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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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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는 SK하이닉스…분기배당 375원

SK하이닉스는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했으며,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 2480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02%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고, 배당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배당 기준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삼전닉스 광주 250만평 ‘한판 설계’…평택식 캠퍼스 들어선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250만평)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같은 '팹-유틸리티-팹' 구조의 캠퍼스형 배치를 각각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각각 독립된 유틸리티를 갖춘 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향후 반도체 수요에 따라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 '팹-유틸리티-팹' 배치…건설기간 단축 장점 7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부지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처럼 복수의 팹(Fab) 사이에 공통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받는 캠퍼스형 배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반도체 팹은 통상 생산라인 사이에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여러 라인이 함께 이를 쓰는 구조를 채택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삼성E&A는 평택 P2 프로젝트에서 D램·V낸드·파운드리 공정에 필요한 냉수·스팀·압축공기·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구축하면서, P1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유틸리티동(UT동)과 클린룸 지원동(CT동)을 블록 단위로 배치해 운영 효율을 높인 바 있다. 이런 배치의 장점은 건설 속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팹을 먼저 짓고 별도로 유틸리티를 지어 스팀 등을 공급받는 방식이었다면, '팹-유틸리티-팹' 구조는 가운데 유틸리티를 두고 양쪽 팹이 전력·용수·가스·냉각시설을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 건설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말했다. 팹 한 세트를 짓는 데는 통상 2~3년, 부지는 30만평이 필요하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나의 유틸리티를 함께 쓰는 방식은 아니다. '삼성1기-유틸리티-삼성1기', 'SK하이닉스1기-유틸리티-SK하이닉스1기' 식으로 회사마다 별도 세트를 운영하는 구조다. 전력·용수·가스 공급을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맡는 데다, 유틸리티 관리 자체도 회사별 노하우 영역이라 혼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캠퍼스 안에 들어서더라도 유틸리티가 지원하는 설비 구성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장은 세트 하나씩…수요 늘면 4세트 동시 착공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캠퍼스 한 세트씩부터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양사가 각각 2세트씩,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한 세트를 짓는 도중에 다른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항부지 185만평, 탄약고 이전부지 24만평, 안전구역 등 39만평을 구역별로 따로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 구역을 합친 250만평 전체를 처음부터 하나의 캠퍼스로 설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탄약고 이전부지 등 63만평을 우선 활용해 팹을 순차적으로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이보다는 250만평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놓고 설계한 뒤 착공 순서만 군공항 이전 일정에 맞춰 조정하는 쪽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산단 입지로 확정한 데 이어, 오는 10일 2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이 회의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10일 점검회의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가 먼저 정리돼야 이후 일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201g, 이렇게 가벼워졌어?” 갤럭시 폴더블 오늘 출격

7일 삼성전자의 8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가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제품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인도,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10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다"고 밝혔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144만 대가 판매돼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전 구매 고객 10명 중 약 7명이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Z 폴드8'을 선택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03.1mm 대화면으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으며, 무게 215g에 두께 4.1mm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7시간 영상 시청이 가능하고, 2억 화소 카메라와 폴드 시리즈 최초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도 갖췄다. '갤럭시 Z 폴드8'은 콘텐츠 감상에, '갤럭시 Z 플립8'은 휴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Z 폴드8'은 무게 201g으로 역대 최경량이며, 4800mAh 배터리와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Z 플립8'은 무게 180g, 펼쳤을 때 두께 6.1mm로 역대 플립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손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미러뷰'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도 사전 판매에서 전작 동기간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8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5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트레일 러닝, 다이빙 등 전문 아웃도어 스포츠 환경에서 안전한 목표 달성을 돕는다. '갤럭시 워치9'은 생체 징후, 심장 건강 점수, 일일 유산소 부하, 신체 체력 지수 등을 24시간 측정해 맞춤형 헬스케어 가이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한국적인 미를 살린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 전용 자개 마그넷 케이스와 손거울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미러 마그넷 케이스', '마그넷 미러 그립 스탠드' 등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는 픽폼 밴드, 마린 밴드, 트레일 밴드(울트라2용)와 미스티·스포츠·패브릭·벨크로 밴드(워치9용) 등이 추가돼 워치페이스와 조합하면 100여 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조사만 두 달, 8월말 착공 무산…삼성 광주 HVAC공장 발목 잡은 ‘맹꽁이’

