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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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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는 넷플릭스, 추격하는 쿠플… 티빙, 2위도 ‘위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티빙이 위기에 직면했다. 흥행 콘텐츠로 무장한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25만명으로 전월(730만명) 대비 5만명 줄었다.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2개월 연속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낸다. 이는 OTT 서비스의 인기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 통상 OTT 순위는 이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티빙의 이용자 수 정체 속에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MAU는 709만명으로 전월(633만명)과 비교해 76만명 늘었다. 이로써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 격차는 지난해 11월 97만명에서 12월 16만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 추격도 요원해졌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전월 대비 139만명 증가한 1299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8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574만명으로 다시 벌어졌다. 티빙은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를 무기 삼아 세력을 넓혔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를 품고 다수의 야구팬을 플랫폼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는 지난해 10월엔 토종 OTT 최초로 MAU 8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를 넘어 OTT 왕좌 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 10월 말 프로야구 시즌이 종료되며 티빙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프로야구의 빈자리를 메울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점이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사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각각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가족계획'의 흥행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 26일 공개 직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에 선정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총 시청 시간은 4억1710만 시간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에서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서비스 국가 93개국 중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반영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계획 또한 흥행의 중심에 섰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량,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계획은 반전 스토리텔링, 백윤식·류승범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결국 '주목할 만한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용자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지속 양산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기대작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티빙이 2위 자리를 쿠팡플레이에 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솔로지옥'의 4번째 이야기를 들고 이용자들을 찾는다. 쿠팡플레이도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티빙은 '원경', '스터디그룹'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지만, 솔로지옥이나 뉴토피아 등과 비교해 화제성 측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화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장에서 본 K-테크의 미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이브 인(몰입)'을 주제로 전 세계 160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 기업들도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등을 필두로 1000여개사가 참가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기 연결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홈 AI'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AI 비전과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SK그룹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형상화한 구조물을 선보이는 한편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16단 제품 실물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사업 비전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래는 현장 사진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7000조 시장 잡아라”…LG전자, 모빌리티 혁신 이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인 가전 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CES 2025에서 '모빌리티 경험(MX) 플랫폼'을 선보였다. MX 플랫폼은 차량 내부 공간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합해 만든 이동식 맞춤 공간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생성형 AI가 고객과 교감하는 AI홈 시대를 선언하며 궁극적으로 이 AI홈을 상업, 모빌리티 공간 등 고객이 머무르는 모든 장소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X 플랫폼은 거실, 드레스룸, 침실, 주방 등에 있는 홈 가전들을 하나하나 모듈처럼 조합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모빌리티 공간을 제공한다. 일례로 MX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은 독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취미·취향 공간 등 다기능 공간으로 변모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만명 이상의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의 고객이 자동차에 대해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험 공간으로 전환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MX 플랫폼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관람객들에게 미래 모빌리티 경험과 주행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해 회사 부스 내에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솔루션은 주변 사물, 사람, 신호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과 카메라·센서로 수집한 차량 내 정보로 주행 중 외국어 교통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거나, 운전자의 졸음 감지, 실시간 심박 수 측정 등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CES 2025를 통해 모빌리티 기술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실제 행사에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자율주행 및 AI 기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뿐만 아니라 항공, 해양, 건설 등의 산업에 적용되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공개한 'CES 2025 프리뷰' 보고서를 보면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597조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7070조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 불리던 LG전자가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모빌리티 기술을 전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전 사업의 어려움이 이어짐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3년 4분기(1177억원) 대비 약 8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해상운임 강세, 트럼프 관세 정책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iM증권은 LG전자의 지난해 운반비가 전년 대비 18% 늘어난 3조1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이 보다 높은 3조40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상향도 우려 요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의 경우 관세 부과로 인해 판매 가격을 올릴 경우의 소비 둔화 또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최태원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수준 앞질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사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 공급과 AI(인공지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후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 속도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HBM3E(5세대) 16단 또는 HBM4(6세대) 제품의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의 53%를 차지하며 삼성전자(38%)와 마이크론(9%)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8단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12단 HBM3E 제품 양산에 들어간 덕분이다. SK하이닉스의 HBM3E는 핀당 처리 속도 최고 9.2Gbps, 초당 최고 1.15TB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기록하며 HBM 제품 최초로 TB의 벽을 넘어섰다. 