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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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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휴일 본회의’ 연다…“與野 민생법안 70건 신속 처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70여건의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애초 민주당은 15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민주당 주도의 단독 본회의에는 응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휴일 본회의'로 절충점을 찾았다. 다만, 민주당이 단독 표결로 의결한 5건은 추가 논의를 거쳐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 쟁점 현안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양평군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반인권적 불법 수사 행위가 없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론 발의한 '민중기 특검의 폭력 수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특검을 특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가혹한 수사가 있었다는 실마리가 없는데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 주도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에 대해 우원식 의장이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했다가 이석한 법사위 국감을 두고 “(민주당의) 날치기 편법 의사진행",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감금 사태"라고 규정하며 “의장님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강력하게 경고 조치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이끌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은 내란 종식과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국민적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는 자리"라며 “국감이 발목 잡기 정쟁 무대로 변질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국가 전산망 장애 사태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각각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추가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의장은 회동을 마무리하며 “양당이 표방한 민생 국감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함께 힘을 모으자. 민생은 속도와 결과가 전부"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야가 경쟁하되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국회가 바뀌면 국민의 하루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여야 모두 무겁게 새겨달라"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025 국감]여야, 첫날부터 고성…“민생·내란 청산 vs 무능 심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13일 개막했지만 여야가 격렬히 대립하면서 첫날부터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출석 및 증언 여부와 관련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그동안 대법원장은 인사말 후 퇴장해왔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예정된 증인선서를 건너뛰고 질의를 강행하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건 (대법원장) 감금" “헌정질서 유린"이라고 맞섰고, 민주당은 “감금은 무슨 감금이냐" “국민의힘은 대법원장에 대해 질문할 것도 없냐"고 응수했다. 조 대법원장이 자리를 지킨 채 진행된 오전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2심을 뒤집어 파기환송한 판결을 두고 '대선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4월 22일 전원합의체로 조희대가 끌어올리고, 23일 대법관들이 모여서 밥을 먹고, 24일 표결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날려 보내려고 한 것"이라며 “조 대법원장에게 묻겠다. 윤석열과 만난 적이 있나. 한덕수와 만난 적이 있나"라고 따졌다. 이에 조 대법원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오전 질의가 끝난 11시 50분쯤 법사위 회의장을 떠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 합의문 공개 여부가 쟁점이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 합의를 “매국 계약"이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정진욱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실이 직접 협정 내용에 반대 의견을 낸 한전 이사진을 불러 혼냈다는 증언이 있고, 산업부 장관이 '체코 원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밝혀졌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국 원전 산업을 외국기업에 예속시킨 매국적 협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아예 합의문을 공개하자"고 맞불을 놨다. 그러나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한미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김동아 의원이 “우리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싸놓은 X를 치워야 하는 입장에서 미국이라는 상대방도 있기에 공개에 신중한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 등이 “X를 쌌다는 게 무슨 말이냐" “이재명 정부가 X를 싸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고성이 이어졌다. 결국 국정감사는 개시 1시간 20여 분 만인 정오에 정회됐다.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미 관세협상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잘못된 협상 탓에 부담이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국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잘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외신들이 적절하게 잘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 지금 잘하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비평과 평가 절하는 오히려 협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가 협상하는 과정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여야 지도부도 국정감사 개막과 동시에 서로 날선 공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4개월 동안 이재명 정권의 무능을 맛본 것만으로도 국민은 이미 불안과 걱정 속에 살고 있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보여주기만 진심인 정권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국감을 통해 정치권력의 폭주, 행정권력의 은폐, 사법권력의 남용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회의실 뒤편에 '꼭꼭 숨겨라 애지중지 현지', '48시간 비밀 관세 협상 내막'이라는 문구를 내걸었고, 지도부 전원은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 상복 차림으로 국감에 임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내란 잔재 청산·민생을 이번 국감 목표로 선포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에서 “이번 국감은 윤석열 내란 세력의 폭정과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내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개혁의 고속도로를 놓아 민생 경제가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민생 국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인 증인 채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재계와의 협력을 중시했다. 실제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등 주요 대형 건설사 대표들의 증인 출석 요구가 취소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집값·관세협상·APEC…李 대통령, 국정 ‘삼각파도’ 시험대 올랐다

