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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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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국민 추천’…방문진법 국회 통과

윤석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한차례 폐기됐던 '방송 3법' 중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방문진법 개정안은 재석 171명 가운데 찬성 169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지난 5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이며 법안 통과를 막았던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방문진법은 방송 3법(방송법·방문진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가운데 두 번째로 처리된 법안이다. 이달 초 방송법이 먼저 통과된 뒤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됐으나, 여야 대치 속에 필리버스터로 처리가 지연됐다. 임시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결되면서 이날 첫 안건으로 표결에 부쳐졌다. 개정안의 핵심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수 확대와 추천권 다변화다. 방문진 이사는 현행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나며, 국회 교섭단체뿐 아니라 방송사 시청자위원회·임직원,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변호사 단체, 기자·PD 등 직능단체가 추천한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MBC 사장 선임 절차도 바뀐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방문진 이사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14일 이내 의결해야 한다. 사장후보추천위는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해 100명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방송 3법 중 마지막 과제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도 상정됐다. 여야는 즉각 필리버스터에 들어갔으며, 더불어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료 시점인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EBS법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용범 정책실장 “부동산 대책 마무리 단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재명 정부 첫 주택 공급 대책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부처 간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복지는 너무나 중요한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언급했던 발언의 연장선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이나 주거복지를 위한 일이라면 그 수단이 제약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정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제일 센 대책을 안 쓴다', '손발을 묶고 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큰 오해"라며 “주거복지 등 상위 목표가 더 중요하다. 정부는 필요한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약이나 약속이 아닌, 그냥 말씀하신 것"이라며 “세금을 활용해 집값을 잡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다만 “그렇다고 마구 세금정책을 쓰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실장은 “9월부터 본격적인 부처별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정부 조직개편안 등을 포함한 국정과제도 9월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정책을 포함한 전력믹스 등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부처에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정부는 (큰 틀의) 통상 협상이 지난달 31일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통상을 논의하지 않거나 간단한 이행계획만 다루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미국 측에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신들의 목표를 의제에 넣으려 할 수 있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 정부 시절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합의를 둘러싼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구심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의 지분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고, 해당 기업들도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 답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탄핵 후 첫 野 지도부 ‘반탄’ 유력…여야 충돌 격화·보수 세력 운명 갈릴 듯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시작됐다. '찬탄 vs 반탄' 구도 속에서 반탄 성향의 장동혁·김문수 후보가 결선투표 진출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어 '내란 세력 척결'을 내세우고 있는 여당과의 충돌 격화가 예상된다. 20일 국민의힘은 오는 21일까지 이틀간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역선택 방지조항 적용)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 방식은 책임당원 80%, 일반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최종 결과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르고, 26일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vs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뚜렷하다. 특히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서 판세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주도하는 '반탄 구도'로 기울고 있다. 