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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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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과 함께하는 동행캠페인’ 내달 개최…“여성 갱년기 극복”

동국제약이 오는 10월 22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2025 하반기 '동국제약과 함께하는 동행캠페인'을 진행한다. 29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에는 20~50대 여성 40명이 참가해 수목원을 탐방하며 갱년기와 정맥순환장애 등 중년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가드닝(원예) 클래스, 건강 퀴즈 등 체험형 프로그램과 함께, 동반자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도 진행된다. 20~5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녀, 자매, 친구 등 4인 이하로 짝을 이뤄 10월 12일까지 동국제약 블로그에 게시된 동행캠페인 참가자 모집 게시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동행캠페인'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 이상 이어져 온 동국제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년 여성들이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과 야외활동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리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동국제약은 그동안 춘천 남이섬, 제이드가든, 포천 국립수목원 등 봄·가을 나들이 장소로 적합한 다양한 명소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여성갱년기 뿐만 아니라 정맥순환장애와 같은 질환의 관리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중년여성 건강 프로그램인 동행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참가자들이 올바른 건강 지식을 얻고,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친구,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약 “잘 키운 화장품, 신약 안 부럽네”

동국제약이 '마데카'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군 확장을 기반으로 광폭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최근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추출물)와 식물 유래 성분을 함유한 헤어 전용 클렌징 패드 '마데카 정수리를 닦자' 제품을 출시했다. 패드 형태로 출시된 이 제품은 정수리 냄새와 유분기를 제거하고 모발 볼륨을 개선하는 등 두피 케어 기능이 중점이다.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달에도 탄력크림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액티브 리뉴 PDRN'를 출시해 병풀추출물을 활용한 헬스케어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동국제약이 마데카 브랜드 제품군을 잇따라 확장하며 헬스케어 매출 확대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마데카 크림'으로 대표되는 천연물 기반의 제품 개발·생산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동국제약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론칭과 함께 지난 2015년 국내 화장품 시장에 내놓은 마데카 크림은 단일제품으로 지난해 말까지 약 6800만개 누적 판매량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로 입지를 굳혔다. 같은기간 센텔리안24의 브랜드 제품군의 전체 누적매출은 1조원을 돌파해 동국제약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 기준 센텔리안24를 포함한 동국제약의 화장품 및 기타의약품 매출은 1378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매출 4422억원 중 약 31.2%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 자사 대표 의약품인 인사돌 등 정제(19.0%)와 마데카솔 등 연고제(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마데카 크림을 비롯한 센텔리안24가 출범 10년만에 동국제약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센텔리안24 제품군의 성장과 함께 동국제약의 전체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센텔리안24 론칭 이전인 2014년 연결기준 2260억원이었던 동국제약 매출은 론칭 1년차인 2015년 2599억원을 거쳐 지난해 8122억원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266억원에서 804억원으로 200% 이상 늘며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고루 다진 모양새다. 아울러, 동국제약은 이 같은 헬스케어 사업 기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9156억원으로 추정된다. 동국제약이 올 1분기에 2237억원, 2분기에는 233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4%·3.9%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 또는 내년 1조원 클럽 진입 시점도 주목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 차별화된 병풀추출물 기반의 성분 차별화를 통해 지난 10년간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효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혁신 신약 관건은 R&D 투자…빅파마 비해 갈길 멀어

국내 상위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인력과 투자 규모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이는 R&D 투자→신약개발→매출증대→재투자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커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매출 상위 10대 국내 제약사(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HK이노엔·보령·동국제약·JW중외제약·동아에스티)는 총 3200여명의 R&D 전문 인력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전체 직원 규모(약 1만7000명)의 18.8%에 해당하는 수치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연구인력 고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총 671명의 R&D 전문인력을 확보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668명에서 올해 상반기 3명이 늘었다. 특히 한미약품의 R&D 인력 비중은 전체 임직원 2400명의 28.0%로, 인력 수는 물론 전체 직원 대비 비중도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종근당은 R&D 직원 수 543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명 줄었지만 전체 직원 대비 비중은 23.1%로 업계 평균치(18.8%)를 4.3%포인트(p) 상회했으며, 상위 10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위 유한양행의 고용 규모는 449명으로, 전년 대비 19명을 추가 고용하며 증가율이 가장 컸다. 고용 비중은 21.1%로 고용 규모와 비중 모두 3위에 올랐다. 