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전체기사

IOC 공식파트너 삼성전자, 파리서 전세계인과 호흡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파트너(Worldwide Partner)인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갤럭시 Z플립 6 등 신제품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점에 체험관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파리 시내 마리니 광장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추가 개관했다. 체험관이 마련된 마리니 광장은 파리의 랜드마크이자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경기가 열리는 콩코르드 광장 옆에 있다. 체험관은 올림픽이 열리는 다음달 11일까지 팝업 형태로 운영된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다음달 29일부터 9월8일에도 열린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체험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올림픽을 테마로 구현된 서클 투 서치, 통역, 갤럭시 Z 플립6의 자동 줌(Auto Zoom) 등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갤럭시 AI 체험에 참여하거나 갤럭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삼성 2024년 파리 올림픽 핀'도 제공받을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6 파리 올림픽 에디션'을 포함한 역대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도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MPC)에도 삼성 올림픽 체험 팝업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이번 마르니 광장 체험관과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체험관까지 총 4개의 삼성 올림픽 체험 공간을 선보인다. 주요 경기장에는 삼성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영광의 순간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에 담겼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IOC 및 파리 조직위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이 시상대를 원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여가 끝나면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선수들에게 전달해 선수들이 직접 승리의 감동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6는 폴더블 특유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창의적인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 위치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선수들에게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폴더블폰을 최초로 공개하는 '언팩' 행사도 파리에서 열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40여 년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을 보다 가깝게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다. 삼성은 IOC 최상위 스폰서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파리에서 '현장 경영'을 펼친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한 이 회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양궁 사랑’ 파리서 남·여 대표팀 응원 ‘총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 기간 '양궁 사랑'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시상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남·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현대차그룹의 '통큰 지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8~29일(이하 현지시각)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는 현장에서 한 기자가 “회장님이 올 때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다"고 언급하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궁이 보신 것처럼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시합이고 경쟁 상대들 실력도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또 도전이 생길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기도 하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도 특별하다고 알려졌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특히 지원은 확실하게 하면서도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정 회장이 강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축구협회 등 다른 단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뽑힌다. 지난 도쿄대회와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렀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노사관계 설정 이번주 분수령···‘입법·노조 리스크’ 벗어날까

재계를 둘러싼 각종 노사 관련 현안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국회에서 야당이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여당과 경제단체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맏형' 기업인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을 재개해 '묻지마 파업'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 법안인 '2024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당의 법안 상정 △여당의 필리버스터 △야당 단독 법안 처리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심사는 지난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보다 더욱 반기업 정서가 강화된 노란봉투법이다. 여당이 야당 공세에 맞설 대응 수단이 마땅히 없는 가운데 민주당의 법안 통과 의지가 워낙 강력한 상황이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며,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에 더해 해고·실업자 등의 노조 활동을 제한하는 근거로 쓰이는 '노조법 2조 4호 라목'을 삭제한 게 특징이다. 경제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전달했다. 경제6단체는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산업현장에서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개정안과 같이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끊임없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벌인다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는 붕괴되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앞서 23~24일 300명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대다수의 사례가 사업장 점거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개정안과 같이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에도 재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이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오후 임금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끝장 교섭'을 제안한 상태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교섭 동안 적극적으로 대화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 23일 8시간에 걸친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이 외에도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원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에서 무기한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 결과가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부분 협상 막바지 작업에 접어들었다.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군은 여전히 노사간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성공 신화’ 세단 신제품으로 이어간다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아가 국내 시장에 'K-시리즈' 신모델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어간다. 그동안 '레저용차량(RV) 명가'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한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세단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더 뉴 K8'의 티저 이미지와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기존 K7에서 이름을 바꿔 출시된 준대형 세단 K8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상세 사양과 가격 등 세부 정보는 다음달 베일을 벗는다. 기아가 지난 2021년 4월 출시한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준 첫 번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13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3년만에 돌아온 상품성 개선 모델은 브랜드 신규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주간 주행등(DRL)과 범퍼 상단부를 따라 차량을 가로지르는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특징이다. 