삼성전자가 광주 그린시티3캠퍼스 부지에 짓기로 한 HVAC(냉난방공조) 신공장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면서 착공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착공은 사실상 무산됐다. 포획·이주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환경당국의 검증까지 거쳐야 해 실제 착공은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신공장 왜 늦어지나…발견부터 트랩 설치까지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주 그린시티3캠퍼스 내 약 1만평 부지에 HVAC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공장 일부 라인을 조정하는 동시에 나대지에 증축하는 형태로, 투입 규모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1일 로봇사업 조직을 신설하며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HVAC 공장은 AI 데이터센터향 냉각기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B2B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지난해 7월부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목격되기 시작한 맹꽁이였다. 올해 5월 말 한 주민이 광주전남녹색연합에 제보하면서 상황이 본격화됐다. 녹색연합은 6월 2일 1차 야간조사에서 18개체를 확인했고, 6월 27일 삼성전자는 현장에 안내 펜스와 가림막을 설치했다. 6월 23일에는 시청·북구청·영산강유역환경청·삼성전자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가 이뤄져 서식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지난달 1·2·6일에는 전문업체 '상원기술개발'이 세 차례 정밀조사를 벌여 성체 7마리와 알·올챙이를 확인했다. 이후 절차는 법정 기한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22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포획·이주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전문기관 검토를 거쳐 지난달 23일 승인이 났다. 현재는 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한 트랩 설치가 진행 중이며, 관내 대체 서식 후보지 4곳을 환경청에 제출해 검토를 받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올바른 절차를 밟아 검토 기관의 의견을 들어가며 진행하고 있다"며 “맹꽁이를 최대한 안전하고 많은 개체로 포획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은 절차도 만만치 않다. 트랩 설치가 끝나면 맹꽁이 활동기(6~8·9월)에 맞춰 순차 포획·이주가 진행된다. 포획·이주는 착공 전인 오는 31일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다만 착공 이후 공사 과정에서 맹꽁이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허가 기간인 10월 31일까지는 포획·이주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 포획·이주가 끝나도 곧바로 공사가 가능한 건 아니다. 사업자가 '포획·이주 완료 보고서'를 환경청에 내고 서류·현장 검증까지 마쳐야 부지의 공사 중지 상태가 공식 해제된다. 이 검증·모니터링 과정만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착공은 8월 안에는 사실상 어렵고 9월을 넘어 10월로 밀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공장 가동이 늦어지면 삼성전자가 그리고 있던 데이터센터 공조 사업의 시간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소프트뱅크 등이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반도체와 함께 공조 부문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증설하려는 광주 HVAC 라인이 바로 AI 데이터센터향 냉각기 생산을 겨냥한 설비다. 착공이 한 달 이상 밀리면 가동 시점도 동반 지연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데이터센터 발주가 몰리는 시기에 맞춰 공급망을 갖추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통해 개별 공조 중심이던 사업을 대형시설용 중앙공조로 확장하는 전환기에 있는 만큼, 광주 신공장을 '표준 모델' 삼아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체계를 넓히려던 구상도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완제품(DX) 부문 부진을 만회할 신성장동력으로 HVAC 사업을 낙점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생태 변수가 사업 다각화의 속도 자체를 늦추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게이트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급업체와 물량·일정을 맞춰가는 경우가 많아, 생산기지 가동 시점이 늦어지면 협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 지연으로 전체 로드맵이 크게 틀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인허가·환경 변수로 조사에만 두 달을 쓴 것처럼, 후속 투자 계획에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는 점"이라며 “신사업 속도전을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뼈아픈 변수"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AI 차세대 메모리 경쟁…zHBM 품은 삼성, HBF 내민 SK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세계 최대 메모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며 AI 시대 메모리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3D 아키텍처로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개방형 표준을 주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 나란히 참가해 각각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약 20평 규모의 최대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AI 클라우드 서버를 형상화한 부스를 꾸렸다. 전시 공간은 하이라이트, 클라우드 AI, 엣지 AI 존으로 나눠 D램부터 낸드, 스토리지에 이르는 30개 제품을 선보이며 AI 메모리 핵심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소개했다. 