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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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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한항공, 차세대 무인기 시연 나란히 ‘합격점’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항공우주를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한항공이 차세대 국방 무인기(드론) 실전 시연에서 나란히 '성공' 합격점을 받으며 미래 전장의 청사진을 구현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 주관으로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열린 '2026 국방드론기술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대한항공은 수십 대의 편대를 스스로 지휘하는 'AI 군집비행 및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각기 다른 무인기 분야에서 시연 성공을 거두며 K-국방 무인 체계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 100m 좁은 전차길 딛고 솟구쳤다…한화 '모하비' 극한 야전 운용 '성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글로벌 무인기 전문 기업인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2025년부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Mojave)'의 모의 전투 비행 시연을 성료했다. 이번 비행은 국내에서 진행된 두 번째다. 이번 시연의 핵심 관건은 반듯한 활주로가 없는 험지에서의 이착륙 성공 여부였다. 육군 제513항공대대 비행장을 박차고 오른 모하비는 폭이 좁고 거친 '전차 기동로'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해당 지점에서 다시 날아올라 예정된 경로에 맞춰 제513항공대대로 무사히 복귀하며 야전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시연 성공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하드웨어 성능이 자리하고 있다. 1km 이상의 활주로를 요구하는 기존 동급 무인기와 달리 모하비는 고양력장치와 450마력급 터보 프롭 엔진을 탑재해 100~300m가량의 짧은 야지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다. 실제 이번 시연에서 이륙에 필요한 거리는 200m 미만, 착륙 거리는 100m대에 불과했다. 앞서 2024년 11월 해군 대형 수송함(독도함) 비행 갑판 전투 실험 당시 100m 미만의 질주만으로 이륙했던 저력을 이번 육상 험지 시연에서도 재현해 낸 것이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라 긴 활주로 확보가 제한적인 국내 작전 환경에서도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미군 역시 전 세계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활동할 STOL형 무인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모하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단거리 이착륙 성능과 더불어 임무 중량 능력 또한 압도적이다. 미군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반영해 설계된 모하비는 기체와 연료 무게를 제외하고 순수 임무 수행 장비만 최대 1톤(t)까지 실을 수 있다. 탑재 장비에 따라 지상 공격은 물론 △감시 정찰 △물자 수송 △통신 중계 등 전천후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연 성공을 발판으로 모하비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를 국내에 구축한다. 양산 단계 진입 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창원 1사업장에 국내 무인기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을 열고 생태계 확장을 이끌 부품·소재 관련 국내 협력 업체를 대거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GA-ASI 및 국내 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모하비 개발과 양산을 이뤄내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스스로 표적 찾고 22대가 벌떼 타격…대한항공 'AI 드론 군집 작전' 대한항공은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통제력의 정점인 '인공지능(AI) 기반 무인기 군집 비행·군집 타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 중 100%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드론 기술을 들고나와 시연에 성공한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총 22대 규모의 드론이 자율 군집 제어 기술을 통해 단 한 번의 충돌도 없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임무를 완수한 '벌떼 작전'을 선보였다. 선발대로 나선 정찰 드론 2대가 AI 기반 실시간 자동표적식별(ATR) 기술로 적의 위협을 탐지하고 표적 정찰 임무를 마쳤다. 이어 10대의 드론이 현란한 군집 고기동 비행으로 적의 방공망을 뚫고 교란·기만 임무를 수행했고 나머지 10대의 드론이 선발대가 식별한 표적을 향해 수직으로 강하하며 '군집 동시 정밀 타격'을 꽂아 넣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AI가 드론의 임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직접 중계하는 방식의 'AI 브리핑'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사전에 짜인 대본의 음성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현황을 분석해 “위치 확인. 