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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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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논란 여파 빗겨간 ‘이 카드사’…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거세지면서 제휴 중인 카드사들까지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5년 가까이 스타벅스와 독점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관계를 맺어오다 작년에 종료한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PLCC 시장 전반으로 여파가 커질 경우 기존 사업 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타벅스 제휴 카드를 판매 중인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다. 각각 지난해 9월과 지난 4월 '스타벅스 삼성카드'와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지난 5월 7일 스타벅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상반기 중 제휴 카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인 상태다. 스타벅스의 프로모션 사태 여파가 심해지면서 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복수 카드사 체제로 전환 후 전용카드의 이점을 취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제휴사 리스크는 떠안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프로모션 논란이 지속될 경우 카드사들의 기대 이익보다 제휴 관련 비용만 커질 우려도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과 수익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구조로, 카드 발급과 리워드, 비용·수익을 분담하고 있다. 고객의 카드 회원 유인과 결제 실적을 노리고 이를 분담했지만 실상은 고객에게 향후 음료 등으로 제공해야 할 별 적립 관련 이연수익(계약부채)만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연수익 항목은 지난해 총 1685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제휴 카드 결제 실적이나 고객 이탈 가속화에도 영향이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프로모션 논란 논란 이후 집계된 신용·체크가드 결제 추정액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의 스타벅스 주간 결제금액이 전주 대비 26.3%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수년간 독점적으로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이어온 현대카드는 지난해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신규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낸 상태다. 스타벅스 관련 고객 민원이나 브랜드 타격에서도 빗겨갔다. 다만 사태가 확장되면서 PLCC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점은 현대카드가 대표적인 PLCC 시장을 구축해 온 사업자로서 불편한 요소다. 최근엔 해당 논란이 국회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스타벅스 제휴카드 발급·이용·해지 동향 관련 자료를 업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성·우리카드는 스타벅스 카드 관련 자료를 제출할 전망이다. 의원실이 제휴 카드사들에게 들어온 민원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회 차원의 소비자보호 강화 요구나 PLCC 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카드는 산업군을 막론하고 스타벅스·배달의민족·무신사·대한항공·네이버 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손잡고 브랜드 생태계 플랫폼과 같은 구조를 형성해왔다. 이번 사태로 국내 PLCC 모델 자체의 취약성이 부각될 경우 신규 제휴 협상력이나 기존 핵심 파트너와의 관계,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PLCC 시장이 위축되면 카드 모집 감소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객 데이터와 소비 패턴, 프리미엄 고객층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접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본업인 결제업을 넘어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AI와 결합하는 '테크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 동맹인 PLCC 생태계 강화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급속도로 커지던 PLCC 시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옥석가리기 구간에 접어들 경우 현대카드의 운영 노하우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내 PLCC를 산업화한 선두주자격인 현대카드가 제휴 브랜드 선별 능력이나 데이터 활용 역량 등의 분야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제휴 브랜드에 대한 논란 발생은 상품을 판매하는 카드사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판매 중인 상품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는 없지만 카드 발급 추이나 결제 실적 변화를 지켜보는 상태고, 결과에 따라 향후 PLCC 시장에 대한 전체 파급효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신용보증기금, ‘기업 동행 50년’ 기념식 개최…미래 청사진 공유 外

◇ 강승준 신보 이사장 “기업 금융 파이프 역할 강화…미래 100년도 밑거름 될 것" 신용보증기금이 지나온 반세기 성과를 재조명하고 '미래 100년' 기업을 위한 청사진을 공유했다. 신보는 지난 2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기업 동행 5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된 중소·중견기업의 도전과 기관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안도걸 국회의원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및 금융·재정 전문가부터 주요 기업체 대표, 유관기관 관계자, 신보 전·현직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신보의 50주년을 축하했다. 강승준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50년의 대한민국 경제는 신보와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발전해 온 역사"라며, “다가올 미래 100년도 신보가 기업 성장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기업 금융의 파이프(PIPE) 역할을 강화하여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신보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PIPE'는 신보의 4대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Productive) 금융 △포용적(Inclusive) 금융 △수요자 중심(People-centered) 금융 서비스 △지속 가능한(Enduring) 미래를 의미한다. 신보는 1976년 설립 당시 기본재산 324억원, 보증잔액 1016억원 규모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재산 13조3000억원, 신용보증 78조원, 신용보험 22조원 등 총 100조원이 넘는 금융을 제공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는 이번 기념식은 기업 고객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상생과 동행의 가치를 더했다. 