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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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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DC 전력난에 ‘디젤 발전기’ 대안으로…“이미 주전원 활용 시도 중”

글로벌 AI 데이터센터(AIDC) 증설 경쟁에 따른 전력난 심화로 가스 터빈에 이어 대형 디젤(경유) 발전기까지 주전력원으로 활용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망 연결과 가스 터빈 납기의 지연으로 AIDC의 전력 병목 우려가 커지자, 그간 비상용 전력원으로 사용됐던 대형 디젤 발전기를 주전원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AIDC발(發) 전력 수요가 회전기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IDC 확보 경쟁이 격화하는 북미권에선 올해 들어 디젤 발전기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디젤 엔진과 육상용 발전기 세트를 다수 도입해 AIDC 부지 내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통상 디젤 발전기는 AIDC 환경에서 화재 위험과 주기적 연료 교체, 매연 발생 등의 단점이 뚜렷해 그간 주전원보다는 비상용 전원으로 사용돼왔다. 문제는 AIDC 증설 경쟁 격화에 따른 전력망 접속 지연과 가스 터빈 수급 불균형이다. AIDC 자체는 완공까지 1~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력망을 AIDC까지 연결하는 데에는 5~10년까지 걸려 AIDC 생태계의 병목 우려가 커졌다. 최근 가스 터빈이 글로벌 AIDC의 전력 병목을 해소할 '오프 그리드(계통 독립형)' 전원으로써 주목도가 높아진 것 역시 이러한 맥락이다. 다만 가스 터빈 역시 최근 폭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며 글로벌 AIDC 생태계에선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멜리어스에 따르면, 가스 터빈 한 대 값은 지난 3년간 300% 수준으로 폭증하며 최근 2억5000만달러(3800억원)까지 치솟았다. 수요 급증세에 가격 뿐만 아니라 수급 불균형도 확대돼 현재 가스 터빈의 납기 기간은 3~5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AIDC의 전력 병목을 우려하는 생태계의 수요가 가스 터빈을 넘어 디젤 엔진(발전기)까지 확장된 것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육상용 발전기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일렉트릭이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 주 전원으로써 글로벌 디젤 발전기 수요가 확대되며 디젤 엔진과 한 세트로 구성되는 육상용 발전기 등 회전기기 사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대략 올해 초부터 AIDC에서 디젤 엔진에 붙어 전기를 생산하는 육상용 발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고, 실제 센터에서 디젤 발전기가 주전원으로 활용되는 추세도 엿보인다"며 “올해 1분기 매출에 이런 흐름이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발표자료를 보면, 회사의 당기 회전기기 매출은 1848억원으로 전년 동기(1668억원)와 직전분기(1325억원) 매출 대비 10.8%·39.5% 성장하며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6일 회전기기를 비롯한 전력변압기와 배전기기 등 주요 제품군의 수주 확대 전망을 반영해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51억8500만달러(7조8000억원)로 종전 대비 22.8% 상향했는데, 이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확대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AIDC발 전력난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수주 기회가 회전기기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전력난을 맞은 AIDC 생태계의 전력원 확보 경쟁에 따라 4행정 중속엔진 등 선박·육상용 엔진과 발전기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당장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20메가와트(MW)급 발전용 4행정 중속엔진 '힘센엔진' 기반의 6271억원 규모 데이터센터향(向)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밖에 한화엔진은 이르면 내달 완공을 목표로 900MW에 달하는 규모의 4행정 중속엔진 전용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는 연간 174~180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해당 공장은 당초 선박용 엔진 생산을 위해 구축됐으나, 업계 안팎에선 AIDC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따라 물량 전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DC의 가동을 위해선 안적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현재 가스 터빈이나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장기간 전력 병목이 불가피하다"며 “선박용 엔진이나 육상용 디젤 엔진 등의 주전원 활용 방안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만큼 회전기기 수요 증가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인천국제공항, 개항 25년 만에 여객 10억명 돌파 ‘대기록’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년 만에 누적 이용객 수 10억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2021년 3월 29일 개항 이래 25년 3개월만에 누적 여객 10억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10만8000명, 시간 당 4513명의 국내외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데 따른 결과다. 1분당 평균 이용객은 75명에 이른다. 앞서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한 경쟁 글로벌 국제공항의 선례와 비교해도 인천공항의 기록 달성 기간은 이례적으로 짧다. 주요 공항별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 소요 기간은 ▲독일 뮌헨공항 33년 10개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35년 5개월 ▲일본 나리타 공항 39년 2개월로 집계됐다. 아랍에메리트(UAE) 두바이공항의 경우엔 10억명을 달성하기까지 총 58년 2개월이 소요됐다. 인천공항의 누적 여객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인천공한은 지난 2005년 10월, 개항 4년7개월만에 누적 여객 1억명을 돌파한 뒤 2016년 7월 '5억명' 기록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3월엔 누적 9억명을 넘어서며 기록을 한층 확대했다. 특히 지난 2월 14일엔 일일 24만7104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찾아 개항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여객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4월 19일은 여객이 2539명으로 개항 이래 일일 여객수가 가장 적었다. 이는 일평균 이용객(20만 명) 대비 약 9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일본 등 주변 국가의 환승 수요를 흡수한 결과,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이동한 환승객도 누적 804만6572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여객은 일본 노선이 2억47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억8537만명), 미국(8610만명), 베트남(6707만명), 태국(5925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인천~나리타 노선 이용객이 607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5062만 명), 간사이(4811만명), 방콕(4499만명), 타이베이(32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이용객이 3억915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나항공(2억811만명), 제주항공(4831만명), 진에어(3796만명), 티웨이항공(2777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가 핵심 전략사업인 반도체 수출의 99%(금액 기준)를 처리하며 세계 3위 항공물류 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기록 달성을 계기로 인천공항의 '세계 허브공항'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7407만1475명, 국제화물 295만4684톤(t)을 처리해 올해 세계공항순위도 1위도 점쳐진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이 전 세계 10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의 지원과 상주기관,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철강업계 2분기 ‘실적방어’ 전망에도…커지는 ‘내수회복’ 과제