표적 식별 단계로 전환한다",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생생하게 음성 브리핑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에 맞춰 무인기 상태와 기상 정보를 즉각 수집하는 등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용성을 입증했다. 이날 무결점 시연 성공을 이끈 자율 군집 제어·군집 동시 타격·AI 종합 모니터링 기술은 모두 대한항공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통합 전장 관리 시스템' 아래서 운용됐다. 과거에는 사람 1명이 드론 1대를 통제해야 했으나, 이번 시연 성공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해 단 1명이 다수의 무인기를 동시에 지휘할 수 있는 통제 역량을 증명했다. 이는 향후 인구 감소에 따른 우리 군의 병력 운용 효율화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무인기 개발·비행 제어 기술에 AI를 접목해 드론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마친 사례"라며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우리나라 드론 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국내 드론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 기자

㈜한진 노삼석·조현민, 동서울 허브 점검…추석 특수 물량 대응

일평균 약 1930만 박스 물량이 쏟아지는 추석 특수기를 앞두고 한진택배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17일 ㈜한진은 노삼석·조현민 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 동서울 허브 터미널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동서울허브 통제실에서 특수기 작업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화물 출입고 및 수송 동선 전반을 살펴봤다. 이어 상·하차 작업장으로 이동해 분류 설비의 안전 가동 상태와 작업 현장 위험 요소를 점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노삼석·조현민 사장은 현장 종사자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와 충분한 휴식을 당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추석 명절 택배 특별 관리'에 따른 조치다. 국토부는 추석 특수기 중 택배 물량이 평시 대비 약 4.9% 증가해 일평균 약 1930만 박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9월 7일부터 10월 2일까지 4주간을 '추석 명절 택배 특별 관리기간'으로 운영하고, 주요 택배사가 인력 5500명을 추가 투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주요 택배사에 택배 물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물량 분산과 집화 제한 조치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진은 이번 추석 특수기 동안 전국 100여 개 주요 터미널과 가용 수송 차량을 최대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분류 작업원 충원·임시 차량 추가 투입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과 차질 없는 배송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진 측은 구체적인 분류 작업원 충원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충원 인원은 내부 운영에 관한 사항이라 대략적 수치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기자

[신간] 바다 밑 핵위협과 반쪽짜리 원전 강국…대한민국 안보 주권의 길을 묻다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위협이 지상과 공중을 넘어 바다 밑으로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기술을 갖추고도 핵심 연료는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안보·에너지 딜레마'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치밀한 핵안보 전략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두 권의 묵직한 신간이 나란히 출간됐다. 한국핵안보전략포럼이 엮어낸 총서 시리즈 제5권 '핵잠수함 개발과 운용 전략'과 제6권 '에너지 안보와 핵잠재력'(블루앤노트 펴냄)이다. 두 책은 자체 핵무장이나 핵잠수함 도입을 둘러싼 감정적인 찬반 논쟁을 넘어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보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외교·기술·제도를 아우르는 국가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 요격보다 '추적'이 먼저다…핵잠수함 개발과 운용 전략(5권) 북한이 전략 핵잠수함(SSBN)과 핵탄두 탑재 잠수함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미사일이 발사된 후 쏘아 맞추는 '요격' 중심의 방어 체계는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5권은 이 빈틈을 메우기 위해 수중으로 사라진 적 잠수함을 끝까지 쫓아갈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흔히 오해하는 '핵무장(핵탄두 탑재)'과 '핵추진(원자로 동력)'을 명확히 분리한다. 한국에 당장 필요한 전력은 전략적 핵보복을 위한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원자로를 동력으로 하되 재래식 무장을 갖추고 적 잠수함을 장기간 은밀하게 추적·억제할 비핵무장 공격 핵추진 잠수함(SSN)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핵잠수함 도입을 '배 한 척을 건조하는 일'이 아닌 △인력 양성 △정비 △지휘·통제 △외교적 조율까지 아우르는 '수십 년짜리 국가 시스템 구축'으로 바라본다. 