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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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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 와중에…최태원, SK하이닉스 주식 47억9000만원 첫 장내매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명의로는 처음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그동안 지주사 SK스퀘어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해온 최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직접 지분을 확보하면서 책임경영 행보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매수했다. 변경 전 개인 보유 주식수는 0주였으며, 이번 매수로 3620주를 처음 보유하게 됐다. 이날 종가 132만2000원을 기준으로 매입 금액은 약 47억9000만원 규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전체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1억4610만주(20%)를 보유한 가운데 최 회장의 이번 매입분을 더한 특수관계인 전체 보유 주식은 총 1억4612만8151주로 집계됐다. 직전 보고서 제출일(5월 6일) 기준 1억4612만4531주(20.5%)와 비교하면 주식수는 소폭 늘었지만 지분율은 20%로 낮아졌다. 이는 SK하이닉스 발행주식총수가 7억3049만2365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지분 희석과는 무관하다. 이번 신고서에는 최 회장 외 SK하이닉스 임원진의 개인 보유 현황도 함께 담겼다. 곽노정 사장이 1만4312주로 임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어 차선용 사장 6834주, 정덕균·김정원 사외이사 각 1028주, 양동훈·손현철 사외이사 각 612주, 최강국 사외이사 40주, 고승범 사외이사 65주 순이다. 이번 매입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 AI 대담에서 SK하이닉스 주가 전망과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주가는 우상향으로 간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것이 재산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AI는 아직 네 살짜리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성장할수록 메모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좋아지면 급등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며 “너무 빨리 오른 만큼 현실에 맞춰 조정되는 과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영업익 89조5000억 새 역사…삼성전자 ‘메모리 천하’ 더 강해졌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이익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사업을 밀어 올린 데다, 오랫동안 조 단위 적자를 반복해온 파운드리 사업부까지 흑자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은 여전히 메모리 한 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오히려 적자로 돌아서면서 DX(가전·모바일) 부문 전반의 수익성은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의 최고 실적을 넘어서는 테크 기업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부사장)는 “AI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며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핵심 사업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 메모리, 성과급 충당하고도 90조 육박 이번 실적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DS)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향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고, 서버 제품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40%대 중반, 낸드는 60%대 후반 뛰었고 D램 비트 출하량은 가이던스를 웃도는 10%대 초반 증가율을 보였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추가 공급 요청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HBM 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 회사는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기준 HBM4 매출이 HBM 전체 매출의 60%를 넉넉히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도 출하했다"며 “하반기 중 전체 D램 시장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생산 확대 노력에도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내년에도 공급 부족은 더 커질 것"이라며 3분기 비트 출하량은 D램 한 자릿수 중반, 낸드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파운드리 흑자전환 임박…2나노 수주 전년比 2배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냈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반전 신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에는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고, 충당금 반영 전 기준으로도 실적이 큰 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주 모멘텀도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대형 CSP 고객 및 AI·HPC 고객사의 2나노 과제를 수주해 고객들이 제품 설계에 착수했다"며 “이 모멘텀을 바탕으로 2026년 2나노 수주 과제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HPC 응용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대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선단공정 매출 비중은 하반기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테일러 팹1은 계획대로 올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테일러 팹2도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1.4나노에 대한 고객 문의 증가에 따라 추가 팹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MX는 적자전환… “메모리값 상승이 원가 부담"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상반기 기준 사상 처음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고도 2분기 영업손실 8000억원을 냈다. 그 중심에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사상 첫 적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MX와 네트워크 부문의 합산 매출이 33조2000억원, 영업손실이 7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의 손실이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10년 갤럭시S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는 물론, 1990년대 중반 모바일 사업이 궤도에 오른 이래 처음이다. 2014년 중국 저가폰의 공세,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코로나19 팬데믹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던 사업부가, 이번엔 자사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와 애플이 장악한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정체된 점유율도 겹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반기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와 울트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향후 완제품 부문 실적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존 '영업이익 3조4100억원'에서 '영업손실 5조8410억원'으로 변경했다. 