기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티저 영상을 통해 밤하늘의 별 형상이 세로형 헤드램프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 뉴 K8의 새로운 디자인을 소개했다. 기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장으로 있던 시절 '디자인 경영'을 펼치며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다. 특히 매력적인 얼굴을 지닌 'K-시리즈'는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K3), 중형(K5), 준대형(K8), 대형(K9) 세단을 판매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 'RV 명가' 이미지가 강해졌다.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 순위도 쏘렌토(4만9588대), 카니발(4만4868대), 스포티지(3만9299대) 순으로 모두 RV였다. 기아의 상반기 국내 판매는 총 27만6021대다. 이 기간 승용 모델은 7만2300대가 팔렸지만 RV는 그 두 배가 넘는 17만9517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실적 또한 세단은 19.5% 줄었지만 RV는 7.3% 증가했다. 기아 입장에서는 RV 성적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면서 'K-시리즈'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해야하는 셈이다. 다른 세단 모델들 중 일부도 신모델 출시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K3이 부분변경 '더 뉴 K3'은 지난 2021년 4월 나왔다. 이미 신개념 세단 '더 기아 K4'가 공개돼 하반기 중 북미 출시가 예정돼 있다. K9 역시 부분변경이 2021년 6월 진행돼 신모델 출격이 임박한 상황이다. K5의 경우 부분변경 모델이 작년 말 나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양궁 사랑’ 파리서 황금빛 메달로 ‘결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라는 신화를 달성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양궁 사랑'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다. ◇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한 지원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28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하도록 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으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쿄대회 직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양궁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중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후원…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기여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안하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고 알려졌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됨.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지난 도쿄대회와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 이번 파리대회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선발됐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궁이 보신 것처럼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시합이고 경쟁 상대들 실력도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또 도전이 생길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메달 현장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IOC 위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관람석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재계는 삼성과 현대차가 현지에서 '원팀'으로 우리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파리 올림픽 찾은 이재용, 글로벌 경영 행보 눈길…사업 발굴·민간외교 ‘강행군’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글로벌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 등 수십여 명과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각 종목별로 연일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는 올림픽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민간 외교의 장'으로 꼽힌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 CEO들이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일제히 집결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남은 일정 동안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정보통신(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미래 먹거리 발굴, 협력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시켜 중장기 성장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같은 날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해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삼성은 1997년 IOC 글로벌 후원사인 TOP 계약을 맺고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은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 1만7000대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배포했다. 또 IOC와 협력해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선수단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설치해 센강을 따라 6km 가량 퍼레이드를 펼치는 각국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이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밖에도 주요 경기장에 '삼성 갤럭시 차징 스테이션(충전소)'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샹젤리제 거리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꾸려 올림픽 기간에 방문객이 갤럭시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시작된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40여 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 선대 회장이 브랜드 경영을 위해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면, 이 회장은 한국 대표 기업의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99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성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IOC 최상위 스폰서인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기업이 후원을 중단하면 경쟁국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참관해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대 1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상반기 잘 달린 韓 기업, 하반기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며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생각이다. 상반기까지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미국 대선 등 각종 변수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9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부대시설 건설을 위해서다. 내년 3월 용인 클러스터에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팹 완공 시점의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힘입어 2분기 연결 기준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인 16조42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개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기존 판매하던 차량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쏘렌토 등 주력 모델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일반 모델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쓰면서 두 기업의 합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매출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이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10% 선을 넘어섰다. LG전자는 AI와 구독 등 새로운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 중인 가전 구독 사업의 경우 한국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측은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했다. 매출은 21조69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이다. HD현대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조선업 시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6.2% 증가한 8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을 낸 기업들도 '군살빼기' 등을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캐즘 구간을 기회로 활용해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7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감소했다. LG화학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당초 4조원 규모로 계획했던 올해 투자를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 확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도 줄였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빠졌다. 