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전체기사

[신년사] 손경식 경총 회장 “한국 경제 대전환의 원년 되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한국 경제 대전환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는 새해 덕담을 남겼다.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을 위해 노동시장 규제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아끼지않았다. 손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이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가져오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2025년이 '다사다난'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연초부터 계속된 정국 혼란과 미국발 관세인상,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내수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대미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통상 불확실성 해소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라는 기분 좋은 소식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새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대미 통상환경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변수들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 같은 요인들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해 우리 경제가 위기를 넘어 대전환을 이루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라고 짚었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들보다 생산성도 낮다. 다양한 생산방식을 폭넓게 인정하고 근로시간도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업무별 특성에 맞도록 유연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첨단산업의 연구개발은 근로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노사관계 선진화도 시급한 과제"라며 “국가 경쟁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우리 노사관계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노사가 스스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산업현장에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제도적으로도 기업은 노조의 권한에 비해 대응 수단이 부족하고 이는 노사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경쟁국들처럼 노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대항권을 보장해 노사관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월 시행을 앞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노란봉투법) 법률의 불명확성과 시행 후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산업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과도한 법인세와 상속세 등은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첨단기술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년사] 윤진식 무협 회장 “앞길 분명하지 않으면 방향 정하고 과감히 달려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앞길이 분명하지 않을수록 멈추기보다 방향을 정하고 과감히 달려야 한다"는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윤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 무역은 언제나 위기 한복판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2026년 병오년은 열정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라며 “붉은 말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과감한 실행으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우리 무역이 전례 없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 7000억달러 돌파 등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돌아봤다. 그는 “반도체와 선박이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에 힘입어 화장품과 식품 수출도 크게 늘어나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결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무한한 열정과 쉼 없는 노력으로 현장을 지켜주신 무역인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도 세계경제의 시계(視界)가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회장은 “각국은 경제안보를 명분으로 보호무역 장벽을 한층 높이고 있으며 지역 분쟁과 전략 경쟁이 맞물리며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우리 무역은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변화무쌍한 대외 무역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무협은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우리 무역업계 해외 진출을 더욱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무협의 구체적인 새해 지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주요국 통상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핵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급변하는 통상 정책과 규제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현장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수출지원 인프라를 고도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외연 확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바이오, 에너지, 방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강화하고 선진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성장 사다리' 구축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회장은 “테스트베드 운영과 글로벌 밋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무역 인재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기업 성장·안정성 돋보여···美 기업은 수익성 ‘최고’”

한국·미국·일본 주요 업종 대표기업 중 우리나라 업체들은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반도체가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3국 모두 제약·바이오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일 주요 업종 대표기업의 올해 1~3분기 경영실적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성장성·안정성은 한국 대표기업이, 수익성은 미국 대표기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주요 업종 대표기업(14개사)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4.0%로 미국(14개사, 7.8%)의 1.8배, 일본(10개사, 1.4%)의 10.0배 수준이었다. 국가별 영업이익률 평균은 미국(17.9%), 한국(14.7%), 일본(5.5%) 순이었다. 이 순서가 분석기간(2023~2025년) 중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평균은 한국(86.8%), 일본(146.7%), 미국(202.5%) 순이다. 영업이익률과 같이 분석기간(2023~2025년) 중 동일한 순서가 유지됐다.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한국은 방산(42.3%), 반도체(22.5%)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철강(-3.4%), 정유(0.6%)의 성장세가 저조했다. 미국은 반도체(31.5%), 인터넷서비스(17.7%)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정유(-5.8%), 철강(0.5%)이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은 방산(10.5%), 자동차(3.1%)가 양호하게 성장하고, 정유(-3.3%), 철강(-3.3%)은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한국은 제약·바이오(32.1%), 반도체(26.7%)의 수익성이 높았다. 정유(0.4%), 철강(2.2%)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은 제약·바이오(38.0%), 인터넷서비스(36.9%)가 높은 수익성을, 철강(-0.2%), 자동차(3.2%)가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일본은 제약·바이오(13.9%), 방산(6.9%) 수익성이 양호했으며 정유(0.4%), 철강(0.6%)은 기대 이하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대표기업들이 반도체, 방산,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선전했지만 일부 업종의 어려움은 여전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세제 개선, 규제 완화 같은 정책적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새해 제조업 경기전망 희비…반도체·화장품 ‘미소’, 식음료·철강 ‘울상’

2026년 새해 우리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업종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 반등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고비용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는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직전 분기(74)보다 3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성적이기도 하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이하면 그 반대다. 관세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전망지수가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14개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와 '화장품'의 2개 업종만이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업황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전 분기 대비 22p 상승한 '120'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북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에서 K-뷰티 위상 강화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가장 큰 상승폭(+52p)을 보였다. '조선'은 대형 조선사 중심으로 3년 치의 수주잔량 확보와 고부가 선박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전 분기 대비 19p 상승해 기준치에 근접한 '96'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능력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전망지수가 17p 상승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77'에 머물렀다. 