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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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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장 인선 앞두고 ‘낙하산 논란’ 재점화

증권 유관기관인 코스콤의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란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을 통해 고위직에 임명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인 윤창현 전 의원이 코스콤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윤 전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스콤 측은 “아직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조차 구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추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절차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실제로 수년째 사추위의 역할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스콤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정치권의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자주 임명되는 곳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이사장이 선임된다. 이는 사실상 정부의 입김 아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내정 단계에서부터 '관피아' 출신이라는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예탁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탁원은 설립 이래 내부 출신 사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출신 관료들이 사장직을 차지했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행정고시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코스콤의 과거 사장들은 주로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많았고, 민간 출신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거나 대선 과정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경우가 많다. 이들 기관은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수장 인사에서부터 금융위를 통해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낙하산 인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공공기관 해제의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정부의 통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문성과 공정성이 모두 중요한 증권 유관기관의 수장 자리에 관행적으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로 인해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저해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관기관장이 교체되는 관행도 문제"라며 “기관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관행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달라진 주주 눈높이…SK·두산·한화 “생각대로 안되네”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편 관련 정책들이 소액주주들과 당국의 '브레이크'에 걸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경영적인 판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한 회사의 결정에 참여하려는 주주도 많아지고 있다. 당국도 이제 관망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한화, 두산, SK 등에서 추진하는 분할·합병 과정이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재편, 소액주주 반발에 제동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이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며 추진하는 전략들이 주주들의 반발과 당국, 그리고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마주하는 추세다. 먼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난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두산밥캣을 옮겨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계획은 모두 합법적인 틀 안에서 짜여졌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분할된다. 이때 신설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그대로 받는다. 분할비율은 사업부분 0.76대 투자부분 0.24다.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사업부문(존속) 76주, 투자부문(신설) 24주를 받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투자부문 신설회사는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된다. 이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신설회사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 합병비율은 1대 0.13이다. 투자부문 24주가 소멸하고 로보틱스 3주가 주어진다. 이후 밥캣 일반주주들과 로보틱스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 진행된다. 일반주주들이 밥캣 지분을 로보틱스에 주면 로보틱스 신주로 바꿔준다. 밥캣 주식 1주는 로보틱스 주식 0.63가 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가 되고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현재 멈춘 상태다. 이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의해 정정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 효과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작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손해가 우려되는데도 금감원이 신고서를 수리한다면 금융 당국의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 공개매수 저조…주주들 '신중한 판단' 한화도 냉담한 주주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보통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목표 수량의 약 65%만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 가격을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했거나,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응모를 꺼렸다. 주주들이 단순히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 중인 SK그룹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며 긴장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합병비율이 문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상장사로서 거래량 가중 산술 평균 종가의 산술평균을 적용해 기업 가치 약 10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한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약 6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합병비율은 거의 1:1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두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7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에 불과하다. 자산규모는 SK이노베이션은 약 86조원, SK E&S는 약 19조원 수준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달라진 주주·당국 시선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재편할 때 주주의 우려와 당국의 제재를 받는 경우는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실제 과거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안은 큰 무리없이 소액주주들의 찬성을 얻던 사안이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주주권을 회사 측에 일임했다. 당시 삼성도 기관투자자들의 설득에 집중하고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정족수 충원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주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주주들은 물론 당국의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합병비율은 적법하다고 항변하자 주주들은 계열사 합병에는 10%의 할증이나 할인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찾아내 반박하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과 달리 최근 주주들은 회사의 결정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당국도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추세라는 점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급락…고점 우려 나오는 이유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자 증가에서도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설비 투자 부담,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가능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2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5%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이전 20만원을 훌쩍 넘던 주가는 현재 19만1800원으로 8% 가까이 떨어졌다.