추석 연휴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본격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평가받을 시험대에 올랐다. 들썩이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추가 부동산 대책,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난항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 등 '삼각파도'가 덮쳐 오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번 주 중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가 예정됐다. 정부가 지난 6월 27일과 9월 7일 잇따라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집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7% 올랐다. 특히 지난달 1일 0.08%에서 8일 0.09%, 15일 0.12%, 22일 0.19%로 매주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성남 분당구와 광명·과천·하남 등 수도권 일부 지역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10월에도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가 확정된 상태다. 정부·여당은 지난 12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번 주 중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 대책 발표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도 13일 업무 복귀와 동시에 이번 주 발표가 예고된 3차 부동산 대책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규제지역 확대와 보유세 강화 등 다양한 수단을 포함한 종합 대책 발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가계 자산 구조를 유연화 해 투자 활성화·고령화 대비·가계 부채 등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두 번이나 부동산 관련 대책을 발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번 대책의 내용과 효과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도 핵심 과제다.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이 첫 미·중 회동의 '가교(bridge)'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각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흥행의 열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28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직후 방한해 1박도 되지 않는 짧은 일정을 소화할 경우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미·중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분위기가 악화됐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은 “APEC에서 시진핑을 볼 이유가 없다"고 공개 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한국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회담이 무산될 경우, APEC의 외교적 상징성은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진전이 없는 한미 관세협상도 시급한 과제다. 지난 7월 말 타결된 1차 합의 이후 세부 사항을 둘러싼 후속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조선소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해 2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 진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예단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취임 4개월을 넘겨 본격적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다"며 :집값 잡기와 한미관세협상, APEC 정상 외교 등을 통해 진정한 국정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025 국감] 조희대 “재판 독립 지켜야”…증언 거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장에서 증언을 요구받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재판을 이유로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은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위축시킨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대법원장으로서 국감의 시작과 종료 시에 인사 말씀과 마무리 말씀을 했던 종전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국감장에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선거법 사건을 이례적으로 초고속 파기환송 판결한 것과 관련해 이석 불가 및 증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이었다. 조 대법원장은 예상대로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참고인 지정에 따라 인삿말 후 자리를 떠나던 관례와 달리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조 대법원장은 인삿말에서 증언 요구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이번 국감 증인 출석 요구는 현재 계속 중인 재판에 대한 합의 과정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뿐 아니라, 헌법 제103조의 사법권 독립 규정, 법원조직법 제65조의 합의 비공개 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법관은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고, 모든 판결은 공론의 장에서 건전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어떠한 재판을 했다는 이유로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이 생긴다면,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하는 것이 위축되고, 외부의 눈치를 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삼권분립 체제를 갖춘 법치국가에서 재판 사항에 대해 법관을 감사나 청문의 대상으로 삼아 증언대에 세우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우리 국회도 과거 대법원장의 국감 증인 출석 필요성이 제기됐을 때,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을 존중하는 헌법 정신에 따라 관행과 예우 차원에서 자제해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5월의 '초고속 파기환송' 논란에 대해선 “대법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 왔고, 정의와 양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부를 둘러싼 작금의 여러 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함께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다음주 李 정부 첫 국감 개막…與 ‘내란청산’ vs 野 ‘국정실패’ 정면 겨냥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올해부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구 환경노동위원회)' 소관으로 편입돼 기관별 감사와 종합감사 등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11일 에너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국정감사 계획안이 여야 합의로 확정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포로 지난 1일 기존 환경부에 에너지 기능이 통합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위원회는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15일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17일 기상청과 수치모델·위성센터 등 기상 관련 기관, 20일에는 환경부 산하 유역·홍수통제·수자원·환경 공기업을 감사한다. 