이어 GC녹십자가 428명(17.8%), 동아에스티는 322명(19.0%)로 집계돼 각각 고용규모 4·5위로 나타났다. R&D 전문인력 규모와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한미약품은 현재 25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비중 18%를 담당하는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과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 등 기존 주력제품을 이을 미래 캐시카우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17321'·'HM15725' 등 차세대 비만치료제 제품군이 대표 사례다. 종근당은 현재 19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CKD-703' 임상에 속도를 내는 등 자체개발 신약을 통해 도입품목 위주의 기존 체질을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를 필두로 30여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 R&D에 적극 나서며 '렉라자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반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전통 제약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종근당은 매출 8358억원으로 3위, 한미약품은 7522억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은 R&D 투자비용 증가 측면에서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신약개발 등 R&D 비용을 전년동기 989억원보다 7.4% 늘려 상반기 매출의 14.1%에 해당하는 1062억원을 투입했다. 종근당은 같은 기간 23.3% 증가한 831억원, 유한양행은 10.8% 늘린 1073억원으로 각각 상반기 매출(8358억원·1조706억원)의 10% 가량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제약사의 총 R&D 투자 금액은 6803억원으로, 전년동기 6745억원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들 3사의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인다. 다만 이 같은 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 규모는 글로벌 빅파마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로 벌어져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등 요구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배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매출 25%에 해당하는 136억달러(약 19조원)를 R&D 투자에 썼다. 반기 기준로 단순 환산(9조5000억원)해도 국내 10대 제약사의 총 투자 비용(6803억원)보다 13배 이상 큰 규모다. 미국 머크(MSD)는 같은 기간 179억달러(28%)를, 스위스 로슈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매출의 20~22%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자의 눈] 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약 ‘속도전’…규제개혁 서둘러야

먹는 OOO, 붙이는 OOO, 장기 지속형 OOO.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넣으면 단어가 완성된다. 비만치료제 열풍을 증명하는 단어들이다. 덴마크(위고비)가 띄우고 미국(마운자로)과 중국(신얼메이)이 이어받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우리 기업의 상당수는 이처럼 '제형 혁신'을 택했다. 세마글루타이드 등 단일 인크레틴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가 '지는 해'인 탓이 크다. 글로벌 빅파마에서 속속 나타나는 개발중단 선택이 이를 뒷받침한다. 주사제형 개발중단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오는 2027년을 기점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가 다수 국가에서 이어져, 이미 '제네릭 쓰나미' 경보가 울린 상태다. 아무리 오랜 기간 공들여 개발한들 위고비와 차별점이 없는 한 제 값을 받기 힘든 상황이 됐다. 심지어 우리 기업들의 생존 전략인 제형 다양화마저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에 있어 '속도전'이 강조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해외 주요 규제당국은 이미 속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두고 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핵심 절차인 임상시험계획(IND)의 규제 완화가 대표 사례다. 덴마크 의약품청(DMA)은 최근 임상 1·2상의 IND를 14일 내 처리하는 신속심사제를 도입해 자국 내 제약기업의 속도전을 지원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총국(NMPA)도 IND 처리 기한을 현행 60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동일한 수준인 30일(영업일)로 단축하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 사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도 FDA와 같은 '30일 기한'이다. 문제는 30일 이내 IND를 처리한 사례가 전무한 수준에 가깝다는 점이다. 30일은 고사하고 평균 6개월 가까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임상 3상까지 거치면 IND 승인에만 1년 이상 소요되는 셈이다. 전통제약사, 바이오텍 가릴 것 없이 모두 '벤처 입장'이 된 우리나라 비만치료제 업계로서는 이 같은 허울 뿐인 규제는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최소한 규정대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기존 규제를 더욱 혁신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문재인 정부와 식약처는 '고(GO)·신속 프로그램'을 도입해 백신·치료제 후보물질에 한해 IND 처리 기한을 최장 15일까지 일시적으로 단축한 바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는 명분이다. 지금 우리 제약업계는 닥쳐올 제네릭 쓰나미와 글로벌 규제혁신 폭풍,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눈보라 속에 놓여 있다. 말그대로 재난 상황이다. 정부의 과감한 IND 규제 혁신이 간절한 시점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트럼프 ‘의약품 관세폭탄’ 예고에 제약업계 대응 ‘분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주요 의약품 수출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직 관세부과 대상품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우리 주요 수출품목인 바이오시밀러, 혈액제제, 보툴리눔 톡신 등의 제조 기업들은 각각 상황파악 및 대응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다만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시설을 건설 중일 경우에는 관세 부과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혀 왔지만 부과 시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달 밝힌 '처음에는 적은 관세를 부과하다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인상한다'는 방침과 다른 내용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는 '엄포'를 넘어 실제 '액션'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온 최종 결과가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세 부과 개시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데믹 이후 대미 의약품 수출 증가세를 지속해 온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더욱이 이번 의약품 관세 100%가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과 유럽연합(EU)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는 더욱 비상이 걸렸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구두 합의한 바 있으나 이후 서면 합의가 지연되면서 우리나라는 100%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100% 관세부과 대상품목이 아직 유동적이고, 이에 따라 기업별 대응도 아직 진행속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의약품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100% 적용 대상으로 언급한 의약품은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이다. 