행사 첫날인 4일 오전 11시 40분에는 이진엽 Flash개발실 부사장과 김경륜 D램개발실 상무가 기조연설에 나서 3D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 혁신을 주제로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업계 최초로 차세대 3D 메모리 아키텍처인 zHBM과 zNAND-O의 목업을 공개했다. zHBM은 기존에 AI 가속기(xPU) 옆에 HBM을 나란히 배치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가속기 위에 HBM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구조다.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HBM5 대비 최대 8배 높은 성능과 3배 향상된 전성비를 구현하고, 열 저항은 절반 이상 낮췄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와 가속기 사이 인터레이어에 고객 맞춤형 설계를 더할 수 있어,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용량 확장이나 가속기 성능 강화 등 제품 특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낸드 부문에서도 기존 V-NAND의 수직 적층 기술에 TSV를 결합해 4~8단 반도체 칩을 3D 패키징한 zNAND-O를 함께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높은 공간 효율성과 데이터 로딩 대역폭을 바탕으로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지녔다. 이와 함께 400단 이상의 10세대 V-NAND인 'V10 BV-NAND'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13년 전 같은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V-NAND 기술을 발표한 이후 이어온 기술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웨이퍼 본딩과 3 Stack 기술을 통해 400단 이상 적층을 구현했으며, 집적도는 전 세대(V9) 대비 약 58% 향상됐다. 이 밖에도 HBM4E, HBM5, LPDDR5X-PIM, PM1763 등 고성능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스토리지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5월에는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열관리 기술인 HPB를 적용한 HBM5 목업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설계부터 양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전략으로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행사에서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인 고대역폭플래시(HBF)의 첫 표준 규격을 공개하며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AI 추론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지난해 8월 HBF 표준화를 위한 협력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2월 구글, 텐스토렌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번 규격은 컨소시엄 출범 약 6개월 만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HBF는 HBM과 SSD 사이에 놓이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D램 기반인 HBM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여러 낸드 다이를 수직으로 쌓아 전송 속도도 높였다. 이 때문에 AI 추론 확산에 따른 메모리 병목을 완화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규격은 낸드 다이를 8단 또는 16단으로 쌓는 두 가지 방식이며, 최대 저장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다.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성능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눠 초당 0.4테라바이트(TB)에서 3.0TB까지 구현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F와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방식에 업계 표준인 UCIe를 채택해 GPU·CPU 등 다양한 프로세서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규격 공개도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체인 OCP를 통해 이뤄졌다. 엔비디아와 키옥시아 등이 각기 다른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 업체를 늘려 HBF를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키려는 개방형 전략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쌓은 적층·패키징 기술과 낸드 설계·양산 역량을 HBF에 접목해 AI 메모리 주도권을 HBM에서 고성능 낸드 스토리지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38년쯤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행사 기간 특성이 다른 여러 메모리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최적화하는 '계층형 메모리' 기반의 차세대 구조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글 딥마인드, 샌디스크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HBF의 역할과 가능성을 논의하는 패널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10세대(V10) 375단 4D 낸드의 웨이퍼와 제품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전력 대비 성능을 이전 세대보다 2.5배 높인 것이 특징으로, 회사는 내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고용량 eSSD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천성 부문장은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데이터 처리 구조 전반의 재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HBF를 통해 메모리와 스토리지 간 경계를 확장하고, 시스템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아키텍처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아이폰 갈아탈래”…갤럭시 폴더블, 역대 최다 144만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7세대 만에 대중화의 문턱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1030세대와 여성 고객까지 아우르는 대중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전 판매는 7일간 144만대를 기록했다. 1분당 약 140대가 팔린 셈이다. 종전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11일간)였다. 올해 '갤럭시 S26 시리즈'가 7일간 135만대로 갤럭시 S 시리즈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전작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104만대(7일간)를 훌쩍 뛰어넘으며 갤럭시 스마트폰 통산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모델별로는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 비중이 70%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색상은 '갤럭시 Z 폴드8'의 경우 크림·그라파이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그라파이트·바이올렛 쉐도우, '갤럭시 Z 플립8'은 핑크·크림의 선호도가 높았고, 삼성닷컴·삼성 강남 전용 컬러인 피스타치오와 민트도 인기를 끌었다. ◇ “예뻐서 샀다"…1030 여성 몰리자 폴더블 신기록 기록 경신의 배경에는 세대·성별 구매층의 확장이 있다. 