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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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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풍향계] 은행연합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본격 가동 外

◇ 은행연합회, 플랫폼 '뱅크잇'에서 소상공인 컨설팅 제공 은행연합회는 12일 소상공인의 창업과 폐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을 통해 신청을 접수하며, 총 8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100회의 일대일 컨설팅이 제공된다. 이번 사업은 예비창업자와 초기 소상공인의 사업 성공을 돕고, 폐업 예정자에게 안전한 퇴로와 재기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방안'에 따라 소상공인 컨설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되는 은행권 공동 사업이다. 은행권은 지원방안 발표 이후 △컨설팅 업무 매뉴얼 전면 도입 △32개였던 소상공인 컨설팅 센터 61개로 확대 △은행권과 공공기관 및 민간 전문기관을 연결하는 소상공인 컨설팅 생태계 구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왔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공동 사업을 마중물 삼아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실제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권 전체적으로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컨설팅은 예비창업자와 창업 초기 소상공인이 실제 창업과 사업 운영 과정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상권분석, 마케팅, 브랜딩 전략, 특허, 세무, 노무, 디지털 전환 등 실전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보유한 상권·업종 데이터 및 실제 사업장의 매출 정보 등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선배 창업자 점포 운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점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실전 역량 확보에 중점을 둔 현장 중심의 지원 방식도 운영한다. 폐업컨설팅은 부득이하게 폐업에 이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재기를 촉진하는 과정으로 정밀한 사전진단을 바탕으로 세무·부동산 관련 자문, 폐업 전략 수립, 직무·직능 교육 등 지원자의 상황별 필요 요소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컨설팅 후에는 신청자별 상세 결과 보고서를 제공해 향후 재기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정부지원사업 등 연계 가능한 지원제도 안내까지 포함한 체계적인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이번 공동 사업이 민생경제의 핵심축인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고, 더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기보, 6대 성장엔진에 2000억원 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 우리은행이 지난 11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와 'AtoF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첨단 산업국가 도약을 위해 6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AtoF'는 △AI △Bio(바이오) △Contents&Culture(콘텐츠&문화) △Defense(방산) △Energy(에너지) △Factory(첨단 제조) 등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이끌 전략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기보와 함께 정부의 6대 성장엔진인 첨단전략산업 전반에 생산적 금융을 지원해 우리금융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술주도 신사업과 성장기반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보에 5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증비율 상향 ∆보증요율 감면(0.8%p) 등 혜택을 제공해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기술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80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우리은행은 K-Tech 프로그램을 통해 기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전략산업을 이끄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산업 르네상스 실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 하나은행,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유산 기부 활성화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유산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투명하고 공정한 기부금 운용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대표적 공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협력해 유산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했다. 최근 초고령화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 가족 간 유대 변화 등 사회 구조가 달라지면서 생전 재산관리와 사후 유산 설계를 함께 고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보호자나 가족 지원이 제한적인 1인 가구의 경우 생전 자산관리와 유산 기부 설계를 동시에 고민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 유산 기부로 이어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산기부 전문 상담과 기부 목적에 맞는 유언대용신탁 설계, 기부 실행 절차 지원 등 기부자의 뜻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은 기부금이 사회적 약자 지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교육 및의료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운영해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장은 “1인 가구 증가와 다변화된 가족 구조 변화 속에서 생전 자산관리와 사후 기부 설계를 함께 고민하시는 분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기부자의 뜻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인권 신부(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상임이사)는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마지막 남은 재산을 모두 이주민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셨다"며, “이처럼 유산 기부는 생의 마지막까지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 중 하나"라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캄보디아 KB IT 아카데미' 13기 수료식 개최 KB국민은행이 지난 11일 글로벌 교육지원사업인 '캄보디아 KB IT 아카데미' 제 13기 심화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료식에는 박영준 KB금융그룹 CSO를 비롯한 KB금융그룹 및 KB국민은행 임직원과 현지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료생들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며 성과 보고와 시상식을 함께 진행했다. '캄보디아 KB IT 아카데미'는 KB국민은행이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2023년부터 캄보디아 청년들에게 금융산업 특화 IT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산업 수요를 반영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과 취업 연계 활동을 통해 청년들의 IT 역량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50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DevOps, 블록체인 등 금융 IT 기반의 커리큘럼을 운영했으며, AI 및 사이버보안 과목을 추가해 최신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했다. 또한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수강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수료생들이 글로벌 IT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계층의 성장을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장 공백’ 길어지는 롯데카드…차기 대표 인선에 고심

