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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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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뛰어도 버텼다…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12% 성장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수익성이 높은 전장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A/S 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조3247억원, 영업이익 9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602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경영 변수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김도형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며 “2분기 실적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615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협상보다는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를 통해 고객사 납기를 맞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에도 실적은 개선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동화 사업은 부담이 이어졌지만, 해외 고객사 공급 확대가 이를 만회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향 공급 확대와 전장부품 제품 경쟁력 강화가 이를 만회했다. A/S 부문도 글로벌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실적 개선과 별개로 연구개발 투자 기조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연구개발(R&D)에 9508억원을 집행해 연간 투자 계획의 44%를 소화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확대하며 상반기 해외 고객사 수주액은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중간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으며, 올해 5~7월 취득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91만주를 다음 달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 일정 조정으로 상반기 수주가 지연된 측면이 있었지만,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주의 질을 높이고 추가 수주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장] 부품 비싸고 AS 어렵다?…르노코리아 “고정관념 깨겠다”

리프트가 오르내릴 때마다 묵직한 기계음이 정비동을 울렸다. 에어건 소리와 공구가 부딪히는 소리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리프트 위에 올려진 차량은 하부 점검을 위해 높이 들어 올려져 있었다. 차량 아래에서는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서비스코너 일산백석점을 찾았다. 일산 도심과 가까웠지만 서비스코너 주변은 녹지로 둘러싸여 비교적 한적했다. 이날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투명성'이었다. 직원들은 리프트에 올려진 차량을 들여다보며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마모 상태, 각종 오일류, 냉각수, 배터리 등을 차례로 점검했다. 입고 차량은 기본적으로 12개 항목에 대한 무상 점검을 받는다. 르노코리아의 여름철 무상점검 프로모션과 별도로 일산백석점에서는 이 같은 12개 항목 점검 서비스를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점검 결과를 사진으로 촬영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필요한 정비 항목도 함께 안내한다. 일산백석점 강성재 파트장은 “형식적인 무상 점검이 아니라 실제 비용을 받고 진행하는 수준으로 차량을 점검한다"며 “브레이크 패드와 하체 상태, 오일류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사진까지 첨부해 고객이 직접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 결과는 '마이 르노'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비 예약 후 예상 견적, 점검 결과를 사진과 함께 받아볼 수 있다. 당장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은 추후 점검 시기를 안내받는다. 강 파트장은 태블릿PC를 직접 보여주며 앱 화면을 시연했다. 그는 “무조건 수리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왜 교체가 필요한지부터 설명한다"며 “견적서에는 사용 부품과 공임이 각각 표시돼 고객이 어떤 작업에 얼마를 지불하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숨은 비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서울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투명성'을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정성구 르노코리아 애프터세일즈 담당 상무는 “르노 서비스에 대한 일종의 고정관념이나 오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르노코리아가 가진 장점과 그동안의 오해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오랫동안 따라붙은 '부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정 상무는 과거 르노·닛산 기반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던 시절에는 수입 부품 비중이 높아 가격 부담이 있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출시 이후에는 경쟁 차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부품 가격을 책정했다"며 “국산차 최초로 서비스 메뉴 정찰제를 도입해 고객이 정비 전에 비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산백석점 현장에서도 부품 가격 경쟁력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강 파트장은 “최근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의 부품은 예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부품을 주문하면서도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부품 물류망을 통해 대부분의 부품을 신속하게 공급받고 있고, 긴급한 경우에는 인근 부품 대리점에서 바로 조달하기도 한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직영 사업소와 판금·도장 센터를 포함해 전국 365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거점에서 이틀 안에 정비 예약이 가능하며, 전국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93% 수준의 부품 공급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야간이나 주말에 차량을 맡기고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키 드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산백석점 윤석천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보관함 이용률이 높을 정도로 직장인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시대에 맞춘 정비 역량 강화도 진행 중이다. 현재 르노코리아 서비스 네트워크의 84%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정비가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 이를 9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필랑트 출시 이후에는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진단하는 '리모트 다이그노시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일산백석점 역시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서비스 거점이다. 센터는 정비사들이 본사의 기술 교육과 인증 과정을 꾸준히 이수하며 전기차 정비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차량이 입고되더라도 정확하게 진단하고 책임 있게 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칠 때까지도 리프트가 오르내리고 정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와 전기차 정비 역량 강화를 통해 애프터서비스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대차,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20% 감소…하반기 반등 노린다