삼성닷컴 사전예약 고객 중 1030세대 비중이 절반에 달하며, 숏폼·웹툰·게임·e북 등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갤럭시 Z 폴드8'을 중심으로 젊은 층 수요가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고객의 증가폭은 더 두드러졌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을 구매한 1030 여성 고객 수는 전작 '갤럭시 Z 폴드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남성 고객 중심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여성 고객층까지 폭넓게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4:3 화면 비율과 감각적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예뻐서 산다"는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점을 여성 소비자 유입의 배경으로 꼽는다. 혜택 전략도 주효했다. 강화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과 칩플레이션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더블 스토리지 할인 혜택이 맞물리며 삼성닷컴 자급제 모델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이 구독클럽에 가입했다. 256GB 구매 고객에게 512GB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와 1년 뒤 반납 시 512GB 기준가의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구독클럽 혜택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갤럭시 Z 플립8' 자급제 모델은 2년형 구독클럽 가입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에 어학 학습 앱 이용권까지 더한 '플립 유스 구독' 혜택을 새로 추가해 젊은 층 가입 확대에 기여했다. QR 코드만으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 스위치', iOS와 갤럭시 간 공유 편의성을 높인 '퀵 셰어' 기능도 입소문에 힘을 보탰다.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순차 개통하며, 7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삼성 9명, SK 5명…최근 3년 에너지 공공기관 전관 잇단 영입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관이 최근 5년간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인 만큼, 전력 확보와 인허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스카우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본지가 인사혁신처의 2021년부터 올해 6월 5년 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취업심사를 신청한 전직 임직원은 총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9명이 삼성 계열사, 5명이 SK 계열사를 택했다. 특히 2021~2022년에는 사실상 이직 사례가 없었지만, 2023년 3명, 2024년 2명, 작년 7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명이 취업심사를 신청했다. 삼성과 SK가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최근 3년간 관련 인력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한국전력기술에서 삼성물산으로 향하는 행렬이다. 2024년 1월 한국전력기술 직원1급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로 이직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들어서만 임원 1명과 직원1급 1명, 직원2급 2명이 잇따라 삼성물산 고문·프로 등으로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2월에도 한국전력기술 직원2급이 삼성물산 기술위원으로 이직을 신청해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5개월 새 한국전력기술에서만 삼성물산으로 6명이 이직한 셈이다. 한국전력기술이 국내외 원전·발전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해외 플랜트·인프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경력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한전KPS 직원2급 한 명도 지난해 6월 퇴직 뒤 삼성 계열 시설관리업체인 삼성티엠에스 시설과장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 한전 계열은 삼성·SK로…발전 5사는 '0건' 한전 임원 출신들의 민간기업행은 결과가 엇갈렸다. 2021년 5월 퇴직한 한전 임원 한 명은 2023년 SK쉴더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이사회 의장 자리에 각각 취업심사를 신청했지만 둘 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건은 공직자윤리법 제17조제2항에 따른 취업제한 대상으로, 이사회 의장 건은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3년 5월 퇴직한 다른 한전 임원 출신은 같은 해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년 뒤인 작년에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와 고문 자리에 동시에 취업심사를 신청해 모두 승인받았다. 또 다른 한전 임원 출신(올해 4월 퇴직)은 올해 삼성전자 고문으로 취업심사를 신청했으나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전력거래소 임원 출신 1명도 2023년 12월 퇴직 후 2024년 SK가스 고문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발전 등 나머지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 출신 중에서는 삼성·SK 계열사로 이직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기관 퇴직자는 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나 병원, 원자력 관련 협회·연구기관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력망 이해도 필수" vs “관료 영입은 미봉책"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도체 대기업의 전력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SK는 향후 5년 내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 반도체 공장 건설과 함께 이를 가동할 전력공급 과제도 떠안게 됐다. 규모와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처럼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에만 맡기기보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회사에 신청하면 전력이 공급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력망 과부하로 전력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면 인프라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전기국가(Electro State)' 시대가 됐다"며 “계통 연결 심사 같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유틸리티·전력당국 출신의 이해도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영입 관행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나 공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몇년 맡았다고 곧바로 전력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장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관료·공기업 출신을 임원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침체된 가전 대신 ‘이 시장’ 키운 LG…성과가 달랐다