롯데카드가 조좌진 전 대표이사의 후임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다 카드업계에서 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차기 대표 후보 선출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다음주인 1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롯데카드는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공식적인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및 절차에 따른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21일 롯데카드는 임시이사회에서 새 CEO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후임 CEO는 결정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30일 이내에 새 대표를 선임해야 지만 조 전 대표가 임기 중 사임 절차를 밟은 것을 감안하면 임추위가 예외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정대로라면 지난달 21일 임시이사회를 기준으로 오는 19일까지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을 마쳐야 한다. 차기 대표를 선임하려면 이사회에서 임추위를 열고 일정을 확정한 뒤 후보에 대한 검증과 면접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사회가 가능한 인물을 곧바로 추대하는 경우도 있으나 조 전 대표가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는 등 롯데카드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신중을 기해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중순 경 조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후임 대표 인선을 둘러싼 회사의 고심이 한 달 여 간 이어지고 있다. 조 전 대표는 297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지고 지난 1일부로 스스로 사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현 상황에 걸맞는 적임자 물색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고위급 임원 교체를 비롯해 조직 쇄신 기조를 밝힌 만큼 대표이사도 내부 인사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관련된 인사보다 외부인사를 중용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감이 실린다. 실제로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조 전 대표와 같은 날 사임했다. 롯데카드 본부장 4명과 고위급 임원 5명도 정보 유출 사고 직후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일각에선 연내 대표 선임이 사실상 불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절차상 임추위 정족수라는 정량적 기준만 맞으면 곧바로 선임을 할 수 있으나 인선을 서두르기보다 적임자 찾기가 더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는 사고 수습 마무리와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부터 수익성·건전성 관리, 추후 매각 작업 등 해결해야 할 과업이 적지 않기에 회사가 신중한 검증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사고 당시 보안패치 최신화 등 IT 금융보안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보안 부분에서의 전문성과 확실한 쇄신 행보를 보여야 한다. 국회와 정치권·당국의 질타도 적지 않았기에 내부통제 총괄관리자에 대한 무게감이 큰 상황이다. 이미 롯데카드는 피해 배상대책 발표 등 대부분의 수습을 마친 상태지만 재발방지 의지 표명이나 내부 규율 변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취임 이후 6년간 회사를 이끈 조 전 대표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거물급 인물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도 따른다. 차기 대표는 자산규모 성장과 영업수익 3조원 돌파 등의 경영성과를 이뤘던 조 전 대표만큼의 경영상 역량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보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신뢰회복이나 보안에 대한 투자도 커져야 하기에 업계 전반 과제인 건전성 관리와 맞물린 재무 관리 능력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쇄신에 상징성을 지니면서도 MBK파트너스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인물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마평엔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 △박익진 전 롯데온 대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서호정 전 케이뱅크 행장 등이 오르고 있다. 다만 후보군 중 섣불리 인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보군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외부 인사 중 조 전 대표의 자리를 확실하게 채울 적임자이면서도 당국이 주문한 쇄신 기조에 발 맞출 수 있고, MBK 기준에도 맞는 인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부 AI 정책 방향은”…신용보증기금, 한국정책학회와 정책 포럼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0일 한국정책학회와 함께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새정부의 AI 정책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정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금융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문병걸 연세대학교 교수,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 학계·기업·공공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장홍진 신보 AI혁신센터장은 신보의 AI·데이터 기반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에 따라 딥테크 전용 보증체계 구축과 AX 확산 등 정책 변화에 대응한 산업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뤼튼테크놀로지스 김태호 이사는 AI를 활용한 자사의 성장 경험과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한 로드맵 등을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현석 신보 빅데이터부 부부장이 기업분석 시스템 BASA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BASA는 신보가 축적한 신용평가·기업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기업 자가진단과 기업지원 성과분석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임을 설명했다. 이어 문병걸 연세대학교 교수는 국내·외 금융 부문에서의 AI 적용 사례를 분석하며, AI 시대에는 정책금융기관이 산업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표 후에는 정책금융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금융의 AI 분야 지원 확대 방안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정책 환경 속에서 정책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핀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신보는 AI·딥테크 기업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보, 삼정KPMG와 AI 기반 차세대 부실예측 모형 개발

신용보증기금이 삼정KPMG와 함께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부실예측모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모형은 거시경제 흐름과 기업의 경영상황을 종합 분석해 부실 위험을 사전에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AI 기반 실시간 자동 진단 체계로 고도화된 점이 특징이다. 신보는 우선 기존 단일 모형 체계에서 벗어나 업종·규모·업력 등 기업 특성별로 모형을 세분화해 예측 정밀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고위험·취약 기업군을 조기에 파악해 보증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의 Open API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주요 경제지표를 자동 수집하고, 머신러닝·딥러닝 등 AI 기술로 변수 간 복잡한 상관관계를 학습하도록 설계해 예측 오차를 최소화했다. 이번 모형에는 사용자가 예측 결과의 판단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XAI(설명가능 AI)도 도입됐다. 이를 통해 내부 심사와 정책결정 과정에서 보다 설득력 있는 판단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개발을 통해 신보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개발·학습·검증까지 AI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표준 운영 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 조기경보시스템 등 주요 업무에 AI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이번 모형은 공공금융 분야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로, 신보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개발은 신보의 리스크 관리체계가 AI 기반으로 본격 전환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시스템에 AI 도입을 확대해 보증재원의 건전성과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안정성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찬진, 금융지주 CEO 첫 대면…“이사회에 IT 전문성 갖춘 사외이사 포함해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TF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CEO 자격기준을 마련하고, 사외이사 추천경로 다양화와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제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및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반복되는 소비자 피해와 대형 금융사고 등에서 금융지주의 역할이 소극적"이라며 “금융지주가 개별 자회사의 취약점을 적시에 인식하고,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본연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사외이사의 경우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경로 다양화와 함께 사외이사 임기 차등화 등 독립성을 갖춘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공정한 운영을 독려했다. 