같은 기간 LG엔솔 영업이익도 57.6% 급감한 1935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S-OIL)은 유럽과 미국 동부 해안 및 중서부 지역 정유사들이 혹서기 가동 차질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폭염보다 강추위 대응에 용이하도록 설계된 설비가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등 정유 제품 수요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부지정지 공사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12% 증가했다. 정유부문 적자를 석유화학부문 이익 개선과 윤활부문 성과가 상쇄한 결과다. 다만 이는 4541억원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64.6% 감소한 수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 리차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 T8 리차지는 부드러움 속에 강력함을 숨긴 이색적인 차였다. 분명 효율적인데 이상하게 역동적이다. 넓은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안락한 시트와 만나 편안함을 선사한다. 국내 수입차에서 유독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볼보인 만큼 플래그십 모델의 매력 역시 상당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볼보 S9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890mm, 전고 1445mm 축거 3060mm다. 준대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준이다. G80보다 길이가 85mm 길어 확실히 차체가 커 보인다. 디자인은 예쁘다. 볼보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노출되며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예쁜 얼굴'이었다. '안전의 볼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까지 입으며 가지고 싶은 차로 진화한 것이다. S90 역시 플래그십 모델답게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얼굴을 자랑한다. 브랜드 특유의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그릴, 쭉 뻗은 측면 라인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라 친환경 이미지도 잘 살렸다. 충전구는 운전석 도어 바로 옆에 있다. 2열 공간이 넓은데다 곳곳에 적재공간을 마련해 안락하다. 고급스러운 시트와 뛰어난 질감의 우드 소재가 눈길을 잡는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다른 볼보 차량들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멋을 내기보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했다. 볼보의 가치가 또 한 번 높아진 사건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차량에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하면서다. 차 안에서 '누구', '티맵', '플로' 등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 주행 중 '아리아'를 부르면 버튼 조작 없이 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원하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주문하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비슷한 음원들도 재생해준다. 힘도 강력하다. PHEV라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놀랐다. 볼보 S90 T8 리차지의 시스템 통합 최고출력은 455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도 72.2kg·m까지 발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8초다. 서서히 달리다 추월가속을 할 때 무섭게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도심이나 고속도로 어디에서도 답답한 느낌은 받기 쉽지 않다. 차체 무게중심이 꽤 낮게 느껴지는 덕분에 코너를 빠른 속도로 탈출할 때도 불안하지 않다. 배터리를 다 쓴 뒤 기름으로 주행할 때 공인복합연비는 11.9km/L를 인증받았다. 전기모드 매력도 상당하다. 18.8kWh급 배터리르 장착해 완충 시 최대 59km를 기름 없이 달릴 수 있다. 출퇴근할 때 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볼보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수입차 브랜드로 부상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볼보의 국내 판매는 7185대다. BMW(3만5130대), 메르세데스-벤츠(3만11대), 테슬라(1만7380대)에 이은 4위를 달리고 있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PHEV 기술력과 결합해 더욱 이상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가족용 차로 활용도가 상당한데다 운전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볼보 S90 리차지의 가격은 874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또 최대실적 경신···2분기 영업이익 3조6437억원

기아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난데다 '환율효과'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6일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연결 기준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시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5679억원, 3조64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7.1% 오른 수치다. 2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가 79만5183대로 작년보다 1.6% 줄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좋아졌다. 당기순이익은 2조9566억원이었다.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외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생산 공백과 가용재고 부족, 일부 소형 차종 단산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 판매 자체는 줄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다만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 확대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개선된 75.9%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반적인 영업 관련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3.2%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3.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성 확대와 고객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레저용차량(RV)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잔존가치를 향상시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어가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생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베트남 서기장 조문 행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지난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분향소에 연이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경제협력이 긴밀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나 베트남 국민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고 적었다. 최 회장은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고인을 애도하며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고 썼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과 만났다. 최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등도 함께했다. 신 회장은 최근 2년 새 베트남을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의 베트남 현지 법인장도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현지 국립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현지 사업장은 반기를 게양하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롯데 로고를 흑백으로 바꿨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 역시 이날 현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적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차례로 분향소로 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조 부회장의 경우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썼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국이다. 현재 880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은 베트남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박닝 △타이응웬 4개 지역에서 생산법인 6개와 연구소 1개, 판매법인 1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확대해 3년 후 베트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약 9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에 달한다. 고인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로, 호치민 전 주석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꼽히며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중국을 포함해 모든 주요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 행보로 유명하며, 베트남 내에서는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