특히 신보는 첨단·혁신·글로벌 등 5개 분야를 선도하는 우수기업 50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기념식 직후 열린 '동행의 50년, 혁신금융으로 여는 새로운 도약' 포럼에는 경제·금융 전문가와 국책기관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한국 경제 발전과 신보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김홍기 한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 토론에서는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금융의 구체적인 역할과 혁신금융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우리은행,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본부 열었다…“아시아 성장 시너지 창출" 우리은행이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본부를 출범하고 7개 현지 채널을 총괄하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했다.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경쟁력을 키워 아시아 성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지역본부' 개소식을 열고 글로벌 IB사업 경쟁력 강화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아시아지역본부는 싱가포르·홍콩·도쿄·시드니 등 4개 지점과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3개 현지법인을 관할하며 아시아 지역 영업 전략 실행과 채널 간 협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거점 역할을 맡는다. 개소식에는 전현기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과 최원경 우리은행 아시아지역본부장을 비롯해 DBS, 골드만삭스, MUFG,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 주요 임원과 국민연금 싱가폴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역본부 설립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심사 인력을 기반으로 현지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속도를 높이고, 동남아 현지법인의 IT·디지털 분야 현장지원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아시아지역본부 외에도 인도와 방글라데시 지역에 각각 영업총괄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유럽·중동과 미주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본부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 신한은행, 신한카드와 '포토이즘' 브랜드 서북에 상생금융 지원한다 신한은행이 포토이즘에 가맹점 납품대금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자금 운용 부담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신한카드는 금융·결제 인프라를 연계해 가맹점의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국내 대표 셀프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이즘'을 운영하는 서북, 신한카드와 '가맹점 납품대금 카드결제 시스템 도입 및 상생금융 지원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자금 운용 부담이 커진 포토이즘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금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포토이즘 가맹점주가 기존에 현금 중심으로 결제하던 납품대금을 전용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가맹점주는 이를 통해 납품대금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고 운영자금 활용 여력을 높일 수 있으며, 점포 운영의 안정성과 경영 효율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금융·결제 인프라를 긴밀히 연계해 가명점주의 자금 운용, 매출 관리 등 경영 전반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게자는 “이번 협약은 가맹본부와 금융사가 함께 가맹점주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상생 금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와의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가맹점주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금융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특성화고 찾아 ‘금융사기 예방 교육’ 外

◇ SBI저축은행, 인천 문곡고등학교에서 금융범죄 관련 교육 SBI저축은행이 청소년기 올바른 금융 가치관 형성과 금융 사기 예방 인식 강화를 위해 최신 금융 사례 중심 체험형 교육을 진행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인천에 위치한 문곡고등학교에서 재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1사 1교 금융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문곡고등학교는 세무·무역·베이커리·디자인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금융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육은 최근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과 고수익 위장 불법 아르바이트 등 금융 범죄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실제 사례 소개와 함께 실질적인 예방 방법,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 방법도 함께 교육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금융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금융 사기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신용 관리 중요성과 금융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효성중공업과 '에너지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KB국민은행이 HVDC(초고압직류송전) 대용량 기술 개발 및 관련 프로젝트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 효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KB국민은행은 효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대용량 기술 개발 및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HVDC 기술은 국가적 사업인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에 핵심기술이 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국가 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조원 규모의 국민성장 인프라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KB금융그룹은 해당 펀드를 통해 앞으로 지역 균형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에너지 고속도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AI 컴퓨팅센터, 반도체 클러스터용 집단에너지 설비, 태양광·풍력발전, 수소 연료전지 구축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 은행권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실적 2조1560억원" 은행권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으로 2조156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626억원(+13.9%) 증가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202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는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내용 및 성과를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은행연합회가 2006년 보고서부터 매년 발간 중이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원이었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이후 1조원을 기록하고, 6년 만에 2조원대를 달성해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이다. 