현대자동차가 2분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새로 썼지만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핵심 부품사 생산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20% 넘게 감소했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만큼 실적은 예상 범위 안에 들었다는 평가다. 23일 현대차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11.1% 줄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판매 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센티브 확대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2분기 수익성은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변수는 지난 3월 발생한 핵심 부품 협력사 안전공업 화재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의 생산이 영향을 받았고, 이는 판매 감소를 넘어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미국의 관세 부담이 이어진 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아프리카·중동 권역 판매가 위축됐다.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전기차 라인업 공백 등이 겹치며 판매가 부진했고,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 인센티브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 시장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5개 분기 연속 6%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했고, 글로벌 판매에서 HEV 비중은 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판매 물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공급망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부터는 생산 차질 정상화와 미국 HEV 판매 증가, 신차 효과, 아이오닉 3의 유럽 투입, 관세 기저 효과가 반영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잇따라 예정된 신차 출시 계획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출시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는 하반기 투싼과 아이오닉 3를 투입해 판매 회복을 노리고, 미국에서는 신형 팰리세이드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 상승과 현지 생산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대차는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통해 상반기 물량 차질을 만회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인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 본격화와 함께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해 현대차의 펀더멘털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기아, PV5 원격 운전서비스 연내 출시 목표…“상용화 시동”

기아가 목적기반차(PBV)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지난해 일반도로 실증을 마친 데 이어, 상용화 단계에 본격 진입하면서 차량 무인화 기술 경쟁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아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격 운전은 관제센터에서 LTE·5G 등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차량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이용자가 있는 장소까지 차량을 이동시킨 뒤 스스로 주차하는 등 자율주행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는 기술로 꼽힌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연내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역할을 분담한다. 기아는 차량 개발과 기술 적용, KT는 통신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 품질 관리,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제어 시스템 운영을 각각 맡는다. 또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활용하는 한편, 관련 서비스 모델을 확대하고 원격 운전 기술 확산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원격 운전은 차량 회송과 원격 주차는 물론 교통 취약지역의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기아와 KT,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기술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민간·공공 분야 서비스 모델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법·제도 기반 마련에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PV5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원격 운전 실증에 성공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사업화를 위한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 지역과 일정, 통신 품질 확보 방안, 기술 고도화 계획, 주요 전시회 출품 및 공공 서비스 모델 등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 상무는 “원격 운전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이를 자율주행으로 연결하는 로드맵을 통해 차량 무인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금호타이어, 신제품 판매 우수 대리점 시상…판매 확대 박차

금호타이어가 상반기 신제품 판매 실적이 우수한 대리점을 선정해 시상하며 하반기 판매 확대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에서 '2026 신제품 판매왕 컨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컨테스트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 '크루젠(CRUGEN) GT Pro'와 '마제스티 솔루스(Majesty SOLUS) EDGE'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대리점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비롯해 수상 대리점 대표와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수상자는 크루젠 GT Pro 부문 13명, 마제스티 솔루스 EDGE 부문 10명으로, 중복 수상자를 포함해 총 20명의 대리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행사에서 우수 판매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하반기 신제품 판매 전략과 시장 대응 방향도 함께 논의했다. 크루젠 GT Pro는 SUV를 위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로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인 제품이다. 전 규격이 UTQG 트레드웨어 800을 충족하며 회전저항 기준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마제스티 솔루스 EDGE는 기존 마제스티 솔루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승차감, 정숙성을 개선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우수 판매 사례를 전국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하고 판매 현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제품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판매 성과를 보상하는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 타이어프로 온라인몰을 전면 개편하고 통합 멤버십 서비스 '타이어프로 플러스(TIRE PRO+)'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타이어 구매부터 장착, 차량 점검,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전국 참여 매장에서 당일 장착과 타이어 보관, 차량 무상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우수 대리점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신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벤츠 사회공헌위, 전국 소방기관에 전기 SUV 5대 기증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전국 소방기관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 300 4MATIC' 5대를 기증하며 공공안전 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차량 기증식을 열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충청북도, 용인, 울산, 광주 지역 소방본부 및 소방서에 EQB 5대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증 차량은 각 지역의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지휘와 지원 업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재난 발생 빈도와 지역 특성, 임무 특성, 긴급 투입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QB는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전기 SUV로 적재공간을 확보해 재난 대응 업무에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전달과 함께 차량이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차량 식별 표시와 무전기, 경광등 설치도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그동안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는 지원 대상을 소방기관으로 확대하며 공공안전 분야 지원에 나섰다. 