미국·러시아·프랑스 등 7개국의 개발 사례를 분석한 연구진은 “미국이 저농축 우라늄(LEU) 연료 공급과 제도적 문을 열고 프랑스가 건조 시간과 운용 위험을 줄이는 파트너로 참여하는" 현실적인 한미·한불 투트랙(Two-track) 협력 모델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 에너지 주권 없는 안보 주권은 없다…에너지 안보와 핵잠재력(6권) 원전 독자 설계·수출 강국인 대한민국은 왜 핵연료 공급망과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에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6권은 이른바 '원전 강국의 역설'을 뼈아프게 파고든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핵잠재력(Nuclear Latency)'이다. 이는 당장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다가오는 심각한 안보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국가가 방어와 억제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공간과 기술·산업적 기반을 책임 있게 축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농축과 재처리 역량 확보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라 2030년대 사용후 핵연료 저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과제이자 곧 '에너지 주권'이라고 역설한다. 책은 한미 원자력 협정의 명암을 분석하는 한편, 다국적 농축기업 유렌코(URENCO) 및 프랑스와의 실질적인 협력 등 동맹국 미국과의 조율 속에서 실리를 챙길 현실적 로드맵을 모색한다. 나아가 과거 박정희 정부와 대만의 핵개발 실패 사례를 통해 내부 정보 보안과 미국의 압박 등 '지도자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국가 전략의 엄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미국 확장억제의 대안으로 한국·일본·프랑스·영국·독일이 참여하는 '전략적 중강국 5개국 안보협력체(SMP5)' 구상을 새롭게 제안하며 안보 아키텍처의 수동적 수혜자에서 능동적 설계자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 ◇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의 '선택 능력'을 묻다" 정성장 한국핵안보전략포럼 대표(세종연구소 부소장)를 비롯해 외교·안보·군사·원자력 등 각계 최고 전문가 18명이 대거 집필에 참여한 이번 신간은 안보 위협은 눈앞에 다가왔고, 방패를 준비할 시간은 부족하다는 하나의 결론을 향해 달려간다 두 권의 책은 “무엇을 가질 것인가"라는 일차원적 질문을 뛰어넘어 '어떤 법적·외교적 틀 속에서 누구와 협력해 안전하게 능력을 축적하고 운용할 것인가'를 묻고 답한다.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와 오피니언 리더, 안보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훌륭한 전략적 나침반이 돼줄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특별 기고] ‘국방 드론 기술전’서 마주한 대한민국 미래 안보, 기술 혁신 넘어 정책적 실효성으로

16일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개최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은 대한민국 국방이 직면한 안보적 현실과 미래 전장의 향방을 동시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한 시험장이었다. 병력 감소라는 거대한 인구 절벽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해답은 명확하다. 그것은 바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축으로 하는 국방 혁신이다. 이날 현장에서 목격한 첨단 드론과 대드론 체계 발전을 위한 시범에서 비록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연구자의 시선은 그 이면에 놓인 전략적·정책적 과제로 향했다. ​첫째, '실증 전담 부대' 창설과 신속한 전력화의 중요성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실증 전담 부대 지정식과 육군 드론·로봇 사단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과거의 무기체계 도입이 오랜 획득 기간과 절차에 묶여 있었다면 급변하는 기술 주기에 대응하는 현재의 국방 정책은 '먼저 검증하고 신속히 도입하는(Fail fast, Learn faster)'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 실증 전담 부대의 출범은 일선 야전 부대가 주도적으로 최신 기술의 운용 개념을 가다듬고 민간의 혁신 기술을 군에 안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정책적 진전이다. 둘째, 드론의 전장 보편화'에 따른 입체적 대드론(Counter-Drone) 방어망 구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 분쟁이 증명하듯 저비용·고효율의 소형 드론은 전통적인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비대칭 위협의 핵심이다. 이번 기술전에서 선보인 27개 분야의 대드론 장비와 하드·소프트 킬 통합 운용 개념은 국가 중요 시설과 전방 기지 방호를 위해 우리가 시급히 완성해야 할 과제다.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국가 방위 시스템 전체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법적·제도적 통합 안보전략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관·산·학·연의 유기적인 방산 생태계 구축이다. 행사장을 채운 수많은 방산 기업과 연구소들의 면면은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첨단 과학 기술 강군 육성은 국방부와 군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실패라는 소중한 경험과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 역량이 국방 연구·개발(R&D)로 신속하게 유입되는 '스핀온(Spin-on)' 체계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 혁신이 맞물릴 때 튼튼한 안보가 곧 국가 경제와 방산 수출의 강력한 동력으로 선순환할 수 있다.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은 대한민국이 기술 집약적 미래형 강군으로 도약키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한 국방 획득 정책과 빈틈없는 안보전략이 지속될 때 비로소 우리의 하늘과 땅은 가장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

