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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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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AI 되면서 두번 접힌다… 저가형 샤오미 ‘갤럭시 왕좌’ 위협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은 샤오미는 최근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왕좌 자리도 넘볼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 2분기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로 전년 동기 대비 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위 삼성전자, 2위 애플의 점유율은 줄었다. 두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 16%다. 이로써 3위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20~40만원대의 저가형 폰의 성공적인 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라며 “인도,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저가 제품군 판매를 늘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봉장 역할은 레드미·레드미 노트 시리즈 등이 맡았다. 레드미의 경우 5G를 지원하고 레드미 노트는 AI 얼굴인식 등 AI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에선 2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폰 홍수 속에서 첨단 기술 탑재에도 가성비 폰을 전면에 내세운 샤오미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의 저가형 폰 판매 확대는 글로벌 시장 존재감 확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약 11%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성비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트리플 폴드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는 내친김에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샤오미가 트리플 폴드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개의 후면 카메라가 달린 두 번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고, 이러한 사실을 중국국가지식재산권국(CNIPA)이 이달 초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나온 건 아니나 내년 공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리플 폴드폰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제품 중 하나다. 화웨이가 이달 초 선보인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큰 화면 덕에 기존 태블릿PC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화웨이가 쏘아 올린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인기에 편승하고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점유율 하락에 긴장…‘익시오’ 앞세워 알뜰폰과 격차 벌린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16 전용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 '익시오'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휴대폰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춘 통화비서 앱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익시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자체 AI 기술 '익시'를 기반으로 아이폰 이용자에게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전트 서비스다. 통화 녹음·요약 등에 더해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AI 통화비서와 비교해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통화 내용을 기록해준다. '보이는 전화'도 기존 통화비서 앱에는 없던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상대방과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울러 익시오에는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번호를 미리 탐지해서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탑재됐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출시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AI 통화비서 앱을 선보이며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가입자 수(기타 및 사물인터넷 회선 제외)는 1081만7800명으로 전년 동기(1108만3210명) 대비 26만5410명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7만5032명 감소한 수치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 사이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이에 2022년 6월 459만명이 넘던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의 휴대폰 가입자 수 격차는 2년 만에 152만명대로 좁혀진 상태다. 알뜰폰의 이 같은 기세에 LG유플러스의 휴대폰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카드를 꺼내들었다. AI 통화비서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규 아이폰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익시오가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가입자 유치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16부터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에 AI 통화비서 앱이 통화 녹음·요약 등만으론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힘들 것"이라며 “차별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킬러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고객 유치 강화 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분의 매력’ 숏폼에 맞서자… 게임사들 ‘방치형 게임’ 반격

1분 안팎의 시간에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시장에선 숏폼이 짧은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숏폼에 이용자들의 '시간'을 내주며 게임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 게임사들은 숏폼과 비슷한 매력을 지닌 게임을 앞세워 유저 사로잡기에 나섰다. 18일 KT 계열사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인터넷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숏폼 열풍이 강화됐다. '즐겨보는 온라인 콘텐츠 유형'을 물은 결과 '15초 이내 짧은 영상'이 1위에 오르며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젊은 세대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숏폼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젠지(Z세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콘텐츠를 시청할 때 1.5∼2배속 시청을 하거나 영상을 넘기면서 보는 특성을 보였다. 시간을 절약하고 지루한 부분을 넘기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다수였다. 이로 미뤄볼 때 짧은 시간 안에 좋아하는 셀럽의 활동 소식부터 트렌드까지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숏폼은 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게임업계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통상 게임은 유저의 시간을 가져와야 하는 사업이다. 숏폼을 즐기는 이가 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시간이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레 게임 내에서 지갑을 여는 이용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모바일 게임 거래액은 감소 추세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발표 자료를 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거래액은 4조96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월~8월·5조3468억원) 이후 거래액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게임사의 경쟁자는 타 게임사가 아닌 숏폼", “게임은 숏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숏폼에 뺏긴 인기를 되찾기 위해 게임업계는 숏폼과 유사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게임 출시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게임사들은 잇따라 '방치형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이 선보인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카카오게임즈의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나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출시 예정작에도 방치형 장르가 대거 포진돼 있다. 