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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원희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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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당분간 안풀려…16일에야 수도권 강수 기대

이번 주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6일에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수 있다. 10일 기상청 예보브리핑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우리나라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계속 위치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에는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받아 고기압이 와해되겠지만, 북쪽 기압골 또는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더위는 이어진다. 기압계 변화로 기온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무더위를 누그러뜨릴 정도는 아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14일 아침 기온이 21∼25℃(도), 낮 기온이 29∼34도로 여전히 더울 것으로 본다. 사실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공식적으로 끝나지는 않은 상태로 오는 16~17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가 올 수 있다. 18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 해상의 뜨거운 수증기가 다량 들어오면서 충청이남에 비가 예상된다. 유입되는 수증기량이 많아 강수량도 많을 수 있고 비가 오는 기간이 19~2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 8일 18시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9만5675메가와트(MW)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 기록으로만 올해는 지난해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해가 됐다. 이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9일 9만2685MW로 소폭 하락했다. 기온 상태가 지금처럼 유지되고 별다른 비소식이 없다면 최대전력수요는 9만 초중반대에서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장 높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9만7115MW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도시가스고객안전협회, 예스코 고발…“배관 이설공사비 허위 정산”

도시가스고객안전협회가 민간 도시가스사인 예스코를 도시가스배관 이설공사비 허위 정산 등을 내부고발하는 기자회견을 10일 열었다. 협회는 예스코가 △서울시 광화문광장 침수해소사업구간 도시가스배관 이설공사비 허위정산 △재개발구간 배관 이설공사비 허위 청구 및 정산 △LS그룹 오너 및 전현직 임원의 배임 직무 유기 △2023년 내부정보를 이용한 LS중간 지주사 일부 임원들 주식 매매 부당 이득 △과거 예스코 서비스 예스코 부실 세무조사 △퇴직 임원의 고문·자문료 명목으로 2년간 부당 급여 복지 혜택 △고객센터 운영 관련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무시한 갑질 등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스코가 지난 2018년 '경영효율성과 투명성 극대화'라는 허구 속에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로 전환하고 올해는 투자형 지주사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도시가스 고객입장에서 안전과 서비스가 실종됐다"며 “그동안 물적분할 이후 도시가스사 업무와 무관한 지주사 고임금자 35명의 급여를 도시가스사가 부담하며 도시가스 고객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가스 소매공급업을 하는 예스코는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관리감독이 없다 보니 그동안 많은 비리와 불법을 브레이크 없이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공영주차장에 태양광 의무 설치, “공공보단 민간에 맡기는게 더 효율적”

오는 11월 말부터 야외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해당 공공기관은 태양광 설비가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자체 소비 후 남는 전력으로 전기요금을 공제받으려면 상계거래를 신청해, 관련 절차와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데 이 부분을 놓칠 수 있어서다. 이에 민간기업들이 공영주차장 태양광 사업을 위탁받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조달청은 '태양광 상계거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했다. 상계거래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운영자가 생산한 전기를 자체 소비하고 남은 전기는 전력계통망으로 보내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울지방조달청은 공공기관이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하더라도 상계거래 신청과 관련 장치가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주말이나 공휴일에 생산된 전기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이에 대한 안내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오는 11월 28일부터 전국의 일정 규모 이상의 야외 공영주차장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태양광 발전기를 의무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주차대수가 50개(50구획) 이상인 전국 공영·민영주차장 7994곳에 총 2.91기가와트(GW)의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공영 비중은 78%이므로 단순 계산하면 2.27GW 설치가 가능하다. 공공기관이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설치된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은 자체적으로 소비한 뒤 남는 전력에 대해 상계거래를 통해 요금 공제를 받으려면 별도의 신청 절차와 장비 구축,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기관 여건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어, 상계거래 방식 외에 민간에 위탁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비서울권 공공기관의 경우 넓은 지상주차장을 보유해 낮 시간대 전력 소비에 비해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 잉여전력이 발생하기 쉽다"는 설명과 함께, “상계거래 등 실질적으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주차장을 중심으로 비효율적인 에너지 인프라가 확산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신축 부설주차장이 아닌 대규모 공영주차장에 대해 “복잡한 상계거래 절차를 적용하기보다는 민간투자 임대 방식을 검토하는 것도 한 가지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참고 의견도 함께 안내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의 경우에는 주말, 공휴일 방학을 포함해 전력 소비가 적은 날은 약 177일로 예상된다. 