이는 FHD급 영화(5GB) 23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48GB 용량의 16단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단 제품은 12단 제품 대비 AI 학습 성능이 18%, 추론 성능은 3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근 최태원 회장에게 12단 HBM4 칩의 공급 시기를 당초 2026년 초에서 6개월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3나노 공정을 적용한 맞춤형 HBM4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2024년과 2025년 대부분의 HBM 생산물량이 이미 판매됐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HBM 시장은 AI 수요 급증으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전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1.2% 성장한 697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6단 HBM3E 샘플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반도체 공정의 혁신으로 불리는 SKC의 유리 기판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한편 황 CEO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에 대한 발언도 내놓은 바 있다. HBM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곳이 삼성전자다.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 공급을 왜 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삼성전자)은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젠슨 황이 삼성전자 제품의 '설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호·강현창 기자 kyh81@ekn.kr

[CES 2025] 조주완 LG전자 CEO “보다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 필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CEO는 현지시간 8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경영현황을 진단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회복 지연은 장기화되는 데 반해 트럼프 2.0을 필두로 한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 등 지경학적(Geo-economic)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와 경쟁 패러다임은 가격에서 기술 경쟁으로 고도화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이라는 전략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맞춰 실행 전략을 재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전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은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조 CEO는 지난 2023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지향적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2030 미래비전에는 Non-하드웨어(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 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최근 주목받는 구독 사업에 힘을 싣는다. 구독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격 위주이던 기존 경쟁구도를 탈피해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기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받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며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 저변 또한 본격 확대한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직전 년도 대비 75% 이상 성장해 2조원에 육박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지난해의 3배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에도 집중한다.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 사업이 대표적이다.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1조원을 넘겼다. 조 CEO는 “올해부터 webOS는 TV,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자 옥외 디지털 광고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AI 시대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올해 전담 ES(Eco Solution)사업본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LG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미래 성장 차원의 투자만큼은 흔들림 없이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계획 중인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투자 외에도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가속화 차원의 전략투자 재원 또한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조 CEO는 이번 간담회에서 주력 사업인 가전·TV 부문의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보다는 구독, webOS, B2B 등 신사업 중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로 LG전자는 가전 및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요국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강조하는 B2B 사업 역시 아직은 전체 매출의 35%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력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전장사업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 현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젠슨 황 만난 최태원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를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황 CEO와 만났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황 CEO를 만난 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상대편(엔비디아)이 더 빨리 (HBM 다음 세대를) 개발해달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어선 것을 확인했다"며 “언제 뒤집힐지 모르지만, 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황 CEO와 피지컬 AI, AI 로봇을 주제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며 “코스모스 플랫폼도 존재하니 그런 것과 연관해서 앞으로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일 AI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은 “AI는 선택 사항이 아니고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지 뒤따를지에 따라 부침의 형태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이 CES 현장을 찾은 것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SK그룹은 이번에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부스를 꾸리고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비롯해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HBM3E 16단을 포함한 AI 반도체, 반도체 공정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SKC의 유리 기판 기술 등을 선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中 못 따라올 걸”…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띄운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LG 시그니처' 신제품을 공개하며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에 대응해 고급 가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CES 2025에서 LG 시그니처존을 마련했다. LG 시그니처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LG 시그니처 제품군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레인지 등이 포함됐다. 고품격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AI 기반 식재료 관리 솔루션을 결합했다. AI가 내부 카메라로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품을 자동으로 인식하며, 연동된 LG 씽큐 푸드 앱을 통해 보관 목록과 위치까지 보여준다.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적용해 고객은 평상 시 표출되는 커버 스크린에 원하는 사진을 액자처럼 띄워놓거나 제공된 영상을 재생시킬 수도 있다. '식기세척기'에는 '팝아웃 핸들' 기능이 적용됐다. 평소에는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다가 사용자의 손이 가까이 다가오면 핸들이 자동으로 올라오는 구조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대화하는 수준의 초저소음을 구현한 점도 이목을 끈다.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는 내부 카메라로 음식물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고메AI' 기술이 적용됐다. 바게트와 크로와상, 머핀 등 베이커리 3종은 고객이 굽기 정도를 선택하면 AI가 요리의 상태를 파악하기도 한다. 전면에 달린 27인치 LCD 화면을 통해 조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도 LG 시그니처존에 자리했다. 고객이 시그니처 전자레인지와 오븐을 서로 연동하면,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의 조리 상황을 전자레인지의 디스플레이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중국 제조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 가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올 3분기까지 가전 매출은 약 26조원으로 메이디그룹(약 63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열린 'IFA 2024'에서 중국 가전업체에 대해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 특성상 아직까지 고급 시장에서는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초프리미엄 가전의 경우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등으로 인해) 국내 가전업체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초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젠슨 황 “삼성 HBM 아직 테스트 중…최태원 만날 예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삼성은 설계를 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루 호텔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황 CEO가 삼성 HBM의 설계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고성능 메모리 칩으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납품을 위한 품질 테스트 중이다. 