국내 철강업계가 내수 시장의 부진을 딛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출 실적을 확대함으로써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 유럽연합(EU)의 신(新)철강정책을 비롯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내수업황 회복은 당면 과제로써 해소 필요성이 한층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올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주요 철강기업 가운데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397억원과 영업이익 157억원에 그쳤던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로 매출 6조1662억원·영업이익 1112억원이 제시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전망이 한층 확대됐다. 특히 직전분기 725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올 2분기 725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자동차용 강판의 가격 인상 효과와 데이터센터향(向) 봉형강 수요 증가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국제강도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소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별도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9304억원·영업이익 295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8.5%·37.9% 증가할 것으로 제시된다. 1분기 부진했던 봉형강 등 판매량이 2분기 들어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까닭이다. 세아제강의 경우 2분기 미국향 유정용 강관(OCTG) 수요 증가에 힘입어 4400억원대 매출과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방어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캐나다 LNG 프로젝트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 1분기 실적은 각각 매출 4486억원·영업이익 241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 컨센서스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입이익이 각각 직전분기 대비 1.4%·7% 성장한 18조1326억원·7562억원으로 제시된다. 다만 최근들어 제철용 원료탄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철강부문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업계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철강업계가 올 2분기 대체적인 실적 개선세에 올라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간 침체된 내수 업황의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당장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 EU의 철강 관세율 할당제(TRQ)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수출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며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 유입되며 업계의 내수 판가 인상을 제한하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 국내 수요의 핵심 산업인 건설 등의 경기불황 역시 철강 산업의 내수 회복 난이도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중국을 비롯한 외산 불공정 철강재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조강국 정보 제출 제도와 보세공장 관리제도를 고도화하는 등 우회덤핑 우려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국내 전방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철강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앞서 깅정관 산업부장관도 지난 1일 업계 간담회에서 “산업 간 연계 강화와 불공정 수입재 차단 등을 통해 국내 수요를 창출하고 우리 철강업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민관합동으로 추진되는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장기적 내수 활성화 전망도 제기된다.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약 18.4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는 만큼, 국내 철강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한창인 미국의 선례에 따르면,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데 4만6700톤(t) 규모 철강재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 김승규 연구원은 “정부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의 신·증설 계획에 맞춰 전력망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제철, EU 고객사 간담회 개최…“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 권역 고객사를 상대로 자사 기술력과 통상 위기관리 역량을 홍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그리스 랠리 기간 중 EU 고객사를 초청해 고객사 간담회인 'Customers Day'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고객사에 ▲자동차강판 공급 안정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관세율할당제(TRQ) ▲탄소저감강판 및 3세대 자동차강판 등 자사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군의 사업 경쟁력과 통상 대응 역량을 선보였다. 먼저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된 EU의 철강 TRQ에 대한 자사의 대응 역량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글로벌 통상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고객사들의 주요 물량을 최우선 배정해 공급 안정성을 확고히 보장하겠다는 메세지도 전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EU의 CBAM에 대해서도 자사의 탄소정보 관리 체계를 소개해 고객사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탄소 배출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갖춘 점이 고객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구축한 탄소저감 강판 양산 체제를 적극 강조하는 한편, 3세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종의 우수성도 소개하며 현지 수요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당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능동적인 통상 규제 대응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석화업계, ‘첨단 반도체·전력인프라 소재’ 사업화 속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호황기를 맞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밸류체인에 편입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소재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의 여파로 전통적 사업 모델인 범용 기초소재의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반도체용 '스트리퍼'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에 제품을 양산 공급하며 반도체 사업 확대 전략을 본격화했다. 스트리퍼란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를 형성한 이후 감광액(PR) 등 잔여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공정 소재다. 