내년에는 손실 규모가 더 확대돼 15조20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반도체 불황 때 DS부문이 기록한 연간 적자(14조88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 “특별배당 곧 나온다"…삼성전자, 주주환원책 예고 이날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말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실행 방안을 적극 토론 중이고,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극대화 사이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 곧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당과 관련해 이사회는 보통주·우선주 모두 주당 374원의 2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으며, 배당액 약 2조4500억원은 8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사였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해서는 “기존 국내 주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면 메모리 한 사업부에 의존하던 이익 구조가 처음으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파운드리 흑자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데다 MX가 사상 첫 적자를 낸 만큼, 실질적인 '탈(脫)메모리'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하반기 실적도 HBM 가격과 물량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DX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삼성전자 이익 구조 재편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단독] “전공정 팹 확실”…삼성 사장도 주말 광주 군공항 찾았다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광주 군공항 반도체 부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임원단도 실무진 사전 답사에 이어, 직접 현장을 살피면서 이곳에 전공정 팹(Fab)을 짓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양사 모두 실무진이 같은 부지를 사전 답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실무 차원의 점검이 임원급 협의로 한 단계 격상된 셈이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5일 실무진의 부지 답사에 이어, 25~26일 주말 사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해 반도체 팹 구축 여건을 살펴봤다. 사장급 인사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장에서 군공항 이전 부지의 넓이와 주변 입지 여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참여한 삼성전자 측 실무진 사이에서는 “부지가 넓고 도심권과 가까워 활용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 임원단은 이보다 뒤인 지난 29일 현장을 찾았다. 염성진 커뮤니케이션총괄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실무진 등 15명이 지난 23일 실무진 답사에 이은 후속 방문에 나서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부지와 주변 지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부지 규모와 팹 배치 가능 구역, 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 29일 오후 2시 광주청사에서 민형배 특별시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부지개발·인프라·법무·대관 등 분야별 실무진 10~12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측에서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며 “간담회에서 '광주에서 전공정팹을 세우는 게 분명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했다. 당시 간담회는 실무 차원의 사업 협의보다는 첫 대면 인사를 나누는 '첫 상견례' 성격이 짙은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 시기나 인허가 절차, 전력·용수 공급 등 구체적 실무 의제를 다루기보다는 양측이 얼굴을 익히고 앞으로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4기로 예정된 팹의 구역별 배분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세부 논의 내용에 대해 “기업들끼리 나눈 이야기라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총 8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팹 4기를 조성하는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첫 양산을 목표로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별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 팹 배치 계획 등은 정부와 기업, 특별시 간 후속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경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정부의 정책 의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SK 임원단이 광주 현장을 방문한 것은 정부가 대형 메가프로젝트로서 반도체와 광주 입지를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SK 측이 확정적으로 광주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표 이후 광주 군공항 부지가 전력·용수·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괜찮은 입지로 떠오른 만큼 임원단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러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강 교수는 “SK와 삼성 모두 지금 당장 투자를 집행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부지 인프라가 갖춰지는 게 우선인 만큼 오히려 용인 등 기존 클러스터 조성이 더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정부 발표가 나온 만큼 현장 분위기와 타당성을 파악하려는 행보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속보] 삼성전자, 2분기 매출·영업익 다 역대 최대…89조 벌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30일 기준 2분기 매출 171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500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7조6000억 원(28%), 영업이익은 32조3000억 원(56%) 늘었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당순이익은 보통주·우선주 모두 1만849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늘며 “글로벌 테크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 원 늘어난 효과도 있었다. 