이어 23일에는 한전·한수원·전력거래소·발전5사와 에너지공단·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유관기관을 집중 점검하고, 17일 지방노동위원회·고용노동청,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 30일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소관이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환노위로 이관되면서 정족수 조정이나 상임위 간 사보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국감이 진행되기로 확정됐다. 다만 이번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에너지 분야가 별도로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산업부, 14일 중기부·특허청(지식재산 유관기관 포함), 16일 KOTRA·무보·산단공·산기평 등 산업·무역·R&D 기관을 잇달아 점검한다. 17일에는 한전·한수원·발전5사·전력거래소 등 전력·원전 분야, 20일에는 석유공사·가스공사 등 에너지·자원 공기업(정선) 현장감사를 진행한다. 23일 중진공·기보·소진공 등 중소·벤처 정책금융 및 유통기관을 살핀 뒤 24~29일 산업부와 중기부·특허청 종합감사에 들어간다. 정무위원회는 13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및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계열 출연연을 시작으로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16일 국가보훈부·국민권익위를 잇따라 감사한다. 20~23일에는 금융위원회·산업은행·IBK와 금감원·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을 점검하고, 24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금융 공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병행한 뒤 28일 금융, 29일 비금융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기획재정위원회는 13~14일 기획재정부(경제·재정·조세)를 시작으로 16일 국세청, 20일 한국은행, 21일 관세청·조달청·통계청을 차례로 부른다. 27일에는 수출입은행·조폐공사·한국투자공사 등 공공금융·재정정보 기관을 점검하고, 29~30일 기재부·국세·관세·조달·통계와 한은·수은·조폐공사 등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3일 대법원과 사법연수원·법원도서관·양형위원회 등 사법부 소관 기관으로 포문을 연 뒤 14일 법무부와 법률 공공기관을 점검한다. 이어 15일 대법원에서 현장국감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 이른바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을 상대로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조 원장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대법원 현장 국감을 추가 편성하고 조 대법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에는 감사원, 17일 헌법재판소를 점검한다. 20~24일에는 서울·수원 고법과 전국 주요 법원, 서울·수원 고검 및 각 지검을 살피고, 27~30일에는 대검찰청 감사와 함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공수처·헌재·대법원을 묶은 종합감사로 마무리한다. 교육위원회는 14일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등 본청, 16일 장학재단·평생교육진흥원 등 교육 유관기관, 20일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을 감사한다. 이후 22~28일 권역별로 국립대·대학병원과 시·도교육청을 분반 점검하고, 30일 교육부·국가교육위 등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3일 과기정통부와 우정·전파 유관기관, 1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유관기관을 점검한다. 1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설치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임기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됐다. 법 부칙에 정무직 공무원 면직 규정이 포함돼 있어 국정감사 당일 기준 방미통위는 기관장뿐 아니라 이를 대행할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조차 없는 상황이 된다. 과방위가 이 전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이러한 공백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어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우주항공청·한수원 등을 부른 뒤, 20일엔 MBC 업무현황보고(비공개), 방통위 관련 사안으로 YTN ·TBS·연합뉴스TV 문제를 다룬다. YTN 지분 매각 및 민영화 심사 과정에서 불법 의혹이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국감 증인 21명과 참고인 3명 등 역대 최다 인원이 채택됐다. 명단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백 전 YTN 사장을 비롯해 전직 방통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23일 진행되는 KBS 국감에서는 취임 직후 '불공정 보도'에 대해 공개 사과했던 박민 전 사장을 비롯해, 12·3 비상계엄 당일 행적과 관련된 당시 KBS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잇따라 감사한다. 과방위는 우선 류희림 전 위원장을 '불법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29일 과기정통부·우주항공청, 30일 방통위·원안위 종합감사와 YTN·TBS·연합뉴스TV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13일 외교부·한-아프리카재단과 재외동포청을, 14일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를 감사한다. 이후 주미·주유엔·주뉴욕 등 미주반, 주일·주중 등 아주반, 주EU·나토 등 구주반으로 재외공관 순회점검을 이어가며, 28일 외교부·통일부·재외동포청 등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국방위원회는 13일 국방부 본부와 산하기관, 14일 합참과 사이버작전사·지휘통신사 등, 17일 방위사업청·국방연구원·기술품질원을 부른다. 20일 병무청을 점검하고, 21일 육·해·공군 본부(계룡대)와 지상작전사령부·전략사령부, 27~28일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방산 현장시찰을 병행한 뒤 29일 국방부 소관 종합감사로 마무리한다.