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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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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티몬 인수 ‘일단멈춤’…법원 ‘강제인가’ 관건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일단 불발됐다. 기업회생을 진행중인 티몬의 일부 채권자들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법원이 수일 이내에 강제로 티몬의 회생계확안을 인가(강제인가)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에서 티몬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조는 100%,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 조는 43.48%, 일반 회생채권자 조는 82.16%가 각각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각각 필요하다. 결국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의 낮은 동의율이 회생계획안을 부결시킨 셈이다.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들은 주로 티몬에 물품을 납품했다가 물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중소상공인 입점업체와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티몬 입점업체들은 지난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장기간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티몬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을 뿐 아니라 회생계획안이 인가돼도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변제율)이 극히 낮아 티몬의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다만 법원이 강제인가 제도를 통해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오아시스와 티몬으로서는 법원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제인가 제도는 회생계획안이 전체적으로 공정하고 이해관계인간 형평에 어긋나는 차별이 없으며 반대한 이해관계인도 청산보다 회생할 경우 더 나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채권자의 반대로 전체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강제로 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측 관리인의 요청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의 강제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하면 오아시스는 당초 회생계획안대로 티몬을 인수할 수 있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 4월 티몬 인수예정자로 결정된 이후 116억원의 인수금액 외에 티몬 임직원의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을 위한 자금 30억원, 퇴직급여충당부채 35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혀왔다. 업계는 연매출 5000억원 가량의 오아시스가 거래액 6조원대의 티몬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물류 경쟁력을 높여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티몬 인수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채권자 및 법원의 의사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면서도 “(티몬을 인수할 경우) 최저수수료, 익일정산시스템 등 셀러들을 지원하고 이커머스 1세대인 티몬을 다시 살려내 생산자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 후생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롯데바이오, 美 ‘바이오 USA’서 신규 수주 성공…후발주자 존재감 과시

세계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USA'가 한창인 19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수주 계약에 잇따라 성공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후발주자로서 추격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장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잔키스토미그'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까지 가능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오는 2027년부터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내 1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 1공장은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글로벌 대형 수주도 가능하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북미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두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항체의약품은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까지 CDMO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ADC 분야에서 CDMO 수주에 성공하며 CDMO 업계 후발주자로서 추격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 계약은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하고 같은 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러큐스 CDMO 공장을 인수한 이후,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넘겨받은 물량 외에 첫 자체 신규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와 맺은 3년간의 생산계약이 올해 만료되는 만큼 신규 수주계약을 통한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사업개발 부문을 신설하고,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그동안 수주계약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CDMO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재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 공급을 넘어, 파트너사와 환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비만치료 ‘의료보험’ 확대 추진…한미약품 비만약 개발 탄력받나