컴투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자체 개발 신작 방치형 게임 '서머너즈워 레기온'을 준비 중이다. 하이브IM은 액션스퀘어와 '삼국블레이드 키우기'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삼국블레이드 키우기'는 액션 '삼국블레이드'의 IP를 활용한 신작 방치형 게임이다. 대다수의 방치형 게임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성장하고 재화가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작 방식이 단순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숏폼의 인기로 미뤄볼 때 많은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은 숏폼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방치형 게임의 경우 짧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충분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숏폼으로부터) 이용자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우리 집 댕냥이 위한 ‘가전제품·이색 서비스’ 뭐 있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인 시대다. 단순히 기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며 우리 집 댕냥이들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등은 뭐가 있을지 집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가량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우리 집 막내'로 여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 '펫펨족'이 생겨난 이유다. 아낀다면 뭐든 해주고 싶기 마련이다. 특히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나와 걱정인 맞벌이 부부에게 딱 맞는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개·고양이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이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해주기도 한다. 우리 집 막내의 외모를 깔끔하게 만들어줄 제품도 있다. 청호나이스가 출시한 반려동물용 셀프미용기기 '펫 관리기'가 그 주인공이다. 펫 관리기는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위생 모두를 수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트, 드라이, 청소 등 셀프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실내 미용 시 2.5L의 대용량 흡입 통을 장착해 한 번에 많은 털을 담을 수 있다. 커트 시 활용되는 에어클리퍼는 3·6·12·18·24mm의 길이를 제공해 견종의 스타일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인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도 집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K텔레콤의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이용하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알아볼 수 있다. AI가 강아지나 고양이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료를 도와 보다 명확한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질환의 위치와 비정상 소견 등을 15초 이내에 분석한다. 진단 범위는 근골격계 질환 7종, 흉부 질환 10종, 복부 질환 16종, 심장 자동계측 등이다. 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이용하면 반려견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포동의 성향 분석 검사 DBTI를 통해 반려견 성향을 야생성·의존성·관계성·활동성 등 총 16개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포동은 △반려견 양육 고민에 대해 훈련 전문가가 무료 상담해주는 '고민 상담소' △반려가족이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양육 팁과 반려견 시설 정보 등을 제공하는 '매거진' △반려견 행동교정을 위해 보호자와 훈련사를 매칭하는 '포동스쿨 훈련 클래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긴 추석 연휴 온다’…볼만한 OTT 뭐 있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9월 14일부터 시작된 올 추석 연휴는 최소 5일, 연차 사용에 따라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긴 연휴다. 긴 연휴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다. 14일 삼성카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삼성카드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의 응답자는 추석 명절이 기대되긴 하지만 부담감과 스트레스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9%는 '영화·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감상' 등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티빙,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OTT 업계는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 시선 끌기에 나섰다. ◇ 티빙, '우씨왕후' 파트2로 포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공개된 콘텐츠는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 파트2다. 총 8부작인 이 작품은 지난달 29일 파트1인 1~4부가 공개됐고, 9월 12일에 파트2 5~8부가 나왔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왕이 죽은 후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과 이들과 맞부딪히며 왕좌를 지켜내려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비 300억원 스케일의 대작답게 액션 장면 등의 수준이 높고, 이야기 전개가 빨라 흡인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종서·김무열·지창욱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파트2에선 궁 안팎 세력들의 권력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영화 들고 온 넷플릭스…김우빈과 시너지는? 넷플릭스는 추석을 맞아 영화 한 편을 들고 왔다. 9월 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보호관찰관과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방식으로 끈질기게 범죄와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의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태권도·검도·유도 등 도합 9단을 자랑하는 개성 강한 무술 천재 역할은 배우 김우빈이 맡는다. 넷플릭스와 김우빈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김우빈과 호흡을 맞추는 이는 배우 김성균이다. 보호관찰관 역을 맡았다. ◇ '연휴엔 예능이지'…쿠플 'SNL 코리아' 시즌6 다소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영화 등으로 피로해 있다면 가벼운 예능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어떨까. 매 시즌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이목을 끌고 있는 'SNL 코리아' 시즌6 가 해답일 수 있다. 현재 2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오늘 3회가 방영 예정이다. 전종서·김성균·곽동연 등 화려한 호스트가 시선을 끈다. '과즙세연'을 패러디한 '육즙수지', '삐끼삐끼' 챌린지 댄스 등 눈길을 끄는 요소도 많다.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 시즌부터 MZ 캐릭터로 사랑 받은 윤가이와 젊은 크루 유희준, 안도규 등이 하차하고 오디션을 통해 이진혁과 서혜원, 최소연이 합류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작 부진 엔씨 ‘리니지M’ 흥행에 안도

