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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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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애플 폴더블폰 시장 진입···삼성전자 “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든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조정하는 동시에 최초의 폴더블폰도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18'부터 제품 출시 일정을 재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매년 9월 아이폰과 프로·프로맥스를 동시에 공개해왔다. 앞으로는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눠 일부 모델을 이듬해 초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에는 아이폰 보급·일반형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갤럭시 S 시리즈를, 8월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 애플이 19%를 기록했다. 관심사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 여부다. 글로벌 빅테크 애플이 제품을 선보이면 접는 폰이 '틈새시장' 대신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이상 폼팩터, 생산공정, 부품 생태계 등에서 경험치를 쌓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참전을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좀처럼 폴더블폰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한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내년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강력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 등을 만들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60% 이상 점유율을 확보 중이기도 하다. 특허·기술력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측면에서도 애플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갤럭시 Z 폴드·플립4를 공개했던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의 미국행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공세 속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전자 “인재가 미래다” 임직원 AI 역량 강화 ‘총력전’

삼성·LG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그룹을 신설하는가 하면 직원·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사 AI 시스템 구축과 우수 사례 발굴·확산 등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부문별 특성에 맞는 AI 과제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AI 크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사업부별 인력을 300여명 모아 AI 전문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운영 중인 'Gen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활용 수준에 따라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4단계로 교육을 구성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교육은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굿락' 앱은 사내 AI 교육 과정을 통해 일부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 임직원들이 AI 검색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굿락에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구성원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입문과정부터 챗GPT, GPTs 등을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게 돕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다. 직원 각자 실력에 맞춰 초·중급 등 교육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 초급 강의는 개설 2일만에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진다. 임원 20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 AI 세미나 시리즈'에는 송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 모하메드 아브델파타흐 코넬대 교수 등이 'AI 가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나눴다. 지난달 신임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현장에서도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신임 연구·전문위원 15명 중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양사는 업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3년 12월 '삼성 가우스 포털'을 도입했다. 문서 요약, 번역, 메일 작성 등 직원의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 11월에는 '삼성 가우스2'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엑사원(EXAONE)'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 사무직 구성원 절반에 달하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챗엑사원은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을 갖춰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판매 중인 제품 라인업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직원 대상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곳은 72%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9.5%)보다 12.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비스 도입 기업 중 78%는 직원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대그룹 공익법인 각양각색···삼성 ‘의료’ SK ‘학술’ 현대차 ‘인재’ LG ‘문화’

4대그룹 소속 공익법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사업비용을 지출하며 각양각색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의료', SK는 '학술', 현대차는 '인재', LG는 '문화' 발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대그룹 소속 공익법인들이 지난해 공익목적사업을 위해 사용한 사업수행비용은 총 2조1706억3379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사별로는 삼성이 2조818억8591만원, SK가 251억7782만원, 현대차가 251억9927만원, LG가 383억7078만원을 썼다. 대상 회사는 삼성 3개(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SK 2개(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 현대차 1개(현대차정몽구재단), LG 3개(엘지연암문화재단, 엘지복지재단, 엘지상록재단) 등이다. 엘지연암학원은 결산 시기가 달라 제외했다. 삼성은 의료사업·연구에 대부분 금액을 쏟았다. 3개사 지출 내역(인력·시설·기타비 등 포함)을 살펴보면 의료사업(1조7710억5851만원) 및 의료연구사업(1347억6700만원)에 들어간 돈이 1조9000억원을 넘기며 전체 사업비용의 91% 가량을 차지했다. 이밖에 미술관운영(520억5157만원), 노인·사회복지사업(400억3852만원), 보육사업(229억3677만원), 장학사업(150억4118만원), 교육문화사업(60억664만원), 문화지원(37억7519만원) 등을 썼다. 삼성생명복지재단이 서울삼성병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일종의 '통계착시'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학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전체 비용의 60% 가량인 151억4965만원을 국제학술 분야에 투입했다. 연구센터 지원, 국제학술포럼 개최, 과학혁신 등 종류도 다양했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학술에 포함할 수 있는 장학사업(82억6818만원)과 자료실운영(5억9634만원)에도 비용을 지출했다. 현대차는 미래인재양성에 중점을 두고 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전체 사업비용 절반에 가까운 117억1252만원이 장학금, 교육지원 등 미래인재양성에 사용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85억5976만원을 지출했는데 이 중 39억1538만원은 인재양성에 쓰였다. 청년일자리, 의료, 사회복지 등 소외계층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48억4032만원이었다. LG는 문화에 방점을 찍고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엘지연암문화재단이 아트센터 운영비로 257억8646만원을 썼다. 그룹 내 3개사 전체 사업수행 분배비용(인력·시설비 등 제외)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진행하는 '디스커버리랩' 유지를 위해 80억2893억원, 도서관 운영에 14억894만원을 쓴 점도 눈길을 잡았다. LG 소속 공익법인들은 이밖에 아동지원사업(11억2633만원), 소외계층지원(1억7481만원), 의인상비용(7억2330만원) 등에 비용을 지출했다. 엘지상록재단의 경우 치유의숲(3억8514만원), 화담숲(3억1716만원), 산림보전사업(3억1500만원), 조류도감지원(3702만원), 무궁화연구·보급(3500만원) 등 친환경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4대그룹 공익법인 9곳 중 5곳은 지난해 사업손실을 냈다. 적자폭은 삼성생명공익재단(-87억4530만원), 엘지연암문화재단(-39억9253만원), 한국고등교육재단(-36억7536만원), 엘지상록재단(-25억5564만원), 최종현학술원(-8억2107만원) 순으로 컸다. 사업이익을 낸 곳은 삼성문화재단(121억8972만원), 현대차정몽구재단(37억273만원), 엘지복지재단(14억4691만원), 삼성복지재단(12억3560만원) 등이다. 그룹사별 기부금 수익 합계는 삼성 678억515만원, SK 152억5200만원, LG 141억7141만원으로 파악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인구 대국’ 인도에 20년만에 3번째 가전공장 짓는다

