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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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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장관도 지적한 ‘불법 스팸’…통신업계 ‘AI’로 대응한다

'불법 스팸' 문자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금융사기 등 2차·3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메시지 차단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최근 통신 3사와 불법 스팸 근절 등을 골자로 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지난 13일 통신 3사 대표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불법 스팸이 국민들에게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법 스팸 근절을 위한 통신사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 감사에서도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불법 스팸이 떠오를 만큼 관련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 이는 불법 스팸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휴대폰 스팸 신고 및 탐지 건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불법 스팸 건수는 2억8041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1~8월 누계 스팸 건수는 2022년 2773만건, 2023년 1억6700만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는 전체 4억건에 육박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문자재판매사' 등록이 급증하는 등 문자발송 서비스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불법 스팸이 늘어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자재판매사는 인터넷 망을 이용해 다량의 문자전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이들은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이 대량으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기준 문자재판매사는 1174개를 기록하는 등 난립하고 있다. 불법 스팸 문자는 URL 클릭을 통해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범죄 등 2차·3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불법 스팸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불법 메시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중점에 뒀다. LG유플러스 개발한 'ixi 스팸필터'가 대표적이다. ixi 스팸필터는 스팸 신고 데이터를 AI 모델이 학습해 고객이 스팸 메시지를 수신하기 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대량문자시스템에 'AI클린메시징'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스미싱·도박 등의 불법 문자를 정확히 탐지해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미끼 문자 AI탐지 알림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 서비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끼 문자를 사전에 탐지, 지인이나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의심스러운 문자를 식별한다. SK텔레콤의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PASS'에 통합돼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스팸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AI 기술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고객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문자재전송사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불법 스팸 발송량이 많은 일부 업체에 대해 전송 속도를 제한하는 한편 불법 스팸 발송 이력 블랙리스트를 관련 기관과 공유하는 식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조만간 불법 스팸 방지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류제명 과기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유상임 장관과 통신 3사 대표 상견례 이후 진행된 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불법 스팸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가 마무리돼가는 시점"이라며 “불법 스팸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이용자에 전송되는 단계까지 강도 있는 정책을 협의 중이다. 조속히 이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CEO “연내 5G보다 비싼 LTE 요금 가입 중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연내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보다 비싼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에 대한 가입을 중단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통신 3사는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의 가입을 연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열린 국정 감사에서 정부 주도로 5G 요금이 인하됐지만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현상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과기정통부 대상 국정 감사에선 LTE의 속도는 5G의 5분의 1에 불과한데도, 일부 요금제 구간에서 요금이 더 비싸 바가지 요금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통신 3사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류 실장은 “KT가 내년 1분기까지 통합 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이 개편되는 대로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과 통신사 수장들은 이날 크게 통신비·알뜰폰 사안, 불법스팸 근절,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미래 투자 관련 등 총 4가지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3N’ 시대 저물고 ‘NK’로…넥슨·크래프톤 2강 굳힌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의 실적 상승세가 매섭다.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두 회사는 타 게임사를 압도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과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 주도하던 게임업계의 지형도가 '1N(넥슨)·1K(크래프톤)' 2강 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2293억원, 영업이익 4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의 매출은 7193억원, 영업이익은 32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71.4% 급증한 수치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3N 중에 엔씨소프트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3분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넷마블은 지난해와 달리 3분기 6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적자 탈출에는 성공했다. 다만 호성적을 거둔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6473억원으로 넥슨과 크래프톤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봐도 넥슨과 크래프톤의 독주 체제다. 넥슨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 3조2727억원, 영업이익 1조1243억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매출 2조922억원, 영업이익 967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넷마블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2조148억원, 영업이익은 18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넥슨과 크래프톤 대비 크게 뒤쳐진다. 엔씨소프트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687억원, 203억원에 그쳤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게임업계 2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넥슨의 경우 중국 공략에 성공했다. 상반기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고성장이 예견된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55억달러(약 64조원) 수준이던 중국 게임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57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내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앞세운 넥슨에게 호재다. 중국 게임시장 내 플랫폼 비중을 살펴보면 모바일이 66%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밝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호성적의 이면에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봉장 역할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맡고 있다. 