이번 기증을 포함해 2016년 이후 차량지원사업을 통해 전달한 차량은 총 79대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의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장] ‘스웨디시 럭셔리’ 담았다…볼보 ES90,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노린다

첫눈에도 묵직했다. 짙은 회색 베일이 천천히 걷히자 붉은 빛의 무대 위로 순백의 차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에서는 정통 세단의 단단한 모습이, 후면에서는 패스트백의 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보였다. 유난히 길고 높은 차체가 SUV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감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미디어 론칭 행사를 열고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을 선보였다. 이날 최초 공개된 ES90은 볼보가 전동화 시대를 겨냥해 선보인 새로운 순수 전기 세단이다. 세단의 안락한 주행감과 패스트백의 유려한 디자인,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하나의 차체에 담았다. 여기에 볼보 최초의 800V 전기 시스템과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인 '휴긴 코어(Hugin Core™)'를 적용했다. 7294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까지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ES90의 가격 경쟁력을 자신했다. E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인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원부터 가장 높은 트림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원(환경친화적 세제 혜택 적용 예정)까지다. 이는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최대 5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존 국내 판매 모델인 S90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보다도 최대 1800만원 저렴하다. 볼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산·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경쟁이 가장 치열한 E세그먼트 시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어느 나라를 찾아봐도 ES90을 7000만원대로 판매하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ES90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전략적 영향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리딩 브랜드가 되겠다"며 “ES90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이 될 모델"이라고 했다. 볼보는 ES90을 통해 기존 세단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 세단을 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글로벌 키노트 발표를 맡은 오스카 베르틸손 올스보르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ES90은 볼보 E세그먼트 세단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스웨디시 럭셔리를 보여줄 모델"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는 화려한 사양이 아니라 삶의 질이며, 전기차 디자인의 자유도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세단의 개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차량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적용해 세단의 비례감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과 최대 144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5로 볼보 양산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내에는 전자식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25개 스피커의 바워스앤드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680마력의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을 포함한 세가지 파워트레인을 운영한다.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는 이날 SDV와 안전 기술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SDV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휴긴 코어(Hugin Core™)'를 소개했다. 차량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OTA를 통해 성능과 안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오스카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휴긴 코어에 대해 “최근 자동차 제조사의 SDV 역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5를 획득했다"며 “3점식 안전벨트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듯 휴긴 코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단독] “테슬라 밀어내기 아닌 국제 기준 반영”…국토부가 밝힌 DCAS 도입 취지

국토교통부가 운전자제어보조기술(DCAS) 체계 도입은 국제 자율주행 기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정부의 자율주행 정책 적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DCAS 도입 취지를 직접 설명한 것이다.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박용선 과장은 “국토부의 초점은 '국제 조화'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이미 DCAS 체계가 국제화된 상태에서 국내 기준과의 조화를 위해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CAS 도입이 테슬라 등 특정 기업이나 기술을 겨냥한 제도가 아니라, 국제 기준을 국내 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FSD는 현행 국제 기준이 전제로 하는 기술 범위를 벗어나 있는 만큼, DCAS와는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국토부의 입장도 전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FSD가 DCAS 적용 대상에 포함될 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토부가 FSD를 사실상 레벨3 수준의 기술로 판단해 DCAS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FSD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레벨2 시스템으로 봐야하고 DCAS는 처음부터 FSD까지 포괄하도록 설계된 기준은 아니다"라며 “DCAS 체계 자체가 FSD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토부가 인위적으로 FSD를 제외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FSD는 현재 국제기준이 전제로 하는 DCAS 체계와 기술적 접근 방식이 다르다"면서 “운전자 모니터링 방식과 시스템 구성, 안전기준 등이 DCAS 체계를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개로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 국제 기준 DCAS, FSD와 기술적 접근 달라 DCAS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을 전제로 하는 레벨2 기반의 운전자보조 시스템에 대한 국제 안전기준이다. 