LG전자가 B2B 상업용 세탁가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 성장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빨래방 프랜차이즈와 유통 채널을 잇달아 확보하며 저변을 넓히고, 동시에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대용량 신제품과 대형 유통사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시장에서 동시에 영토를 넓히는 전략이 맞물리며 글로벌 B2B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 동남아, 빨래방 프랜차이즈부터 유통 채널까지 LG전자는 최근 태국 2위 빨래방 프랜차이즈 기업 '트렌디 워시'가 운영하는 630개 매장에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 공급을 완료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400여 개 매장에도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트렌디 워시는 제품 내구성·에너지 효율과 함께 여러 매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높이 평가해 LG전자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ELS', '빅 워시', '익스프레스 클린'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현지 기반을 넓히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WW베트남'과 손잡고 스마트 세탁 매장 '비 런드리'를 열었다. 이 매장은 일반 고객 대상 세탁 서비스와 동시에,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파트너·투자자가 LG전자 제품과 관리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퍼런스 매장 역할을 겸한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빠른 도시화, 1인 가구·임대주택 거주자 증가로 동남아시아의 상업용 세탁가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LG전자의 지난해 동남아시아 상업용 세탁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2배 이상, 필리핀이 1.5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지역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유럽·북미, 기술력과 대형 파트너십으로 승부 동남아가 저변 확대라면, 유럽·북미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고부가 시장 공략이다. LG전자는 이달 대용량 제품 수요에 맞춰 유럽 시장에 20kg 이상 상업용 세탁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 6종을 출시했다. 세탁기·건조기·일체형 세탁건조기로 구성된 이 라인업은 AI가 세탁물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과 건조 조건을 자동 최적화하고, 저온 제습 방식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옷감 손상도 줄였다. 별도 배기 덕트나 벽면 타공이 필요 없어 임대형 상업 공간에도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업용 세탁가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대형 사업자와의 협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한 북미 1위 세탁 솔루션 기업 'CSC 서비스웍스'에는 올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고, 2024년부터 거래해온 북미 2위 기업 '워시'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두 시장을 관통하는 경쟁력은 부품 기술과 관리 솔루션이다.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한 '인버터 DD 모터'는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해 진동과 소음을 줄이면서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 여기에 매장 운영 플랫폼 '런드리크루'를 통해 여러 대의 세탁기·건조기 운전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오류 알림과 스마트 진단으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점이 신흥국·선진국 시장 모두에서 통하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LG전자 임기용 HS B2B해외영업담당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검증된 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흔들리는 1030 ‘아이폰 사랑’…갤럭시 Z 폴드8 ‘완판 행진’ 뜨겁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중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전 판매가 오는 3일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 승부수를 던진다. 1030세대를 겨냥한 25만 원 상당의 저장 용량 혜택이 예약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 판매 기간 동안 삼성닷컴 예약자 중 1030세대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마지막 예약 수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초반부터 1030세대가 빠르게 반응한 흐름이 주말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 사전 판매 초기 접었을 때 여권 크기의 휴대성과 펼쳤을 때 태블릿급 화면을 갖춘 '갤럭시 Z 폴드8'이 숏폼·웹툰·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예약을 견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감을 앞둔 이번 주말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은 스마트폰 사전 판매의 공통적인 패턴"이라며 “특히 1030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 마지막 주말 예약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사전 혜택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동영상 촬영이 잦은 1030세대에게 저장 용량은 핵심 구매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데, 삼성전자는 사전 판매 기간 256GB 모델 구매 시 512GB로 25만 3천 원 상당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512GB 사전 구매자는 1TB 모델과의 가격 차액의 절반 수준인 31만 700원만 추가 결제하면 되는데, 30만 원 이상의 금액 부담을 덜 수 있어 고용량을 선호할수록 체감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모델별로는 '갤럭시 Z 폴드8'이 1030 예약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크림 색상이 1위를 차지했고, 삼성닷컴 전용 컬러인 피스타치오와 라벤더도 인기를 끌었다. 