조원씨앤아이의 최근 여론조사(16~18일,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6%p)에서 장 후보가 35.3%, 김 후보가 33.3%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조 후보(10.1%)와 안 후보(9.2%)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탄 진영의 두 후보는 '대여(對與) 투쟁력'을 내세워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패싱' 행보를 보이면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단결과 강력한 대여 투쟁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중앙당사에서 8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주권과 당원 주권으로 이재명의 폭주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앞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법부와 검찰,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며 강경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반면 찬탄 진영은 당 혁신과 중도 확장을 내세워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계엄과 탄핵 문제에서 흠결이 없어야 내란 정당이라는 공격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혁신 후보로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당내에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당을 나가야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론을 제기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과 대규모 쇄신을 주장하는 내세우던 두 사람의 단일화가 불발 되면서 당내 혁신 지지층 표심이 분산되면서 반등 동력이 약한 상황이다. 4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가운데 압도적 우세 후보가 없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반 여론보다는 당내 정서에 집중하고 있는 김 후보와 장 후보가 상위권을 차지해 결선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반탄 지도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홍기원·김기현 해외주식 ‘쏠쏠’…송언석·김석기 국내 대형주 ‘초라’

최근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주식 차명 거래 파문과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정책 등으로 국회의원들의 주식 투자 현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투자 성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미국 빅테크와 바이오 등 해외 성장주에 공격적 투자로 수익을 올린 반면, 다른 일부는 국내 대기업주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고집하다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아예 증권투자를 하지 않는 의원도 9명에 달했다. 20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개된 외교통일위 소속 20명 의원들의 재산 변동 내역(3월 말 현재)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가족이 해외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었다. 단순 수익보다는 산업 트렌드를 읽고 장기 성장성에 투자하는 특징을 보인다. 홍 의원의 장녀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180주, △mRNA 백신 기업 모더나 3주, △온라인 유통업체 예스아시아홀딩스 1000주,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랩스 290주, △게임엔진사 유니티소프트웨어 20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1주,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 8주(6주 증가) 등 인공지능·바이오·전기차 등 미래 성장 산업군에 집중 투자했다. 홍 의원의 장녀는 과거 보유하던 네이버·벽산·솔브레인홀딩스·인카금융서비스·코스맥스 등 국내 주식은 모두 매도하고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 전체 증권 자산이 종전 1100만원에서 현재 약 2900만원으로 1800만원 증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가족이 해외 주식에 신규 투자한 것이 눈에 띈다. 김 의원의 삼녀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A 4.4주, △유전자 가위 기술 선도기업 크리스퍼 15.2주, △로봇 수술 장비 강자 인튜이티브서지컬 13.4주, △브라질 금융 플랫폼 누(Nu) 472.5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8.3주, △폐기물 처리·환경 서비스 글로벌 선도기업 웨이스트매니지먼트 15.4주를 신규 편입했다. IT·바이오·핀테크·반도체·환경 산업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 증권 자산이 현재 2659만 원으로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검증된 기업'에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고집한 이들도 있었는데, 주가 하락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장남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100주만을 보유했는데, 평가액이 785만원에서 532만원으로 253만원 감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적 철강사 포스코(POSCO) 7주와 △종합 금융투자사 한국금융지주 32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전혀 없었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영향을 받으면서 평가액이 약 546만원에서 약 406만 원으로 14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한 이들도 있었지만 성과는 비슷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장남은 △자동차 제조업체 KR모터스 17745주를 신규 편입하고 △체외진단·바이오장비 기업 나노엔텍은 전량 매도했다. 또 △국내 대형 조선업체 삼성중공업 1주와 △금융지주사 신한지주 71주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저조로 평가액이 약 1516만원에서 1145만원으로 371만원 감소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가족이 국내 주식과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의원 본인 명의로 보유한 상장주식 광명전기 150주는 전력설비·전기공사 관련 기업으로, 평가액이 약 3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줄어 12만원가량 하락했다. 또 노동 전문 매체인 매일노동뉴스 비상장주식 600주를 꾸준히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3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배우자는 방송·연예 콘텐츠 기업 IHQ 182주를 보유 중인데, 현재 196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증권 자산은 약 531만원에서 519만원으로 줄어 12만원 감소했으며, 해외주식은 전혀 없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 가족은 주식이 아닌 채권·예금 등 원금이 보장되는 '확실한' 금융 자산에만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주식이나 국내 상장주식이 아닌 안정적인 금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D-Day 통장(단기중금채)'은 만기 구조가 짧아 현금성 자산처럼 활용되는 저위험 채권 상품이지만,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평가액이 5200만원에서 5180만 원으로 20만원 소폭 감소했다. 외통위에서 자산이 많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창업한 보안기업 안랩 186만 주의 평가액이 1281억원에서 1231억원으로 줄어 50억원 손실을 봤다. 한국남부발전 회사채 20억원, 한국해양진흥공사 채권 9억원을 새로 구입했다. 또 안 의원의 배우자는 국고채 35억원을 보유했다. 전체 증권 자산은 1332억 원에서 1296억원으로 36억원 감소했다. 가상 자산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이도 있었다.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장남이 가상자산 '알고랜드(ALGO)'에 투자했다가 평가액이 125만7000원에서 현재 12만8000원으로 급락해 약 112만9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수량도 4204.67개에서 262.79개로 3941.88개가 줄어 대부분을 손절매한 것으로 보인다.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도한 이도 눈에 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바이오주 HLB 1044주(6420만원 상당)를 전량 매도했다. 아예 증권 투자 자체를 하지 않는 '투자 거부' 사례들도 많았다. 민주당 김영배·김상욱·이재강·이재정·조정식·차지호 의원(6명)과 국민의힘 김건·김기웅·인요한 의원(3명) 등 총 9명은 본인과 가족 명의 증권 자산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의 경우 재산 변동 사항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기자의 눈] 이재명 ‘쪽박’·오세훈 ‘대박’…K-주식의 민낯