연구개발비용은 1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DS(반도체) 부문이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향 D램·낸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성능의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까지 출하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사용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DX(세트) 부문은 매출 48조 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적자를 냈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업계 전반의 부품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으로 전장·오디오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으로 하이엔드 모바일과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은 HBM4E를 포함한 HBM4, DDR5, SOCAMM2, eSSD 판매를 확대해 시장 선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용 양산을 시작하고 AI·HPC용 수주 확대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부품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MX는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사상 최대 찍고도, 진땀 뺀 SK하이닉스…“피크아웃 아니다”

해외 투자은행(IB)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메모리 고점론'과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함께 “우려와 달리 AI 투자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가능성부터 중국산 고대역폭메모리(HBM) 위협론까지 시장이 제기해온 우려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반박한 만큼, 이번 실적발표가 투자심리 회복의 분기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수치로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배 넘게(257%), 영업이익은 6배 넘게(557%)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76%로,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가상각비를 더한 에비타(EBITDA)는 64조6000억원, 에비타 마진율은 81%에 달했다. ◇ “AI 투자 축소 아니라 수익화 국면"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 검토와 고효율 AI 모델 등장으로 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있다"고 묻자, 하이닉스 측은 “투자 축소 과정이 아니라 그간 구축한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화를 본격화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고효율 모델 역시 “동일 인프라에서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수요 확산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 “피크아웃 아니다"…근거는 고객사와의 장기계약 하이닉스가 우려 진화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주요 고객사와 맺고 있는 장기공급계약(LTA)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10여 개 핵심 고객사와 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계약 기간은 통상 5년, 가격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예치금 등 계약 이행 장치도 포함해 수요의 가시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발표한 대규모 캐파(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둘러싼 공급과잉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확보된 수요 가시성에 기반한 것"이라며 “장비 투자와 생산 램프업은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40조원 후반대로 제시했다. 이천·용인은 차세대 D램과 AI 메모리 거점으로, 청주는 낸드·첨단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HBM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HBM2E 세대부터 축적한 양산·수율·품질·고객 신뢰 전반의 역량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HBM4는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본격 확대하며, HBM4E는 상반기 중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다. 다만 UBS 애널리스트가 물은 2027년 HBM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 “빅테크는 검증된 공급사 선호"…중국산 메모리 우려도 불식 SK하이닉스는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잠식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증시 상장과 중국 국영기업·스타트업의 액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이 겹치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은 공급과 관련해 더 안정적이고 품질 이슈가 없는 공급사를 선호한다"며 품질과 신뢰성을 앞세워 대응했다. HBM은 물론 고성능 D램 영역에서도 중국 기업의 시장 침투가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긴 어렵다는 취지다. 3분기에는 D램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약 10% 늘리고,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7월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ADR은 30일부터 원주 전환이 가능해지며, 전환 한도는 발행 주식 수인 1779만주로 설정된다.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60조 영업이익에도 웃지 못한 SK하이닉스…AI메모리 훈풍 속 ‘어닝 미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76%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을 통틀어도 손꼽히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다만 워낙 높아진 시장 눈높이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에는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당기순이익 93조9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순이익은 1242.5%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50.9%,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1분기(72%)보다 4%포인트(p) 높아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분기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7조2063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 누적 순이익은 134조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 어닝 미스에도 최고 수익성…배경엔 HBM 비중과 장기계약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84조원, 영업이익 64조원 안팎)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커, 최근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끈 이익 수직 상승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봤다고 본다. 또 D램·낸드 가격이 수개월째 오르며 고점에 다다르면서 2분기 단가 상승폭 자체가 1분기보다 둔화됐다. 