첨단 반도체의 회로가 갈수록 미세화되면서 제품의 수율과 신뢰성 등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LG화학이 스트리퍼 공급을 개시하는 앰코는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등 후공정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디스플레이용 스트리퍼 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력을 축적한 LG화학은 이번 앰코 공급을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 공식 편입하는 성과를 이끌며 첨단 반도체용 소재 경쟁력을 입증한 모양새다. 이 같은 국내 석화 기업들의 AI 밸류체인 편입 노력은 이미 관련 소재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023년 인수한 연결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전 일진머티리얼즈)를 통해 첨단 반도체 회로박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지속 증가하는 글로벌 AI용 회로박 '초극저조도(HVLP) 동박'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 대응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보유한 동박 생산시설인 익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AI용 회로박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증설에 나서는 등 내년까지 회로박 연산 1만6000톤(t)을 목표로 캐파(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HVLP 동박은 기존 동박보다 표면거칠기를 개선한 고기능성 소재로, 제품의 표면이 평탄할수록 전기신호 손실이 적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자사 Wire & Cable 부문을 앞세워 가교폴리에틸렌(XLPE) 등 차세대 초고압급 케이블용 소재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케이블 절연체로 활용되는 XLPE는 절연성과 내열성, 내전압이 높으면서도 전력 손실은 적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 따라 수요 확대가 점쳐지는 핵심 전력인프라 소재로 꼽힌다. 이처럼 국내 석화업계가 AI 밸류체인 편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범용 기초소재의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 범용 기초소재의 원가가 미국-이란 전쟁 종전의 영향으로 하락하며 원료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간 차이로 인한 '역래깅 효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로 한동안 경색됐던 기초유분과 석화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이 본격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는데 더해, 중국의 석화 생산설비 증설이 이어지며 국산 소재의 가격경쟁력 위협은 지속 확대되는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석화 업계의 AI·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글로벌 밸류체인 편입 노력이 이어지며, 우리 업계의 경쟁 포인트는 단순 소재 기술력을 넘어 고객사 공정 친화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소재 기술력은 물론, 고객사의 공정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맞춤형 소재 경쟁력도 실제 수주 계약으로 연결되는 핵심 경쟁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기업의 제품이 고객사에 실제로 공급되기 위해선 단순 인증 취득을 넘어 해당 제품이 고객사가 요구하는 스펙에 부합하는지 사전 테스트 과정도 거쳐야 한다"며 “소재의 공정 친화성이 고객사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고객사 공정에 친화적인 맞춤형 제품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일렉트릭, 전력인프라 호황 ‘방긋’…올해 수주 목표 ‘8조원’ 상향 조정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배전·전력기기 사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수주 목표를 8조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기존 42억2000만달러(6조5000억원) 대비 22.8% 증가한 51억8500만달러(8조원)로 변경했다. 이번 수주 목표 상향은 전력변압기,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 주요 제품군의 수주 확대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HD현대일렉트릭 측 설명이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 2023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수주 목표를 상향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전력변압기는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생산법인 제2공장 증설을 앞두고 선제적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배전기기는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배전변압기 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회전기기 역시 가스터빈 공급 부족으로 데이터센터용 육상발전기 수요가 확대된 점이 이번 수주 목표에 반영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초고압 전력변압기와 배전변압기, 회전기기 등 주요 제품군의 수주 확대 전망을 반영해 2026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우리 올해 2조원 벌 듯”…검찰, 국내 정유사 26조원 ‘유가 담합’ 기소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기에 들어서자, 담합을 통해 유가를 폭등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국내 정유사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는 6일 국내 정유시장을 과점하는 4대 정유사(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를 공정거래법위반죄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가격 결정을 주도한 HD현대오뱅크 가격결정부서 부서장을 구속하고, 책임매니저·법무실장과 GS칼텍스 국내영업 부문장 등 임직원도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일부 임직원은 지난 2024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회사의 가격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상호간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가격 정보를 교환했다. 이후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가격결정부서장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지난 3월 상호 합의하에 가격을 대폭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SK에너지가 HD현대오일뱅크보다 리터(ℓ)당 30~40원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두 업체간 벌어진 직접 담합 규모는 14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앞선 두 업체가 가격을 상향하자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이를 추종함으로써 명시적 담합 합의 없이도 외견상 담합으로 인식되는 이른바 '의식적 병행행위'로 이어졌다고도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내 정유 시장에서 26조원 규모의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다만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의식적 병행행위는 공정거래법상 형사처벌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아 이번 기소 범위에서 제외됐다. 또한 이 같은 국내 유가 상승 과정에서 일부 정유사의 가격결정부서 대화방에서는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우리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등의 대화도 오갔다고 검찰은 공개했다. 아울러 검찰은 국내 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됐던 '전량구매계약'과 '사후정산제' 관행도 수사를 진행한 결과, 4대 정유사 법인을 모두 기소 조치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자영주유소들과 전량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하는 가격으로만 석유 전량을 해당 정유사로부터 구입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고 파악했다. 