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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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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빠져나가는 돈 잡아라”…은행권, 요구불예금 잡기 각축전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4000선을 돌파하는 등 한 달 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가능 예금)이 빠져나가 증시로 향하고 있다. 은행권은 일제히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머니무브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11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14조9221억원으로 9월 말 648조315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3조3933억원 감소했다. 10월 말 627조4757억원 대비해서도 12조5536억원이 줄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1조1412억원가량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가 지난달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투자처로 부상하자 시중 자금이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급격하게 나타난 것이다.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지난 9월 30일 3424.60포인트였지만 이달 3일 기준 4221.86포인트로 한 달 만에 23.3% 급등했다. 이에 5대 시중은행에서 이달 들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70~2.75%대로 인상하는 등 수신 금리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월 이후 동결하고 있음에도 일제히 예금 금리 인상을 택한 것이다. 지난 10일 이후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2.65%에서 2.70%로 0.05%p 올라갔다. 지난 3일 2.60%에서 연 2.65%로 인상한데 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2.65%에서 2.70%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그보다 앞선 8일부터 개인 고객 대상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기존 2.65%에서 연 2.75%로 0.1%p 인상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행렬은 지난 9월 말경 시작됐다. 9월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50%, 농협은행은 2.55%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달 28일 5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일제히 연 2.60%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추가 인상을 이어오며 12개월 예금 금리가 2.70%를 넘어섰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최근 'e-그린세이브예금'의 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85%에서 연 3%로 0.15%p 올려 3%대 금리 상품까지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상품의 금리도 최대 0.15%p 인상했다.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의 금리는 2.70%에서 2.85%로, 자유적금의 금리는 2.90%에서 3.05%까지 상승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타 업권과 결합한 상품과 서비스도 속속 쏟아내며 고객 잡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증권과의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모두 다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하나은행 입출금 계좌에 증권계좌를 결합함으로써 증권계좌로 자금을 별도 이체할 필요 없이 하나은행 계좌 잔액으로 바로 주식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 통장은 국내·해외 주식 거래를 모두 지원한다. 파킹통장형 입출금상품으로 구성해 200만원 이하 예치금엔 최고 연 2.5%금리(세전)를 제공하며, 우대금리의 우대항목 중 1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다음 달부터 거래하는 모든 이체 및 출금수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선 타 증권사와의 협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적금을 납입하면 증권 거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6주적금with키움증권'을 출시했다. 개좌 개설 후 매주 연속 자동이체 납입하면 9회에 걸쳐 주식거래지원금, 펀·채권 쿠폰, 해외 소수점 주식 혜택 등을 제공한다. 당분간 은행권은 증시로 흘러가는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특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고객이 자금을 증시로 옮기기 전 하루라도 파킹통장에 보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연 3%~4%대에 달하는 금리를 내세운 파킹통장도 선보인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이 증시로 옮겨가는 현상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잠시라도 은행을 거쳐가게 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파킹통장 예금 금리를 강화하는 방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보, 전북은행과 비대면·디지털 금융지원 활성화 위해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3일 전북은행과 '비대면·디지털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플랫폼을 연계하고 비대면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해 지방 중소기업에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비대면 보증·대출 금융상품 개발, 기업 데이터 공유 및 네트워크 구축 등 디지털 기반 통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신보는 전북은행과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은행 연계 Easy-One 보증'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북은행의 모바일 앱 등 비대면 플랫폼에서 보증 및 대출 신청부터 서류 제출, 전자 약정,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지방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병호 신용보증기금 이사는 “이번 협약은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 기반 혁신 금융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쉽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지방으로 적극 확대해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화손보, 예실차 급감에 순익↓…“보장성 신계약 집중”