한국항공대-우즈벡 정부, ‘항공 인재 양성’ 판 확대

한국항공대학교가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현지 항공 인력 양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대학 간 교류에 머물던 협력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가급 사업'으로 격상됐다. 한국항공대는 전날 일홈 마흐카모프 우즈베키스탄 교통부 장관과 '항공 인력 양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한 정상회담 직후 성사된 첫 실질적 교육 협력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마흐카모프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항공대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방문해 직접 협약서에 서명할 정도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교통부가 직접 당사자로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확보된 것은 물론 협력의 무대도 대폭 넓어졌다. 양측은 기존 타슈켄트 국립교통대학교(TSTU)를 중심으로 논의하던 조종·관제·정비·물류 분야 학과 신설 협의를 우즈베키스탄 내 다른 주요 국립 대학들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협약 체결과 동시에 양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고 세부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춘 교육과정 공동 개발 △학사(2+2) 및 석사(1+1) 공동·복수학위 과정 운영 △교원·학생 교류 △비행 시뮬레이터 등 실습 인프라 기술 자문 등이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양국의 협력은 지난 3년여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23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항공협력단의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항공대는 2025학년도 2학기부터 TSTU와 항공 운항 전공 '1+2+1 복수 학위(TSTU 1년-한국항공대 2년-TSTU 1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항공대에 재학 중인 전체 외국인 유학생 467명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146명(32%)을 차지할 만큼 양측의 인적 교류는 활발하다는 전언이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1986년 국내 첫 공식 인가 비행 교육 기관으로 출발해 40년간 쌓아온 조종사 양성 경험을 현지에 적극 전수할 것"이라며 “제주·정석·울진 비행 교육원과 미국 샌포드 비행 훈련원 등 탄탄한 국내외 훈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급증하는 항공 인력 수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기자

“도망치면 감점, 200초 내 격추”…한국항공대 총장배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가상 창공서 격돌

사람 대신 인공 지능(AI)이 F-16 전투기 조종간을 잡고 가상의 창공에서 숨 막히는 공중전을 벌인다. 미국 등 군사 강국들이 비밀리에 연구하던 'AI 파일럿' 기술을 국내 민간 대학생들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내는 혁신적인 무대가 열린다. 한국항공대학교는 오는 17일 교내 대강당에서 '제1회 한국항공대학교 총장배 2026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본선을 개최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미래 공중전의 판도를 바꿀 무인 전투기 AI 기술을 민간의 창의성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290개 팀(873명)이 출사표를 던질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8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살아남은 최정예 16개 팀만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라 1대 1 도그 파이트(근접 공중전) 방식으로 최강의 'AI 탑건'을 가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AI의 '실전 지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정교한 교전 규칙이다. 각 팀의 AI는 동일한 가상 F-16 환경에서 200초 동안 맞붙는다. 시간을 끌며 도망만 치는 '버티기형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일방적 회피에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또한 명중으로 인정되는 사격 범위(포위선)는 초반 100초 좁은 각도(2도)에서 시작해 후반부 50초에는 넓은 각도(6도)로 3단계에 걸쳐 확장된다. 초반의 탐색전부터 에너지 관리, 후반 결전까지 국면별로 전술을 유연하게 바꾸는 AI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AI 공중전 대회가 민간에 전면 개방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과거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유사한 '알파 도그 파이트' 대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군사 보안을 이유로 소수 방산기업에만 참가를 제한했었다. 