한국 자본시장의 민낯은 정치 지도자의 투자 이력에서도 드러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18년 성남시장 시절 LG디스플레이·두산중공업·성우하이텍·SK이노베이션·KB금융 등 13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했다. 그러나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총액은 약 9억 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KB금융은 수익을 냈지만 LG디스플레이와 성우하이텍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5년 넘게 들고 있었다면 –28% 손실이다. 대통령도 물린 K주식의 현실이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학개미'였다. 그는 2024년 말 기준 국내 주식은 모두 매각하고,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20.4%), △양자컴퓨터 테마주 아이온큐(14.9%), △미국 국방부와 거래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13.9%),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0.7%) 등 해외 기술주와 가상자산이 대부분이다. 종전 평가액 155만원이던 포트폴리오는 현재 10억5000만원으로 불어나 약 680배 수익을 기록, '탈국장' 후 미주에 올라타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투자 성향 차이를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결국 투자자들이 왜 점점 '서학개미'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왜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지가 여기에 담겨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치는 이재명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상과 대주주 양도세 강화 같은 세제 개편을 밀어부치자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선 세수 확대 효과도 불확실하다. 정부는 증권거래세를 0.15%에서 0.2%로 올려 향후 5년간 11조5000억 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로 늘어날 세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못 하고 있다. 현 제도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에도 못 미치는 주식 10억원어치를 보유한 투자자까지 '대주주'로 규정해 최대 25%의 양도세를 부과하는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연말마다 매도에 나서며 시장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7년과 2019년 12월, 대주주 기준 강화 시행을 앞두고 각각 5조원 안팎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전례가 있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국정 비전은 '실용적 시장주의를 통한 지속 성장'이다. 그러나 현행 세제 개편안은 소득 재분배라는 제도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제한하는 역설을 만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세수 증대라는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한, 대통령도 물렸던 K-주식의 현실은 수백만 개인 투자자들의 좌절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당정 “모두의 AI로 산업혁신…2030년 GPU 5만 장 확보”

정부·여당이 20일 특정 산업·분야에 최적화된 '특화 인공지능(AI)'을 글로벌 보편성과 경쟁력을 갖춘 형태로 발전시켜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국회에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관련 당정 협의'를 열고 AI 산업 육성 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는 김병기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정부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배 장관은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하고 '진짜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AI를 통해 제조·농업·바이오 등 기존 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공 부문의 업무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 AI 고속도로 구축 △ 차세대 AI 기술 개발 △ AI 핵심 인재 확보를 핵심 과제로 꼽으며 “2030년까지 첨단 GPU 5만 장 이상을 확보하고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AGI(범용 인공지능), 피지컬 AI 기술 개발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해외 탑티어 인재 유치와 국내 이공계 인재 성장 여건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구윤철 부총리는 “정부는 구체적 초혁신 아이템을 목표로 삼아 국가 역량을 총동원,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며 “그중 한두 개만 성공해도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현재 AI는 생성형 기술을 통해 지적 노동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물리적 AI는 제조 산업에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며 “AI 기술 활용은 산업 전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빅테크·가상자산 ‘몰빵’ 의원들 급증…이준석은 ‘코인 매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줄이고 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해외 기술주와 비트코인·알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으로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지난 3월 27일자로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개된 과방위 의원들의 재산 변동 상황을 분셕해 본 결과 확인됐다. 과방위 의원들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가상자산에 대한 적극 투자하고 있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 가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의원 가족의 주식 자산은 실거래 기준 약 1075만원에서 2억3618만원으로 무려 22배 급증했다. 배우자는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249주,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60주,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기업 C3.ai 115주를 새롭게 대량 매입했다. 