범용 D램 상승률은 1분기 60% 중반에서 2분기 약 30%로, 낸드는 70% 중반에서 50% 중반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대형 고객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판매가격 일부가 고정되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LTA로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 76%는 마이크론(81.2%)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 중 2위권으로, 엔비디아(65.6%)와 TSMC(60.3%)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에는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했던 키옥시아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영업외이익 62조1660억원이 추가로 발생, 세전순이익이 122조7083억원까지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 차입금은 7000억원 줄어든 18조6000억원을 기록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AI 버블론'과 '피크아웃(정점론)' 우려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아온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아직은 네 살짜리 어린아이인데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강조한 바 있다. ◇ HBM4 하반기 본격 확대…10여 곳과 장기계약, 3분기 78조 전망 SK하이닉스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면서 AI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고, 다른 주요 고객과도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6세대 HBM인 HBM4는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회사는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제품인 HBM4E는 상반기 중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고, 기술 성숙도와 양산 안정성을 고려해 적용 공정을 확정했다. 차세대 서버 모듈인 SOCAMM2도 2분기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제품 공급이 본격화됐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전체 생산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속도를 낸다. 충북 청주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초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클린룸 가동에 맞춰 설비를 신속히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는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능력이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약 100조원, 영업이익은 7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HBM4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AI 에이전트 활용도가 높아지며 메모리 수요가 더 커지는 데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까지 겹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AI가 아직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나름대로 선방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실적이 좋다고 해서 이게 바로 주가에 반영되기는 당분간 힘들 수도 있다"며 환율 변수와 최근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부상, 여름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 약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6월보다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 실적 말고 뭔가 더 획기적인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다"며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속보]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작년보다 557%↑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기록한 최고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영업이익률 76%), 순이익 93조9226억원(순이익률 1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IFRS 기준이다. 전분기(매출 52조5763억원·영업이익 37조6103억원)와 견주면 각각 51%, 61% 늘었다.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지난해 2분기(매출 22조2320억원·영업이익 9조2129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순이익은 1242% 급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 100조원대에 올라섰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회사는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돼 재무 여력도 크게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성장 기반도 다지고 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고, 차세대 제품인 HBM4는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상반기 샘플 공급을 마친 HBM4E도 준비를 마쳤다. 낸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생산량 비중 1위에 올랐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내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다만 회사는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유지하며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인터뷰] “국가 전폭지원 中 반도체, 韓 턱밑까지 추격” 前 삼성전자 부사장의 섬뜩한 경고

“내가 볼 때는 거의 낙동강까지 갔다고 봐요." 15년간 삼성그룹 중국본사에서 반도체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이병철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6·25전쟁 당시 국군이 마지막까지 사수했던 전선에 지금의 한국 반도체 산업을 빗댄 것이다. 최첨단 반도체 일부 분야만 겨우 지키고 있을 뿐, 범용 반도체는 이미 중국이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얘기다. AI 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중국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27일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CXMT)는 거래 시작 1시간 만에 거래대금 1000억위안(21조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허페이시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연구개발 인력과 반도체 기업이 집결하면서 허페이는 중국 메모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10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위원은 이러한 흐름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의 한국 반도체 호황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을 떠난 뒤 연구자의 시선으로 산업을 바라보게 된 그는 중국발 반도체 위기를 미리 경고하는 '늑대가 왔다'는 사람을 자처하고 있었다. - 반도체가 지정학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9년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하기 시작했어요. 명목상은 '이란 제재 위반' 등 국가안보 또는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겠다는 거였죠. 제재 목록에 올려 반도체 기술이나 장비를 못 팔게 한 게 그때부터예요. 