LG전자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현지 가전공장을 짓는다.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 이후 20여년만의 생산기반 확충이다. 인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출기지로 매력도 충분한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장은 부지 100만m², 연면적 22만m² 규모로 들어선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달러(약 8391억원)다.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라인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로 향한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나라다. 특히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역시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2021년 약 2조6255억원이던 인도법인 매출액은 작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1980억원에서 25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 가전제품 산업 시장 규모가 2021년 98억달러(약 14조원)에서 올해 212억달러(약 31조원)로 2배 이상 커지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인도에서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리시티 지역을 선택한 것은 입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부쪽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거점도시 첸나이와도 가깝다. 현지 공급 뿐 아니라 수출에도 유리한 지역이라고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 제품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은 인도 북부와 중서부에 위치했다. LG전자 측은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다. 냉장고(28.7%), 에어컨(19.4%) 역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LG전자의 다음 목표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일찍부터 자금 조달을 위해 인도 증시 문을 두드려왔다. 현재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글로벌 관세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상장 시점을)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열린 LG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인도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현지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현재 인도 전역에 브랜드샵 700여곳과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 중이다. 12개 언어로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어느정도 구축한 상태다. 앞으로는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사회 측면 변수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6년만에 군사충돌이 일어난 상태라 전쟁 발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내 일부 지역에서 상위노동단체들이 노동권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연휴엔 집콕” 똑똑한 ‘홈캉스’ 돕는 가전제품 살펴보니

가전업계가 '홈캉스족'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긴 연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집에서 편하게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겨냥해 '호텔 감성' 가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품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호텔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선택할 수 있어 주방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온도 조절 및 식품 관리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도 인기다. 에어드레서는 의류를 세탁하지 않고도 살균과 주름 제거를 통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줘 '홈캉스' 용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의류의 종류에 맞는 최적 관리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세탁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세탁 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세탁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집으로 여행을 온 듯한 감성을 느끼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360도 전방위 공기 청정을 통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는 제품이다. 스마트 기능을 통해 실시간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조절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밖에 '씽큐' 앱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에서 홈캉스를 즐기며 가전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 힐링미 안마의자 MX9의 AI 코스는 각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안마 부위, 동작, 강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코스를 제공한다. 지문 등록을 통해 체형을 인식시키거나 원하는 코스를 저장하면 다음에도 빠르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 홈캉스에 TV도 빼놓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AI TV의 시작'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TV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2025년형 LG QNED TV를 선보였다. 올해 LG QNED TV 신제품은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43, 50, 55, 65, 75, 86, 100형)과 무선 제품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100형 QNED 에보국내 출하가는 890만원, 무선 QNED 에보 출하가는 86형 제품이 639만원, 75형 제품이 499만원이다.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을 통해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AI Concierge)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TV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단한 문제 해결을 돕는 AI 챗봇 등 기능도 제공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압도적 자발광 화질의 올레드 TV와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TV의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중소 가전업체들의 제품들도 이목을 잡는다. 레드벨벳 공기청정기는 강력한 필터링 시스템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 전문 브랜드 브레오의 '눈 마사지기' 역시 홈캉스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루벤스 스마트 로스터 커피머신', 에코체 '펫샤워360' 위닉스 타워형 공기청정기 등도 호텔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해킹 논란 SKT, 6개월 전 정부 정보보호 심사 잇달아 통과”