장남도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52주,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아이온큐 266주 등 신기술 테마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차녀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6주를 매수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고성장 해외 기술주에 집중하는 공통 전략을 보였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도 가족이 미국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배우자는 △애플 30주 △아마존 30주 △엔비디아 95주 △마이크로소프트 25주 △테슬라 40주 등 미국 대표 기술주와 함께 ARM홀딩스, 타이완반도체, 팔란티어, 아이온큐 등 성장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차녀 역시 해외주식 비중이 높았는데 글로벌 반도체·IT 종목과 함께 국내 방산주인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보유했다. 가족 전체 평가액은 2억2544만6000원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차남이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 160주(신규 144주 매입)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평가액이 2412만원에서 3158만원으로 증가했다. 가상자산 투자도 확인됐다. 박 의원의 가족들은 배우자가 물류 블록체인 디카르고 13만7065개를, 장남은 분산 클라우드 플랫폼인 디스체인, 이더리움POW 등 신흥 디지털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가족이 공격적인 가상자산 투자를 하고 있었다. 총 가상자산이 106만원에서 3909만원으로 38배 가까이 증가했다. 장남은 △비트코인 0.093개 △샌드박스 1169개 △온도파이낸스 2367개 △헤데라 4만3163개 △비토르토큰 1178개 등 다종의 가상자산을 신규 매입했다. 이 중 샌드박스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고, 온도파이낸스는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로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의 배우자도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리브랜딩 토큰 카이아(KLAYA)를 신규 보유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장남이 기존 보유하던 비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유플렉스소프트' 지분 3만주(8370만원 상당)를 전량 매도한 후, 아발란체, 에이다, 웨이브, 주피터 등 알트코인 2150만7000원어치로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전환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보유하던 비트코인, 루나, 이더리움, 리플 등 40종 이상의 가상자산을 전량 매도해 보유액이 0원으로 정리됐다. 테라KRW, 크립토캔디, 소바 등 폭락하거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종목들을 모두 정리하며 '코인 보유 제로' 상태로 전환했다. 국내 대형주에서 이탈하는 움직임도 뚜렷했다. 김장겸 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 100주 △삼성전자우 448주 △SK하이닉스 120주 △LG화학 11주 △현대차 20주 △기아 60주 등 코스피 대형주들을 모조리 매도했다. 증권 자산이 2억2637만5000원에서 5560만1000원으로 75%나 급감했다. 현재는 미국 데이터분석 기업 팔란티어 500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 자산이 2억2637만원에서 5560만원으로 8700만 원 이상 감소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 가족도 안정 자산을 대거 정리했다. 월 배당으로 유명한 미국 리츠 '리얼티인컴' 215주를 전량 매도하고, 대구교통공사 공채, 각종 금융채와 회사채도 대부분 만기 상환하거나 매도했다. 증권 자산이 6495만5000원에서 2233만9000원으로 65.6% 감소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국내 상장주식 6개 종목에 2억4855만원을 투자했는데, 금융·바이오·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에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한때 각광받았던 휴마시스 주식을 5만1400주에서 3만주로 2만1400주 줄이는 대신 정밀진단 기술 보유 바이오 업체 바디텍메드 3000주를 신규 편입하며 바이오 업종 내 종목 교체를 단행했다. 일부 의원들은 과방위의 업무와 관련이 깊은 방송사 주식을 소액 보유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YTN 앵커 재직 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취득한 준공영 방송사 YTN 주식 305주(2024년 기준 약 86만8000~87만8000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퇴직할 때 우리사주조합을 탈퇴하면서 정산해 보내준 것일 뿐 거래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과거 경인방송(iTV) 근무 시 직원들에게 일괄 배정된 비상장주식 818주(약 409만 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실은 해당 주식에 대해 “실질적 거래가 불가능하고 가치도 없는 주식"이라고 밝혔다. 과방위 20명 중 김현·최형두·김우영·정동영·박충권·신성범·이해민·이준석 의원 등 8명은 증권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주희 의원은 임광현 국세청장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비례 의원직을 지난달 23일 이어받은 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9월 30일까지 재산신고를 마치고 10월경 공개 예정으로, 아직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LG·SK 총수 총출동…李대통령 “對美 협상 원팀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두고 재계와의 협력 다지기에 나섰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투자·통상 전략을 기업들과 공유하며 '원팀 모드'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일정에 동행하는 경제단체장과 주요 그룹 총수들을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애를 많이 써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며 “수출 여건의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업인들도 협조 의지를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발상을 전환해 미래산업을 준비하고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미 관세협상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조선업 협력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달 말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대신, 일본·EU 등 주요 경쟁국과 같은 15% 상호관세율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협상의 지렛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재계와 접촉해 왔다. 지난달 관세협상 타결 직전에도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달아 만났고, 6월에도 경제단체와 총수들을 불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 대통령 ‘최저 지지율’에…대통령실 “경청 중”