분야별 추진 실적으로는 '지역사회·공익'에 1조4350억원, '서민금융'이 5389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사회적 연대 강화와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 및 민생경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사회공헌활동 외에도 'Special Page'를 통해 은행권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재기 기반 마련을 위해 3600억원을 출연한 '새도약기금'을 별도로 소개했다. 공익연계 금융상품, 주요 금융교육 프로그램 및 대체점포 운영 현황 등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다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업계 덮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리스크…“CSM 양보다 질 중요”

해약환급금준비금(해약준비금)이 단순 회계 부담을 넘어 공격적 신계약 경쟁에 따른 대가로 돌아오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점차 자본 소모 인식 관리와 CSM(보험계약마진)의 질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전체 해약준비금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조1000억원이었다. 2024년 말 38조300억원 대비 6조원 늘어난 수치다. 연말엔 5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만 보더라도 주요 생·손보사(9곳 기준)의 해약준비금 적립 규모는 3조7000억원을 웃돌며 합산 순이익(3조5000억 원)을 초과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지급해야 할 환급금을 사전에 적립하도록 한 제도다. IFRS17 도입과 함께 지난 2023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됐다. 새 회계제도(IFRS17) 체계에서는 보장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미래이익인 CSM이 늘어 실적이 개선된다. 다만 동시에 해약준비금도 같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사업비를 많이 써서 계약을 따온 회사일수록 준비금 부담이 가중된다. 신계약의 증가가 곧 자본 소모와 배당 제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해약준비금 인식 규모와 영향은 회사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해약준비금 비중이 이익잉여금 대비 한자릿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곳부터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묶여 있는 회사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말 보험사 이익잉여금에서 해약금준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한화생명이 92%에 달했다. 한화손해보험은 81%, 현대해상은 49%, DB손해보험은 41%, 삼성화재가는 28% 수준이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준비금 형태로 묶여 있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약 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최근 들어 교보생명에 이어 비교적 자본력과 배당 여력이 강한 삼성생명까지 해약준비금 부담을 인식하고 있어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교보생명이 해약준비금을 처음 인식한 데 이어 4분기 삼성생명까지 5대 생보사 모두 해약준비금을 쌓기 시작한 상태다. 업계가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GA 경쟁 심화로 시책과 수수료 경쟁이 심해지고, 이에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준비금 부담이 낮았던 회사도 해약준비금 증가 속도를 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들은 수익성 보전과 CSM 확보 경쟁을 위해 고보장 상품 확대를 비롯해 전속 설계사 확대와 GA 시책 및 초년도 수수료 경쟁에 꾸준히 나서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확대와 사업비 증가는 결과적으로 준비금 부담을 키우게 된다"며 “초기에 사업비를 크게 집행해 계약을 따내면 계약 유지 가정을 기반으로 CSM을 계산해 당장 실적이 개선되지만 실제 해지율이나 손해율 악화에 따라 미래 이익이 감소되고 준비금 부담도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이 준비금으로 묶이자 배당 활용 재원이 제한되는 점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준비금은 회계상 이익잉여금으로 분리되지만 배당 등으로의 유출이 제한된다.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를 제외하면 상당수 상장 보험사가 회계제도 전환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K-ICS)이 일정 수준 이상인 회사에 대해 준비금 적립률을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사실상 이를 적용할 회사가 많지 않다. 현장 채널 의존과 사업비 지출 규모가 큰 현재 영업 관행이 유지되는 한 준비금 증가 속도를 완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보험 계약이 늘어날수록 사업비 지출과 중도 해지 가능성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에 신계약 증가만을 단순 성장 지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지율이나 사업비 집행, 해약률 통제 등 다각도로 보험 계약을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계자는 “CSM의 양보다 유지율 등 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본력이 강한 곳은 버틸 수 있지만 공격적으로 외형 경쟁에 나서는 중소형사들은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완판돼도 남는 건 적다”...은행권, 정책상품 판매 열 올리는 이유