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주가 흐름이 호실적 발표 이후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보고서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보고서다. 대세는 아니지만 실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요 투자자들이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위원은 추가로 미국 대선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경쟁사의 HBM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HBM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HBM 공급사들이 2025년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삼성전자가 HBM3E 판매에 성공하면 공급 과잉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전체를 보는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납품업체의 지위에 있다. 최종 제품 생산자들의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AI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가 이미 주문 계약이 마무리된 HBM 공급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범용 DRAM 공급 증가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 급성장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실적·배당 호재에도 업황이 문제…현대차 약세

5000억원이 넘는 분기배당을 발표한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호실적과 배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현대차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26일 오전 9시 55분 현대차는 전날보다 6.36% 떨어진 2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매출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5257억7000만원이다. 호재성 내용이 발표됐지만 시장은 팔자를 택했다. 글로벌증시에서 주요 완성차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락했다. 포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8.36% 폭락하고 GM은 호실적을 내놨지만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 넘게 떨어졌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스코홀딩스, 실적은 소폭 개선이나 업황이 부진…목표가↓[LS증권]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철강업황의 부진과 리튬 사업의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회수 LS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60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철강 시황 부진 장기화와 연결 자회사 지분 가치 조정이 주요 원인"이라며 “리튬 수익성과 사업 가치는 원가 경쟁력 높은 광석 수급, 고유 기술 활용, 염호의 낮은 자본비용 덕분에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18조50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수치다. 안 연구원은 “포스코 별도 영업이익은 41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4고로 개보수와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785만톤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판가 인상 대응과 환율 효과로 롤마진이 개선되었고, 원료가 하락 전환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을 19조원, 영업이익을 8795억원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별도 영업이익은 5350억원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개보수 완료에 따른 판매량 정상화가 주된 요인으로, 830만톤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롤마진은 보합세를 전망하지만, 현 수요 상황에서는 판가와 원료가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좋은사람들, 라임 사태에서 회생까지 ‘파란만장’

라임사태에 연루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스닥 상장법인 좋은사람들이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25일부터 좋은사람들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2021년 3월 거래가 정지된 뒤 3년 만이다. ◇속옷 회사에서 라임 사태 연루까지 좋은사람들은 1993년 개그맨 주병진 씨가 설립한 회사로, “속옷도 패션"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국내 속옷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곳이다. 지난 1997년에 코스닥 상장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6년 위기가 닥친다. 개성공단 폐쇄로 주요 생산기지를 잃은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2007년 기준 개성공단에 7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었다. 폐쇄 이후 경협보상금과 피해지원금 등으로 어느정도 투자액을 회수했지만, 10년 가까이 운영한 공장의 실제 가치와 폐쇄로 인한 영업 손실 등은 보상이 어려웠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좋은사람들은 2018년에 또 위기를 맞는다. 당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남인 이종현 전 대표가 무자본 M&A로 좋은사람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이 동원되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불법 운용한 대형 금융 사기 사건의 주체다. 이 전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을 이용해 경영권을 확보한 후,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횡령하는 등의 비리 행위를 저질렀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348억원을 조달한 후, 마스크, 손소독제 업체, 화장품업체 등 다양한 비관련 사업에 투자했으며,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결국 2022년 검찰은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잠적했다. 이후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던 중 같은 해 6월 경찰에 붙잡혀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좋은사람들의 재무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2021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세코그룹 인수로 새로운 도약 이후 좋은사람들은 2022년 10월 세코그룹 산하 우리파인우드 컨소시엄의 인수로 새 전기를 맞는다. 세코그룹은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57%를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다. 세코그룹의 핵심 사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다. 그룹의 주력 기업인 서진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여러 계열사들이 자동차 부품 산업에 특화되어 있다. 이에 좋은사람들도 껍데기만 남긴 채 주력 사업을 바꾸리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세코그룹은 좋은사람들의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 2022년 12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고, 이후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매출 826억원(전년 대비 3% 상승),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보디가드', '제임스딘', '예스', '섹시쿠키' 등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함께 일본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츄츄안나(TUTUANNA)'를 론칭하고,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한 것이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개선하고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썼다. 이어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유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실사와 심사를 거쳐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와 연루되어 위기를 겪은 후 회생에 성공한 드문 사례"라며 “이제 주가 회복을 위해 앞으로의 경영 행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상반기 펀드시장 ‘활황’... 