고환율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종들은 새해 전망지수가 부진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음료'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로 전 분기보다 14p 하락한 '84'를 나타냈다. '전기' 업종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구리값 상승 여파로 전기장비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며 전분기보다 21p 하락한 '72'에 그쳤다. '비금속광물'도 건설경기 침체 속에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가장 낮은 전망지수를 기록했다. 대미 관세율이 50%로 유지 중인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커지면서 5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선 이하에 머물렀다.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응답보다 '부정적'이라는 답이 4배 이상 많았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있다는 한 기업은 총 38.1%였다. 이 중에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였다. '고환율 효과로 수출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3%에 그쳤다. 올해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체기업의 65.1%가 연초 목표 대비 미달했다고 했다. '10%이상 미달'이라는 응답이 32.5%, '10%이내 미달'이란 응답은 32.6%로 유사하게 나왔다.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 기업은 26.4%였다. 전체기업 중 8.5%의 기업만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률이 매출목표 달성률보다 더 낮았다. '영업이익 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8.0%로 매출실적 미달 기업보다 2.9% 많았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업은 25.4%였다. '초과 달성했다'는 답은 6.6%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통상 불확실성 완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성장지향형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과제로 삼고 위기산업의 재편과 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 재계 말말말] 구광모 LG그룹 회장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 만드는 게 혁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매년 '고객'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고 이를 계속해서 고도화하며 구성원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그룹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LG그룹 창업 초기부터 이어 온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작년 말 임직원 27만여명에 이메일을 보내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데이(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특히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를 언급하며 LG가 꿈꾸는 미래 모습도 구체화했다. 그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시점에도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촉구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7년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했던 말도 최고경영진들과 공유했다. 그는 “(2017년)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며 “(구 선대회장은)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며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폭탄' 등 각종 불확실성이 많았던 시기 그룹 분위기를 다잡는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멕시코에 생산 기반을 다수 두고 있는 LG전자는 당시 미국으로 일부 라인을 돌리는 방안 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2월 인도에 이어 6월 인도네시아, 8월과 10월 미국을 찾으며 업계 동향을 살폈다. 특히 인도네시아 출장길에서는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찾아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파트너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어 넣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서 현지 경영진 및 구성원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역설했다. 9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중국의 추격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구 회장은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인력에서 3·4배 이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위닝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내년 신년사를 이미 임직원들에게 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2일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영상 이메일을 보내 “기존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고 제안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또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하나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구 회장은 2022년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다. 취임 이듬해인 2019년 '고객'을 LG가 나아갈 핵심 방향임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키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글로벌 ‘퍼스트 무버’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종착역 ‘수소 시대’ 앞당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탄소중립의 종착역인 '수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퍼스트 무버'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술·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국내에서 개최된 글로벌 수소 행사인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를 통해 수소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포부를 공유했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 CEO 및 수소 산업 리더 200여명이 참가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는 26개국의 280여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수소 관련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소 리더십'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기업 리더들과 긴밀한 결속을 다진 게 대표적이다. 또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는 그룹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그룹사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와 관련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한 'CES 2024' 현장에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이라는 산업 전 주기에 걸친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지자체 및 정부 기관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충청북도 등과 '충청북도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청주를 수소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청주시에 건설 중인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의 규모를 확대해 하루 2000kg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 등과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항을 탄소중립 친환경 그린수소 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평택항 기아·현대글로비스 사업장 내 수소연료전지(FC) 발전기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진행, 평택항 일대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이미 2024년 11월부터 국내 최초의 수소 카트랜스포터 차량을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평택항에 이르는 왕복 약 40km 구간에 시범 운영 중이기도 하다. 평택항 인근 항만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개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와도 손잡았다.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및 인프라 확충 △수소트램 도입 △항만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물류 운송 및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수소산업 전 과정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협력 추진 사례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중 대표 산업도시이자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시, 광저우시와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글로벌 수소사회 전환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공표했다. 이 밖에도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싱가포르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 역할을 함께 수행 중인 프랑스 대표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와 수소 모빌리티 확대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 및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그린 수소의 생산 및 활용 상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수소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여러 기업들과 파격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버스 전문 운송그룹인 K1 모빌리티와 협력해 광역노선 차량 총 3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협력해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소 어플리케이션 다변화 및 수소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경주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고 모터 출력 150kW 기반의 고효율 동력성능과 최대 720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최대 240만원의 수소 충전 요금을 지원함으로써 수소차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둬 디 올 뉴 넥쏘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 7000대를 돌파했다. 