브랜드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아닌 '개량신약(바이오베터)'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특허 의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뜻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부과하는 품목관세는 HS코드로 관리되고 있는데 의약품에 대한 HS코드로는 브랜드 의약품, 특허 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특허만료 의약품(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을 구분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표 내용만으로는 관세 100% 부과 대상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92억7000만달러(약 13조원)로 이 중 59.5%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했으며, 그 대부분은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한다. 이어 '기타의 조제용약'이 2위(7.7%), '원료 기타'가 3위(5.8%),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가 4위(3.9%), '면역혈청과 혈액본획물 및 면역물품'이 5위(3.0%), '백신류'가 7위(2.7%)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는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최근 일라이릴리와 미국 조지아주 현지 생산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해 느긋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으로서는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해소한 것을 넘어 현지 생산공장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위탁생산(CMO) 수주 기회도 얻게 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수출하는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미 현지 공장의 FDA 승인 등 미국 내 생산을 준비해 온 만큼 이번 발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FDA 승인을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수출하는 GC녹십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혈액제제는 미국 내에서 수요가 부족한 필수의약품인 만큼 세부적인 발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는 미국 현지 자회사 ABO홀딩스가 미국 혈액법에 따라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제조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의 비중이 20% 이상인 경우 비(非) 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수출하는 휴젤 관계자는 “현지 판매는 파트너사인 베네브가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추후 구체적인 정책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를 수출하는 대웅제약 관계자 역시 “세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약, 잇몸건강치약 ‘윈플렉스 선물세트’ 추석 프로모션

동국제약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프리미엄 잇몸건강치약 '윈플렉스 선물세트' 프로모션을 카카오쇼핑 '톡딜'을 통해 진행한다. 톡딜은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운영되는 공동구매 서비스로, 이번 톡딜 참여로 명절을 앞두고 잇몸건강치약 윈플렉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잇몸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윈플렉스 핑크로 토탈 덴탈케어를, 충치나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시원하고 청량감이 있는 윈플렉스 민트를 선택하면 좋다고 동국제약은 강조했다. 윈플렉스는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 '인사돌'로 잘 알려진 동국제약이 개발한 프리미엄 잇몸건강치약으로, 잇몸질환 예방 성분인 비타민 B6(피리독신염산염)와 에티즘(ETIZM)을 함유해 구취 제거는 물론 치태 제거, 치은염∙치주염 등 잇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에티즘은 옥수수 씨눈에서 추출과 표준화 과정을 통해 얻은 정량추출물로 동국제약의 독자적인 성분이다. 윈플렉스 핑크는 에티즘, 후박추출물, 몰약틴크, 라타니아틴크, 카모밀레틴크, 토코페롤, 피리독신염산염 등 7종의 성분을 최적의 조합으로 담은 국내 유일 제품으로, 치과전문의가 평가한 치은염 지수(GI) 연구와 잇몸 염증 개선 만족도 조사에서 치은염 지수는 32.2% 개선, 잇몸 염증 개선 만족도는 91.3%로 위약군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와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한, 치아 표면에 쌓이는 세균 덩어리의 얇은 막인 치면세균막 개선율은 37.8%, 백태는 62.3%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플렉스 민트는 유칼립투스 오일, 페퍼민트 오일, 스피아민트향, 레몬향, L-멘톨(페퍼민트, 박하유에서 추출) 등 10가지 쿨링 성분을 함유해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는데, 인체적용시험에서 메틸메르캅탄(썩은양파냄새) 96.4% 감소, 황화수소(썩은달걀냄새) 89.3% 감소를 보여주며 강력한 구취 제거 효과를 입증했다. 구취 개선과 동시에 구취의 근본적인 원인인 잇몸 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장기적인 구취 케어가 가능하다는 게 동국제약의 설명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잇몸 질환과 구취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일반 치약 대용으로도 사용가능한 윈플렉스 선물세트가 매우 실용적인 명절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족의 잇몸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셀트리온,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