한화손해보험이 예실차(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 급감에 3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보험 적자와 장기보험 손익 감소가 수익성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어 4분기 캐롯손해보험 흡수에 따른 손실 대비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손보는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며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10.4% 하락한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460억원) 대비 14.9% 감소한 2940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1조5991억원이다. 누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4조921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손익의 감소는 보험손익부문이 26.7% 하락한 영향이 컸다. 3분기까지 누적 장기보험 손익은 2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0억원과 비교해 14.4% 줄었다. 예실차가 큰 폭 감소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누적 예실차는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1억원 대비 2154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한화손보는 업계 전반의 의료 이용률 증가로 장기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110.8%에서 올 3분기 115.9%로 뛰었다. 같은 기간 위험손해율도 93.1%에서 104.7%로 상승했다. 자동차 및 일반보험에서도 계절적 영향에 기인한 보험사고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3분기 들어 분기 기준 166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누적 적자 규모도 26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지속적 매출 증대 속에도 보험사고 증가 및 보상원가 상승에 따라 손해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기상 악화로 발생손해액이 늘면서 전분기 60억원에서 3분기 -60억원을 나타냄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309억원)보다 크게 하락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투자손익은 배당 및 이자 수익의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2분기 대비 19.5% 증가한 1560억원을 시현했다. 누적 투자손익은 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자산부채관리(ALM) 목적 국내외 본드포워드 운용 확대 등 장기채권 매입을 지속하며 운용자산은 연초 대비 1조원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경과조치전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178%로 전망된다. 킥스는 1분기 말 182.5%였다가 2분기 말 179.5%를 기록하는 등 매 분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적자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품으면서 4분기부터 회계적 반영에 따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주력 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7.4%를 기록했다. 손익은 -727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흡수 합병으로 인한 사업비와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며 장기보장성 신계약을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익이 하락세인 자동차, 일반보험도 우량계약과 언더라이팅 관리를 통해 손익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3분기 장기보장성 계약이 증가 추이를 나타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3분기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229억원으로 월 평균 7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양질의 신계약 CSM을 지속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가치배수 상승에 따라 CSM도 확대되는 추세다. 3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4조2607억원으로 전년 말 3조8032억원 대비 4575억원(+12.0%) 순증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동기(1807억원) 대비 57.2%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준인 2841억원을 창출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시니어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의 판매를 통해 가치배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 이후 장기보험은 물론 자동차, 일반보험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 확대와 정교한 언더라이팅을 통해 손익개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산적 금융 앞둔 KB국민은행, ‘1등 타이틀’ 부담인 이유

올 3분기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했지만 타이틀 유지에 부담 요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생산적금융' 전환과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금융환경 변동과 수익구조 관리에 촘촘한 방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조36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3조3561억원을, 하나은행이 3조3133억원을 나타내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순익 상승폭을 늘리면서 리딩 지위를 가져갔지만 신한·하나은행과 크지 않은 격차로 1위를 차지한 만큼 리딩뱅크 유지를 위한 수익성 관련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4분기 이후 리딩뱅크 경쟁이 기업대출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생산적금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이에 발맞춘 수익성 창출이 은행권의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중소기업과 같은 생산적 금융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타 은행보다 구조적인 어려움을 더 크게 겪을 것이란 평가다.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안정적 리테일 비중이 높고, 신한·하나은행 대비 기업여신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시작하기에 기업대출로의 전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까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55% 후반대로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약 53.9%, 국민은행은 약 51.5%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면 RWA(위험가중자산) 전환 비용도 증가한다. 기업대출이 평균적으로 주담대보다 위험가중치가 높기 때문이다. 즉 같은 금액의 대출이 나가도 필요한 자기자본이 훨씬 증가한다. 기업대출 확대로 자본적정성(CET1) 압박도 커진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기업여신이 강한 타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인력이나 심사체계 재편에 따른 비용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여신은 가계여신과 달리 기업 네트워크나 심사역 전문성, 중견기업과의 관계 등이 기반이 되는데 수익성이 높은 여신을 취급하기 위해선 이런 역량이 보다 크게 요구된다. 국민은행은 리테일 중심 영업망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IB·기업금융에 기반을 다져 둔 신한·하나은행과의 보폭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기업 간 관계 기반 영업인 기업대출로의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실적 격차를 좁혀오는 신한·하나은행과의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불과 100억원 차이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22년, 2023년 리딩뱅크 승기를 쥐었을 당시 기업대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이 긴장 요소다. 올 들어서도 하나은행은 기업여신 심사역 풀이 크고 네트워크가 강한 강점을 살려 기업대출 증가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말 대비 기업대출 잔액이 12조원 가량(6.8%) 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증가폭이 각각 6조원대, 4조원대인 것과 비교해 가파르다.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자본력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부담이 큰 기업 대출에 확대 여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그룹 차원의 자산구조 전환과 투자가 예상돼 있어 이후 진행 속도에 이목이 모인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상무(CFO)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중심의 자금 운용을 제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동산 금융에 지나치게 쏠린 자산을 제조업과 SME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의 질을 높이며 전환해 나가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관리에도 자신을 보였다. 그는 “내년에는 RWA 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3분기 연속 흑자·연체율 6%대로…“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