엔씨소프트(엔씨)의 핵심 지식재산권(IP) '리니지M'이 2개월 연속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왕좌를 수성했다. 중국 게임의 공세가 심화된 상황 속에서 리니지 IP의 저력을 입증한 것. 업계에선 최근 선보인 신작 '호연'의 초기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리니지M의 선전으로 엔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달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M은 호시탐탐 왕좌 자리를 노리는 '라스트워 서바이벌', 'AFK: 새로운 여정' 등 중국 게임을 제치고 국산 게임 자존심을 지켰다. '리부트 월드' 오픈을 비롯한 이용자 친화 정책이 리니지M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리니지M은 지난 6월 리부트 월드라고 불리는 신규 서버를 오픈했다. 이 서버는 여타 서버와 달리 이용자의 과금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달 콘텐츠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리니지M의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니지M은 오는 25일 'VANGUARD: 낭만의 시대'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업데이트나 신규 서버 오픈 등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이용자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며 “새로운 콘텐츠나 다양한 쿠폰 등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신규 이용자 확보 및 잠시 게임을 접었던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호연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 속에서 엔씨는 리니지M의 선전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1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호연은 인기 앱·게임 순위 65위에 자리하고 있다. 매출 순위도 27위로 사실상 순위권 밖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연은 캐릭터 조합, 이를 활용한 컨트롤 등 새로운 시도들이 도입됐지만 모바일로 수행하기에 적절치 못한 느낌"이라며 “이에 매출 순위가 의미 있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엔씨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성과가 부진한 상황 속) 리니지 IP가 인기를 끄는 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 새로운 게임 개발 등에 매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엔씨 매출을 지탱하는 건 리니지M·2M·W로 이어지는 모바일 리니지 3형제다. 특히 이 중 리니지M의 비중이 높다. 최근 엔씨 실적이 부진했던 건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엔씨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관련해 리니지는 든든한 IP"라며 “리니지M의 흥행이 지속될 경우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애플 ‘아이폰16’ 출격…갤럭시 넘어 AI폰 패권 차지엔 역부족

인공지능(AI)을 품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이로써 애플은 '갤럭시 S24' 및 '갤럭시 Z6'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삼성전자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고 지원 언어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아이폰16이 AI폰 패권을 차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디자인 측면의 일부 변화 외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가격도 달러 기준으로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이번 아이폰 신작의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가 장착됐다. 아이폰 등에 적용될 AI 생태계가 공개되며 애플도 삼성전자에 이어 AI폰 대열에 참여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지난 7월엔 폴더블 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6·폴드6에도 AI를 적용하며 AI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내 AI 탑재를 강화하는 건 수요 위축 속 AI 기능이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1억6690만대로, 지난 10년 내 최저치다. 올해 들어선 수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1분기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6%,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I폰 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AI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13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이 AI폰 출시에 나선 이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I폰을 앞세워 세계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애플의 첫 AI폰이 공개됐음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기존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다. 일례로 애플 인텔리전스가 표방하는 하이브리드형 AI는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자체 생성형 AI '갤럭시 AI'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AI를 먼저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대비 지원 언어가 한정적이라는 점은 애플이 AI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가 우선 제공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도 지원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 16개에는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내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알뜰폰에 가입자 뺏기는 통신 3사 ‘고객접점 강화’로 반전 모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탈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는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한 고객 접점 강화로 알뜰폰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의 가입자 수는 4692만8134명으로 전년 동기(4793만2611명) 대비 100만4477명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29만3267명 감소한 수치로 통신 3사의 합산 가입자 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전체 통신 가입자 수는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알뜰폰의 영향력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6월 670만250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1년 만에 800만명을 돌파(809만48명)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929만6636명을 기록했다. 2년 만에 가입자가 39%가량 증가한 셈이다. 현 증가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통신 3사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한 건 가격적인 측면에서 알뜰폰 요금제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통신 3사 가입자 1500명과 알뜰폰 이용자 3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의 월평균 통신 요금은 2만252원으로 통신 3사 이용자가 내는 요금(6만5027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나 멤버십 혜택 등이 포함된 통신 3사의 요금제가 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통신업계는 고객과의 만남을 늘리는 데 주력하며 알뜰폰업계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이를 통한 가입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에서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앞 다퉈 디지털 디톡스 고객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가 관련 행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9월 10일 행사를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의 이 행사는 자사의 서비스 사용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줄이자는 역발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한 고객 경험 확장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KT는 'KT 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을 'KT 이강인 팬스토어'로 새롭게 선보인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운영되는 이 곳은 이강인 선수의 '일러스트 벽화', 유니폼 형태로 제작된 '에어볼 이벤트존', '축구 국가대표팀 전시' 등 기존 통신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특화 매장 '일상비일상의틈byU+'을 통해 스마트폰, 문구, 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전시를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홍대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첨단기술 체험, 특색 있는 전시 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탈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체험 행사나 특색 있는 공간을 통해 이용자와의 만남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경우 신규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내친김에 OTT 1위 노리는 티빙… 웨이브와 합병 지연이 변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넷플릭스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야구 중계, 광고 요금제 등에 힘입어 지난 1년 새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 넘게 증가하며 최근 성장이 주춤한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 수준까지 좁혔다. 