각 주유소들이 가격 비교를 통해 저렴한 유통 경로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불이익을 제공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중소상공인이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불합리한 계약구조를 유지·강화해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임원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실시 정보를 사전 파악하고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인멸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주도한 임원 A씨와 B씨를 공정거래법상 조사방해 등으로 기소했다. 이 밖에 검찰은 정유사 3곳이 산업통상부에 석유제품 공급가를 실제 인상가보다 낮춰 허위 보고한 사실도 확인해 산업부와 추후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등 협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담합행위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유가를 교란시킨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범행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적 마련을 위해 산업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가 경제를 교란하는 각종 공정거래사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전력기기, 하반기도 글로벌 수주 행진…‘메가프로젝트’發 내수 성장 기대감도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이달 초부터 대규모 글로벌 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하며 하반기 릴레이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리쇼어링 기조와 전력망 전환에 더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까지 맞물리며 형성된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글로벌 수요를 증폭시키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업계는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창출될 대규모 내수 수요도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을 확대할 미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지난 2일 각각 1조1212억원·3100억원 규모 글로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올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수주 축포를 터트렸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체결한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서 촉발된 'AI 수요'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실제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8년까지 고객사인 빅테크가 북미권에서 건설중인 데이터 센터에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각 제품별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원과 전력기기 5673억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최근 송전망 투자를 확대하는 호주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는 향후 5년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 같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글로벌 수주 성과는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올 1분기에만 합산 8조3210억원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당기 수주 잔고를 전년동기 대비 평균 10% 이상 늘렸다. 이어 LS일렉트릭이 지난달 빅테크 대상 1064억원 규모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는 2분기에도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시장은 이러한 글로벌 배전·전력기기 수요가 당분간 계속되며 하반기 이후로도 우리 업계의 신규 수주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에 따라 지난 2024년 기준 415테라와트시(TWh) 수준이었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30년 945TWh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이 약 549TWh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만 해도 국가단위급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최근 민관합동으로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업계는 해외 중심의 수주를 넘어 국내 수주까지 확대되는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메가프로젝트가 실행될 경우, 국내에서 당장 AI 데이터센터에만 18.4기가와트(GW) 규모 전력이, 반도체 등 산업단지까지 포함하면 오는 2024년까지 27GW 이상의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하며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 역시 동반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만큼 당장 국내 전력기기 업계에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확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가 실제 조성되는 단계에 이르면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 창출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수주 기회 창출에 따른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포스코그룹, ‘철강·리튬·에너지’ 재편…3년간 17조원 투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겨냥해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철강을 넘어 리튬·에너지 등 자원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확장하겠다는 선언이다. 장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선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 양·음극재, 희토류 등) ▲에너지자원(LNG, 신재생에너지)' 등 '트리플 코어'를 아우르는 포스코그룹의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 도약 비전이 소개됐다. 특히 행사에선 리튬을 필두로 한 전략자원 비전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리튬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사업의 성장성이 입증되면서다. 먼저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t) 규모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리튬 상위 5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2035년에는 리튬사업을 통해 1조8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염수 리튬은 지난 3월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영업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현지 정부의 대규모 투자유치 제도(RIGI) 승인까지 획득한만큼 회사의 수익 구조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3년까지 10만t 생산 체제 완성을 목표로 염수 리튬 3·4단계 투자도 조기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업자원인 철강의 경우, 포스코그룹은 내수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성장 투자 본격화에 나선다. 인도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망시장에서 오는 2031년까지 생산능력을 1000만t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은 국내 저탄소 전환 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에너지자원 사업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결한다. LNG는 밸류체인별 확장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물동량 증가 추세에 선제 대응해 트레이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국내 해상 풍력과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아울러, 신사업 분야에선 철강 분야에서 축적한 설비 자동화·지능화 경험과 대규모 현장 데이터를 토대로 프로세스 산업용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사업화 추진에 나선다. 