정부청사는 전력 소비가 적은 날이 약 119일, 연수원은 약 199일, 관리동이 소규모인 공영주차장 등은 일년 내내로 파악된다. 민간업계는 공영주차장 태양광사업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위탁 방식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민간 태양광 시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은 복잡한 만큼 큰 규모의 경우 믿을만한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미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공용주차장 태양광 설치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탄소중립 선도국 가다-핀란드③] “배터리 친환경·자원서 강점, 韓과 협력시 시너지 날 것”

핀란드는 2035년까지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아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보다 15년이나 빠르다. 핀란드는 풍부한 물과 산림을 바탕으로 원자력과 풍력을 더해 일찌감치 전력 분야에서는 거의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 맞춤형으로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췄다. 전력시장에는 정치적인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이제 탄소중립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산업, 수송, 열 분야까지 탄소중립 도전 중이다. 핀란드가 인구 550여만명의 작은 나라라 탄소중립을 평탄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핀란드 산업 주축이었던 노키아가 휘청이면서 국가 경제가 흔들렸다. 작은 내수 규모는 국내 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경제도 챙겨야 하는데 안보도 위태롭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연결된 전력망이 끊겨 에너지 안보는 위기를 맞았다. 핀란드는 스웨덴하고 그리드(전력망)가 연결돼 있지만, 핀란드 전문가들은 전력망이 섬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에너지 안보가 언제든 취약한 구조라는 의미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속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수출 동력으로 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핀란드인의 삶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탄소중립에 앞서 가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정책 추진 과정과 고민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의 해법을 찾고자 '탄소중립 선도국 가다'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① 전력시장 ② 산업 ③ 수송·배터리 ④ 열에너지 “핀란드는 배터리 분야에서 재사용·재활용과 자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셀·팩·모듈 제조와 배터리 산업을 뒷받침한 산업이 부족합니다. 핀란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하길 원합니다." 주카 살멜라 피니시미네랄그룹 배터리 밸류체인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는 지난달 10일 이같이 핀란드 배터리 산업의 현황에 대해 밝혔다. 피니시미네랄그룹은 핀란드 국영기업으로 핀란드 내 광물개발 및 배터리 산업 진흥을 담당하고 있다.순매출은 지난해 기준 5억유로(약 8050억원)를 달성했으며 자산 규모는 15억유로(약 2조4150억원)에 이른다. 유럽에서 가장 니켈을 많이 보유한 배터리 화학공장 '테라페임'과 리튬 채굴 및 정제업을 담당하는 '켈리베르'를 자회사로 보유했다. 그는 “핀란드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를 모두 보유한 유럽의 유일한 나라"라며 “광산업은 전기를 많이 쓴다. 핀란드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으로 전력의 95%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순환경제 실현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핀란드는 원재료를 배터리 화학물질로 만들어 재료는 개발하고 있지만, 배터리 최종제품으로 완성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또한, 배터리 제조업을 뒷받침할 시장도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찾고 있다. 한국에 파트너들이 이미 있지만, 더 많은 파트너를 찾길 원한다"고 밝혔다. 즉 핀란드가 배터리 산업에서 원재료와 친환경에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제조업과 전기차 등 배터리 수요를 뒷받침할 산업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살멜라 매니저는 “핀란드 배터리 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결국 ESG"라며 “전기차 회사들이 가장 싼 배터리를 찾는다면 핀란드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ESG가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이 이 분야에서는 유럽에서 1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고 세르나 게레로 알토대학교 광물처리학과 부교수는 지난해 블룸버그의 리튬배터리 공급망 순위 자료를 인용하며 우리나라와 핀란드의 배터리 산업 현황을 평가했다. 블룸버그 순위로 보면 1위 케나다, 2위 중국, 3위 미국, 4위 독일이고 공동 5위를 한국과 핀란드가 차지했다. 이어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7위를, 호주 9위, 일본 10위로 나타났다. 자료를 자세히보면 핀란드는 총 5가지 평가 항목 중 원재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산업·혁신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배터리 제조업, 다운스트림 수요에서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한국은 배터리 제조업, 다운스트림 수요, 기반산업·혁신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원재료와 ESG에서는 낮은 점수를 얻었다.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이 못하는 부분은 핀란드가 잘하고, 핀란드가 못하는 부분은 한국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게레로 교수는 “핀란드는 ESG 분야에서는 최고다. 한국은 배터리 제조가 가능하고 전기차 시장이 있다"며 “상호보완적인 부문에서 기회가 있다. 우리는 서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햇다. 그는 “앞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원재료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10년 후인 2035년에는 300개 이상의 새 광산이 필요해진다"고 배터리 산업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 친환경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핀란드의 지난해 기준 총 전력생산량 80테라와트시(TWH) 중 원전 39.1%, 풍력 25.0%, 수력 17.8%, 바이오매스 11.8%, 태양광 1.4% 등 이다. 