대규모 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SKT)이 6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T가 현재 보유한 정부의 정보보호 인증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2개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1개 등 총 3개다. SKT는 지난해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이동전화 고객관리 서비스'에 대한 ISMS-P 최초심사와 'T 전화·누구(NUGU) 서비스 운영'에 대한 ISMS 사후심사를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이동통신서비스 인프라 운용'에 대한 ISMS 갱신심사를 거쳤다. ISMS 인증은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위험 관리,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 등 80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받을 수 있다. 의무 대상은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나 정보통신서비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경우 등이다. ISMS-P 인증은 ISMS 인증에 개인정보보호 요구사항 21개가 추가된 101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획득 가능하다. 두 인증 체계 모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관리한다. 최초심사를 통해 관련 인증을 취득하면 3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다. 앞서 받은 인증 범위에 중대한 변경이 있어 다시 인증을 신청할 때도 최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사후심사를 매년 1회 이상 거쳐야 하고, 인증 기간이 만료돼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갱신심사도 필요하다. 업계는 정부의 각종 보안 인증 심사를 받은 지 불과 6개월 후인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SMS 인증기업이 신고한 침해사고 건수는 2020년 0건에서 2021년 6건, 2022년 13건, 2023년 101건으로 증가 추세다. 작년에도 96건,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까지 37건의 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의원은 “정부 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기업의 보안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 SKT 해킹 사태로 드러났다"며 “통신·금융 등 국가 핵심 기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화된 인증 기준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동형 TV·프로젝터부터 캣타워까지···삼성·LG전자 ‘신가전’ 열전

삼성·LG전자가 다양한 형태의 '신(新)가전'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움직이는 TV·프로젝터는 물론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등을 선보이고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연내 '로봇비서' 신제품 출격도 예고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장착해 약 43cm 거리에서 최대 100형까지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벽, 바닥, 테이블 등 평면이 있는 어디서든 손쉽게 대형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사용해 집 안의 조명, 공기청정기, TV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TV 분야 신가전 스마트 모니터 '무빙스타일'은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가 무빙스타일로 판매됐을 정도다. 무빙스타일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니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신발을 관리해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역량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신발 애호가나 자녀가 있는 가구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멀티 트레이'를 추가해 한 번에 최대 4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융복합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를 비롯해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블루투스 스피커를 부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스피커'를 내놨다. 신제품은 모듈형 디자인으로 제작돼 고객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제품 상단에 결합하는 부분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에어로스피커를 사용하던 고객이 반려묘를 키우게 되면 반려묘용 좌석을 추가 구매해 스피커를 분리하고 좌석을 결합하면 되는 식이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에어로캣타워다. 제품의 반려묘용 좌석은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려묘가 자리에 앉으면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가 활성화되고 온열 기능으로 좌석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B2B용 제품도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출시했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등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간편하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해주는 제품이다. 360°로 회전하는 세척날개와 65℃ 고압수로 텀블러 내·외부 및 뚜껑을 동시에 씻을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세척·건조 성능과 다방향 세척 등 기술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소개했다. '식물가전' 콘셉트의 신가전 '틔움' 라인업도 확장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식물생활가전 틔운의 신규 콘셉트 2종을 선보였다. 틔운의 새로운 콘셉트는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협탁 디자인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삼성·LG전자의 신가전 격전지는 AI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 역시 연내 가정용 AI 로봇을 선보여 맞불을 놓는다. 이들 제품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반려로봇', 'AI집사'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불확실성에···삼성전자 해외 생산거점 ‘분산투자’ 행보

