 업계는 고금리 상품 경쟁을 줄이고 현금 대비와 보수적 수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로 장기 고금리 상품을 자제하는 게 자금방어 면에서 일종의 전략"이라며 “단기 특판 상품은 이자비용이 높지만 머니무브에 대비할 수 있어 단기 유치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전쟁 국면 방향성에 따라 금융사의 대비가 중요해진 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권에는 금융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대외 충격이 예상치 못한 경로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금융권에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와 취약 부문의 지속적인 점검을 주문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은행, 중동상황 관련 18조 규모 긴급 금융지원 실시 外

◇ 우리은행, 중동 정세 불안 대응에 팔 걷었다…18조 규모 긴급 금융지원 우리은행이 정진완 은행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18조4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1일 우리은행은 최근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긴급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행장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개인고객을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기업, 여신지원, 상생금융, 리스크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중동상황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기업을 위해 유동성 지원 17조5000억원, 수출입 지원에 8000억원 등 총 18조3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전국 영업점의 기업여신팀장 약 800명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공급망 차질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673개 업종, 약 4만 개의 집중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먼저는 이들 기업의 신규 대출에 13조원을 투입해 △대출 공급 확대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증서 대출 △정책연계 금융지원 등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존 대출에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리 인하 △분할상환 유예 등으로 상환 부담을 대폭 완화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입 금융지원 8000억원은 △원자재 수입기업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 △무역금융 및 신용장 지원 한도 확대 등 결제 안정성 도모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에는 여신 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재편 지원도 병행한다. 아울러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는 고객을 위해 '환율 상담 SOS' 전담반을 운영하며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한다. 한편,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에 나선다. 먼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은 7% 금리 상한을 적용해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한다. 아울러 ETF 등 변동성이 큰 고객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포트폴리오 진단 및 안내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자산 손실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자산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중동 관련 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 '위클리 인사이트'보고서를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이번 사태가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도를 분석해 피해기업을 신속히 지원하는 등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해외 거점들도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두바이, 바레인 등 중동 지역 영업점들은 안전국가에 대체사업장을 설치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들 점포들은 중동 진출 기업들에게 차질 없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중동 현지 정보를 본점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신한은행 외국인직접투자 컨설팅 역량, 양주시 첨단 산업 인프라와 결합한다 신한은행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주시와 협업한다. 신한은해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양주시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및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과 강수현 양주시장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양주시가 추진 중인 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 등 미래형 산업단지에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지역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양주시 입주 예정 외국인투자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 솔루션 제공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및 상담 지원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잠재 투자자 발굴 및 유치 등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그룹 내 외환고객솔루션부를 중심으로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을 지원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주시가 추진 중인 전자·의료·정밀 기기 등 첨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노하우를 지자체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결합한 상생 모델"이라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인니 국부 펀드와 '맞손'…동남아 '경제영토' 넓힌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인도네시아 국부 펀드 '다난타라'와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수은은 이번 협약으로 핵심 광물·에너지·데이터 센터 등 6개 중점 분야에서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기연 행장과 로잔 로슬라니 다난타라 국부 펀드 기관장(CEO)이 협약서를 교환하며 이뤄졌다. 다난타라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국영기업 관리와 국가 전략 투자를 총괄하는 핵심 기구다.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을 견인 대형 기반 시설, 에너지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은과 다난타라는 △핵심 광물 △에너지(발전·송전망) △데이터 센터 △교통 기반 시설 △수처리 △폐자원 에너지화를 '6대 중점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사업 발굴부터 금융지원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수은은 다난타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핵심 프로젝트 정보를 조기에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선점 기회를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굴된 프로젝트에 대해 수출금융 및 투자,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다양한 정책 금융 수단을 연계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통해 '맞춤형 금융'을 지원,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두 기관은 협력 범위를 인도네시아에 한정하지 않고,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아세안) 등 주변국으로의 공동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수은은 기대하고 있다. 황기연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난타라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신규 수주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수은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은행,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시장 재개…유로화 공모채 €10억 발행 한국산업은행(산은)이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갈등 속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고조에도 €10억 규모의 3년 만기 단일 트랜치 유로화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시장을 재개하며 한국 대표 SSA(중앙은행, 국제기구 및 정책기관) 발행사 지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 건은 2월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소강상태였던 한국 발행시장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유로화 공모채이자 첫 아시아 SSA 유로화 공모채다. 지정학적 위기 확대와 유가 급등 등 국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을 추진했다. 산은은 전쟁 발발 이후 발행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와중 우량채권에 관심 있는 투자자 수요를 적시에 공략해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은 유로화 채권 역대 최저 가산스프레드로 발행해 한국 대표 SSA 발행사로서의 견고한 대외신인도를 확인했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표 국책금융기관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인식을 제고하고 벤치마크 수립을 통해 한국계 기관의 유리한 발행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외화조달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담대 7% ‘임계점’...가계는 허덕, 은행은 ‘대출 연체’ 고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터치하면서 차주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은행권도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우려와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7.01% 수준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한 건 지난달 27일이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 올라선 것으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8%p, 0.48%p 상승했다.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 흐름 속 최근 5%대 중후반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 흐름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0.67%p 뛰었다. 지난해 연말께 다소 진정됐다가 최근 중동 사태로 상승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 불안에 따라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월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 새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p 뛰었고, 이로 인해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도 0.31%p가 올랐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스트레스 DSR 등)가 강력하게 이어지며 꾸준히 대출금리를 밀어올리기도 했다. 대출금리가 크게 뛰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극대화되는 국면이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담대로 5억원을 대출받는 차주의 경우 원리금은(상단 금리 기준) 월 332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말 동일 조건의 경우 월 상환 부담액이 25만원 넘게 감소한다. 기존 채무자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경 주담대 상단 금리인 4% 중반대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2%p 이상의 금리 상승으로 월 상환액이 50만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부터 고액 주담대를 받는 차주의 부담이 훨씬 커진다. 은행권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중 2억4900만원 초과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서 차주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부과 기준 개편에 따라 가산금리가 인상되는 것으로, 신규 취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적용된다. 이전까지 고정·변동금리, 분할·일시상환 등 대출 형태에 따라 0.05~0.3% 수준의 출연요율이 적용됐지만 이달부터 금액 구간별 차등 부과 방식으로 변경되고 출연요율은 0.17~0.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은행권은 대부분의 주택 구입·주거 목적 대출 수요가 금리 인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반영은 7월까지 한시적으로, 이후엔 은행법 개정에 따라 출연요율을 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제한된다. 은행권에선 차주 이자 가중이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은 이자 마진이 늘지만 가계의 채무상환 여력이 떨어지면 연체율을 자극해 건전성을 악화시킬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해 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상승, 주담대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p 늘었다. 최근과 같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선 은행 부실 위험이 평소보다 더 확대된다. 주담대의 높은 금리에 반해 예금금리는 2%대에 머물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현재 연 2.85~2.95%로 연 3% 이하를 가리키고 있다. 당국이 이날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전년대비 한층 강화된 1.5%로 설정하면서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더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출 취급 여력이 줄면 은행권의 자금 수요가 축소해 예금금리 인상이 제한될 수 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당장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숨통부터 조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차주들의 주담대 내 변동금리 비중은 28.9%로 3년 7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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