디 올 뉴 넥쏘는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단일 충전으로 1400.9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하며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의 두 배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 주기에서의 사업성 확보를 위해 수소 생산 등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선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PEM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그룹사의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하는 것에 더해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도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오는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개발하는 등 수소 생산 확대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 재계 말말말] 정의선 “위기에 위축될 필요 없다”…현대차 도전과 리더십 역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구성원들에게 '도전 의식'과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수차례 당부했다. 관세 전쟁 등 각종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미래차'나 '로봇' 같은 변화를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벽두부터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다. 언제 어느 때보다 이같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일에 매우 몰두했고, 주변을 챙겼고, 공학적 정신이 있었고, 문과적 식견도 탁월했다"며 “또 작은 것과 큰 것을 모두 잘 챙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 리더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더십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차그룹이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왔다. 국내에서는 계엄 사태로 정국이 불안했고 미국 새 정부 수립 및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된 상태였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방문해 “우리가 함께 이뤄가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직면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올해 3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으로 처음으로 210억달러(당시 약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국내 경제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으로 초청받아 주요 정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기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로보틱스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국과 미국간 동맹을 강화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지난 8월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긴급 체포·구금할 당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9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인 근로자들이 풀려나 귀국하는 것과 관련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0월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당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하며 “(한국-사우디간)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회사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내놨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좀 늦은 편이고,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하고 있어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많은 도전이 있어서 과거에 저희가 잘했던 부분, 또 실수했던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별세…향년 97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2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1928년 경북 포항시에서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로 태어났다. 1966년 재단법인 겸산학원과 강문고등학교를 인수해 1970년 용문학원 및 용문고로 명칭을 변경했다.1970∼1980년대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및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소년 교육사업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1995년 용문학원 원장을 거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용문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용문학원을 명문 사학으로 키워내는 데 누적 1000억원 이상 사재를 출연했다. 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세우고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했다. 2012년에는 학생 상담·인성 훈련 관련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재단은 현재 김 이사장의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을 맡아 후학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20분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위아 임직원, 월급 1%씩 모아 복지시설에 ‘드림카’ 10대 전달

현대위아 임직원이 월급의 1%를 모아 복지시설에 차량 10대를 선물했다. 현대위아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에 위치한 '진해장애인평생학교' 등 총 10곳의 복지기관에 '현대위아 드림카'를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임직원들이 참여한 '1% 기적'으로 모은 기금과 회사 출연금을 합해 약 5억원을 마련했다. '1% 기적'은 임직원들이 월급의 1%를 모아 지역 사회를 돕는 현대위아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위아는 2013년부터 전국 복지기관에 총 190대의 차량을 기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이웃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하만 ‘빅딜’ 독일 ZF ADAS 사업 2조6000억원에 인수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지 8년만에 전장 부문 사업에 또 한 번 '빅딜'을 감행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고성장 중인 전장사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투자 금액은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다. 인수 절차는 내년 중 마무리된다. ZF사는 1915년 독일에서 시작해 100년 이상 기술력을 축적한 종합 전장 업체다. ADAS, 변속기, 섀시, 전기차 구동부품 등 폭넓은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하만이 사들이는 ZF사의 ADAS 사업은 25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분야다.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업계에서는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ZF는 이를 통해 다양한 시스템온칩(SoC) 업체들과 협업하고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ADAS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빅딜'을 통해 고성장하고 있는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차량용 전방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동차 주행 보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DAS 관련 기술과 제품을 확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IT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장 업체들도 이에 따라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과 ADAS가 통합되는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에 ADAS를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을 OTA(Over the Air)로 간편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고객 경험과 기능 업그레이드를 보다 풍부하고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계적 소프트웨어 구조 설계로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하만 측은 ADAS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 규모가 올해 62조6000억원에서 2030년 97조4000억원, 2035년 189조3000억원으로 급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 겸 오토모티브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인수로 ADAS 사업을 하만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디지털 콕핏과 ADAS가 통합되는 기술 변곡점에 있는 전장시장에서 중앙집중형 통합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봇카 사장은 “하만의 전장 분야 전문성과 삼성의 IT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자동차 업체들의 SDV 및 차세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는 “하만은 ADAS 사업의 잠재력을 키워줄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ZF의 ADAS 사업은 앞으로 하만과 함께 성장과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조(독일 플랙트그룹), 전장(독일 ZF사 ADAS 사업), 오디오(미국 마시모사 오디오 사업), 디지털헬스(미국 젤스) 분야 사업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8년 전 삼성전자 품에 안긴 하만은 2017년 매출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3000억원으로 몸집이 2배 이상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과 삼성전자의 다양한 IT·인공지능(AI) 기술과 전장·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전장 및 오디오 1등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