해당 게임은 인도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으며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다. 현지 이용자에 맞는 콘텐츠 발굴로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시장에선 인도 시장을 사로잡은 크래프톤이 승승장구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는 게임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34억9000만달러(약 4조9083억원) 수준이던 인도 게임 시장은 오는 2029년엔 약 72억달러(약 10조1261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이를 사용할 젊은 인구 층이 증가하며 인도는 특히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인도는 게임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서의 성과가 다소 미흡하거나 현상 유지 수준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넥슨과 크래프톤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포화된 상황 속에서 게임 업체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선 결국 해외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며 “(넥슨, 크래프톤 등) 해외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유지될 경우 2강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통화 에이전트’ 라인업 갖춘 SKT·LG U+…플랫폼 없는 KT 어쩌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아직 아이폰 '통화 녹음'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플랫폼이 없는 KT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I 통화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등이 고객 유인책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며 KT가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LG유플러스가 AI 통화 에이전트 라인업을 갖췄다. 두 회사는 각각 '에이닷'과 '익시오' 플랫폼을 시장에 내놨다. 현재 통신 3사 가운데 AI 통화 에이전트를 선보이지 않은 곳은 KT가 유일하다. KT 측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아직 개화 단계인 AI 통화 에이전트가 향후 통신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 자체 통화 녹음 기능에 대한 만족스럽지 못한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AI 통화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킬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 출시 최초로 기기에 통화 녹음 기능을 적용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이 통화가 녹음됩니다"란 메시지가 전달돼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라고 평가받는다. 반면 에이닷과 익시오 이용자들은 통화 녹음 고지에 대한 부담없이 플랫폼 내에서 녹음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IT 관련 커뮤니티 확인 결과 “아이폰 자체 통화 녹음과 달리 에이닷, 익시오는 상대방에게 통화 녹음을 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 좀 더 편리하다"는 후기가 대다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닷과 익시오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KT 가입자의 타 통신사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통화 에이전트는 소비자들에게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이 기능은 신규 고객 유인책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I 통화 에이전트 라인업이 늘어나며 관련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AI 통화 에이전트가 타 통신사의 고객을 빼내오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대폰 가입자 이탈이 심화할 경우 타 통신사와 비교해 본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KT에게 악재다. 이동통신 시장 2위 사업자인 KT는 이미 3위 LG유플러스의 추격에 직면해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KT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1324만4308명으로 LG유플러스(1080만5981명)와의 격차는 243만8327명이다. 올 초 249만8461명의 격차를 보이던 양사는 가입자 수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오위즈, 3분기 영업익 65억원…전년 대비 68%↓

네오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6%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1%, 6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4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이 주된 원인이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369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P의 거짓 출시 효과가 제거되며 33% 줄었다. 3분기에는 P의 거짓의 플랫폼별 할인 행사와 1주년을 기념한 DLC 음원 및 아트 공개 효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457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2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브라운더스트2'가 7월 '다이어트 러쉬' 시즌 이벤트와 8월 여름 이벤트 등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그간 쌓아온 탄탄한 충성 이용자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자회사 파우게임즈가 개발을 맡은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이하 영웅전설)'의 출시 초기 성과도 힘을 보탰다. 영웅전설은 주요 타겟 시장인 일본, 대만 지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타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6억 원이다. 네오위즈는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PC·콘솔 라인업을 확충해 나간다. 특히 탄탄한 세계관과 흡입력 있는 내러티브를 갖춘 신작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의 주요 IP로 자리매김한 브라운더스트2는 오는 12월 서비스 1.5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으며, 일본 최대 서브컬쳐 행사인 '코믹마켓'과 국내 서브컬쳐 게임 및 애니메이션 행사 'AGF 2024'에 참여한다. 내년에는 P의 거짓 DLC를 출시한다. 본편을 확장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며, 현재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P의 거짓 차기작과 함께 진승호, 이상균 PD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 PC·콘솔 프로젝트들도 개발에 착수했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투자, 퍼블리싱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자카자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서부 누와르 배경의 싱글 플레이 RPG 작품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블랭크'에도 투자를 단행한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 잡혔다…미소 짓는 토종 OTT

영상 콘텐츠 등을 무단으로 유통하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가 잡히며 티빙, 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미소를 되찾았다. 토종 OTT들은 그동안 불법 사이트 활개로 인한 피해를 꾸준히 제기해온 가운데 운영자 검거로 업계가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최근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누누티비'의 운영자를 검거했다. 이후 그가 운영하던 누누티비와 유사 불법 사이트 '티비위키' 등을 즉각 폐쇄했다.