즉 총 전력생상량의 95.1%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채우고 있고 화력발전은 5%만 차지한다. 핀란드에서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은 거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셈이다.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배터리 여권을 발급, 배터리를 잘 재활용활 수 있도록 관리한다. 살멜라 매니저는 “배터리 여권은 원료의 출처가 무엇인지와 재활용 비율이 얼마인지 입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배터리 여권이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종류에 따라 재활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핀란드에서는 배테리를 제조한 회사 아니면 배터리를 판매한 회사가 다시 수거할 책임이 있다"며 “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전에 재사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몰아 에너지저장치(ESS)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의 알토대학교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 대학교를 모아 컨소시엄인 'BAT Circle'를 구성했다. BAT Circle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BAT Circle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돼 총 1310만유로(역 2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BAT Circle 실험실에는 작은 규모로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실험공간을 마련했다.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크게 부유(플로테이션)과 침출(리칭) 과정을 거친다. 플로테이션은 광물이나 금속에서 추출된 금속을 농축 분리하는 방법이다. 배터리 폐기물에서 금속을 분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플로테이션 과정에서 보면 용액에서 거품이 나오는데 실험자들은 거품이 잘 나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거품이 많이 나올 수록 고체 금속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후 리칭 과정을 통해 분리된 물질을 특정 화학 액체를 사용해 용해시킨다. 특정 화학액체는 특정 물질만 분리하고 용해한다. 실제로 리칭 과정을 바라보면 점도가 높은 진흙처럼 물질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레로 교수는 현재 실험 중인 기술에 대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 기술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년 KPF 디플로마 -기후테크(전기화)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벌써 전력수요 역대 두번째로 높은 해…전력당국 비상체계 돌입

올해 7월 초임에도 벌써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됐다. 워낙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력당국도 블랙아웃(정전)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계에 도입했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최대전력수요는 18시 기준 9만5675메가와트(MW), 공급예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9만7115MW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아직 7월 초임을 감안할 때 더 높은 최대전력수요가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에도 서울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진다. 특히 서쪽 지역과 내륙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더울 전망이다. 게다가 중부지방은 맑으나, 남부지방에는 가끔 구름이 낄 수 있다.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에는 늦은 오후 5~30mm 정도에 비가 올 수 있다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이 폭염 속에도 전력수요를 상쇄하고 있다. 태양광은 남부지방에 많이 밀집해 있는데 남부지방에 구름이 생기면 태양광 발전이 줄어들 수 있다. 남부지방 태양광이 발전을 못하면 전력수요가 더 치솟게 된다. 지난 8일 13시 기준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은 1만4361MW를 기록하며, 전력수요를 10만147MW서 8만5786MW까지 낮췄다. 한국전력은 이번달부터 오는 9월까지 2만5000여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특히, 스페인 정전 사례처럼 전력망에 순간적인 전압강하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이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력망 안정성에 위협이 되는 복합 위기상황에 대한 수급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한전은 폭염 대비 전력설비에 대한 열화상 진단을 시행하는 등 사전 설비 보강을 마쳤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100년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만큼, 우리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위기감을 가지고 설비점검과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 WCE 기상기후산업대전’ 이상기후 대응 솔루션 한자리에

'2025 WCE 기상기후산업대전'이 다음달 27일~29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2025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상청에서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기상산업 전문 전시회다. 금년 행사는 전시회, 글로벌 컨퍼런스, 산업 유관기관의 세미나와 비즈니스 프로그램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개최된다. 특히 올해에는 WCE(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기상과 기후산업분야를 맡아 다부처 연합개최 형식의 '에너지 슈퍼위크'와 함께 개최된다. 이 기간에는 기상,기후,에너지,환경측정 등의 국내 공공 및 민간 산업계 관계자가 연계행사 참여를 위하여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제15차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 제16차 청정에너지장관회의, 제10차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 등 3개 에너지장관회의가 함께 개최되어 해외의 유력 바이어의 대거 방문도 기대된다. 