대회를 기획한 방위사업청 소속 임상민 한국항공대 겸임 교수는 “AI 파일럿 기술은 민간의 창의적 시행착오와 검증을 거쳐야 단기간에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번 대회의 200초 공중전은 미래 우리 영공을 지킬 피지컬 AI 파일럿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DARPA는 가상 대회 우승 알고리즘을 유인 전투기 X-62A에 탑재해 실전 기동 시험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 한국항공대는 이번 대회를 향후 △2대2 편대 전술 △시계외 교전(BVR) △전자전(EW) 환경까지 반영해 군과 연구 기관을 위한 '국방 소프트웨어 테스트베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본선 우승(대상) 팀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총 상금 2500만 원 규모)이 수여된다. 당일 현장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대한항공 등 주요 방산·항공 기업들의 채용 상담 부스도 함께 운영돼 융합형 AI 인재 발굴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기자

제주항공 “515억 선납 40년 계약”…첫 ‘단독 사옥’ 시대 연다

제주항공이 500억 원 규모의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창사 이래 첫 독자 사옥 시대를 연다. 급변하는 항공 산업 환경 속에서 임대료 인상 등 불확실성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16일 제주항공 장기 사옥 임차를 목적으로 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515억5000만 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18.74% 규모다. 임대인인 에이케이홀딩스㈜가 대상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40년 6개월(2026년 10월~2067년 4월)치의 임대료 총액을 일시 선납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이다. 계약 초기 6개월간은 무상 사용 혜택도 확보했다. 2005년 창립 이후 줄곧 한국공항공사 시설을 빌려 썼던 제주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서울 강서구에 연면적 1만5793㎡(약 4777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거대한 단독 컨트롤 타워를 품게 됐다. 경영 및 지원 부서 임직원 500여 명이 입주해 부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업무 환경을 누릴 예정이다. 반면 현장 최일선에 있는 정비본부와 승무원 라운지 등 핵심 부서는 항공기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위해 기존 김포공항 사업장에 남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보조금 쏟아지는 유럽 에너지·방산…진입 전략은 ‘현지화’

지정학적 안보 환경의 급변과 탄소 중립 정책의 가속화에 따라 유럽 역내 방위산업·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술·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 역내의 복잡한 법적 규제와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법무법인 율촌은 유럽 주요 5개국 대형 로펌과 공동으로 '한국 기업을 위한 유럽 에너지 & 방위산업 전략적 기회' 세미나를 열고 현지 법률 동향과 실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종권 율촌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는 이탈리아 GOP·네덜란드 AKD·폴란드 DZP·스페인 PLL·독일 글라이스 루츠 소속 실무 파트너 변호사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각국의 법적 규제 현황과 진출 로드맵을 공유했다. ◇ 송전망 확보 리스크·소수 지분권자 법적 보호 한계 제1부 에너지 세션에서는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 제도 현황과 더불어 외부 자본 진입 시 수반되는 물리적 인프라 및 회사법적 쟁점이 다뤄졌다. GOP는 이탈리아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지원 제도를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37.15GW 규모의 대형 태양광·풍력 발전을 지원하는 'FER-X' 기금을 운용 중이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운영 사업자에게 15년 단위의 장기 차액 정산 계약(CfD)을 보장하는 'MACSE' 제도를 신설해 초기 투자 수익의 예측성을 제고했다. 또한 과거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전력 생산 비용 급등·2050년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해 소형 모듈 원전(SMR)을 중심으로 한 8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국가 계획에 명문으로 반영한 점이 조명됐다. PLL 로펌의 파블로 혼토리아 변호사 역시 스페인 정부가 '넥스트 제너레이션 EU' 기금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장비 제조 설비에 15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음을 부연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정책적 인센티브 이면에 존재하는 물리적 인프라의 한계를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AKD의 에르빈 라데마커스 파트너 변호사는 '전력망 혼잡' 현상을 프로젝트의 재무적 타당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했다. 발전 시설이 완공되더라도 기존 송전망 용량 부족으로 계통 연결이 지연될 경우 전력 판매를 통한 현금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상업 은행·기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심사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금융 조달 적격성' 상실로 직결된다. 