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행안부와 산하기관, 15일 중앙선관위·인사혁신처·소방청, 17일 경찰청·도로교통공단을 감사한다. 20~23일에는 인천·경기·서울, 대전·충남·전북, 세종·강원·대구·경남 등 지자체와 각 지방경찰청을 순차 점검하고, 30일 행안부·선관위·경찰청·소방청 종합감사에 돌입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13일 국토부·행복청·새만금청, 14일 LH와 국토안전관리원 등, 16일 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등을 부른다. 20일에는 1반과 2반으로 나눠 경기도와 서울시에 대한 국감을 같은 날 실시한다. 21일 한국철도·국가철도공단·SR 및 코레일 계열사를, 23일에는 부동산원·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간·주택·국토정보 기관을, 27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항공안전기술원 등 항공 분야를 점검하고, 29일 국토부·행복청·새만금청 종합감사와 국회 세종의사당 현장시찰을 병행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문체부, 16일 국가유산청(소속기관 포함)으로 시작해 20~23일 언론·관광·콘텐츠·저작권·문화예술·체육 등 산하기관을 세부 분과로 나눠 감사한다. 24일 연합뉴스 현장(업무보고 비공개) 점검을 거쳐 29일 문체부·국가유산청 전 기관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4일 농식품부와 축평원·농정원 등, 15일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과기·교통안전 기관을, 17일 농진청·농어촌공사·aT를 감사한다. 20일 산림청과 유관기관, 22일 해경청·해양환경·해양수산연수원 등을 점검하고 24~27일 농협·수협·마사회·항만공사 등 경제주체 기관감사를 진행한 뒤 28~30일 농식품부·해수부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친다. 보건복지위원회는 14~1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17일 건보공단·심평원을, 21일 식약처와 평가·인증·안전 관련 기관을 감사한다. 22일에는 보산진·건증원·국립암센터·적십자사·NMC·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기조직기증원 등 보건·의료·복지 유관기관을 점검하고, 24일 국민연금공단 본부를 별도 감사한 뒤 30일 복지부·질병청·식약처 등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美·중 정상, 경주 APEC서 만난다…李 대통령 ‘가교론’ 첫 시험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반 방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가교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미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회담을 경주에서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시진핑 주석 역시 방한 기간 내내 경주에 머물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또한 경주에서 연쇄 개최될 전망이다. 당초 중국 측은 서울 신라호텔 투숙을 검토했지만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후 첫 방한,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애초 회담 장소는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서울이 유력했다. 국빈 방문 형식까지 검토됐지만, 경주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교 당국은 국빈 의전을 축소·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한미·미중 정상회담 개최지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가교 국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험할 무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를 부정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협력도 병행해 양국 관계 악화를 막는 중재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중 정상이 이번 한국 회동을 계기로 '관세 전쟁'과 반도체·희토류 등 상호 수출 통제 문제, 아태 지역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 등에 일정 수준 타협점을 찾을지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내려놓으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기류가 조성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에서의 대화가 미·중 갈등 완화로 이어진다면, 한미·한중 관계 관리에도 숨통이 트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의 외교적 운신 폭을 넓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회의 장인 동시에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을 두고 미·중 양측의 압박이 동시에 거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대미 투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 역시 한중 간 우호협력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강화되는 한미 공조를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순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느냐에 따라 이후 회담의 의제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개최돼 '한미동맹 현대화'와 같은 안보 협력 사안 속에 중국 견제 요소가 포함된다면, 중국은 이를 의식해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예측 불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회담장에서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 돌발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최근 관세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을 활용해 한국을 자국 쪽으로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일방적 괴롭힘이 횡행하는 정세 속에서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보호주의'는 중국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비판과 견제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외교적 표현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지난 16일자 사설에서 “한중 양국이 이번 APEC에서 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김정은·트럼프, APEC서 만날까…“주판알 튕기기 한창”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북미 접촉 전망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했으나,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적극 표명하면서 경주에서 '북미 깜짝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특파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평화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미 접촉을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던 이전 기류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북미 접촉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선을 그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역시 비슷한 시기 “(북미·남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라고 했다. 기류가 달라진 것은 김 위원장의 지난달 21일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좋은 추억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내려놓는다는 전제를 조건으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까지 공개 언급한 것은 2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 대통령도 북·미 외교전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개의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장기적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당장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동결하는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하되, '핵동결'을 현실적 절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UN 총회에서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통한 평화공존이라는 'E-N-D' 비전을 제안했고, '중단-감축-비핵화'라는 3단계 비핵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북한은 북·미 협상 국면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모양새다. 