약 40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관측·계측 전시관'과'기상 융합서비스관'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눠 국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다룰 예정이며, 올해에는 이상기후 대응 솔루션을 전시하는 기업이 특별 전시된다. '기상 융합서비스관'에서는 기상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전시한다. 참가기업으로는 '2024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표창(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을 수상한 △엘비에스테크(기상정보 활용 보행환경 데이터 솔루션) △월드텍(네비게이션에서도 사용되는 도로 기상정보 서비스 플랫폼) △디아이랩(초단기 강수 예측 및 침수위험 조기 감지 서비스) 등의 기업이 참가하여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재난대응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관측·계측 전시관'에서는 기상정보 관측 및 계측을 위한 우수한 장비들이 전시된다. 참가기업으로는 '바다위 위성'으로 세계최초 AI활용 파도예측 기술을 보유한 △(주)씨텍(해양 기상 관측을 위한 대형 관측부이) △비욘드오션(AIOT 장력센싱 부표 및 해양·하천 부유폐기물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파코코리아인더스(항공 기상관측 시스템, 도로 노면감지 시스템) 등 국내외 공기, 풍향·풍속 등 여러 기상정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컨퍼런스'기상과 기후변화세션'에서는 '기상기후 기술로 여는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환경측정분야 세계적 선도기업인 바이살라, 글로벌 민간 기상정보 제공기업인 웨더뉴스 등 기상산업 글로벌 기업의 주제발표와 함께 국내 최우수 기상기업의 기술발표 및 2025년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의 수상기업의 기술발표와 시상식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국내 기상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고, 우수기술 보유기업의 시장진출과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5 기상기후산업대전'은 산업 유관 세미나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기상 기업의 실질적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개최돼 기상산업 기업의 성과를 지원하고, 기상분야 공공 및 민간 연계행사가 함께 개최되어 국내 실 수요처가 집중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외 바이어·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기상·기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사전등록 시 누구나 무료로 참관이 가능하며, 참가기업의 등록은 오는 25일에 마감된다. 참가기업 및 전시품목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2025 기상기후산업대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美 태양광업계 “최악 상황”이라는데 한화·OCI는 “오히려 불확실 해소”

청정에너지산업에 혜택을 줄이는 내용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미국 태양광 산업계는 신설 공장 다수가 문을 닫아 수천명이 해고될 거라며 트럼프 정부에 강한 비판을 퍼부었다. 다만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은 살아남게 되면서 미국 태양광 제조시장에 진출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오히려 법안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8일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는 트럼프 정부의 OBBBA법안 확정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 에너지 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심각한 후퇴를 겪게 됐다. 의회는 신규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산업에 등을 돌렸다"고 지적하며 “미 전력의 새로운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설 공장들 중 상당수가 문을 닫고 수천명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중국에 전략적 승리만 안겨줄 뿐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OBBBA법은 지난 2022년 바이든 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의 청정에너지산업 보조금과 세액공제 프로그램을 조기 종료하거나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는 너무 오랫동안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비싸고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원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했다. (재생에너지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공급 가능한 국내 에너지원을 대체하고, 전력망을 약화시키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훼손했다. 특히 미국 적대 세력에 공급망을 의존하게 만들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며 재생에너지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혜택이 많이 축소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법안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청정에너지산업의 제조시설에 주는 혜택인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는 살아남게 됐다. AMPC는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첨단 제조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나 태양광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액 공제의 형태로 혜택을 해당 기업에게 제공하는 제도이다. 세액 공제는 2026년까지 100%, 2030년까지 75%, 2031년까지 50%, 2032년까지 25%, 2033년부터는 없음이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에 연간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올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큐셀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은 2026년 잉곳·웨이퍼·셀 3.3GW, 모듈 8.4GW가 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사업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 Mission Solar Energy)를 통해 텍사스 부지에 2억6500만달러를 투자해 2GW 이상의 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상반기 1GW 셀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예정대로 내년과 내후년에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제조사업자가 아닌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받는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 혜택은 올해 9월 30일까지 착공하는 사업에 대해 2026년 18%(최대치의 60%), 2027년 6%(최대치의 20%)를 제공하고 2028년부터는 혜택이 없어진다. 