이익배당금 84% 급증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펀드 수익을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23조4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의 성과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채권형 펀드도 금리 환경 변화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주식·주식혼합형 펀드의 이익배당금은 공모펀드에서 96.8%, 사모펀드에서 205.3%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이익배당금은 3조4921억원으로 66.9% 증가했으며, 사모펀드는 19조5522억원으로 87.7% 증가했다. 특히 MMF(단기금융펀드)의 이익배당금이 공모펀드에서 60.8%, 사모펀드에서 294.7%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이익배당금 중 55.4%인 12조7555억원이 재투자됐으며, 공모펀드의 재투자율은 90.9%, 사모펀드의 재투자율은 49.0%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의 경우 재투자가 곤란한 부동산 및 특별자산형 펀드 비중이 높아 재투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4년 상반기 신규 설정액은 31조8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2조995억원으로 21.1%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29조7690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청산분배금은 18조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번 펀드 이익배당금의 큰 폭 증가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환경 변화, 그리고 투자자들의 행동 변화 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증권가는 올해 초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전망치로 각각 2800선과 900선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소매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와 ETF에 대한 장기 투자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펀드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결국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24년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제 상황 개선이 펀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이익배당금의 큰 폭 증가는 향후 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펀드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두산 그룹주, 지배구조 재편 당국 제동에 급락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다. 25일 오전 10시 두산은 전날보다 10.56% 떨어진 17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밥캣은 전날보다 9.67% 떨어진 4만25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3.08% 떨어진 1만9210원, 두산로보틱스는 8.15% 하락한 7만3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그룹 주요 종목의 약세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두산로보틱스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는 지시다. 최근 두산그룹은 최근 자회사의 인적분할과 합병,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95억원, 매출 2조2366억원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두 회사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합병을 추진하면서 1대 1에 가까운 가치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이날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지분 교환 및 합병에 대한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밥캣, 2분기 어닝 쇼크…지배구조 재편 우려 [신한투자증권]

두산밥캣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밥캣의 2분기 실적이 높은 기저와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액은 1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억7000만 달러로 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2366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각각 13%, 29%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의 지배구조 재편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밥캣을 붙인 후 이 사업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두산밥캣을 편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는 지분 매각 대가로 두산로보틱스 신주를 받게 되며, 합병 비율은 약 1:0.03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의 주식 교환 및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폐지가 진행 중이며,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인 5만459원을 하회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자격은 7월 11일 이사회 결의일 이전 보유자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총 의결이 관건이며, 참여 주식의 2/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주식 교환이 무산될 경우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지만,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인해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교환에 성공하더라도 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두산밥캣의 기존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분석에 어려움이 따르며, 상황에 따라 커버리지 제외를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의견을 'Trading BUY'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4년과 2025년 평균 주당순이익(EPS) 7317원에 비교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6.8배를 적용한 것이다. 기존 추정치 대비 EPS는 12% 하향 조정되었으며, PER 할인율은 20%에서 30%로 확대되었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며 “두산밥캣의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디스플레이 지분 처분에 협력사 주가는 ‘↓’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주요 협력사인 아바텍, 야스, 우리이앤엘의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주주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올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 달 동안 아바텍의 지분을 12.81%에서 9.63%로, 야스의 지분을 15.32%에서 9.83%로, 그리고 우리이앤엘의 지분을 13.21%에서 7.34%로 줄였다. 대부분은 시간외매매로 처리했지만 일부는 장내에서 매도했다.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패널 후공정 식각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생산에 필요한 공정으로 알려졌다. 아바텍의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4%에 달한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야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에도 LG디스플레이와 1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이앤엘은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패키지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에 사용된다.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95%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협력사와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 소식은 각 업체 주주들에게 충격을 줬다. LG디스플레이의 세 협력사 지분매도가 시작된 뒤 야스는 -39.80%, 우리이앤엘 -26.53%, 아바텍은 -9.76%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주요 주주인 LG디스플레이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상승세다. 이달 들어서면 21% 이상 올랐다. 협력사 주주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24일부터 시행되는 내부자 거래 사전공시 제도 시행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제도는 상장사 주요 주주와 임원 등이 지분 1% 이상을 매매할 경우 최소 30일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에 대한 대비보다는 투자금 회수라는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에 신빙성이 실린다. LG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해당 기업들과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협력사 주주 입장은 다를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협력사 주주들로서는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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