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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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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전망…HBM 덕 ‘나 홀로 봄’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관측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액 9조662억원·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매출액은 2배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분기(16조4233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시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웃돌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달리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경우 세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 HBM)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3E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은 올해 1분기 10%대에서 3분기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8단 HBM3E 등의 공급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000억원, 7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종합] 대만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막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2분기 대비 12.9% 늘었다. 이 또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TSMC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7.8%, 영업이익률이 47.5%, 순이익률이 42.8%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먼저 AI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첨단 공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5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포함한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또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MC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와 관련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만 TSMC, 3분기 순익 전년比 54% 급증…예상치 웃돌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돈다. 앞서 TSMC는 지난 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결·브랜드’ VS ‘휴대성·가성비’…삼성-에이수스 ‘AI 노트북’ 경쟁 불붙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트북 시장에도 불며 'AI 노트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연결성'과 '휴대성·가성비' 등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7일 '젠북 S 14 OLED'를 한국에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이다. AI 노트북이란 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일컫는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AI 노트북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노트북이 오는 2025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에서 4대 중 3대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AI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뿐더러, 회의 녹취록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1위를 맹추격 중인 에이수스 모두 AI 노트북 판매 증대가 절실한 이유다. 성능적인 측면으로 판매 희비가 갈리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이수스의) 두 제품 모두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성능 외에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마케팅 포인트로 연결성을 꼽는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북5 프로 360에서 연결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능을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북 S 14 OLED의 강점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9만원대부터 시작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대비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성도 갖췄다. 젠북 S 14 OLED의 무게는 1.2㎏으로 갤럭시 북5 프로 360(1.69kg) 대비 500g가량 가볍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점쳐진다. 에이수스는 소비자 접점 강화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신제품인 젠북 S 14 OLED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모바일 신제품’ 날개 단 삼성D, 미래 동력으로 ‘IT용 OLED’ 낙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하로 패널 공급량을 늘린 효과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하며 미래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성장이 예견된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증권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2200억원)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3년 내 두 번째로 좋았던 실적인 걸 감안하면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각각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6·폴드6'와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전 모델과 갤럭시 Z6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수익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성장세 자체는 올 1분기 10%, 2분기 12%보다 꺾였다. 카날리스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패널 매출에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특성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선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시장에 쏠린다. 성장성이 담보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7년 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모니터 시장이다.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모니터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거란 판단에 따른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OLED로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봉장 역할은 퀀텀닷(QD)-OLED가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QD-OLED는 OLED의 일종으로,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자발광 기술을 일컫는다.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재현력 등으로 모니터와 같은 대형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31.5형·34형·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출하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연내 200만대 돌파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IT용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적극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삼성 OLED IT 서밋 2024'를 열고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노트북, 모니터 등 IT 시장에서 삼성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IT 기기 시장 내 OLED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IT 제품용 OLED 패널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채택률이 99%가 넘었지만, 최근 들어 OLED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며 “IT용 OLED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토종 OTT ‘숏폼’ 콘텐츠 도입 망설일 이유 있나

콘텐츠 시장 내 '숏폼'의 인기가 연일 화제다. 15초~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됐다. 현재는 1인당 월 평균 숏폼 앱 사용 시간이 여타 앱의 7배가 넘는 52시간이란 조사 결과가 대변하듯 숏폼은 전 국민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숏폼이 콘텐츠 시장을 점령하면서 롱폼 위주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대 관심사는 토종 OTT의 숏폼 콘텐츠 도입 여부다. 숏폼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밀리는 토종 OTT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OTT 시장의 절대 강자는 넷플릭스다. 초창기 대비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측면 국내 시장 유일한 1000만 앱이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막강한 자금력'과도 맞닿아 있다. 일례로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흥행몰이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의 제작비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공개를 앞둔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제작비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일부 토종 OTT의 특성상 예능 제작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건 부담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데 1000억원을 들이는 건 더더욱 힘들다. 숏폼 콘텐츠의 강점은 적은 제작비다. 2분 이내 드라마 50부작 기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흑백요리사의 100분의 1 제작비로 이용자의 관심을 불러오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도 왓챠 외에는 토종 OTT의 숏폼 콘텐츠 도입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왓챠는 최근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선보였다. 다만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OTT 시장은 결국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이 살아남는 곳이다.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려면 결국 더 나은 '한방'이 필요하다. 숏폼의 인기는 어쩌면 토종 OTT에게 기회일 수 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막강한 자금력으로 대작을 선보이는 데 혈안이 돼있는 넷플릭스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트렌드는 급변하기 마련이다. 대세가 됐을 때 잡아야 한다. 토종 OTT들이 숏폼 콘텐츠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길 기대해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이사회, 자회사 설립 의결…노조 반발