발전사업이 타격을 받게 되면 결국 셀, 모듈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ITC 혜택 축소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에 간접적인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우려국(FEOC) 조항은 한국 기업에 수혜 반, 피해 반으로 분석된다. 이 조항은 미국이 적대세력으로 지정한 중국, 북한, 이란 등과 관련한 기업에는 AMPC나 ITC 세액공제 혜택을 금지한 것이다. 특히 중국산 부품이 혜택을 받지 못하면 한국산 부품이 유리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사업단가가 높아지면서 보급량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재생에너지업계는 OBBBA법안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이제 대응책 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안이 준비되는 동안 혜택이 얼마나 축소되고, 폐지될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는데, 이제 법안이 확정됨에 따라 그에 따른 대응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현재도 미국 전력시장에서 태양광은 가장 낮은 단가를 갖고 있다. 규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앞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MPC는 2032년까지 수령할 수 있어 조기 폐지 우려가 해소됐고, ITC 역시 법안 시행일로부터 1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해 2026년까지는 선제적인 투자 계획이 다수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합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동안 지연된 태양광 투자 재개와 함께 모듈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7월 초순에 역대 4번째 최대전력피크…태양광에 구름끼면 블랙아웃 올 수도

전국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치솟으면서 7월 초순에 벌써 역대 네번째 전력피크가 발생했다. 태양광 전력이 피크수요를 낮춰주고 있긴 하지만, 구름이 남부지방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해 자칫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대전력수요는 19시 기준 9만3374메가와트(MW)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기준 가장 높은 최대전력수요로 연도별 최대치로 따졌을 때는 네번째로 높다. 7일 전력수요는 전일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15시30분 현재 전력수요는 9만2189MW로, 전일의 같은 시각 8만8825MW보다 3.8%나 높은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수요를 9만3900MW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전력수요가 오르면 연도별 최대치 역대 세번째였던 지난 2023년 8월 7일 기록인 9만3615MW를 넘게 된다. 7월 초순임에도 벌써 높은 최대전력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일 서울 최고기온이 36℃(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매우 더울 전망이다. 폭염 속에 냉방수요 폭증에 따라 전력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요 자체를 상쇄하면서 전력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태양을 가리지는 않고 있어 태양광 발전은 계속 높은 상태다. 이날 13시 기준 전체 태양광 출력은 2만502MW이고 전력시장 외 태양광 출력은 1만4361MW다. 실제 전력수요는 10만147MW이지만, 1만4361MW가 전력수요를 상쇄해 13시 기준 전력수요가 8만5786MW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8월이 다가올수록 기상 현상에 따라 전력수요가 더 치솟을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이 몰려 있는 남부지방에 구름이 끼어 태양광 발전이 멈추면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0일 이러한 현상이 발생해 태양광 발전량이 5000MW에 머물면서 최대전력수요가 9만7115MW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전력수요를 낮추거나, 가스발전 등 다른 전력이 대체 공급해야 하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011년 9월 15일 발생한 전국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력당국도 전력수요 상승이 심상치 않음에 따라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이호현 2차관이 수도권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신양재변전소를 방문해 현장 설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여름철 전력 수급 준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유니슨, 여수 해상풍력단지에 10MW급 시제품 터빈 공급

국내 풍력터빈 전문기업 유니슨은 전라남도 여수시가 추진하는 3000메가와트(MW) 규모 공공주도형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에 해상풍력터빈 공급사로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유니슨은 사업 개발에 맞춰 10MW급 국산 해상풍력터빈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수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올해부터 총 3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여수시의 신정부 역점 사업으로 2034년까지 총 9G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유니슨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일한 풍력터빈 제조사다. 국가 입찰 선정 시 자체 개발 중인 10MW급 기어리스 해상풍력터빈의 상용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니슨은 자체 개발한 10MW급 기어리스 해상풍력터빈 설계 인증을 2025년 2월 유엘 솔루션스(UL Solutions)로부터 획득했다. 이 회사는 오는 하반기 시제품 조립과 설치를 완료해 2026년 실증을 통한 형식 인증과 KS 인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슨 관계자는 “여수시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는 국산 터빈 상용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자체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이번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수행기관을 맡고 유니슨을 비롯해 남동발전 · 남부발전 등 발전사와 한양, 케이베츠, 유탑건설, 탑솔라 등 총 7개의 해상풍력 관련업체가 참여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터뷰] 강성진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에너지고속도로보다는 분산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더 중요”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석탄발전을 줄이려면 원자력 발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 때처럼 원전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에너지고속도로보다는 분산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더 중요합니다." 