차량이 조향과 가속, 감속을 수행하더라도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즉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세계차량기준조화포럼(WP.29)이 채택한 'UN 규정 제171호(UN Regulation No.171)'에 담긴 기준이다. 최근에는 기존 차로 유지나 속도 조절을 넘어 시스템이 주도하는 차로 변경, 램프 진출입, 내비게이션 경로 기반 주행 등 고도화된 운전자보조 기능까지 논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과 개입을 전제로 하는 감독형 운전자보조 체계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반면 테슬라 FSD는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중심으로 복잡한 도심 환경까지 주행하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현재 국제기준이 전제로 하는 DCAS 체계와는 기술적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방식과 시스템 구성, 안전기준 등이 DCAS 체계를 전제로 설계된 기술과 다르다는 것이다. 예컨대 DCAS가 차로 유지나 차로 변경 등 개별 기능별 안전요건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FSD는 처음부터 AI가 주행 전반을 통합적으로 판단·제어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런 실질적 차이 때문에 FSD를 기존 DCAS 기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토부의 판단이다. 국토부는 FSD의 법적 성격 자체는 현행 제도상 레벨2 운전자보조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FSD 역시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과 즉각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국제기준상 레벨3 자율주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정혁 자율주행정책과장은 “FSD는 운전자 책임을 전제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재는 레벨2 운전자보조 시스템 정책을 담당하는 자동차정책과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술 발전과 제도 변화에 따라 담당 체계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자동차정책과 소관이 맞다"고 했다. ◇ '현토부' 논란…“테슬라 허용만의 문제 아냐" 지난 7일 국토부의 DCAS 도입 보도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DCAS 도입과 FSD를 둘러싼 각종 해석이 난무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DCAS를 도입해 테슬라 FSD를 의도적으로 규제하거나, 국내 완성차 업체를 보호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현토부(현대차+국토부)' 논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석은 사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제도와 국제기준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논의의 핵심은 테슬라 FSD를 허용하느냐가 아니라, AI 기반 운전자보조 기술을 기존 제도 안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럽에서는 FSD와 같은 기술을 포괄하는 공통의 제도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 제도 역시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고려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업체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데 특정 기업을 겨냥해 제도를 만들었다는 해석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DCAS는 특정 업체를 위한 제도가 아니라, 국제 기준에 맞춰 국내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완성차 업체 역시 SDV 전환을 위해 FSD 수준의 AI 기반 주행기술 확보를 서두르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란은 테슬라를 허용하느냐, 막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기존 제도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의 문제"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인터뷰] “자동차는 가장 거대한 피지컬 AI”…미래차 승부처를 말하다

질문을 하면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정부 정책에도,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도 예외는 없었다. 잘한 건 인정하고, 잘못한 건 단번에 잘라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 “규제가 기업 환경을 다 망친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기업에도 “미래기술 전환을 더 서둘러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발언은 거침없지만, 기업은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에서 혁신하고, 정책은 안전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는 방향은 늘 같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정책 자문위원,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30여 년간 자동차 산업과 정책 현장을 넘나들며 그 변화를 지켜봐 왔다. 그는 “지금부터 5년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승부처"라고 말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보호무역의 벽을 높이고, 중국은 전기차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이 본격화 되면서 산업 경쟁력과 규제 혁신, 안전에 대한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을 만나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물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그간 교수 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학교에서 제자를 가르치는 게 주 임무지만 실제로는 바깥 활동이 더 많았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기업에 도움을 주다 보면 그 기업의 인재상도 파악이 된다. 인재 양성에도 좋은 일이다." - 수십년 간 자동차 산업을 지켜보며 정부에게 했던 가장 뼈아픈 조언은 무엇인가. “입이 마르도록 얘기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안전. 자동차 산업에서 안전에는 타협이 없어야 한다. 매립형 손잡이, 화물차 사고, 고령 운전자 사고 등 꾸준히 얘기 해왔던 문제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도 5~6년 전부터 반드시 상용화 해야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3개월 전에야 처음으로 한 기업이 인증을 받고 도입 중이다. 다른 하나는 규제일변도의 정책 기조다.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거리가 멀다. 정책 자문을 하다 보면 규제 논의에 올리는 것 자체가 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최근 기후부에서 내놓은 보조금 기준도 잘못됐다. 국내 공급망 기여도 항목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서 먹거리를 만드는 나라다. 국가 간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자국 우선주의식 보조금 정책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거다. 하이브리드 보조금에 대해서도 10년 전부터 기후부에 자문해왔다. 지금처럼 순수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면 전동화가 느려지고, 국내 완성차 업체도 하이브리드 내수 시장을 키울 수가 없다. 현대자동차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수출밖에 못 하고 있지 않나. 보조금 정책도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까지 단계적으로 해야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최근 전기차 캐즘 현상이 심화되며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우세하다고 보나. “현실적으로 지금은 하이브리드 시대라고 봐야한다. 우스갯소리로, 내가 전기차 협회장인데도 전기차 안 끈다는 얘기를 한다. 그만큼 아직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크다는 얘기다. 주행거리도 한정적이고 수리비나 보험료도 비싸다. 이런 것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기 때문에 캐즘까지 온 거다. 최근엔 EREV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원래 한번에 바뀌지 않는다. 앞으로도 20년은 더 걸릴 것 같다." - 미국은 보호무역 기조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나. “기업 입장에선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생산 기반을 외국으로 옮기면 오히려 좋다. 