은행권이 수익성 부담에도 정책 금융상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된 데 이어 청년미래적금 출시까지 예고되면서 은행권의 판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이고 일부 상품은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지만, 은행들은 핵심 고객 유치와 자산관리(WM) 기반 확대, 주거래 고객 확보 등 중장기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정책금융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공공성과 당국 협력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는 강력한 절세 혜택과 수익성에 힘입어 판매 시작 직후 1차 조성 물량이 소진됐다. 그러나 은행권이 가져갈 이익은 많지 않다. 국민성장펀드의 시중은행 판매 물량 자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가 전체 판매량을 5대 5 비율로 배분한 가운데 올해 배정된 6000억원의 물량 중 은행권에 3000억원이 할당됐다. 이를 10개 은행이 나눠 판매하다보니 지점별 물량이 많지 않아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판매에 참여한 10개 은행 중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2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KB국민은행이 대면과 비대면을 합쳐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배정 물량이 4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은 200억원 수준이었다. 판매 채널별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통해 은행이 얻는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 배정 물량에 통상적인 펀드 판매 보수인 연 0.4% 내외를 적용하면 은행별로 얻는 연간 수수료 수익은 채 2억원이 되지 않는다. 은행에서 펀드 가입 시 떼어가는 판매보수는 펀드 판매 대가로 펀드 운용자산에서 매일 일정 비율씩 분할 차감되는 금액이다. 상품의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연 0.4%~1.0% 수준이 통상적이다. 다만 은행권은 WM(자산관리) 부문에서 핵심고객 신규 유치 등 각종 부수적인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은 강력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자산가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닌 자녀를 가입시키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를 통해 자산가 자녀 세대를 고객으로 선점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 유지를 위한 방어적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절세 혜택을 보고 가입에 나선 주거래 고객이 은행 측 미취급으로 가입에 실패하면 물량이 있는 타 은행이나 증권사로 계좌를 옮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이 적더라도 고객 만족과 관계 유지 차원에서 반드시 취급하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용 계좌를 신규 개설해야 하기에 타 금융 상품과의 연계 판매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선 가입을 위해 앱에 접속하거나 지점에 방문한 고객에게 예·적금이나 방카슈랑스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을 제안할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AI와 반도체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펀드인 만큼 상생 및 정책 금융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크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유지나 대외적인 공공성에도 중요하다. 은행권은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2차 추가 공급 시에도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내달 중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의 경우 은행 판매 시 단기적으로 손해를 가져오는 역마진 상품이다.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대 7~8%의 고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예적금 금리보다 훨씬 높아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를 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15개 금융기관이 해당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성장펀드와 마찬가지로 19~34세 청년들이 만기까지 3년 동안 매달 자금을 넣게 되고, 해당 은행 앱을 이용함으로써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에 확보한 청년 고객은 취업이나 결혼, 주택 마련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급여 이체부터 신용카드 발급,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핵심 사업의 주거래 고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청년미래적금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연계 영업 효과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최대 3%p에 달하는 우대금리에 △급여 이체 실적 △해당 은행 카드 결제 실적 △앱 로그인 횟수 △통신비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걸어두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협조를 통해 당국으로부터 평가 점수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이 핵심 정책금융 상품에 적극 협조하면 당국으로부터 ESG 경영 평가, 상생금융 지표, 공공자금 유치 등에서 보이지 않는 가점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가 주도 정책상품인 만큼 수익을 바라고 하는 건 아니다"며 “펀드 붐업 목적과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위한 미래 투자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미래적금도 당국에서 기대하는 일정 수준의 금리가 있을테니 은행이 수익을 보긴 어렵지만 다른 이점을 챙겨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 성공 外

◇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국가 인프라 투자 새 표준 제시 우리은행이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에 조단위 금융주선을 성공시켰다. 서북부 핵심 교통망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철도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 혼합형 모델을 도입해 국가 인프라 금융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총 1조9131억 원 규모의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대장-홍대 광역철도는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약 20km 구간의 서북부 핵심 광역교통망이다. 개통 시 대장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약 25분, 광화문까지 약 3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서북부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 전반의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중점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철도 최초로 두 가지 민간투자 방식을 혼합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승객 요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Transfer-Operate)과 정부가 임대료를 지급해 수익을 보장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Build-Transfer-Lease)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수요 변동에 따른 수익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대표 주선기관으로서 대규모 펀드 조성과 대출 등을 이끌었다. 