포스코스룹은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향후 3년 간 미래 성장 투자에 총 1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선 포스코홀딩스의 이른바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상장 자회사의 보유 지분율을 50% 수준까지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해 포스코홀딩스가 직접 운영하는 전략자원 투자사업에 집중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때 매각 대금의 10% 규모는 포스코홀딩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보다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포스코그룹은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국내 행사에 이어 오는 6일과 8일 각각 싱가포르·홍콩에서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투자자 소통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위기감 짙은 K-석화 ESG 보고서…고부가·친환경 전환 ‘정면 돌파’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소재향(向)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다.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며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에서 고부가·친환경 사업이 업계의 미래 가치를 설명하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G화학을 끝으로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화 4사가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각 기업이 매년 자율적으로 재무적 성과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및 리스크를 공개하는 자료다. 올해 제출된 석화업계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선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국내 석화사업의 경영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기업 대표이사들의 진단이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범용 석화사업의 공급과잉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으로 촉발된 원가경쟁과 주요 해외 시장의 자국우선주의 기조까지 확산하며 우리 업계가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는 게 CEO들의 진단이다. 이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일제히 '사업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출구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는 CEO메세지에서 “원가 구조 개선과 자원 재배분을 추진하고, 미래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환경 변화에 강한 사업 구조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첨단 산업용 소재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웠다. 심화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화학은 석화사업 부문에서 고부가 소재가 지닌 미래 경쟁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반도체용 세정제(IPA)·자동차용 ABS·고성능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고부가 소재를 중심으로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한해 사업 내실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전기차(EV)·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성장에 따라 고부가 제품 수요가 지속 확대되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범용 제품의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과 지속가능한 사업 영역의 확대 추진을 지속한다는 게 LG화학의 계획이다. 고부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의지는 금호석화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드러났다.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는 “고성능 합성고무 및 친환경·차세대 소재 등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고부가 스페셜티 기술 확보·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 구축을 위한 제1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금호석화는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Latex) ▲레이싱 타이어용 SSBR ▲고기능성 합성 고무 'LBR' ▲실리카 친화형 액상 고무 'Liquid BR' ▲수소 첨가 비스페놀A(BPA) 'HPBA' ▲아스팔트용 고분자개질재(SBS) 등 6개 소재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연구개발(R&D)과 상업화, 응용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지난 4월 장영실상 수상의 핵심 배경인 고내열 ABS 소재 'HU651EF' 등 재활용 소재 기술 역량을 이차전지용 소재와 전기차용 타이어,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사업으로 강화·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선 저탄소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경영 지속가능성 확보 의지도 엿보인다. 이들 기업은 모두 CEO 메세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회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공급망 관리, 인권 및 안전 등 주요 ESG 현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전략과제로 삼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제품 개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과제 달성을 위한 석화사업 부문 핵심 전략으로 '음이온교환막 수전해(AMEWE)'와 소재·원료 재활용 기술 및 제품을 부각했다. 알칼리성 수전해(AWE)와 양성자 교환막 수전해(PEMWE)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수전해 방식인 AMEWE의 경우, 낮은 투자비와 적은 전력으로도 대량의 수소 생산이 가능해 그린 수소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소재인 음이온교환막과 전극 및 막전극접합체(MEA) 공정 개발을 통해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지닌 AEMWE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물리적 재활용 기술과 화장품 용기 패키징·자동차 부품 포장용 에어캡 등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기반 제품 개발을 확대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고탄소·저효율 사업에서 저탄소·친환경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고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계열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선 올해 보고서에 처음으로 AI·반도체용 회로막을 밸류체인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공개된 AI 가속기용 초극저조도 동박(HVLP) 등 첨단소재를 배치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환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수소 시장을 선점하고 오는 2035년까지 127만톤(t) 규모에 이르는 수소 공급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적극 육성하고, 고탄소·저효율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환경적·재무적 회복 탄력성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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