황 CEO는 지난해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개월 넘게 아직 테스트 중인 셈이다. 다만 황 CEO는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테스트에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서둘러서 하려고 한다. 그건 좋은 것이다"라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며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하고 있고 매우 헌신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HBM3E에 적용 중인 1a D램의 회로를 다시 설계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서도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 향으로 공급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향으로 추가 확대해 범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설계를 다시 진행하는 문제를 공식화한 상태다. 황 CEO는 최태원 SK 회장과의 회동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CES 2025 참관차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번 CES 기간 최 회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만날 예정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진행한 약 2시간 분량의 키노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진행 중인 다양한 파트너십을 소개했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엔비디아, AI 혁신의 새 지평 연다…블랙웰 탑재 ‘RTX 50’ 시리즈 공개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그래픽 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젠슨 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을 통해 AI 엔진인 블랙웰 아키텍처를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선보였다 92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RTX 50 시리즈는 이전 세대인 에이다(Ada) 대비 3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초당 380 테라플롭스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과 125 테라플롭스의 셰이더 연산 능력을 갖췄다. 황 CEO는 “RTX 50 시리즈는 더 높은 효율성과 확장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이번 제품은 AI 기반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이번 신제품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RTX 5070은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인 RTX 4090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549달러로 책정됐다. 상위 모델인 RTX 5090은 RTX 4090 대비 3배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가격은 1999달러로 유지됐다. 이러한 가격 정책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RTX 50 시리즈가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노트북용 RTX 50 시리즈도 함께 발표했다. 특히 RTX 5070을 탑재한 노트북은 12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데스크톱 RTX 4090급의 성능을 제공한다. 14.9mm의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AI 기반의 최적화 기술 덕분이라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황 CEO는 “블랙웰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AI와 컴퓨터 그래픽의 융합을 이뤄냈다"며 “신경망 압축과 신경 렌더링 기술을 통해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AI 확장 법칙에 대한 통찰도 제시됐다. 황 CEO는 “더 많은 훈련 데이터, 더 큰 모델, 더 많은 연산이 AI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스케일링 법칙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생성될 데이터의 양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메타의 라마 AI 모델을 이용해 자사 AI 오픈소스 시스템인 네모트론(NeMoTron)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CEO는 “라마 3.1은 완벽하다"며 “라마 모델이 기업사용에 맞게 잘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엣지 AI를 위한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는 윈도우 WSL2를 기반으로 한 AI PC 전략을 발표했다. 황 CEO는 “윈도우 95가 컴퓨터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듯이, AI PC는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AI 컴퓨팅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됐다. GB200 NVLink 72는 144개의 GPU를 탑재한 초대형 시스템으로, 14테라바이트의 메모리와 초당 1.2 페타바이트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과 맞먹는 수준이다. '프로젝트 디지트'라는 이름의 소형 AI 슈퍼컴퓨터도 공개됐다. GB110을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데스크톱 크기로 축소됐지만, 엔비디아의 전체 AI 스택을 구동할 수 있다. 5월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워크스테이션을 표방한다. 황 CEO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에서 GPU 기반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하드웨어 변화가 아닌 컴퓨팅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라며 “AI는 이제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의 이번 공개는 글로벌 AI 생태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된다. CES 2025에서 공개된 엔비디아의 새로운 기술들은 앞으로 AI 혁신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어제밤 기침 소리 듣고 알아서 온도 조절…MS 손잡은 LG전자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공감지능 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양사는 일상 공간의 지능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조 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 CEO는 “공감지능은 물리적, 가상공간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총체적 경험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인공지능(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열린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한 바 있다. LG전자는 MS와의 협업을 통해 공감지능 확산과 진화를 꾀한다. 회사가 집,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보유한 제품으로 얻는 고객 인사이트에 MS의 AI 기술을 결합,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집 안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개발·고도화에 협력한다.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이하 프로젝트명 Q9)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왔다. Q9이 고객의 다양한 억양·발음·구어체적 표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MS와 함께 고객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조 CEO의 소개로 등장한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CO)는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LG전자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적인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드슨 알소프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양사 협업 계획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Chiller)' 및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어 LG전자는 공감지능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진화하는 다양한 일상도 선보였다. 고객이 잠에서 깬 아침에는 온디바이스 AI허브가 “지난밤 기침 소리를 감지해 방의 온도를 조절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AI홈의 편리함은 출근길 차량 안에서도 이어진다. AI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은 운전자가 매일 챙기던 커피 텀블러를 놓고 탑승한 것을 인식하고,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겠냐"고 제안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공간의 크기와 형태, 음악 장르를 감지해 최적화된 소리로 보정해주는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 사용 이력을 고려해 맞춤형 결과를 찾아주는 챗봇 등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초경량 AI PC 'LG 그램' 등 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조 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라이프스굿'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월드 프리미어는 CES 개막에 앞서 글로벌 미디어 및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혁신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발표자의 연설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 편의 드라마를 상영해 미래 일상 속 AI 경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1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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