그다음 해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쓰는 제3국 기업도 동참하도록 강제했어요. 그때부터 삼성이나 하이닉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죠. 원래 정상적인 기업 간 거래에 미국이라는 국가가 들어와 간섭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걸 보면서 느꼈죠. '반도체가 이제 전략의 문제가 됐구나.'"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과 AI 시대의 개막이 겹치며 반도체는 산업을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품목이 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이 흐름 속에서 한국 메모리 업계가 얻은 반사이익도 짚었다. AI 발전 초기에는 GPU의 연산 성능이 경쟁력을 좌우했지만, AI 모델이 급속히 커지면서 GPU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폭증했고 기존 D램으로는 데이터 공급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HBM이 부상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에서 합산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AI 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 최근 애플이 중국산 D램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를 채택할 경우 실제로 메모리 가격 급락 사태가 일어날 수 있나.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업체가 하나 더 늘어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어 메모리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중국 업체의 기술 향상입니다. 애플이 CXMT 제품을 채택하면 품질과 성능에 대한 까다로운 피드백을 제공하게 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CXMT의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 이러한 수익구조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강점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장기간 투입하며 단기 손실도 감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보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우선하는 물량 공세가 시작되면 개별 기업은 물론 메모리 산업 전체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EUV 노광장비를 비롯한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은 미국의 수출통제로 제한되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확보한 DUV 장비를 활용하고 국산 장비와 공정기술의 수준을 높이면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 증설분의 약 절반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안에 중국산 반도체 공급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중국은 현재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리는 EUV 장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UV 장비까지 개발된다면 최첨단 반도체 분야도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도체에서는 수율이 중요합니다. 10개를 생산해 9개가 정상 제품이면 수율이 90%이고, 3개만 정상이면 30%입니다. 중국 업체들은 아직 수율과 품질 안정성에서 격차가 있지만, 생산 경험이 축적되면서 그 차이를 계속 좁혀가고 있습니다." ◇ 낙동강 전선, 그리고 희토류라는 반격 카드 -왜 '낙동강 전선'이라는 표현을 썼나. “반도체는 AI·국방·자동차·통신 등 모든 첨단산업의 기반입니다.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75% 수준까지 커지고 기술 격차도 좁혀지자, 미국은 이를 산업 경쟁이 아니라 안보 문제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첨단 장비·설계도구를 미국과 동맹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이 통제 수단으로 전환한 것이죠. 국제정치에서는 이를 '무기화된 상호의존'이라 부릅니다. 공급망의 핵심 길목을 쥔 나라가 그 지위를 압박 수단으로 쓰는 겁니다. 중국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자립에 나섰고, 이 경쟁이 시작된 지 벌써 7~8년입니다. 문제는 그 결과가 미국보다 우리에게 먼저 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중국은 최첨단 공정에선 여전히 제약을 받지만, 성숙공정과 범용 메모리엔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고 있고, 본격 공급이 시작되면 우리가 주도해온 범용 D램·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확실한 우위를 가진 건 HBM 등 최첨단 메모리뿐입니다. 그런데 범용 메모리 수익이 무너지면 그 돈으로 HBM·차세대 기술에 투자해온 선순환 구조도 약해집니다. 결국 우리 우위가 최첨단 일부만 남을 수 있다는 거죠. 아직 그 단계까지 온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중국 생산능력이 계속 커지는데 우리가 대비하지 못하면 마지막 핵심 경쟁력만 남기고 나머지 시장을 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이 위원은 미국의 카드가 반도체라면 중국의 반격 카드는 희토류라고 짚었다. “희토류는 첨단산업과 무기 생산에 반드시 들어가는 '산업의 비타민'입니다. 쓰이는 양은 적지만 없으면 산업 전체가 마비됩니다. 핵심은 채굴이 아니라 분리·정제인데, 중국이 이 공정의 글로벌 80% 안팎을 장악한 대표적 초크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희토류를 비롯한 희귀광물 공급에서 중국의 제재·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갈등도 이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됐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를 발표하자 트럼프는 100% 관세로 맞섰고, 중국도 관세 인상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이후 부산 정상회의에서 1년 휴전에 합의했고, 올해 5월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를 포함한 통상 현안을 다룰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11월 중순 휴전 종료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휴전이 끝나면 어떻게 되나.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휴전을 연장하면서 양국이 갈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 보이지만 그 와중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희토류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협상의 교환 카드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제재를 계속하면 희토류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하면 미국도 일부 수출통제를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확보와 시장 진입이 빨라져 한국 기업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도 반도체를 단순한 산업이나 통상 문제가 아니라 기술·공급망·외교·안보가 연결된 전략산업으로 봐야 합니다. 미·중 관계의 변화 자체보다 어떤 제재가 완화되고, 그것이 중국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반도체 경쟁은 이제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기술·인재·자본·외교·통상·안보가 총동원되는 국가 간 총력전입니다." -1980년대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일본이 침몰했던 상황과 지금 한국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경고도 있다 “일부 비슷한 점은 있지만 본질은 다릅니다. 