KT 이사회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KT 노동조합은 자회사로의 전출 조건 등이 불이익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1일 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무 및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출자금은 610억원이다. 출자금 100억원의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설립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이 있고 KT 통신 인프라 경쟁력 또한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이때 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해 KT노동조합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날부터는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모두 철야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KT새노조도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KT노동조합 간부진들은 오는 16일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명이다. 이번 결정이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는 점도 노조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애플 ‘에어팟4’ 韓 상륙…국내 시장서 삼성 ‘갤버즈3’와 한판 승부

애플의 최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4'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신제품 출시로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 간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팟4는 10월 16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제품을 공개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모델의 2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ANC 모델이 눈길을 끈다. 애플이 프로 라인업을 제외한 일반 에어팟에 ANC 기능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7월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갤럭시 버즈3 프로' 등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다.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선 이어폰을 향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두 제조사 모두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지난 2020년 41%에서 올해 59%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선 ANC 성능 측면에서 에어팟4가 갤럭시 버즈3와 비교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4 ANC 모델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오픈형 타입의 갤럭시 버즈3다.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커널형 타입의 제품이다. 이번 에어팟4 두 모델 모두 에어팟 프로2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H2 칩이 적용됐다. 에어팟 프로2의 경우 강력한 ANC 성능으로 주목을 받아온 만큼, 동일한 칩 적용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애플은 이용자 착용감 극대화를 위해 수백만 개의 다른 귀 모양을 스캔한 후 이를 신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품질은 갤럭시 버즈3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는 에어팟4와 달리 갤럭시 버즈3는 전작과 비교해 통화품질 개선에 힘을 썼다.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복구하고,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식이다. 갤럭시 버즈3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간다. 21만9000원인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 ANC 모델(26만9000원)보다 5만원 저렴하다. 아울러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와 다르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계한 뒤 버즈3를 착용하면 외국어를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통역된 걸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3 내에 주변 소음을 AI로 지속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애플은 ANC 모델이, 삼성전자는 제품 내 AI 적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가 판매 향방을 가를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에그’ 사라지나?… 품질 저하에 홈피서도 ‘실종’

KT의 '에그' 사업이 사실상 축소 혹은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다수의 직영점·판매점 등에서도 에그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그는 KT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라우터 상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해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편한 휴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09년 '에그 1' 제품 출시로 에그 사업에 발을 들인 KT는 지난해에도 '5G 에그 2'를 선보이며 사업을 활발히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T 에그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온라인 몰에서 에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KT 홈페이지에는 에그 기기 구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위한 페이지가 없다. KT 공식 직영점인 'KT 플라자'나 대리점 등에서도 에그 구매는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내 여러 KT 플라자 직원들은 “우리 매장의 경우 에그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매장 내 에그 재고가 없다"며 “다른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KT 측은 “에그 사업을 접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KT 관계자는 “에그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보니 온라인몰 내 별도 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챗봇에서 5G 에그로 검색하면 가입상담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에그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에그 이용자는 “4년 째 'LTE 에그 미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기기 교체를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갔지만 어디에서도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며 “(KT가) 꾸준히 에그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에그 이용자는 “(에그 사용 시) 지역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균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에그 취급이 줄고 있고 품질 저하 문제 등도 나오며 KT 에그 사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이 보편화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라우터의) 수요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모바일 라우터 사업의 축소나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종류의 모바일 라우터 제품만을 판매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ICT업계 ‘숏폼앓이’…통신3사·네카오, 이용자 확보 사활

'숏폼' 콘텐츠를 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숏폼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업계는 숏폼 콘텐츠 확대에 힘을 실으며 이용자 관심 몰이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이란 10초~10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일컫는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명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영상이 많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시장도 고성장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이 예고된 시장 공략을 위한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선 통신 3사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공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의 영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창사 40주년을 기념한 웹드라마와 통신 궁금증 해결 영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같은 숏폼 콘텐츠는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한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숏폼의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유튜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밀리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이들은 숏폼 관련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네이버의 경우 통합 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했다. 클립탭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다양한 숏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도 자사 포털 '다음'에 '숏폼 탭'을 새롭게 추가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였다. OTT의 숏폼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왓챠는 최근 국내 OTT 가운데 처음으로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 이곳에선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가 제공된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모바일 중심의 현대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 관심 확대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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