나아가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기업은행,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해 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자본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촘촘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등 우량 건설사가 시공하고 현대로템이 운영을 맡아 각 기관이 책임을 공유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까지 더해져 국책 사업으로서의 신뢰도와 공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양현규 우리은행 인프라금융1팀장은 “이번 성공적인 자금 조달은 새로운 철도 사업 모델을 완성해 국가 인프라 투자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신용보증기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녹색투자 신뢰도 제고 신용보증기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통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에 나선다. 신보는 지난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KEITI)과 '중소·중견기업 녹색금융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한층 강화해 기업의 녹색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함으로써 녹색투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지난 2023년 체결된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확대·연장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환경·금융 데이터 기반 녹색금융 활성화 및 기업 지원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적합성 판단 인프라 지원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신보는 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BASA(Business Analytics System on AI)'를 활용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 편입기업에 대한 기업정보 및 분석 인프라를 지원하고, KEITI는 녹색기업의 환경기술 및 인증 정보를 제공해 보다 정교한 녹색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신보는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을 발행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337개 기업에 7296억원 규모의 녹색금융을 지원했다. ◇ 신한은행, KSQI 한국 우수콜센터 23년 연속 수상 신한은행이 23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되면서 은행권 내 최장 기간 고객상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I 음성봇, 외국어 상담 등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26 한국 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Korean Service Quality Index)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23년 연속 '한국의 우수콜센터' 및 보이스봇 부문 '비대면채널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SQI'는 고객이 실제 체감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지수로, 올해 조사는 50개 산업군 3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수신여건 △상담태도 △업무처리 △맞이·종료 태도 등 9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은행권 최장 기간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 고객상담센터는 상담 품질 향상을 위해 고객경험(CX) 관리체계를 강화해왔다. 상담 평가, 민원 예방, 고객의 소리(VOC) 분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고객 문의와 불만 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상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상담 영역에서는 AI 음성봇 상담 시나리오를 고도화하고, 연말정산 등 문의가 집중되는 시기에 비대면 서류 발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외국어 상담을 12개 언어로 확대하고 영업점 디지털데스크에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상담 접근성도 넓히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기 예방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AI 감정분석 시스템과 사기전담팀 운영을 강화하며 안전한 금융상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불장은 왔는데 삼성전자만 산다?”...대형주만 북적인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쏠리면서 증시 '손바뀜' 현상은 줄어드는 추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2월(32조2338억원) 기록한 직전 역대 1위를 3개월 만에 경신한 결과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넘긴데 이어 7거래일 만인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겪다 재차 반등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22일(7847.71)에는 지난달 말 대비 19% 급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총합은 20조5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조 총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거래량은 줄었다. 자금이 일부 대형주로 집중된 까닭이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1680만주로 지난달(9억4718만주) 대비 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로는 매수세가 확산하지 못한 것이다. 대형주로의 거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증시의 '손바뀜'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서 거래 활력이 떨어진 탓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1.49%)대비 23% 감소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업계에선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개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ETF 편입 비중이 큰 대형주로 수급이 더욱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 공급자(LP)는 헤지 목적상 지수 구성 종목들을 비중에 맞춰 매수하게 된다"며 “ETF 중심의 패시브 자금 영향력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형 반도체주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도주 중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기업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 중심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 ‘전환 엔진’ 가동...150兆 성장펀드로 산업 돈길 만든다 [창간기획]