당시 미국은 일본을 직접적 경쟁상대로 보고 시장점유율·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통상압박을 가했습니다. 일본 반도체의 경쟁력을 낮추고 미국 산업을 회복시키는 게 정책의 핵심 목적이었죠. 반면 지금은 중국을 상대로 한 기술패권 경쟁입니다. 반도체는 이제 단순 수출상품이 아니라 AI·군사력·경제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됐습니다. 그래서 미중 모두 국가의 명운을 걸고 경쟁하고 있고, 통제 대상도 가격·점유율을 넘어 첨단장비, AI칩, HBM, EDA, 첨단인력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쟁의 강도와 범위가 1980년대보다 훨씬 치열하고 장기적입니다. 한국의 위치도 당시 일본과는 다릅니다. 한국은 미국이 경쟁력을 낮춰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핵심 동맹이자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입니다. 그래서 일본처럼 한국 산업 자체를 약화시키는 정책이 전면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이 한국에 반드시 유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동맹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역할과 부담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 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며 한국 기업에 미국 투자 확대, 대중 기술이전 제한, 중국 사업 조정, 공급망 재편 참여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 이런 요구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일본이 미국과의 산업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한국은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두 시장·두 공급망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까지 핵심 경쟁력으로 갖춰야 할 겁니다." -주 52시간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반도체는 AI와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됐고, 각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연구개발을 일반 사무직과 동일한 근로시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유레카'처럼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 실험이 축적되면서 만들어집니다. 연구가 중요한 고비에 이르면 하루 이틀 몰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률적으로 시간을 제한하면 연구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저는 장시간 노동을 일상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반도체 연구개발과 같이 국가 경쟁력이 걸린 분야만큼은 프로젝트 특성과 연구 단계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경쟁 환경입니다. 중국은 매년 약 500만 명의 이공계 인력을 배출하는 반면, 우리는 10만 명대 수준입니다. 절대적인 연구개발 인력 규모에서 이미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연구개발의 유연성까지 부족하다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따라올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따라오느냐'의 문제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격차의 본질은 무엇인가.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격차』라는 저서에서 초격차를 '상대적 우위가 아니라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절대적 수준의 차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오늘날 초격차의 본질은 대체 불가능한 초크포인트(Choke Point)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TSMC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3나노 이하 최선단 공정에서는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세계 어느 기업도 단기간에 TSMC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TSMC를 '호국신산(護國神山)'이라고 부르고,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라는 표현도 씁니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이 곧 대만의 외교적·전략적 자산이 된 것입니다. HBM도 같은 사례입니다. AI 반도체에는 HBM이 필수이고, 현재 한국 기업들이 세계 공급망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HBM 공급이 중단되면 AI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정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초크포인트입니다. 결국 초격차는 단순한 점유율 자체 격차가 아니라 '이 기술이나 제품이 없으면 산업 전체가 움직일 수 없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점유율은 그 결과일 뿐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도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로봇 산업은 반도체처럼 대량 생산능력만으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결국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핵심 부품 또는 플랫폼 등 대체 불가능한 초크포인트를 어디에서 만들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 '우아한 도태'를 경계하며 인터뷰 말미, 그는 정책 결정자와 산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였다. “이건 국가 총력전입니다.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반도체는 이제 AI와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됐고, 각국이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AI 반도체 호황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러한 독점적 이익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도 막대한 자본과 인재를 투입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기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좁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 논리나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기보다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우선해야 합니다.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고,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가 함께 연결된 국가 산업 생태계입니다. 정부와 기업, 임직원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아한 도태'입니다. 저녁이 있는 워라밸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국가 총력전이 벌어지는 산업에서 경쟁국과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지금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그 많은 인력이 밤새도록 일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가 같이 경쟁하면 결국 우아하게 도태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잠시 말을 고르더니,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이건희 회장님께서 늘 위기의식을 강조하실 때 '왜 저렇게까지 위기를 말씀하실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산업 현장을 떠나 연구자의 입장에서 세계 반도체 경쟁을 지켜보니 그 심정을 이제는 이해하게 됩니다. 