라데마커스 변호사는 법률 실사 단계에서 관할 전력망 운영 기관의 고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속 대기 순번과 인허가 예상 시점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현지 합작 법인의 소수 지분(통상 10~20%)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회사법적 쟁점도 논의됐다. 인프라 프로젝트는 통상 25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사업이어서 투자 실행 전 주주 간 계약서(SHA) 상에 △핵심 자산 처분 등에 대한 이사회 거부권 △추가 자금 조달 시 지분 희석 방지 조항 △동반 매각 참여권·풋 옵션 등의 방어적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해 법적 구속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핵심 안보 시설로 분류돼 취득 지분율이 10~25%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각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심사 대상에 예외 없이 포함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심사 기간 중에는 거래 종결이 법적으로 유예되므로 전체 투자 일정 수립 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 ◇ '브라운필드' 투자로 규제 우회 전략 제2부 방위산업 세션에서는 지정학적 위기를 기점으로 국방 예산을 급격히 증액하고 있는 폴란드와 독일 시장의 조달 시스템 특수성과 우회 진입 전략이 논의됐다. 방위산업 시장은 무기 체계 생산 허가·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입 통제 및 기밀 유지 등 엄격한 다중 규제가 적용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총생산(GDP) 대비 5% 규모의 대규모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는 폴란드의 특수성과 관련, DZP 로펌의 토마슈 다브로스키 방산팀장은 조달 절차의 예외적 구조를 설명했다. 국가 안보상 긴급한 전력화가 요구되는 주요 무기 체계 사업의 경우 폴란드 정부는 'EU 기능조약 제346조(안보를 위한 공공조달 예외 조항)'를 원용해 일반적인 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정부 간(G2G) 신속한 수의 계약 형태로 조달을 진행하는 기조가 관찰된다. 다브로스키 팀장은 폴란드 조달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망 진입을 위해 산하 5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영 방산 지주사 'PGZ 그룹'과 전자전 분야 등에 특화된 주요 민간 업체인 'WB 그룹'과의 하도급·파트너십 구축이 실무적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규모 자본 소요 특성을 고려해 폴란드 당국은 계약 초기 10~30% 규모의 선수금을 지급하는 관행이 확립돼 있고 한국 공적 수출 신용 기관의 금융 보증을 결합한 자금 구조에 익숙하다는 점이 시장 진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국방 기금을 편성한 독일 시장에 대해서는 독일 글라이스 루츠의 안셀름 크리스티안센 파트너 변호사가 실무적인 우회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유럽 내 자체 생산 역량이 증액된 국방 예산을 집행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고 독일 군 당국이 납기 역량을 입증한 한국 기업을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 NATO) 우방국 수준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센 변호사는 관련 소재·부품 부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브라운필드(Brownfield) 투자'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산업 전환 여파로 폐업 위기에 직면했지만 금속 정밀 주조·단조 기술 등을 보유한 독일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한국 기업이 인수해 드론·정밀 타격 무기·탄약 부품 등의 방산 제조 시설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투자는 기존 현지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하고 지역 경제 기반을 보전한다는 정치적 명분을 제공해 통상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독일 정부의 FDI 안보 심사를 원활하게 우회 통과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으로 평가받았다. ◇ '유럽 퍼스트' 기조 대응…'능동적 현지화' 이날 논의된 주요국 사례들은 유럽 연합 내 '역내 생산 우대(Europe First)' 기조가 제도적·실무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독일과 같이 명시적인 절충 교역 의무를 입찰 조건에 법제화하지 않은 국가여도 실무 조달 계약 협상 과정에서는 수주 기업에게 기한 내 부품 공급망을 역내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암묵적인 할당 압력이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법인(JV) 설립·기존 현지 기업 인수·합병(M&A)·브라운필드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물리적·법률적으로 현지 기업과 완벽히 동일한 '유럽 법인'의 지위를 확보하는 고강도 현지화 전략 수립이 필수 불가결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버스 “향후 20년 아·태지역 1.9만 대 도입”