정부가 '돈의 방향이 바뀌는 시대'로의 대전환을 시작하면서 금융권의 자금 흐름이 기존 부동산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첨단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150조원 규모의 성장자금을 풀어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 육성에 나서자 금융의 역할도 다시 짜이는 모양새다. 정책금융기관부터 은행·보험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산업자금 공급망에 편입되며 한국형 '산업금융 체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이 과거 자산시장을 팽창시키는 엔진이었다면 이제는 산업 부스터이자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과 부동산·가계대출 중심 성장의 둔화 및 PF 부실 부작용, AI·반도체 패권 경쟁 본격화 등 여러 환경 변화에 따라 정부는 금융권의 국가성장 동원 의지를 피력해왔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출범 직후부터 민간 금융의 산업정책 동원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시사하며 '금융 대전환'을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전환금융과 혁신금융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철강·석유화학·발전 산업의 '저탄소 전환'과 AI·첨단 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 체질 전환'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50조원 규모 성장펀드를 통해 전환금융과 혁신금융의 그림에 시동을 걸었다.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영역으로 자금을 전환하고 혁신하기 위해 밸류체인 전반에 민간 금융사들이 투자하고 공급에 참여하는 민관 합작 펀드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 벤처캐피탈(CVC) 투자 규제 완화 등에 나서는 등 작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투자 전환에 대비하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성장펀드 출범을 앞두고 메가프로젝트 발굴과 범부처 토털솔루션 제공을 추진하는 등 자본규제 개선을 통해 은행·보험업권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508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즉각 화답했다. 정부는 금융권 자본에 더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의 626조원 지원까지 총 124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첨단 산업에 투입하는 체계를 올해 초 확립했다. 핵심 전략 사업을 키우기 위해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부펀드 투자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금융 동원 의지를 실현하는 단계에도 이르렀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모태펀드의 자금이 민간인 은행·보험사와 연기금, VC, PE로 연결되는 초대형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다. 150조 성장금융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리면서 금융의 역할은 급변하고 있다. 정책금융이 공급 기반을 마련해 민간자금을 끌어당기는 구조를 기획함에 따라 정책금융기관은 대규모 마중물로, 은행은 산업자금 공급 창구로, 보험사는 장기 모험자본 투자자 역할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초기 대규모 자금 공급처이자 민간으로 향하는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고위험 산업이나 보증.후순위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민간이 들어오기 어려운 초기 위험을 흡수하고 투자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은행권은 산업자금 공급 채널이자 자금이 산업에 전달되는 통로 역할에 나섰다. △대출 공급 △프로젝트 파이낸싱 △산업 생태계 금융 △협력사·벤더 금융을 맡는 것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집중된 자금은 산업과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심 재편 움직임이 커지면서 성장산업 생태계 전반에 유동성을 투입하는 모습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과 연기금은 장기 투자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 인프라 투자나 사모펀드·인프라펀드 출자,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투자 등 은행 자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AI·전력망·에너지 전환 투자 등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권이 초장기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현금 흐름을 선호하기에 인프라 투자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흘러 온 자본은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산업 모험자본으로 최종 수혈되고 있다. 모험자본은 성장 잠재력은 높으나 위험도가 높은 창업·벤처·중소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이다. 정부는 리스크는 줄이고 규모는 키워 위험이 높지만 성공 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과 산업에 투자함으로써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완성하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자금 흐름의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가계대출 중심이던 국내 금융이 산업으로 돈길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단순한 정책펀드 확대를 넘어 한국 금융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대형 실험과도 같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위주 자금이 AI·에너지·첨단산업으로의 이동을 완수하고 민간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자리 잡을지 성패에 이목이 모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외국인 매도 80%가 삼전닉스”…AI주는 쓸어담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10조원 넘게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팔아치우며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관련 간접 수혜주는 순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기타외국인 포함)는 지난 18~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5조3270억원, 삼성전자 5조25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4조4477억원 순매도했다. 이 중 73%에 달하는 10조5857억원어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12거래일 내내 비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7000선에 도달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순매수 우위에서 방향을 전환해 지난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취해 총 46조33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19조5314억원)와 삼성전자(18조8688억원)로, 82.9%(38조400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현대모비스(7143억원)였다. 