미국 의회에서 비만 치료에 의료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최근 미국 내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에 따라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이에 적극 대처하려는 목적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진출을 노리는 국내 제약사들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 상원의원 18명이 발의한 '2025년 비만 치료 및 감소법안'이 상원 재무위원회에 회부됐다. 사회보장법을 개정해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약물 치료까지 '메디케어 파트D'의 보장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비만치료제의 의료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비만치료제 역시 질병 치료제보다 미용 목적 의약품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비만 인구 증가로 복합적인 사회 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 정부의 인식도 달라졌다. 비만 합병증과 더불어 비만 자체의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비만과 과체중이 현재 미국 전역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망원인이며, 이로 인해 연간 3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분석도 나왔다. 특히 미국 메디케어(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공공 의료보험) 수혜자의 비만율이 1987년에서 2016년까지 약 4배 폭증한 가운데, 2030년에는 메디케어 수혜자의 절반 가량(47%)이 비만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도록 인식이 전환된 배경이다. 이러한 미국 내 인식 전환으로 비만치료제에 대한 메디케어의 보장 범위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한미약품 등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선도기업들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상용화 시점이 가장 가까운 비만치료제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을 마무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이면서 위고비 등 기존 약물과 비교해 위장 관련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강점이다. 한미약품은 또, 'HM15275'·'HM17321' 등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HM15275는 근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약 25%의 체중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다. 현재 임상 1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빠르면 올 하반기에 2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HM17321는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도 근육은 증가하도록 설계된 신개념 비만치료제다. 그동안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 '체중 감량-근육 증가 동시 실현'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 전임상 연구결과 발표에서 체중 감량·근육량 증가 효과를 확인하면서 차별성을 입증했다. 올 하반기엔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게 한미약품의 목표다. 한미약품은 오는 2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이 같은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비만 환자의 의료보험 적용을 확대할 경우 다른 나라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비만치료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세계 비만치료제 개발과 투자는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제약 감기약, 브랜드파워 1위…‘판피린’ 끌고 ‘비타그란’ 밀고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사 브랜드 관심도 조사에서 최근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이 올해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비타민C 브랜드 '비타그란'도 편의점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5월 24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제약사 브랜드 포스팅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 동아제약이 2개월 연속으로 브랜드 온라인 관심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동아제약이 총 2447건의 정보량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동국제약은 1909건으로 2위를, 1829건으로 집계된 종근당이 3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은 동아제약·동국제약·종근당·보령·GC녹십자·광동제약·한미약품·일양약품·일동제약·JW중외제약(정보량 순) 등 10개 사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동아제약의 감기약 브랜드인 판피린과 비타민C 전문 브랜드 비타그린의 활약이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결과, 브랜드 관심도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지난 4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5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감기약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 K-BPI 당시 특정 브랜드를 인식하거나 회상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브랜드 인지도'에서 최초 인지, 비 보조 인지, 보조 인지 등 세부 지표 전반 1위를 차지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애착 정도를 나타내는 '브랜드 충성도'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구입 가능성, 선호도 등의 항목에서 타 브랜드 대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K-BPI 지수 596.2를 기록한 판피린이 경쟁사인 동화약품의 '판콜'(415.7)과 대원제약의 '콜대원'(412.5)를 크게 앞지르며 동아제약이 감기약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편의점을 공략한 비타그란도 동아제약의 브랜드 관심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소비자 접근성이 비교적 뛰어난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편의점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 공략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서울 중구 CU 명동역점에 시범 설치된 '건강식품 특화존'에 비타그란 건기식 제품들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제약사가 숙취해소제·이중제형 혼합음료 등 건강관련 식품을 넘어 건기식까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선도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서도 비타그란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편의점 출시를 가속했다. 동아제약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1위 경쟁이 치열해진 감기약 시장에서 왕좌를 수성할지 주목된다. 팬데믹 이후 감기약은 물론 면역력,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사의 건기식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2개월간 제약사 브랜드 관심도 관련 전체 포스팅 수는 총 8231건으로, 전년도 대비 1022건 늘며 14.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웅제약, 도서지역 원격의료 지원…“디지털 헬스케어로 사회환원”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해 도서지역 주민의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사화공헌 활동을 펼쳤다. 대웅제약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함께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검진은 '고려대 안산병원 지역사회 연계형 의료복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기관과 기업간 협업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의료복지 시스템을 설계·실행하는 ESG 사회공헌 활동이다. 인구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 지역을 지원해, 지역사회 건강 불균형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게 이번 활동의 취지다. 이번 건강검진 지원활동은 경기 안산시 탄도항에서 배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육도의 주민 11명을 대상으로 1:1 맞춤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본 건강검진과 전문 건강상담 등이 검진 항목에 포함됐으며, 현장에서 진행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필요 관리 방향까지 제시하면서 단발성 진료를 넘어선 지속가능 건강관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검진에선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적극 활용됐다. 이를 통해 고령 주민들도 보다 쉽고 정확하게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AI 기반 실명질환 진단보조 솔루션 '위스키'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등을 활용해 기존 의료 환경에서 접하기 어려운 첨단 검진 서비스가 제공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안산시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계층으로 의료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경기도-스리랑카 간 원격의료 협력을 통한 글로벌 상생의료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이번 도서지역 검진 지원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며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의료 지원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 바이오 USA 개막…‘공급망·약가인하·관세’ 핵심 키워드 부상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가 9000여개 글로벌 기업이 모인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정책 기조에 따른 대응 전략이 참가 업체간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 80여개 기업들이 이번 바이오 USA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최신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에 참가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한다. 주력 사업인 CDMO는 물론, 올해 새롭게 론칭한 '삼성 오가노이드'를 필두로 임상시험수탁(CRO) 역량도 함께 내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수주 경쟁력을 피력해 파트너십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약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한 셀트리온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ADC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협력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USA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이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성공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확장성을 강조한다. 동아쏘시오그룹 내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 등은 공동 부스를 꾸려 각 사의 고유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함께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1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맞춤형 파트너링과 현장 홍보를 강화해 국내기업의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바이오 USA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참가 업체 사이에선 '글로벌 공급망'·'미국 약가인하'·'미국 의약품 관세' 등이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격랑 속에 빠져든 탓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우려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의회가 추진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친 '생물보안법'이 대표적 사례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위협을 이유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 의회가 지난해 한 차례 통과가 좌절된 생물보안법의 재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번 바이오 USA에 참여한 각 업체들은 미국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의 수주 경쟁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약가인하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최혜국 가격)과 일치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와 동시에 미 의회는 오리지널과의 교차처방 규제완화 등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촉진법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된 만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간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주력기업들도 이번 행사에서 이 같은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고객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정책 등 각국의 통상이슈 대응전략도 이번 행사에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출 불확실성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바이오 USA 행사에 앞서 열린 세계바이오협회위원회(ICBA) 정기총회에서도 이 같은 키워드들이 핵심 아젠다로 다뤄졌다. 이날 필리스 아서 ICBA 이사 겸 미국바이오협회 국제협력본부부장과 정책본부 부사장은 “어떤 나라도 바이오 공급망을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ICBA 회원국 간의 협력망 구축을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CRO 사업 착수…CDMO와 시너지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주력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더해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고 16일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환자로부터 유래한 조직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미니 인공장기'를 의미한다.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기존 세포 또는 동물 활용 임상실험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약 85%에 달하는 환자 유사성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할 방침이다. 낮은 환자 유사성·비용 부담·윤리적 문제 등 비교적 단점이 컸던 기존 세포 및 동물 모델 기반 실험 방식부터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오가노이드 기반 CRO 사업 진출은 고객사를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유치해 향후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 고객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조기 '락인(잠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조승인을 획득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운영 경험을 토대로, 샘플처리·데이터 관리 역량을 내세워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노린 성장 전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이른바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겨냥한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개발속도는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만족을 위한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신라젠, 항암신약 개발 ‘한걸음 더’…명예회복 ‘잰걸음’