삼성전자가 주요 해외 공장에 '분산투자'를 단행하며 생산역량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베트남 등 전략적 요충지를 선정해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과거 움직임과 달라진 양상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관세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당국자들은 삼성전자가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에 100억루피(약 1689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은 이를 두고 “노동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작년부터 노동자 파업과 시위 등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 체계 개혁과 해고자 복직 등을 두고 단체행동에 나서면서다. 지난해 9~10월에는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쟁의 행위에 가담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 결정으로 생산시설을 정비하고 노동자 100여명을 고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만들어진다. 연간 120억달러(약 17조2464억원)에 달하는 회사 인도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위치한 공장은 삼성전자 최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생산 기지다. 지난해 5월 베트남을 찾은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향후 수년간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378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작년까지 베트남에 투입한 돈은 총 224억달러(약 32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는 최첨단 반도체를 만든다. 삼성전자는 앞서 테일러 지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상 등을 벌여왔다. 투자 금액은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3조21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이와 관련 미 상무부와 47억4500만달러(약 6조8200원)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수율을 확보하고 인력을 제때 충원할 경우 빅테크 등 현지 고객사들 물량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국도 놓치기 힘든 거점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중국 시안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0%대를 오가고 있다. D램 분야 중국 영향력도 상당하다.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역량 강화 등을 위해 현지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공장 '분산투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관세전쟁 방향성과 여파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서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라 무작정 생산거점을 옮기거나 특정 지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난 가운데 미 행정부는 관세정책에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잇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유예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발효 13시간여만에 '90일 유예' 결정을 내렸다. 중국은 관세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며 제품에 145%의 관세폭탄을 명령했다. 이와 관련한 협상을 두고도 미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동빈 “韓 기업, 인도네시아 경제 도약에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주요 기업 경제사절단 24인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신 회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사절단이 28~29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방문한다고 밝혔다. 현지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파견되는 경제사절단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승주 SK플라즈마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등이 함께했다. 한경협은 우선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 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할 경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 등이 니켈 가공부터 배터리 셀, 전기차 생산시설 등 관련 밸류체인 실현을 위해 협력 중인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노력이 인도네시아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타 캄타니 인니경총 회장은 “이번 한국 경제사절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인니경총과 한경협은 고위급 교류를 통해 역내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정책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BRT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로산 로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절단은 2023년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직접투자가 2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3%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내 원활한 경영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사절단은 지난 2월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다난타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절단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인프라·에너지·배터리 분야에서 공동 투자 등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절단은 이밖에 현지 경제조정부, 산업부 장관 등 주요 경제 부처 장관들과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들의 현지 경영 과정에서 겪는 애로 및 제도 개선 건의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니경총과 양국 기업인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실질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전자, 프리미엄 LCD TV 시장서 ‘각축전’

삼성·LG전자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추가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저가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공세가 워낙 거센 만큼 프리미엄 제품군에 최첨단 '기술 장벽'을 쌓아 대응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고성능 LCD TV인 QNED(Qualified Nano Enhanced Display, 나노기반 고색재현 디스플레이)의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2025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 데 맞불을 놓는 차원이다. LG전자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성능을 강화한 게 2025년형 QNED TV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나노입자 기반 고색재현 기술을 폭넓게 확장·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화면 속 영상을 실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적인 순색(Pure Color)으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모두 구축하고 무선 제품 등을 더해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기존 43, 50, 55, 65, 75, 86형에 이어 이번에 100형을 추가했다. 해당 라인업에는 '무선 AV 전송 솔루션'도 확대 적용했다.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AI 기능도 강화했다. 신제품에는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등이 적용됐다.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2025년형 프리미엄 LCD 제품 'QLED'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이날 2025년형 네오(Neo) QLED 8K는 2개 시리즈에 3개 사이즈(98·85·75) 5개 모델을 출시했다. Neo QLED는 총 5개 시리즈에 9개 사이즈(115·100·98·85·75·65·55·50·43) 24개 모델을 선보였다. 초대형급인 115형과 100형 모델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에 처음 선보였던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QLED 라인업에도 넣어 화질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빛 반사를 줄여 눈부심을 차단해 낮에도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골자다. QLED 신제품에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을 장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TV가 추천해준다.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도 지원한다. QLED 신제품 고객들은 기존 '더 프레임'에서만 지원되던 '삼성 아트 스토어'도 경험할 수 있다. 삼성 TV 전용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로 약 70개의 유명 미술관, 박물관 등과 협력해 3000개 이상의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Neo QLED 8K(QNF990) 모델에는 '무선 원 커넥트 박스'도 새롭게 장착됐다. 업계에서는 삼성·LG전자가 LCD TV '프리미엄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있다고 해석한다. 소형 및 저가형 시장에서 TCL, 하이센스 등 영향력이 워낙 커진 만큼 고가 모델 분야 점유율 유지를 위해 '기술장벽'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3%로 1위, LG전자가 16.1%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TCL(12.4%)과 하이센스(10.5%)가 뒤를 이었다. 이 중 2500달러(약 360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매출 기준 점유율이 49.6%로 절반에 육박했다. LG전자는 30.2%를 차지했지만 TCL·하이센스 점유율은 각각 1.6%, 0.9%에 불과했다. 다만 저가 LCD TV 등은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우세를 점한 상태다. 작년 TV 시장 점유율을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TCL·하이센스·샤오미가 31.3%로 삼성·LG전자(28.4%)를 앞질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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