북한은 대미 협상에는 문을 열어두면서도 남측과의 대화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한국과 마주앉을 일은 없으며 두 실체는 철저히 상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3단계 비핵화론 역시 전임자들의 복사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에 정세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줄곧 비핵화 포기를 대화 조건으로 걸고 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 요인이다. 이에 대한 아무런 사전 작업 없이 '깜짝 쇼' 방식으로 또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할 경우 자칫 만남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용인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 57분간 연설을 이어가면서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공조를 강화하며 핵보유국 인정과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아직은 외교·안보 현안의 최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불과 몇 달 사이 가자지구 분쟁, 미·중 관세 휴전,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정치 갈등, 이민 단속 강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워낙 예측 불가능하다보니 APEC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 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그것을 추진할 것이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 아니면 내년에 김정은을 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만나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핵심 기조로 유지하고 있지만, 북측이 이를 의제에 포함하는 데 동의해야만 정상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령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정식 정상회담보다는 '깜짝 회동'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인 2019년 6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예고 없이 방한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회동한 전례가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북한이 비핵화 해결을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라며 “만나더라도 경주가 아닌 북측 영토에서 조우할 가능성 하나 정도인데 그 조차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 “스와프는 필수” 배수진…한미 관세협상, APEC ‘빅딜’ 주목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이 대규모 직접 투자를 요구하는 데 맞서 한국 정부가 통화스와프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시한 없는 장기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다. 다만 미국이 일시적으로 '관세 복원' 카드를 꺼내 한국을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 자체를 중단하기보다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내달 APEC 정상회의가 협상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7월 30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예고한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두고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 특히 미국 측의 투자 방식 요구 변화가 협상 난항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초 대출이나 보증 형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해, 미국이 대부분을 '현금 직접투자' 방식으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과의 합의 사례처럼 사실상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현급 직접 투자금액이 과도하고우리가 직접 운용할 수 없는데다, 이 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외환시장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3500억 달러는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84%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다. 정부는 단기간에 이 같은 현금을 마련할 경우 원화 가치 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에 대한 우리 측은 '보험' 성격으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구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표적 안전장치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 등 상대국 통화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으로,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177원 급락하며 시장이 안정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때도 6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발표만으로 환율이 40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통화스와프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반면 미국 측은 경제적 필요성과 정치적 판단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 양해각서(MOU)를 전제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 당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유연성은 없다. 한국은 합의를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3500억달러를 보증이 아닌 현금 투자로 하지 않을 경우엔 상호관세율을 다시 25%까지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던진 것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데드라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채 미국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자동차 관세 인하 혜택을 확보하면서, 우리 측 협상 지연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하면서,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이 구두로 약속받은 의약품 최혜국 대우 적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향후 한미 협의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직접투자 비중 조율 △투자 프로젝트 선정 방식 등 세 가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양국이 협상 판을 깨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며 접점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번 방미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회동해 '상업적 합리성' 보장과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양국간 통상, 투자문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키를 쥐고 있지만, 통화스와프 문제는 재무부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는 별개로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물밑에서 다루고 있다.