금감원은 IT 보안 및 금융소비자 분야의 대표성 있는 사외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할 것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승계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업계와 학계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TF'를 이달 중 가동해 개선 방안 도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지주회사는 투명한 승계 시스템과 개정 상법의 취지대로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이사들에 의한 견제 기능을 확보할 때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원장은 IT 보안사고가 금융의 핵심 가치인 신뢰를 훼손할 수 있고, 금융사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도 직결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정보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 하에 외형 성장에 맞는 보안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주 차원에서 그룹 내 자회사들이 보안 투자와 사고 예방 역량을 강화하는데 적극 힘써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안 취약점에 대한 분석·평가 등 사전예방적 보안감독을 강화할 예정으로, 검사 시 IT 거버넌스와 보안체계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 도입과 관련해선 내부통제가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판매까지 금융상품 생애주기별로 내재된 위험과 소비자보호 이슈를 그룹 전체의 일관된 내부통제 체계와 조직 소통 아래 관리될 수 있도록 금융지주 CEO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공급 활성화와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 자금이 기술 혁신 기업,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생산적 영역으로 보다 폭 넓게 흐를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확장해달라"며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 창출, 직무훈련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은행권에선 금융지주사가 신뢰를 공고히 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소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 등 금융감독 정책 방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소비자보호 관련 사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공급 확대 등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AI 핵심기업과 맞손…5년간 20조원 투입해 글로벌 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맞춰 관련 핵심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우리 AI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LS일렉트릭·LG이노텍·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대기업 3사와 'AI산업 생태계 구축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은은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스마트자동화 △AI 반도체 및 센서 △지능형 전력·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AI 융합 산업분야의 수출 프로젝트에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협력사에 대해 △수출금융 및 해외투자금융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해외 동반진출 패키지 금융 등 상생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지원하는 AI 산업 종합금융지원 프로그램인 'AX(AI Transformation) 특별 프로그램'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AX 특별프로그램은 중장기 AI 밸류체인 전 분야를 대상으로 △특별한도 운영을 통한 파격적 금리우대 △AI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 △AI 스타트업 지원계획 등을 포괄하고 있다. 수은은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를 통해 AX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통과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기반으로 AI산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는 △AI 산업 금융우대 △스타트업 투자 확대 △중소·중견기업 AI 전환 컨설팅 제공 등 AI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직·간접 투자제약 해소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한국의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기연 행장은 “AI 로봇·스마트팩토리·지능형 전력관리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세 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은은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수출 산업화를 위한 상생형 금융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암초 만난 이지스운용 매각…당국 ‘정성적 평가’도 통과할까 [이슈+]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의 승자로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 가능성이나 중국자본 유입에 대한 여론의 반감정서 등이 맞물려 최종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일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원매자 측이 매각 주간사에 대한 법적 공방 이슈까지 제기하면서 딜 완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 간 '보험사 2파전' 형국으로 전망됐다가 힐하우스가 본입찰 이후 돌연 인수가를 1조1000억원까지 제시하며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이 본입찰에서 1조500억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적어냈음에도 이를 따돌리며 우협 지위를 따냈다. 그러나 한편에선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정성적 평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당초 인수전에 힐하우스가 등판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지스운용이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회사인 만큼 여러 부문에서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힐하우스는 중국·미국·동남아 등 글로벌 LP가 섞여 있는 구조로 자금 출처나 건전성, 출자자 구성 파악, 지배구조 투명성이란 핵심 항목을 당국이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계 자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국이 적격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힐하우스 창업자 '장레이'의 이력상 중국계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힐하우스는 지난 2023년 인수한 SK에코프라임에서 연간 순이익(160억원)의 네 배를 웃도는 670억원 가량의 배당을 수령해 '과도한 배당을 통한 현금 회수'라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PEF가 주인이 될 경우 수익 안정성보다 엑시트·배당에 쏠리는 구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힐하우스를 '중화권 자본'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여론의 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을 대량 위탁받는 이지스가 국부유출이나 안보, 부동산 주권 이슈가 정치권에서 쟁점화되면 금융위가 '정성 평가'에서 보수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PEF가 인수 후 단기 배당이나 재매각으로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당국도 최근 재무나 출자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행태나 시장 영향 측면을 두루 고려하는 추세"라며 “정부도 금융주권 강화, 외국자본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론에서의 중국자본에 