초기 비용은 들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안정성이 강화되는 거다. 문제는 국내에 산업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거다. 여기에 로보틱스 자동화 흐름까지 겹치니 일자리 문제가 생길 거다. 정부 입장에선 국내 산업 기반이 망하는 지름길 아니겠나." - 중국산 전기차의 굴기도 강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어떤가. “이미 중국 전기차가 중저가 모델 시장을 장악했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결국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을 필두로 SDV, 중고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게 최선이다. 반도체처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미래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라고 보나. “앞으로 5~10년이 가장 중요한 전환기다. 자동차 산업이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로 바뀌면서 UAM, 로보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시기에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얼마나 잘 뭉쳐 미래 먹거리를 잡느냐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서방에서 제조업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이니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건 자동차가 피지컬 AI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휴머노이드 로봇만 떠올리는데, 피지컬 AI 1번은 사실 자동차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전기차 기반 위에 구현하는 것이 바로 피지컬 AI다. AI가 노트북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퀴를 달고 실제 움직이는 거다. 2029~2030년이면 SDV가 본격화되고 휴머노이드 로봇, 전고체 배터리, UAM 등이 함께 성장하는 시점이 올 텐데 변화를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2.0 시대를 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가 SDV를 3~4년 내에 완성해야 하는 이유다." - 기회를 막는 위기가 있다면. “외부 변수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 내부 문제다.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기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부 경쟁력을 얼마나 키우느냐다. 노사 안정과 정부의 중립적인 역할, 규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고, 인센티브를 통해 산업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업종 전환과 재교육으로 새로운 일자리에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파업에도 온도차…현대차는 ‘임금’, 한국GM은 ‘생존’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이 나란히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노조가 지난 15일 부분파업을 마치고 20일 추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쪽은 임금을, 다른 한쪽은 생존을 다투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협상은 기업의 성장세와 기술 도입 등 생산 현장 변화에 맞춰 근로조건을 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 처우 개선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자동화로 인해 근로 시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생산직 임금을 매달 고정급이 보장되는 '완전 월급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 측은 특히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을 750%에서 800%로 인상하는 방안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의 갈등은 회사가 거둔 이익에 대한 성과 배분 문제에 가까워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조 역시 이 같은 실적을 근거로 전례 없는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GM은 임금보다 생산공장의 미래가 더 큰 화두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후속 차종 배정과 미래 투자 계획 확정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도 협상 의제에 포함돼 있지만, 노조가 강조하는 것은 공장의 지속 가능성이다.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협상은 노조원들의 임금을 몇 푼 올리기 위한 교섭이 아니다"라면서 파업의 성격을 밝힌 바 있다. 한국GM 노조가 여타 임단협과 달리 사측에 신규 차종 배정이나 추가 투자 유치 등 중장기 전략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한국GM의 경영 불확실성이 있다.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주력 생산 차량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창원공장에선 '트레일 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지만, 두 차종 모두 각각 2029년과 2031년까지 단종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후속 차종이나 신규 생산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업 구조 역시 취약하다. 한국GM은 국내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생산 차량의 99% 이상을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실상 북미 시장 수요와 미국 GM 본사의 생산 전략에 실적과 공장 가동률이 좌우되는 구조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한국GM 법인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 관세 비용을 떠안으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판매가 감소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본사가 생산 물량을 다른 지역 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GM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10년 약정의 종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당시 GM은 한국 사업의 지속 운영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정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 한국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이나 생산 전략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2028년 이후 GM의 한국 사업 전략이 한국GM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GM 노조 역시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보다 중장기적인 생산 물량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후속 차종 배정 여부가 부평·창원 공장의 가동률은 물론 수천 명의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 한국GM 생산공장의 존속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GM 노조 내부에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의 경험이 여전히 강한 위기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생산 물량 감소가 공장 폐쇄로 이어졌던 만큼, 노조는 후속 차종 확보를 단순한 임금 협상 문제가 아닌 고용 안정과 공장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당시의 혹독한 결과를 교훈 삼아 이번 교섭에서는 사측이 구체적인 미래차 라인업 배정 계획을 내놓을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한국GM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 모두 파업이 확대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 차질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며 “노조 요구안이 사측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사안들인 데다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아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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