대통령실은 18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는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시장에서 직접 듣는 목소리, 편지나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까지 이재명 정부는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구체적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여정에 있다"며 “장기적 계획에 따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해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1.1%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5.4%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리얼미터는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실망감, 주식 양도세 논란, 헌정사 첫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책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응답률은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전에 물린 정을호·백승아…‘채권개미’ 강경숙·‘서학개미’ 정성국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여파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투자 자산에도 직격탄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인 정을호·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주식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삼성전자 중심의 '애국배팅'을 고수했지만, 평가액이 수억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크게 줄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글로벌 기술주를 새로 편입하거나, 아예 채권·가상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며 '서학개미'·'코인개미'·'채권개미'로 갈라지는 등 극명한 투자 행보의 차이를 보였다. 1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지난 3월 27일자 공직윤리시스템(PET) 공개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교육위 소속 16명 의원들은 가족 명의를 통한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가상자산 신규 진입이 두드러졌다. 국내주식 보유 시에도 블루칩 위주의 보수적 선택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동학개미'를 자처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보통주만 가족 명의로 분산 보유하는 단일 종목 '애국배팅'을 보여줬다. 장남·차남·장녀가 각각 110주씩 보유해 세 명을 합산하면 약 2425만 5000원에서 1755만 6000원으로 669만 9000원 감소했다. 단일 종목 집중 투자 특성상 주가 변동에 따른 자산가치 등락 폭이 컸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도 해외주식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오로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정 의원은 삼성전자 9900주를 보유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413주를 전량 매도하며 '손절매'를 단행했고, 삼성전자는 오히려 159주를 추가 매수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전체 평가액은 8억 2310만 7000원에서 5억 2668만원으로 2억 9642만 7000원의 손실을 기록, 36.0% 정도 손해를 봤다.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애국배팅'을 고집한 결과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도 '국장 개미'였다. 해외주식 없이 △남선알미늄 20주 △대한항공 93주 △삼성전자 100주 △센코 80주 △셀트리온 1주 △셀트리온제약 1주 △에이텍 20주 △카카오 10주 등 국내 대표 종목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기업 블루칩과 항공·바이오·IT·소재주가 고르게 섞인 구성이 특징이다. 전체 평가액은 전년 대비 약 176만 원 감소한 881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전형적인 '동학개미'에서 '서학개미'로 전환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였다. 본인은 국내 주식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최근 가족이 해외주식 투자를 새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은 주로 어머니 명의로 △대한항공 69주(4965주 매도) △삼성전자 62주(62주 매수) △이랜텍 1304주(304주 매수) △한글과컴퓨터 545주(545주 매수) 등을 보유했다. 종목 가치는 약 1억 1106만 원에서 2303만 원으로 폭락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장남 명의로 처음 편입해 '서학개미' 첫걸음을 뗐다. △맥시언솔라테크놀로지스 7주 △애플 0.09주 △테슬라 0.00096주 등 소액이지만 글로벌 대표 기술주에 분산 투자했다. 완전한 '서학개미'로 변신한 대표적 사례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정 의원의 두 자녀는 해외 상장주식만 보유하며 모두 미국 리츠(REITs)·소매·통신주 중심의 '서학개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차남은 △EPR프라퍼티스 181주 △메이시스 525주 △사이먼프라퍼티그룹 70주 △콜스 157주를 보유하고 평가액이 약 4248만 3000원에서 4580만 6000원으로 늘었다. 장녀도 유사한 구성으로 약 4567만 4000원 규모를 보유 중이다. 국내주식은 한 주도 없는 완전한 '탈동학개미' 행보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도 가족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했다. 모친이 국내 종목을 꾸준히 갖고 있었고, 두 아들은 국내 주식을 모두 정리하며 사실상 '탈(脫)국장'에 나섰다. 서 의원의 모친은 △HMM 300주, △대한항공 1400주, △삼성전자 228주(46주 증가), △현대제철 200주를 계속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은 국내 상장주식 중 보유하던 한국전력과 기타 채권(약 1003만원 규모)을 전량 매도해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발을 뺐고, 차남 역시 국내 종목 보유가 전무하다. 대신 두 아들은 엔비디아, 씨티그룹, 애플, 코카콜라, 화이자, 아이온큐(IONQ) 등 미국과 글로벌 종목을 집중 매수하며 투자 무게중심을 해외로 완전히 옮겼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부자간 '동학개미'·'코인개미'로 갈라지는 세대 차이를 선보였다. 본인은 부광약품 4215주를 신규 매수한 반면 장남은 가상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박 의원의 장남은 △디스체인 0.1887개 △비트코인 0.0245개 △이더리움 0.1561개 △이더리움피오더블유 0.1887개를 매수해 총 419만 5000원어치를 디지털 화폐를 보유했다. '채권개미'로 분류되는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주식보다 채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초보수 투자 전략을 유지했다. 본인 명의로는 △비상장주식 엠디헬스케어 1000주와 △한국교육평가진흥원 4500주를 약 500만원 규모로 보유했다. 배우자는 국내 주식 주성코퍼레이션 531주와 해외 주식 엔비디아 0.05242주를 보유한 반면 리비안오토모티브 25주는 전량 매도했다. 주식 자산은 약 255만2000원에서 218만7000원으로 줄었다. 채권 부문에서는 국고채 약 1433만6000원을 그대로 보유하고, 푸본현대생명보험 회사채 약 7349만3000원을 전량 처분했다. 기타 채권에서는 마인드스탠스20240415-91-1 단기채를 전량 매도하고, 제이와이제일차20241218-62-1 단기채를 대규모 신규 편입해 약 2억8103만7000원을 보유 중이다. 문정복·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상장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아 '무주식 의원'으로 분류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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