대한 반감 혹은 당국이 승인 이후 겪을 수 있는 논란 등 당국입장에서도 불편한 포인트가 많다"며 “이지스가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이나개발사업 등 대형 딜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보 유출이나 소유구조에 미칠 영향을 당국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입찰 절차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원매자로 인해 인수전이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어 완주에 상당한 마찰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특정 후보 편의에 해당하는 기만·불법 행위를 일으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는 흥국생명에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본입찰 이후 힐하우스에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선 흥국생명의 법적 대응이 현실화할 경우 매각 일정 지연이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당국 심사 강도 상향 등 매각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가처분을 제기해 우협 선정 효력 정지를 요구하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다면 매각 측 입장에선 우협과의 본계약(SPA) 체결이나 딜 클로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대주주 심사에서 흥국생명의 '불공정·불투명 매각'이라는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이 입찰 절차까지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성 논란과 소송이 발생한 사안은 정치권과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심사에 보수적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경우 힐하우스도 클로징 시점까지 규제 및 평판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힐하우스의 리스크 가중으로 가격 조정 요구 등 현재 우협구조가 흔들리면, 매각 측도 가격보다 리스크가 덜한 투자자를 우선해 흥국생명·한화생명과 다시 협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협 “13년간 사회연대경제 기반 강화 공로 인정”…감사패 수상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사회연대경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행사'에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13년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지역 중심의 공익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신협은 2013년 '사회적경제 활동가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사회연대경제 영역의 기반 형성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주민신협이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며 국내 사회적금융 공급자로서 신협의 역할을 정립한 이후, 현장 활동가 교육과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현장의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또한 2018년 '한국사회연대경제연대회의 교육담당자 워크숍' 지원, 2019년·2022년·2023년 전국 활동가 대회 후원 등을 통해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확장과 연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신협은 '협동조합 상생·성장 어부바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협동조합 발굴, 사업모델 고도화, 자립 기반 강화 등을 지원하며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협은 2016년 '상생협력대출금'을 출시한 이후 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1115개 사회적경제 조직에 총 2168억원을 공급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력 강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전국 7개 신협(경동·서울행복·단원·동작·경기제일·장안·주민)은 한국사회연대경제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 연대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은 “신협은 지난 13년간 사회연대경제 주체들과 함께 성장하며 협동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금융과 상생·성장 어부바 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해…법적 대응도 불사”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경위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절차'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IB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해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의 인수·합병(M&A) 유형이다. 경매입찰과 같은 방식으로, 인수 후보끼리의 경쟁으로 매각 금액을 높여가며 호가가 오를 때마다 다른 인수후보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제안한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 측이 경매입찰식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입찰가를 올릴 기회를 힐하우스 측에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빅테크 ‘연합전’ 가열…하나금융지주, 두나무 선택한 속내는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의 동맹으로도 이어질 경우 핀테크·가상자산·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추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목표에 대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미래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두나무와의 동맹이 결국 네이버와의 사업적 연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외환-디지털 페이-가상자산을 통합한 사업을 하나금융이 함께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은 시장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빅딜'로 평가된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 기술과 수십조원의 결제 인프라를 지닌 두 회사의 융합은 제도권과 가상자산의 연결 허브로서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공룡 빅테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축이 핀테크와 비금융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두나무와의 협력 과제를 보면 가상자산 기반 이용자를 은행권으로 끌어오거나 디지털 송금 기술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예상된다. 아직 은행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은 네이버와 두나무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엔 플랫폼·결제 기능을 하는 핀테크·가상화폐 업계 뿐만 아니라 '수탁' 기능을 하는 은행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연합의 경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규제면에서 대형 금융사인 하나금융과의 동맹이 활용될 여지도 높다. 메가 핀테크의 신사업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협업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 시중은행도 조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행과 공동 발행을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모색 등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지만 법제화가 완료되기 이전인 만큼 시장 진입 준비 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하나금융만이 독보적인 자리를 쥐고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저변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시중은행이나 타 업권과도 손잡을 수 있어서다. 이 부분은 디지털자산법안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 한다"며 “규제 기조와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전환 시기에 우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익성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나 결제, 외환 등 모든 신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두나무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업에 있어 직접적인 규제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 속도나 규모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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