강성진 한국경제학회 차기 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지난 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경제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수석부회장은 내년 2월 회장으로 자동 취임한다. 지난 2017년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에 이어 2018년 한국경제연구학회장과 2023년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을 역임한 강 차기회장은 경제학과 에너지환경학의 융합을 강조하는 학자다. 그는 지난해부터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겸임교수를 맡아 에너지환경정책에 대한 유용한 정책을 제안해왔다. 강 차기회장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언급한 에너지고속도로에 대해 수도권 전력 집중화를 우려하면서, 전력망과 분산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한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등 저성장국면 해결책으로는 “경제성장을 경제 변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제도 변화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기후, 에너지, 안보와 같이 성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많기에 규제완화를 포함한 제도변화가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차기회장은 이재명 정부의 주4.5일제 등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노동환경 개선이라는 한 쪽에만 집중한 것 아니라 노동 유연성 확보에도 신경 써야한다고 언급했다. 이 정부가 추진 중인 15만~52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은 경기활성화 정책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은 경기회복을 위한 최적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승수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 차기회장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팀에 현장을 잘 아는 기업인 출신 등이 많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전 정부에 비해 많은 국책 연구 과제들이 내려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강 차기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교해보면 어떤가. ▲보수정부는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다 보니 결정을 잘 못하기도 한다. 반대로 이번 정부는 부분적으로 많이 본다. 예를 들어 노동법을 보면 주4.5일제, 노란봉투법은 노동자 쪽에서 좋아하는 정책이다. 사측에서도 좋아하는 걸 같이 해줘야 하는데 그건 잘 안된다. 상법개정안도 마찬가지로 하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뭔가를 하긴 한다. 지난 정부 때 무엇인가를 전혀 하지 못했던 분위기와는 다르다. 이처럼 핀셋형 정책으로 변화가 있다 보니 주식이 올라 국민들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이 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어떻게 잘 풀어낼 수 있겠는가. ▲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사실 소득주도 성장이라 해서 경제학자들도 의문을 가지는 정책이 나왔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경제가 성장다고 했지만 경제학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재명 정부 경제팀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정책실장에 코인 전문가가 오는 등 기업인들이 많이 오고 있다. 문 정부 때보다는 긍정적으로 본다. 경제팀에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본다. - 이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이 소비활성화에는 일시적 효과만 주고 재정 부담만 더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 소비쿠폰은 경제활성화 정책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민생경제가 어려우니까 민생 회복 쪽에 맞춘 정책으로 보인다. 소비를 늘리는 쪽이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비교하면 경기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돈이 다 풀린다는 보장이 없어 큰 효과를 준다고 보장할 수 없다.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지원하는 게 더 최선이겠는가. ▲ 그렇다. 지금 정부가 인공지능(AI) 100조원 투자를 이야기 하지만, 정부가 주도해서 성장하는 시대는 이제는 지났다. 성장은 결국 민간이 해야 한다. 경제성장을 위해 돈이 가장 안들고 가장 쉬운 방법을 규제 완화라고 본다. 문제는 규제완화를 하면 기득권과 부딪히는 게 많다. '타다' 사례처럼 혁신이 기존 택시업계와 부딪히며 무산됐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있는데 실험을 못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이미 무인택시들이 돌아다닌다. 다른 나라들이 규제를 풀어준 만큼 우리도 규제 완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규제 완화를 위해 법개정을 하려해도 잘 되지 않는다. ▲ 우리나라가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을 써서 그렇다. 법에서 정의한 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는 못하게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 네거티브(negative) 시스템이 되면 특정 활동만 하지 말라고 하니까 나머지 활동은 법을 안고쳐도 할 수 있다. -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네거티브 규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잘 안되지 않는가. ▲ 공무원들이 하고 싶지 않아 한다. 권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체계 자체가 포지티브라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꾸기 더 어렵다. 정부가 해야할 가장 큰 일은 규제 완화를 위해 규제 뒤에 있는 기득권을 설득하는 일이다. AI 산업 100조원 투자도 선언적인 의미이고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거미줄처럼 얽힌 규제를 어떻게 풀지가 중요하다. 인력양성에 정부가 투자를 하더라도 새로운 인력을 배출하려면 4~7년은 걸린다. 