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에이피알 메디큐브 브랜드의 대표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X2' 이미지.
국내 뷰티업체들이 베트남 미용기기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시장형성 초기단계라 매력도는 높지 않지만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이겨내면 새로운 판매 활로가 개척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미용기기 수입액은 3억5500만달러(약 55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6% 늘어난 수치다.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에는 피부 기능성 기기, 제모기, 클렌징 디바이스 등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포함된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 총액이 1억7382만달러에 달했다.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한국산은 2398만달러 가량 사들였다. 점유율은 6.8%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4.8%), 일본(4.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이 선점한 시장이지만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 모습이 확인된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액을 2024년과 비교하면 한국산은 7.7% 늘었지만 중국산은 3.7% 감소했다. 베트남 내에서 'K-뷰티'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액정표시장치(LED)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경쟁 동향을 살펴보면 메디큐브와 LG 프라엘 같은 국내 브랜드들이 유라이크(중국), 에미에(베트남), 할리오(미국)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중국산 대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니즈가 생기고 있다는 점,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율 0%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등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각 기업 관계자들은 한류 열풍 추이나 제품 판매량 등을 감안해 현지 법인 설립이나 마케팅 활동 전개 방향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선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 여력이 낮아 뷰티 디바이스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그동안 판단해왔다"면서도 “각종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층의 구매력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시장 변화 양상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내 이커머스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제품 정보가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유행'을 탈 경우 미용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은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 관련) 리뷰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베트남 소비자는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성능, 사용 편의성, 브랜드 인지도,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저가 제품과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의 품질, 안전성, 사용 효과를 신뢰성 있게 전달하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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