셀트리온이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 시장 내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한 발 빠른 개발 역량을 뽐내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직후 가장 먼저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가격 주도권 및 시장 선점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셀트리온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허가에서 앱토즈마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약년성 특발성 관절염, 캐슬만병,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 등 악템라의 핵심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확보했다. 오리지널인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 요인인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줄여주는 기전의 치료제로, 2023년 기준 26억4500만 스위스프랑(약 4조원) 규모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9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를 유럽에 출시했다. 면역글로불린E(IgE) 억제 기전으로 알레르기와 천식 등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오말리주맙의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에는 호주에서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지난해 13조원대 글로벌 매출을 올린 오리지널과의 현지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들 해외 주요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및 출시는 각각 해당 시장 내에서 첫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상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시장에 출시해 오리지널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의 경우, 앞서 진입한 선두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려면 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속도전을 통한 '퍼스트 무버' 지위 획득이 강조되는 이유다. 다만, 퍼스트 무버 전략을 취하려면 경쟁사보다 앞서 R&D 투자에 나서야 하고 첫 개척자로서 규제 절차나 인지도 등에서 난관이 많은 리스크도 지닌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은 한 발 빠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퍼스트 무버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R&D 인력을 전년동기 대비 16% 이상 증원하며 개발·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되는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각각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하는 등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 무버 지위를 두고 치열한 개발 속도전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옴리클로의 유럽 출시와 관련해 하태훈 셀트리온 유럽본부장은 “옴리클로가 지닌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국가별 입찰 기관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며 “노르웨이를 필두로 유럽 주요국들에 제품 출시를 빠르게 이어가 시장 조기 선점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롯데바이오로직스, 日·獨·美 바이오 박람회 연이어 참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달부터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국제 바이오 컨퍼런스에 연이어 참가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린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BIO Japan 2025'를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의약품 전시회 'CPHI World Wide'에 참가한다. 이어 11월 3일부터 6일까지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5'에 참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의 '듀얼 사이트' 이점과 '검증된 품질 경쟁력'이라는 두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올해에만 세 차례의 수주 소식을 알린 바 있으며, 2027년 본격 가동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은 지난 9일 상량식 행사를 개최하는 등 듀얼 사이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리쇼어링(자국 내 생산) 흐름에 맞춰 공급망 불안정성을 해소할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내달 참가하는 'BIO Japan'은 1986년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행사로, 참가 기업들의 전시와 세미나, 파트너링을 지원한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단독 전시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회사 소개와 잠재 고객사와의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3일차인 10일 오후 세미나에서는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CDMO 전략을 주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의약품 전시회로 꼽히는 독일 'CPhI World Wide'에서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생산시설의 역량을 알리는 한편 11월 미국 '월드 ADC'에서는 특별 발표 세션에서 ADC CDMO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월드 ADC 아시아', '바이오 USA'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 꾸준히 참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검증된 능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관세·구금’ 중소기업 美 진출 ‘깜깜이’…대응 마련 팔 걷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고 관세나 규제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수시로 바뀌다보니 저희같은 조그만 기업들은 모든 정보를 일일이 알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 설명회'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이 같이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 화장품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이 기업인은 “미국이 화장품에 들어가는 철강과 알루미늄 성분의 함량에 따라 제품에 관세를 매긴다고 해 긴장하고 있다"며 “관세가 확정되기 전에 미리 대응을 하려고 해도 관련 기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진출에 나서는 우리 중소기업의 고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국내와 상이한 미국의 법·규제 환경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더해 최근 벌어진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노동자 구금사태까지 이어지면서다. 