티빙은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OTT 왕좌까지 넘보는 모습이지만 지지부진한 웨이브와의 합병 작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MAU는 783만명으로 전년 동기(540만명) 대비 45% 증가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다. MAU가 클수록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이에 통상 OTT 순위는 MAU 지표로 매겨진다. 티빙이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프로야구 중계와 광고 요금제 도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티빙은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를 품으며 다수의 야구팬을 플랫폼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출시한 광고 요금제도 가입자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광고 요금제란 콘텐츠 시청 시 광고를 보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5500원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티빙에 따르면 2분기 신규 가입자 중에 30~40%에 가까운 비중이 광고 요금제를 선택했다. 반면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는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넷플릭스의 MAU는 112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3만명)과 비교해 8.3% 줄었다. 더 글로리, 지옥,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흥행 콘텐츠가 현저히 줄어든 게 MAU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써 지난해 8월 683만명에 달하던 2위 티빙과 넷플릭스의 MAU 격차는 1년 만에 338만명으로 좁혀졌다. 이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이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스포츠 중계에 나서는 한편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공개 예정이라는 점에서 티빙은 내친김에 넷플릭스를 넘어 OTT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프로야구 시즌 이후 고객 해지 방어 전략으로 한국프로농구(KBL) 중계권을 확보했다"며 “추가적으로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 다큐멘터리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의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로 기획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좋거나 나쁜 동재'가 내달 공개되는 점도 기대 요소다. 다만 일각에선 웨이브와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티빙이 OTT 1위에 오르는 데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티빙이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합병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티빙이 잘 나가고 있는 것은 맞으나 아직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해선 통합 OT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티빙-웨이브 합병 시) 분산·이탈 우려가 있는 구독자를 한데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모색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9개월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웨이브와의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지상파 3사에 기존보다 더 나은 콘텐츠 공급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지상파 콘텐츠 독점권을 뺏길 경우 CJ ENM 입장에선 웨이브가 합병 대상으로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다이슨에 애플도 ‘눈독’…불붙은 ‘무선 헤드폰’ 선점 전쟁

다이슨에 이어 애플까지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무선 헤드폰'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선 헤드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각사 무선 헤드폰 라인업들도 다양해지고 과감한 색상을 채택하며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근 자사 최초의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첨단 노이즈 캔슬링(ANC) 알고리즘을 탑재해 최대 40dB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품 색상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다이슨 온트랙은 'CNC 코퍼', 'CNC 알루미늄' 등 총 네 종류의 기본 조합에 추가로 헤드폰의 이어 쿠션과 이어 캡도 각각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를 통해 가능한 색 조합은 2000가지에 달한다. 이로써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던 다이슨이 본격적으로 음향기기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아울러 애플의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의 차세대 모델 '에어팟 맥스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올 하반기 중 에어팟 맥스2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애플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신규 모델을 출시하게 된다. 소니도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베이스 부스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얼트 웨어'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뱅앤올룹슨이나 젠하이저 등도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건 무선 헤드폰이 젊은 층의 일상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무선 헤드폰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으며, 향후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선 무선 헤드폰의 인기 비결로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변화한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첫손에 꼽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음악 감상 용도로 쓰이던 무선 헤드폰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생활 장기화 등으로 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로 진화했다"며 “특히 학생들에게 무선 헤드폰은 학습 목적의 몰입과 집중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Y2K(2000년대)' 패션 스타일이 무선 헤드폰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귀 전체를 덮는 헤드폰으로 Y2K 감성을 뽐내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영상 시청, 공부 등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 강화, 패션 아이템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디자인 등을 제품 소구 포인트로 내세우며 젊은 층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선선해질수록 무선 헤드폰 인기가 더 올라가는 만큼 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며 “향후 주력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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