이어 △현대차(5953억원) △LG전자(3149억원) △삼성전기(2934억원) 등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로봇과 ESS, 2차전지 및 코스닥 시장으로 향했다. 지난 한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로보틱스(3700억원)와 삼성SDI(1489억원)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와 달리 코스닥에서 지난 한 주간 1조2926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매수 상위 종목은 △파두(1556억원) △서진시스템(1280억원) △에코프로(1175억원) 등이었다. 이 중 두산로보틱스와 파두는 피지컬AI와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관련주로 꼽힌다. 삼성SDI와 서진시스템도 각각 AI산업에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에너지전문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40년까지 333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실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현재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반도체주 급상승에 따른 기계적 매도일 가능성이 높고 이와 동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다른 테마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반도체주만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비중이 커지자 매도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맞물려 이익은 개선되는 동시에 주가는 빠진 테마주 위주로 자금이 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모두 발표되면서 수급이 빠질 수 있으나 6월 초 전에 순매도 폭이 축소된다면 장기적인 조정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농협회장 한 번 뽑는데 400억”...직선제 선거비 ‘딜레마’

농협중앙회가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선거 진행 방식과 법 개정 등 각종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급 규모로 유권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부터 회당 선거 비용이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이 과제로 대두된 가운데 정부의 자금 지원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조합원 직선제 도입 시 현행 중앙회장 선거(선거인단 1110명)의 유권자 수가 약 187만명으로 늘어난다. 농협중앙회 조합원 약 204만명 중 단위 농협에 중복으로 가입한 조합원을 제외한 숫자다. 이는 약 177만5000명에 이르는 전라남도 인구보다 많은 수준으로 광역 행정 체계 내에서도 상위권인 수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광역단체장에 준하는 규모와 대표성 등을 띄게 되는 것이다. 중앙회장 선거는 기존 약 1100명의 조합장이 선거를 치르는 간선제 방식이었으나 정부와 여당의 농협 개혁안 요구를 농협 측이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조합원 직선제로 변경하게 됐다. 2028년 치러지는 차기 선거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농협은 1961년 8월 15일 출범 이후 대통령 임명제와 조합장 직선제, 대의원회 간선제 등 여러 방식을 거쳐오다 완전 직선제로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선거의 민주성 강화와 부패 방지를 위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선거 비용이 난제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14대~21대 회장 선거에 걸쳐 활용된 조합장 직선제 당시에도 과도한 비용 지출이 문제로 지목되며 22대 회장 선거부터 대의원 간선제를 도입했던 만큼 농협은 선거 비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왔다. 이번 직선제로의 변경에 따라 △투표 안내 및 투표소 설치 △투·개표 관리 인력 운영 △홍보물 제작·배포 △시스템 구축 등 선거 전반에 드는 비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중앙회 추산 406억2000만원(위탁선거비 318억8000만원·선거운동비 51억5000만원)이다. 현행 조합장 방식의 중앙회장 선거 비용은 약 4800만원으로 비용 부담이 향후 최대 800배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당정이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에는 선거 공영제 방식의 비용 부담 주체를 중앙회로 명시하고 있어 막대한 비용의 출처를 두고 제도적 장치 마련이 과제로 대두된 상태다. 농협은 대표성 강화와 민주적 통제라는 측면에서 직선제를 수용했지만, 선거 비용 부담 및 금권·정치화 우려가 커진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선거 공영제 도입이나 일정 부분 지원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없이는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 지원 사업도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표명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조합원 직선제를 수용하는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 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공영제의 비용 보전 제도의 경우 공직 선거에만 활용되고 있어 농협중앙회장의 선거 비용 분담을 위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정부와 국회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꺼내기도 했지만 추후 농협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선거 공영제의 도입이나 국가 예산 지원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직선제 도입에 따라올 각종 부작용도 우려된다. 선거 과열이나 공약 남발 가능성, 자율성 및 정치적 중립성 훼손으로 경영 부실 등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협동조합 조합원의 회장 직선제는 해외를 포함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제도인 만큼 현장의 다양성과 협동조합의 운영 원리를 균형있게 조율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은 앞서 중앙회가 조합원→조합→중앙회로 이어지는 '2차 연합회' 조직으로, 중앙회 회원인 조합이 투표권을 갖는 것이 조직 원리에 부합하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직선제가 참여 확대라는 의미를 갖게되는 만큼 기존 연합회 체계와 조합원의 직접 참여 원리를 조화롭게 설계하는데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7만명의 지지에 따라 선출된 중앙회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자산 800조원 규모의 농협경제지주·금융지주와 중앙회 산하 33개 계열사 인사권을 사실상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농식품부는 6·3 지방선거 이후 조합원 직선제를 비롯한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 및 여론 수렴을 지속한 뒤 국회와 법 수정·보완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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