저축은행업계가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의 정리를 이어가며 연체율을 6%대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총 1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440억원 흑자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221억원이다. 3분기에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감소 등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중채무자 충당금 추가적립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영향 등으로 전입액이 감소했다. 다만 수신 증가와 여신 감소, 신규대출 취급금리 하락 등으로 이자이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한 124조9000억원이다. 여신은 93조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수신은 105조원으로 4분기 수신 만기에 대비한 사전 예금유치 등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전분기 7.53% 대비 0.63%p 하락한 6.90%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매·상각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9%로 전분기 9.49% 대비 0.70%p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의 적극적인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회복 중인 가운데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시현 등 수익성도 개선해 경영안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 지속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대가 영업상 제약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어 영업확대 전략보다 자산건전성 제고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시행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앞서 건전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내부 역량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고, 영업 경쟁력 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노동진 수협 회장 “‘바다의 힘’ 수산물로 동계올림픽 선전 기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기력 보충을 위해 보양 수산물을 제공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수협중앙회는 12일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대한체육회와 함께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수산물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중앙회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 선수 등 550여 명을 대상으로 전가복, 굴국, 문어, 새우숙회, 민어전, 민물장어구이, 참조기구이 등 전라남도 대표 수산물로 구성된 점심 특선을 선보였다. 노 회장은 수산물 특식을 직접 배식하는 한편 인사말을 통해 “땀과 열정으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고자 전남의 청정바다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영양 가득한 수산물을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의 힘이 담긴 우리 수산물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 줄 것"이라며, “최선의 기량으로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전라남도 수산물 홍보부스를 마련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전라남도의 청정 수산물을 소개하며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 알리기에도 나섰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산적금융, 리스크와의 전쟁] ‘건전성’ 무너지면 끝...금융지주 묘수는

국내 금융지주가 50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지속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가 '건전성 관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은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부실지표가 최고치로 치닫고 있어 그룹마다 리스크관리가 프로젝트 완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생산적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들 그룹의 생산적금융 지원 총 규모가 508조원으로 결정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가계대출 축소와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데 따른 행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도 5대 금융그룹이 대거 출자에 나선다. 출자액은 10조원씩 총 50조원으로 전체 펀드 규모 150조원 중 민간·국민·금융권에서 마련하는 자금 75조원의 67%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5대 그룹 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급속하게 기업대출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4개월 새 11조7503억원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인 1조8578억원의 6배에 달한다. 다만 기조 전환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지속 가능한 실행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우선 이미 처리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무궁무진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의 연체가 늘어 부실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 생산적금융 시행으로 자금기반이 취약한 기업 대출을 늘리게 되면 떠안아야할 위험 규모가 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지난 8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0%) 대비 3배가량 높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부실채권 상·매각액은 4조645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833억원 대비 22.8% 증가한 결과로 최근 8년 새 가장 큰 규모다. 상·매각 규모가 커진 건 치솟는 연체율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만큼 손익에 손실을 가져오지만 부실채권 감소로 연체율 인하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금융지주가 막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부실채권을 활발하게 털어내 왔음에도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4대 금융은 3분기까지 5조62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이후 최근 가장 많은 액수다. 올해 9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연체율을 보면 국민은행이 0.34%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6%p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0.28%에서 0.31%로, 하나은행은 0.37%에서 0.41%로, 우리은행은 0.30%에서 0.36%로 올랐다. 4대 금융의 3분기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총계는 18조3490억원이다. 4대금융 합산 통계(2019년) 이래 최대치다. 부실 정도가 더 심각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 규모는 9조2682억원이다. 작년 3분기 말(7조8651억원)대비 18%나 늘었다. 부실 감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순평균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1년 새 18.5% 급락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생산적 금융 확대가 단순히 대출이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투자액이 커진다는 점도 리스크 관리에 난도를 키우고 있다. 대출 상품은 그나마 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투자는 원금 회수조차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에 금융지주별 리스크관리가 생산적금융 지속에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 지주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전담 조직을 세워 지표 악화에 촘촘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사별로 신한금융은 PMO 내 리스크 관리 분과를 설치하고 산업별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신용평가와 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로 부실차주 선제 대응에 나서는 한편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자본 적정성 유지에 주력한다. 우리금융은 대출 자산을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의 적극 반영으로 자본안정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앞서 생산적금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인 건전성 관리 방식도 고도화 시키겠다"며 “투자 확대에 대비해 은행 내 첨단전략 산업 전문적 심사를 강화한 투자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으로 투자심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험가중치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부실 방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험가중치 완화로 CET1 하방 압력을 줄이는 건 대출 여력을 키우는 차원"이라며 “부실이 진행된 업종이나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치를 유지하되 정부 차원의 손실 분담책과 같은 보완책이 따라와야 질높은 대출과 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올해 네 번째 M&A 성사 나오나…저축은행, 업계 재편 기대감