대화면·멀티태스킹에 특화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그라파이트와 그린 쉐도우, 콤팩트한 디자인이 강점인 '갤럭시 Z 플립8'은 민트·크림·핑크 색상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타사 기기 사용자와의 호환성을 강화한 점도 1030세대의 사전 예약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iOS 사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QR 코드로 기존 데이터를 무선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와, 갤럭시·iOS 간 파일 공유를 간편하게 해주는 '퀵 셰어'가 대표적이다. 최근 업데이트로 아멕스 카드 해외 결제, 밀리패스, 여행 서비스까지 탑재한 통합 디지털 지갑 '삼성 월렛'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구글 AI 프로 6개월 구독권, 윌라 3개월 구독권, 갤럭시 스토어 스페셜 게임 테마 11종,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10% 할인 쿠폰,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등이 마지막 주말 예약을 재촉하는 유인으로 꼽힌다. 신제품 구매자 대상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상과 삼성케어플러스, 액세서리 패키지 할인을 제공하며, 1020 공략을 위한 '플립 유스 구독'도 새로 추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전 판매는 초반부터 1030 젊은층이 빠르게 반응하며 새로운 폼팩터의 높은 몰입감과 모바일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며 “더블 스토리지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이 다음 달 3일 종료되는 만큼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은 사전 판매 기간 내 구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반도체 호황에도 매각…SK가 본 건 ‘다음 10년’

SK㈜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인 가운데 핵심 소재 계열사 SK실트론을 두산에 넘기기로 했다. 단순히 지분을 팔고 끝나는 거래가 아니라 향후 8년간 실트론이 벌어들일 초과이익까지 나눠 갖는 조건을 함께 달았다는 점에서, SK가 당장의 몸값보다 '다음 10년'의 성장 과실을 계산에 넣은 매각이란 해석이 나온다. 31일 SK㈜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2조3000억원 규모다. SK㈜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은 직접 보유 중인 보통주 51%와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확보한 19.6%로 구성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별도의 TRS 계약으로 개인 보유 중인 지분 29.4%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두산 쪽은 실트론 지분 100% 확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 회장 지분을 둘러싼 별도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핵심 소재사의 몸값이 오르는 시점에 매각을 결정한 것이 SK그룹의 사업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SK㈜가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7개월 넘게 협상이 이어지며 매각 무산설까지 나왔던 배경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SK㈜가 이번 계약에 담은 조건은 이런 우려에 대한 답에 가깝다. 실트론이 2027년부터 2034년까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EBITDA)이 일정 기준액을 넘길 경우, 초과분의 40% 중 매각 지분율(70.6%)만큼을 SK㈜가 되돌려받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실트론이 생산하는 4개 품목의 품질 인증이 완료되면 품목당 250억원에 지분율을 곱한 금액을, 향후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처분대금 초과이익도 지분율만큼 SK㈜에 지급하도록 했다. SK 쪽은 앞으로 반도체 산업이 좋아질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는 만큼, 향후 실트론 성장의 과실을 양사가 합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윈-윈 구조를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매각가보다 향후 8년간의 성장분을 나눠 갖는 구조에 무게를 둔 거래"라고 봤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기판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SK하이닉스는 물론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텔, TSMC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12인치(300㎜급)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수준이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575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을 냈다. 1983년 설립돼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뒤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리밸런싱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는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중복 사업 통합을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760% 늘어난 3조670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계열사 수도 2년 만에 219개에서 151개로 줄인 바 있다. SK㈜는 이날 “실트론 지분 처분은 재무 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이번 계약에서 빠진 최태원 회장의 개인지분 29.4%로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룹 지배력을 지키면서 대규모 재산분할액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상장 지분인 실트론 지분 매각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돼온 배경이다. 최 회장의 실트론 지분은 2017년 SK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옛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나머지 지분을 TRS 계약으로 개인 확보하면서 형성됐다. 이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배주주의 사업기회 유용'으로 보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지난해 6월 대법원이 최 회장 쪽 승소로 원심을 확정하며 일단락된 바 있다. SK와 두산 양측은 “최 회장 지분은 별도 협의 대상으로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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