밖에서 보면 기술패권 경쟁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그때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위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듭니다." 〈프로필〉 이병철 전 부사장은 다른 직장을 거치지 않고 2022년까지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근무했고, 그중 절반가량인 15년을 중국 주재원으로 보냈다. 삼성그룹 중국 본사 소속으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등 그룹 전체의 중국 투자·현안을 총괄했으며, 특히 시안 반도체 공장 투자를 초기 단계부터 현지에서 팔로업했다. 퇴임 후 아주대에서 미중 기술패권 속 반도체 기업 생존 전략을 주제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기초로 『K-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펴냈다. 현재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이자 경기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로봇 ‘눈’ 넘어 ‘피부’까지…LG이노텍, 피지컬AI 정조준

LG이노텍이 로봇의 시각(Vision) 기술에 이어 촉각(Tactile)까지 영역을 넓힌다. 스마트폰용 비전 센서로 쌓은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을 로봇용 멀티 센싱 모듈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일본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을 공동 개발한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 비전 센싱 모듈 안에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기존 비전 센싱 모듈 사업을 하던 LG이노텍도 다른 센서를 추가로 결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압력·온도·위치 등 광범위한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TDK가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십여 종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TDK와의 시너지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먼저 비전 센싱 모듈은 로봇의 '눈'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비전 센싱 모듈이 시각 정보 위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모듈은 TDK의 관성·위치 센서와 마이크 등을 결합해 움직임·방향·음향 데이터까지 통합 처리한다. 예컨대 관성 센서(IMU)를 장착하면 로봇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영상 데이터의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도 여러 센서를 개별 구매·연결하는 부담 없이 하나의 통합 모듈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관성 센서 탑재 모듈은 내년 개발 완료될 계획이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손(Hand)뿐 아니라 팔·몸통 등 여러 부위에 장착돼 접촉 여부와 압력을 인식하게 해주며, 초정밀·초박형·유연 구조가 요구돼 개발 난도가 높은 고부가 부품으로 꼽힌다. 양사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LG이노텍의 모듈화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과 TDK가 소비재·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초정밀 촉각 센싱 기술을 결합해 로봇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촉각 센싱 모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카메라·라이다(LiDAR)·레이더(Radar) 등 센싱 부품을 결합해 피지컬 AI 센싱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모두 자체 기술로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경쟁력을 발판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과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양사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은 LG이노텍의 로봇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비전 센서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연장선에서 로봇용 비전 센서 사업을 하다가, 촉각 센서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로보틱스 사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메인 축 중 하나로 꼽히며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로보틱스 사업이 거의 메인 축에 있다"며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고,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CES 2026 전시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이노텍은 지금 단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솔루션 제공자로 가고 있다"며 사업 구조 재편 방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환전 공짜에 10% 적립까지…삼성월렛 여행카드 나왔다

삼성전자가 하나카드와 손잡고 해외여행 특화 혜택을 담은 '삼성 월렛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무료 환전과 해외 이용수수료 면제는 물론, 삼성 월렛으로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삼성월렛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앞세워 여름 휴가철 여행객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하나카드와 협력해 해외 여행객 특화 혜택을 담은 '삼성 월렛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춰 27일 삼성 월렛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삼성 월렛의 결제 편의성과 하나카드 기존 트래블로그 카드의 해외 여행 특화 혜택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에 더해 해외 오프라인 결제 시 삼성 월렛을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삼성월렛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삼성월렛 포인트'는 결제할 때마다 적립되는 선불형 간편 결제 서비스로, 삼성 월렛 앱을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가입자 250만 명을 확보했다. 연회비는 없다. 삼성 월렛 앱에서 발급을 신청할 수 있으며, 발급 후에는 자동으로 카드 간편 등록 알림이 와 바로 삼성 월렛에 등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카드 출시를 기념해 하나카드와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삼성월렛 포인트 적립 한도를 기존 1만 포인트에서 2만 포인트로 확대하고,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해외 가맹점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 폴드8, 갤럭시 워치9, 갤럭시 버즈4, 항공권, 키캡 등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채원철 부사장은 “삼성 월렛은 해외 결제, 여행 서비스 등으로 글로벌 사용성을 지속 강화해 왔으며 이번 신규 카드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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