규제 완화로 산업이 활성화되면 기존 인력들이 알아서 활약할 생태계가 열린다. - 미국과 무역갈등과 같은 통상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 우리나라가 미국의 여덟 번째 무역 흑자국이다. 미국이 우리나라 상대로 무역 적자가 심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하니 경제안보 측면에서 적자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역 적자도 줄여주면서 중국하고 관계도 잘 정립해야 한다. 중국과 무역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미국 눈에 거슬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경제 문제만으로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가 미국과 무역에서 흑자 폭을 줄이려면 수출을 줄일 수는 없으니 수입을 늘려줘야 한다. 결국, 미국산 석유와 가스 등을 더 사올 수밖에 없다.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지지 않나. ▲ 경제성이 없으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미국에 일정 부분 요구하는 게 있어야 한다. 혹은 일본하고 같이 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사업 허가를 빠르게 해주는 등 미국에서 혜택을 줘야지 기업들도 투자할 수 있다. - 코스피 '5000' 달성은 가능하겠는가. ▲ 실물 경제는 죽어있다. 최근 주식이 오르는 것은 국민들 기대가 반영돼있다 봐야 한다. 실물이 살아나지 않으면 부동산가격이나 주식이 올라도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재벌이 3,4대로 넘어오면서 투자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 대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서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싸운다. 그런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지고 있으니 주식시장에서 상법개정에 대해 지지를 강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기업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시대기도 하다. 주주입장에서는 상법개정안이 좋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너들의 지분율이 낮다. 오너들이 자기 지분을 늘리려고 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상법개정안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큰 변수다. -노동 정책이 강화되면 기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겠다. ▲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급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생산성이 유지돼야 한다. 현실에서는 준비가 안돼 있을 수 있다. 정년 문제도 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에 속한 노동자들만 좋을 수 있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사실상 정년이 없다. 노동자들한테 유리한 제도의 부작용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 지가 유능한 정부를 판가름한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노란봉투법은 근로시간의 유연화와 함께 가야 한다. 결국 노동계를 설득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저출산, 고령화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 경제 변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노동력 투입과 투자를 많이 해도 결국 제도 변화가 같이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 에너지문제, 안보 등 성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하는 데 저출산, 고령화도 성장동력일 수 있다. 실버산업 육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 투자를 잘 못하고 있지 않나. 실버산업에서도 벤처기업이 나올 수 있다. 벤처생태계 육성이 성장률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를 언급했는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어떻게 가야 하겠는가. ▲ AI 시대에 데이터센터가 늘어나 에너지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에너지전환도 해야 한다. 지금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 정도인데 여기서 더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아무리 늘려도 30% 정도가 한계일 수 있다. 나머지 70%를 화력발전으로 할 수는 없다. 결국, 원전 없이는 탄소중립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난 문 정부에서는 원전을 안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원전을 안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에너지고속도로와 함께 분산에너지가 언급된다. 지방에 에너지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배경에서다. ▲ 전력을 소비하는 곳과 생산지가 멀리 떨어져 있다. 한국전력의 적자로 전력망이 부족하다 보니 신안에서 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해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지 못하다는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엄청난 물과 전력이 필요하다. 차라리 정부가 AI 산업투자보다 전력망과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 본다. 전력망은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렵다. 인프라 투자로 정부가 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경제학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어떤 비전을 펼칠 계획인가. ▲ 젊은 학자들이 학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경제문제는 이제 경제학자들만 모여 해결할 수 없다. 에너지, 환경, 디지털 전환 등 경제학과 다른 학문을 융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 대담=장박원 편집국장 정리=이원희 기자, 사진=유병욱 기자 □ 강성진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프로필 ◇약력 △1964년 제주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1999~2003년 일본 쓰쿠바대 교수 △2003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2017년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2018년 한국경제연구학회장 △2023년 한국국제경제학회장 △2024년~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겸임교수 △2025년 한국경제학회 수석부회장(차기 경제학회장)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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