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전체기사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내리기 전 문 열려…“원인 조사 중”

3일 대한항공은 이날 15시 30분 경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자사 항공기(A321neo)가 승객 하기(下機)를 위해 브릿지를 연결하기 전 출입문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4시 15분 출발해 15시 25분 도착할 예정이던 일정은 14시 18분 출발, 15시 29분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수송 예정이던 승객은 14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후속편은 제주공항에서 동일 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한 후 1시간 가량 지연 운항하게 됐다"며 “스텝 카를 접현해 안전하게 승객 하기를 마쳤고,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외국선 보조금 퍼주는데… K-칩스법 골든타임 끝나간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 떠오른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반도체 제조사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단순 세제 혜택 제공에 그치고 있어 관련 법 제정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무역 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인공 지능(AI)·5G·자율 주행 자동차 등 첨단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대됐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반도체로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첨단 기술 발전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은 나아가 빅데이터·로봇·항공우주·양자 컴퓨터를 포함한 슈퍼 컴퓨터에 활용되고, 민군 겸용이 가능해 미국은 이를 단순 경제적 차원이 아닌 국가 안보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반도체의 역사는 1947년 벨(현 AT&T)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를 개발함으로써 시작됐다. 하지만 반도체의 본고장인 미국은 2017년 이후 좀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반도체 설계·제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장악하며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를 차지했지만 오늘날에는 10%대도 겨우 유지하는 형국이다. 이는 제조 공정의 고도화에 따라 설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은 한국·일본·대만·중국 등에 외주를 맡긴 것에 기인한다. 이에 반도체 주권을 회복하고자 미국 의회는 5년 동안 직보조금 390억달러와 750억달러 대출·보증, 25% 세액 공제, 132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 제공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했고, 정부는 올해 3월 인텔에 85억달러(한화 약 11조4138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움직임을 의식한 결과다. 중국은 최근 신형 인프라와 도시화를 의미하는 '양신(兩新)'과 교통·통신·수리 등 전통 인프라를 뜻하는 '일중(一重)' 등 혁신 주도형 성장을 위한 '14차 5개년 계획·2035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5G 기지국 △산업 사물 인터넷(IoT)△AI·데이터 센터 △고속 철도 △전기차 충전소 등 신형 인프라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반도체의 확보가 지상 최대 과제로 급부상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수준 높고 많은 양의 반도체가 요구되자 미국은 네덜란드 광학 장비 기업 ASML로 하여금 중국향 극자외선(EUV) 노광기 수출과 사후 지원도 금지할 정도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칩4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에는 반도체 및 과학법에 의거, 자국 내 첨단 생산 공장 설립 등 각종 투자를 독려하며 인텔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9조원, SK하이닉스 6200억원, TSMC에는 8조9000억원을 받게 됐다. 섬나라인 대만은 산악 지대가 많아 송배전 시스템 구축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지진도 자주 발생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도 현지 정부와 의회는 전력 공급과 공장 증설 부지 확보 등 모든 산업 정책의 초점을 TSMC에 맞춰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다. 타이중시는 TSMC가 관내 전력 중 38%, 용수는 9%를 쓸 수 있도록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반도체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호시탐탐 자국을 노리는 중국에 대항할 무기이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TSMC가 '호국신산(護國神山, 나라를 지키는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통한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국가 총력을 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욱 심해지는 정쟁 탓에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비와 R&D 비용 중 일부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투자 세액 공제 특례 제한법 개정안인 'K-칩스법'이 발의된 바 있지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계류 중 회기 만료로 본회의에 오르지도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당시 K-칩스법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디스플레이·2차 전지 등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한 국내 설비 투자를 유도하고자 이에 대한 기본 공제율을 상향하고, 2023년에 직전 3년 평균에 비해 늘어난 투자 금액 중 10%를 추가 공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K-칩스법은 어디까지나 직보조금 제공 없는 세제 혜택에 그쳐 알맹이 없는 지원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외국에서는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이유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와 그에 따른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반 기업 정서가 팽배해 과감한 지원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개원한지 3개월 가량 된 22대 국회에서는 벌써 6개 반도체 지원법안이 나왔다. 가장 먼저 관련 법안을 발의한 고동진 국민의힘(강남구 병)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육성 시책 시행, 생산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심의·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국가·지방 자치 단체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력·용수 등 공급을 위한 산업 기반 시설을 선제적으로 신속히 직접 설치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비용도 부담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로 하여금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 전력망 설치 및 확충에 관한 사항'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무 반영토록 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 산업을 통한 생산 유발 650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 346만명, 소재·부품·장비 협력 기업 매출 204조원 등의 경제적 낙수 효과를 유발시키고, 대한민국이 '반도체 주권 확립'을 통한 반도체 산업·경제 강국으로 지속 발전될 수 있게한다는 것이 발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A행 대한항공 여객기, 출입문 에러 메시지 발생…5시간 지연 출발 예상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문제가 생겨 5시간 가량 늦게 출발하게 됐다. 2일 대한항공은 이날 14시 15분 경 인천발 LA행 KE017편(A380-800, HL7628) 승객 탑승 중 여객기 도어 슬라이드 점검 메세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출발 시간은 한국 기준 14시 30분이었으나 19시 30분으로 밀렸다. 