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 신작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해 논란이 된 사이트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다운로드 없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정부 단속을 피해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 누누티비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1년여 간 누누티비를 통해 발생한 저작권 피해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부가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토종 OTT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 웨이브의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1420억원, 791억원에 달한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존재하는데 누가 돈을 지불하고 OTT를 이용하겠나"고 반문하며 “일례로 A라는 콘텐츠의 예상 수익이 1000만원이었다면 누누티비로 인해 절반 정도의 수익만 올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가 검거되고, 사이트마저 폐쇄되며 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법 사이트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이 합법적인 OTT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연스럽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수익성이 개선되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 업계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저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합법적인 OTT 이용자 수가 줄어 콘텐츠 제작 이후 수익이 감소하면 토종 OTT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제작비용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근절됨으로써 수익성이 나아지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토종 OTT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동통신 시장 포화…통신 3사, AI 수익화 박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이를 수익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본업 성장이 둔화하자 AI 신사업 등을 발판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 3사의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는 1조2434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2억원 증가한 수치로, 3개 분기 연속 '분기 1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이번 합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조2366억원)를 상회한다. 3사 모두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점이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소폭 감소했다. 다만 본업인 통신 사업 성장세가 둔화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사실상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1~2%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SK텔레콤의 경우 0%대에 그쳤다. 이미 휴대폰 가입자가 인구수보다 많은 5700만 회선에 달하는 포화 상태로 신규 가입자 창출이 어려운 탓이다. 통신사들의 돈줄과도 같은 5G 보급률도 이미 70%를 넘어서며 확장 여력이 한계에 직면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5G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80%를 넘어서며 성숙기 이후 정체기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 '통신 사업만으론 생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통신 3사의 시선이 AI 관련 사업을 앞세워 수익을 내는 데 쏠리는 분위기다. AI로 돈 버는 선봉장 역할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가 맡는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AI DC 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AI DC 시장의 고성장이 예견된 점도 호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세계적으로 현재 1조달러(약 1387조원) 규모인 AI DC 시장 규모가 5년 뒤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통신 3사는 AI DC 건립에 속도를 내며 시장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 AI DC를 개소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AI DC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AI DC 테스트베드는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파주에 AI용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계 중이다. KT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가산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 CC)도 3사의 수익을 늘려줄 핵심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AI CC는 사람 대신 AI 콜봇이나 챗봇이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음성인식, 문장 분석 등 각종 AI 기술을 적용해 상담원 연결을 위한 대기시간 없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센터 운영이 필수적인 고객사를 중심으로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AI CC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 수요가 가장 많고, 유통·레저·교육 업체들도 AI CC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는 업종 입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구축형 AI CC부터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AI CC를 선보이며 기업 고객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AI CC 시장이 지속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통신사들에게 기회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국내 AICC 시장이 연평균 23.7% 성장해 2030년 약 454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익 2460억…전년비 3.2%↓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기업 인프라 부문과 스마트홈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기업 인프라 부문은 AI 기반의 중장기 성장 전략 '올인 AI'를 중심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한 결과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 전체 사업 영역의 8%대 안정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홈 부문은 IPTV 사업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와 AI 에이전트를 통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로 가입 회선의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돼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3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620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AICC(AI 컨택센터), SOHO(소상공인) AX 솔루션 등 주요 AI 응용 서비스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가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가입 회선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작년 3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한 6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을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B2B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AI 사업을 적극 육성해 매출 성장률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성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시한다는 목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3분기 영업이익 ‘쑥’…AICT 기업 전환 박차

KT가 올해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AICT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4.2% 증가했다. KT는 “콘텐츠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에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은 3분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으로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6%를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줄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용회선,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 늘었다. KT그룹은 금융, 부동산, 디지털 전환(DX)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자체카드 사업 성장, 금융사업 리밸런싱 등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3분기 방영한 '유어아너'와 '나의 해리에게'가 연속 흥행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kt cloud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증가했다. KT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 중심으로 구조개선을 진행하며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CT Company'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KT가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분야 매출 성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KT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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