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역량 확보'를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문제,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 등이 그 핵심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통상은 물론 외교·안보 현안을 포괄하는 '빅딜'이 양국 간에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간 만남이 협상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경주 APEC이 중요한 계기이고, 양국 정상 간 미팅이나 면담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협상팀에서도 이러한 국제행사를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사법개혁’ 與 vs ‘이재명 압박’ 野…추석 민심잡기 전쟁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어 길어진 추석 연휴(10월 3~9일) 동안 여야가 민심 선점을 위한 공세 강도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긴 연휴 기간, 가족·지인 모임에서 오르내릴 정치 이슈가 표심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법원 국감과 개혁안 발표로 사법부 불신을 전면화하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인사와 외교 무능, 도덕성 논란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여야 모두 명절 민심이 향후 국정운영 동력과 선거 지형에 미칠 파급력을 의식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 12.3 내란 사태와의 연루를 의심받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개혁의 공세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최근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긴급현안 청문회'가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단 한 명의 증인도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맹탕 청문회'로 끝나자,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현장 국감'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법원 대상 국정감사 계획 변경안과 현장검증 실시 계획안을 주도적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13일 예정된 대법원 국감에 더해 15일 대법원을 직접 방문해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쟁점은 지난 5월 1일 대법원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결정이다. 민주당은 이를 사실상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조 대법원장의 일정 보고 과정에서 해당 결정 관련 기록이 빠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진상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 대법원장 불출석으로) 이날 청문회가 붕어빵 청문회가 됐다"며 “이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15일 현장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가짜 일정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 현장에 가서 철저하게 감사해야 된다고 요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추석 연휴 이후 '국민중심 사법개혁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법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사개특위가 밝힌 대법관 증원, 대법관 추천위 다양성 확대, 법관평가제 도입,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 도입 등 5대 원칙을 구체화한 안이다. 논란이 됐던 이른바 '4심제' 재판소원제 도입은 제외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전방위 공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첫 타깃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다. 김 실장이 최근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이동하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시점에서 인사를 낸 것은 국감에 불출석시키기 위한 의도가 매우 크다고 국민은 보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의 국정감사 방해 책동"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외교·안보 공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에 '이재명 정권 무능외교 국격실격대응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한미 관세 협상과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 등을 집중 부각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특위 1차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뉴욕 증권거래소 한국투자설명회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뉴욕 증권거래소까지 찾아가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전 세계에 홍보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 김기현 의원은 “친중반미 인식과 독선이 외교참사를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민주당의 종교단체 선거 개입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경 민주당 서울시의원과 보좌진을 청탁금지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진종오 의원은 김 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입당·당비 대납을 제안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선거 지원을 시도했다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대통령,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 송경희 임명…“AI 시대 적임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장관급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으로 송경희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임명했다. 송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으로, 소프트웨어정책관·인공지능기반정책관·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을 거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AI 정책이나 이용자 정책에 정통한 인사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보호 체계를 확립할 적임자"라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송 신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차관급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한국농촌공사 비상임이사와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강 대변인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다년간 활동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라며 “정무적 역량, 소통 능력, 갈등관리 능력을 입증한 만큼 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사회적 대화와 공감대 형성을 성공적으로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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