이러한 업계의 고충을 덜기 위해, 중기중앙회는 이날 미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금융·보험·법률·행정 등 각 분야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크다"며 “현지 성공에 따라 북미와 중남미로의 재수출 효과도 커 중소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문제는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인데, 이번 조지아 구금 사태만 보더라도 예상치 못한 비자 문제나 현지 법률 등 사전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오늘 미국의 금융과 보험, 법률 등 각 분야에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4월 중기중앙회가 LA에서 중소기업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최초의 한국계 은행 한미은행을 비롯해 △허브 인터내셔널 △LBBS로펌 △미국 가든그로브시(市)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금융·보험 분야에서는 한미은행 앤서니 킴 수석전무와 조만선 전무가 '미국 투자·금융 환경과 한인 금융 인프라 활용 전략'을 소개했으며,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대표는 '한미 보험제도의 차이점과 기업의 노무관리를 위한 필수보험'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법률·행정 분야에서는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가 주마다 다른 '미국 법체계에 따른 법인 설립 시 유의 사항'을, 제니 리 가든그로브 인사국장은 '미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써 가든그로브의 강점'을 내세웠다. 특히 설명회를 전후로 발표자들을 비롯한 △서울본부세관 △한국무역보험공사 △무역안보관리원 등 유관기관의 1:1 기업 상담 부스도 설명회 현장 한켠에서 함께 운영돼 행사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미국 내 50개 주마다 법률은 물론, 규제 환경도 완전히 달라 일반 중소기업이 이를 전부 숙지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기관이나 기업의 도움을 받아 목표로 하는 지역에 진출하는 만큼 훨씬 안전하고 성공 확률도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산단공, ‘젊은 산업단지’ 변신 총력…“청년이 찾는 일터로”

요란한 가을비에 늦여름 무더위가 한 풀 꺾인 17일 오후. 서울 가산·구로디지털단지(G밸리) 입주기업 근로자 수십명이 서울 금천구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을 찾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개최한 'G밸리 무비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영화 '존 윅'으로 대중에 익숙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출연작 '발레리나' 상영이 예정된 이번 행사에서, 영화 관람을 위해 모인 G밸리 근로자들은 정규 퇴근시간을 앞둔 오후 5시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눈을 빛냈다. G밸리 입주기업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37세 이 모씨는 “과거에는 1년에 한두번 영화관에 올까말까 했는데, 작년부터 산단공에서 영화 관람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2년째 참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근무시간을 이용해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근무 5년차에 접어든 52세 김 모씨는 “근무하기 바쁘다보니 직무와 관련된 박람회나 전시회 말고는 딱히 문화생활을 찾아 즐기는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내의 추천으로 이번 무료 관람 기회를 알게 돼 행사에 참여했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한 G밸리 무비데이는 G밸리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문화복지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각 기업의 협조를 통해 정규 근로시간에 행사가 진행되는만큼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게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의 설명이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산단공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청년친화·문화선도 산단'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본부의 경우엔 국내 산단 중 유일하게 산단 내 영화관이 자리하고 있다보니 그 특성을 살려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행사에 참여한 G밸리 근로자들의 호응도가 높은만큼 이러한 행사들을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비데이 외에도 산단 근로자들의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가 G밸리 도처에서 다각도로 진행됐다. 이달 초부터 가산디지털단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G밸리 아트쇼'가 대표적이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후원사로 참여한 G밸리 아트쇼는 가산디지털단지 SK V1센터 입주기업 (주)아쿠아픽에서 △푸른 청춘의 외침 △인공지능(AI) 아트전&AI 영상 광고전 △디지털에 마음을 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열리는 미술 기획전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아트쇼 현장에는 'AI 아트&AI 영상 광고'를 주제로, 인공지능 툴을 활용한 작가 20명의 미술 작품 수십점이 전시돼있었다. 각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는 물론, 전문 인력의 도슨트를 통해 관람객의 수월한 작품 이해를 도왔다. 전시현장에서 도슨트로 나선 김경형 서울아트페어 전시기획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를 비롯한 미술 전시들이 대부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며 “시간과 거리상의 이유로 산단 근로자들은 이러한 미술 전시를 즐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어 “그런데 산단 내에 아트페어 환경을 조성해 근로자와 미술작품을 연결하면 자연스레 산단 근로자들의 미술 등 문화에 대한 향유 기회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산단 내 조성된 이번 전시회는 특히 그 의미가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산단공이 '청년'과 '문화'를 강조하며 관련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는 것은 지난 60여년간 우리 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해온 산단의 노후화가 그 배경이다. 산단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젊은 근로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인근 지역경제와 고용이 악화하는 악순환 구조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23년 취임한 이상훈 이사장 체제의 산단공은 △제조 지능화(AX) △탄소중립 전환(GX) △신산업 전환(NX) 등 다수의 산단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청년 친화(YX) 사업을 통해 청년이 정주하기 좋은 젊은 산단, 이른바 '산업 캠퍼스'로의 변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산단공의 '산리단길' 조성 사업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산단 내 젊은 근로자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고, 과거 정책만으로 청년층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젊은 근로자들이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 관련 콘텐츠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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