저축은행업계에서 올해에만 네 번째 M&A(인수·합병) 진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 성사 시 본격적인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린다. 1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이 추진 중이다. EQT는 애큐온캐피탈 지분(약 96%)과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지분(100%) 전량을 함께 매각하며 총 자산 규모는 9조원,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저축은행업계에서만 세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31일 상상인저축은행은 KBI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1주'를 약 110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매각 절차를 시작한 뒤 우리금융, OK금융 등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고배를 마셨고, KBI그룹을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SBI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도 올해 새 주인을 맞이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교보생명이 3000억원에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내년 10월까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라온저축은행도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사업이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기준 총자산이 1219억원인 소규모 저축은행이다. 업계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M&A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뒤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선 뒤 지난 3월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책도 꺼냈음에도 지속되는 업황 악화와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거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업계 실적과 건전성 모두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업계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958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8.52%에서 7.53%로 0.99%p 낮아졌다. 이런 회복 흐름이 매물 몸값 제고 효과를 가져오고 M&A 시장 내 관심이 커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규제 완화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11% 이하 또는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의 부실 저축은행도 인수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자산 규모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까지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M&A 시장 동력 촉진과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한 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수익창출 능력에 주목한 사모펀드(PE), 핀테크를 비롯한 금융사 등이 이전 보다 폭넓은 시장 진입을 고려할 수 있어서다. 신규 인가가 추가로 나오기 어려운 업권 특성상 저축은행의 리테일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여신 기능 확보 차원에서 이점으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지방 회사들이 적극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기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력 강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에선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업 구역의 효율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규모의 경제 영향으로 수도권 만큼 자산 확대를 이루기 어렵다"며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와줄 경우 업계 M&A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협 “국악영재 양성 앞장…메세나대상서 공로 인정받아”

신협중앙회가 국악 영재 양성과 전통예술 후원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협중앙회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Arts & Business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메세나대상'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문화예술 후원 시상식으로, 199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협회 회장단, 수상 기업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협은 2021년부터 전통한국음악예술원과 협력해 국악 인재양성 및 전통문화 활성화 사업을 4년째 꾸준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하 신협재단)을 통해 추진 중인 전통문화 인재양성 사업은 전북 군산의 전통한국음악예술원과 협력해 문화소외지역 아동들에게 판소리, 타악, 한국무용 등 전통예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명의 아동을 지원했으며, 매년 정기 발표회와 문화 체험, 대외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에서 총 46회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사업의 성과를 입증했다.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는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2018년부터 지속해온 전통문화 활성화 사업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미래세대가 문화예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스테이블코인·AI로 재편”…하나금융지주 ‘디지털 전환’ 승부처는

하나금융지주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를 앞세우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선도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4대 금융그룹 내에서 후발 주자이지만 금융 대전환 시기에 발빠른 생태계 구축 준비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지주 산하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하고 디지털금융 주도권 확보 위한 그룹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하나금융은 혁신 이상의 금융의 대전환에 나서겠다며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디지털금융의 양대 축으로 삼았다. 앞서 전(全)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에서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등을 담은 6가지의 전사적 실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디지털금융 주도'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자산과 AI 관련 분야를 키워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디지털자산을 위해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조직(TF)을 신설했다. '디지털 금융 주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 및 새로운 산업 발전에 발맞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위한 전략적 조직이다. 은행, 카드, 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TF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에 맞춰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신속하게 추진한다.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현물 ETF,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분야를 발전시키고 금융소비자들이 믿고 편리하게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실생활 연계를 위한 유통망(사용처) 확보, 안전한 보안 체계 확립,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 등 기술·산업·정책 전 분야에 걸쳐 협력 체계를 조성하고 우선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국내 금융그룹 유일의 AI 연구 조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AI 금융혁신'도 본격화한다. 앞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이 밝힌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서 투자규모 100조원 중 약 84조원 규모를 생산적 금융 공급에 투입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 영역으로 AI를 설정하고 AI 산업 육성과 함께 그룹 AI 역량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본법'에 대비해 법률 검토, 가이드라인 제작, 체계화된 AI 위험 관리 방안 등 'AI 거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권이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제화를 앞둔 시점에서 은행권 내에서도 선제적인 위치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월에도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금융지주사별로 물밑 협력사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핀테크,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협력에 속도를 내며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에 준비 중이다. 준비금 운용과 시스템 연계 등 내부적 대비를 마쳐도 유통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빅테크·대기업과의 협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금융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원화 코인의 설계를 두고 '은행 중심'인지 '자본시장 중심'인지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등 정책·규제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비금융 회사의 진입이 제한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인 매개 대차 행위 제한 여부나 코인 발행 시 자금 유입 여부 등 제도에 따라 국내 디지털자산 사용 규모나 혁신 주체가 바뀔 수 있다"며 “이에 민첩하게 발맞추고 생태계를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지 준비 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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