신라젠이 항암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신약 후보물질 적응증의 범위를 확대하는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승인받으면서다. 상장폐지 위기 등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온 신라젠이 항암신약 상용화라는 최종 고지에 올라서며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신라젠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을 승인했다. 임상 대상을 기존 고형암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BAL0891의 적응증을 고형암에서 혈액암까지 확대해 신약 가치를 높여 기술수출 및 향후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BAL0891의 AML 환자 대상 임상을 허가받았다. 대표적 미국 암 연구기관인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예일 암센터 △몬테피오레 암센터 △코넬 암센터 등도 신라젠의 BAL0891 연구개발에 동참한다. 신라젠은 이번 식약처 승인을 토대로 국내 재발성·불응성 AML 환자 대상 초기 임상을 본격화해 BAL0891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지난 2022년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은 최대주주 엠투엔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약개발 투자 의지를 과시해 왔다. 이 중 1100억여원이 운영자금이며 이 운영자금의 상당부분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 상위 10위권 제약바이오기업의 1년치 연구개발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신라젠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에 이어 정맥주사가 가능한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펙사벡은 현재 신장암, 유방암, 흑색종, 전립선암 등을 적응증으로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각각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신장암의 경우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와의 병용요법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전립선암의 경우 술전요법(수술전에 하는 항암요법)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종양에 직접 주사하지 않고 정맥에 주사할 수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SJ-600' 시리즈의 경우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대장암 등에 효능을 확인한 상태다. 올해 초엔 이탈리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레이테라'와 포괄적 협력계약을 맺으며 대량생산 역량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밖에 다음달 연매출 80억원 규모의 국내 수액개발 전문 제약사 우성제약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BAL0891 임상 승인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바이오시밀러 촉진법 발의…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수혜 기대

미국 상원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자국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잇달아 발의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기조와 맞물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진출 확대를 노리는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허가·시장진입 촉진 등과 관련한 법안 발의 움직임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인터체인저블(상호교환 가능성) 요건을 완화하고 시장 진입 지연을 방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마이크 리, 랜드 폴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4명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바이오시밀러 레드테이프(과도한규제) 철폐법'을 상원 건강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 제출했다. '대조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상호 교차처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대조의약품과 교차처방 받으려면 별도의 상호교환 가능성 지위를 얻기 위한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는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미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제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절차에 더해 상호교환 가능성 절차까지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이중 허들'을 겪는 셈이다. 앞서 마이크 리 의원 등은 지난 4월 '바이오시밀러 신속접근법'도 발의했다.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에서 '면역원성, 약력학 또는 비교임상적 효능평가' 임상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했던 기존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허침해 청구 합의'·'역지불 합의'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지연을 목적으로 대조의약품 제조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기업간 행해졌던 반경쟁 계약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저렴한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접근성 유지법'도 같은 달 상원에 수정안이 제출됐다. 이 같은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 움직임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약가인하 기조와 맞물리면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국 환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국가의 처방약 가격 책정 제공'이라는 제목의 약가인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최혜국 가격)과 일치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 시장 내 바이오의약품 유통 주도권을 쥐고 있던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유통구조 개선효과가 발생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추후 미국시장 진출시 인허가 절차 부담 절감, 신속한 시장안착 등 반사이익을 얻을 것을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셀트리온은 개발 속도를 높여 오는 2030년까지 총 3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보유한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엔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4개(옴리클로·아이덴젤트·앱토즈마·스토보클로&오센벨트)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셀트리온은 또, 오는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USA)'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에 희귀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출시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미국 시장 확대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될 예정이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가 아닌 독자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 어떤 시장개척 역량을 보여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홈플러스 “M&A 위해 모든 권리 내려놓겠다”…매각 가능성은

기업회생을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신청하며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소각 등 매각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영업실적이 저조한데다 소비침체와 정부규제로 대형마트업계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청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날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또한 대주주 MBK 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매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인 12일 회생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은 저조해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약 2조5000억원)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 신청을 승인하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시기는 M&A 완료 이후로 늦춰진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 경우 MBK 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 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해 모든 권리를 내려 놓고 아무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잠재적인 인수자로 네이버와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최근 아워홈 인수를 비롯해 식음료 브랜드 론칭 등 식품·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잠재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유통기업들도 잠재 후보로 꼽힌다. 다만 소비침체 장기화와 새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알짜 점포들을 중심으로 분할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측은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모회사인 MBK 파트너스가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근로자·입점업체 점주 등으로 구성된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MBK의 자구노력과 직접투자"라며 “MBK는 고용안정과 지속가능한 사업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를 우선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는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며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회사로 경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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