향후 20년 간 전 세계 신규 여객기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 도시로 향하는 직항 노선 중심의 항공망 재편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시장 전망(GMF 2026–2045)'을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20년간 총 1만9120대의 신규 여객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4만2060대)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3분의 1은 노후 기종 교체 물량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시장 팽창에 따른 순수 추가 수요다. 에어버스는 아·태 지역 여객 수송량이 연평균 5.1% 성장해 글로벌 평균(3.9%)을 크게 웃돌고, 20년 뒤에는 두 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45년까지 역내 중산층 인구가 30억 명으로 급증하고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항공 노선망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허브 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가는 전통적인 환승 위주의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직항)' 노선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0~244석 규모의 중소형 단일 통로기(협동체) 수요가 1만 5700대에 달해 전체 도입 예정 물량의 82%를 차지할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항속거리가 길어진 고효율 소형기 도입이 확대되면서 아태지역 내 직항이 없던 800개 이상 도시 간 직접 연결이 새롭게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륙 간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되는 통로가 2개인 대형 '광동체' 신규 수요는 3420대로 예측됐다. 이 역시 전 세계 광동체 수요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태 지역 총괄 사장은 “항공사들은 기존 대형 공항 중심 모델을 넘어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중소 도시를 글로벌 경제와 직접 연결하고 있다"며 “최신 항공기 도입에 따른 노선망 재편이 역내 장기적인 경제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아·태 지역 119개 항공사가 5000대의 에어버스 상용기를 운용 중이고, 역내 시장 점유율은 58%로 집계됐다. 현재 에어버스가 해당 지역에서 확보한 100석 이상 여객기 수주 잔량은 3500대로 제조사 전체 수주 잔고의 61%를 점유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보잉기 103대+GE 엔진 계약”…대한항공, ‘60조 對美 빅딜’ 마침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한항공의 60조 원 규모 초대형 투자 청사진이 현실로 이뤄졌다. 16일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와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CFM인터내셔널(CFM)의 엔진 구매 등을 포함한 448억 달러(60조 원) 규모의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대규모 대미(對美) 구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세기의 빅딜'은 기체 도입과 핵심 부품인 엔진 역량 확충이라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를 투입해 보잉의 최신형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기단에 새롭게 합류시킨다. 기종별로는 여객기인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와 함께 글로벌 화물 경쟁력을 이끌 777-8F 화물기 8대가 포함됐다. 항공기의 '심장' 격인 엔진 인프라에도 86억 달러가 투입된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총 21대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는 동시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향후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까지 맺어 운항 안정성을 담보했다. ◇ 조 회장 “경제·기술 동맹 이정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계약인 만큼 이를 축하하는 자리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대한항공과 보잉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필두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CEO)·가엘 메외스트(Gaël Méheust) CFM 사장 겸 CEO 등 3사의 최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해 수십 년간 쌓아온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조원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다"며 “보잉이 대한항공의 '날개'라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 기단의 '심장'과 같은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국의 교류와 경제 발전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 '원팀'으로 뭉친 정부·금융 기관 대한항공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통합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기 공급 지연 사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해 기단을 현대화해 운영 효율성과 수송력을 대폭 제고하고 고객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등 미래 항공 산업의 친환경 트렌드 변화에도 적극 발맞출 예정이다. 특히 이번 빅딜은 한·미 양국 정부와 국책 금융기관의 전폭적인 '원팀' 지원이 빚어낸 시너지로 평가받는다. 한국 정부는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 기관 역시 대규모 투자를 원활하게 추진하며 힘을 보탰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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