현지 기준 도착 시간도 10시 10분에서 14시 35분으로 변경됐다. 총 수속 승객은 3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비행편과 관련, 슬라이드 팽창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단 시간에 동일 기종 항공기로 교체 후 5시간 지연 출발할 예정"이라며 “지연 안내와 함께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과욕의 후폭풍” vs “필수적 성장통”… 승무원 무급휴직 추진하는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대번에 갖게 돼 탈이 났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객실 승무원 순환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기 도입 지연에 따라 사업량이 줄어 한시적으로 잉여 인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자 대한항공으로부터 웻 리스(wet lease) 방식으로 빌려오는 A330-200 여객기 5대는 계획대로 들여오고 있고, 현 시점까지 3대가 이관됐다. 나머지 2대는 11월까지 받아올 계획이다. 인도가 늦어지는 여객기는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던 기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천발 유럽 4개 여객 노선 취항 준비 단계에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지만 이 같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400여명으로, 967명이던 지난해 말보다 대폭 증원됐고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756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은 기체 결함 탓에 첫 복항편부터 결항됐다. 지난 6월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여객기가 말썽을 일으키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로 띄우려던 여객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대신 투입하는 쪽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었다. 이 외에도 숱한 여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모습이다.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에 따라 항공 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항공 교통 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투자 공시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경년 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 구입·임차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관리 등 외형 확장에는 5563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2418억4000만원보다 130.1% 증가한 셈이다. 내년에도 5775억3500만원을 들인다. 한편 항공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작년에는 1억6000만원, 올해는 34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78.75%나 삭감한 셈이다. 내년에는 3700만원을 책정했다.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예산은 2022년 400만원, 2023년 1700만원, 올해 2300만원, 내년 2500만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6월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내륙 노선 평균 지연율은 각각 18.7%, 11.2%로 집계됐다. 항공기 지연의 기준은 주기장·탑승 게이트 출·도착 시간 15분 초과 여부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3.0%, 대구-제주 31.7%, 청주-제주 22.3%, 광주-제주 15.8%, 김포-김해 22.0%의 지연율을 보여 9개 국적사 중 '압도적인 지각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지는 중에 역량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 소화 불량에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장거리 승부수를 띄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이 2027년 매출 3조원·기단 50대 확보를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사세가 커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간과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 현재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전면적인 투자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상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5000억원 들여 LG전자·화학 지분 추매한 이유는

LG그룹 지주 회사 ㈜LG가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정부의 '밸류 업'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장부상 가치 훼손 기록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추가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회사는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 31일부로 ㈜LG의 LG전자 지분율은 기존 30.47%에서 31.59%로,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29%로 소폭 증가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사 가용 자원은 1조3700억원 가량 되는데, 주주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기대가 커졌다"며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는 경영진의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소폭이나마 지분율을 높이면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되고, 지주사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이 생겨 재무제표상 순이익으로 인식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말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비율인 'PBR'이 LG전자는 0.94, LG화학은 0.83으로 집계된다. PBR이 1을 하회한다는 것은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시가 총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업권·비한정 내용 연수 무형 자산을 연 1회 주기 또는 다른 자산을 손상 검사하도록 요구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상태로 연말을 맞이하면 모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손상 평가를 실시해야 하는데 영업 외 비용으로 장부상 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 시장 선진화 의지를 내비치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 '상장 기업 밸류 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모습을 주주·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상장 기업들도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며 진정한 내재 가치나 기대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한다는 것이 정책 도입 취지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PBR이 1보다 아래라는 건 청산 내지는 해체해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 낫다는 뜻"이라며 “위상에 비해 PBR이 낮은 기업 집단인 LG그룹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의 밸류 업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종구 재무제표를 읽는 사람들(DRCR) 대표도 “㈜LG가 LG전자와 LG화학 지분량을 늘린 건 현 정부의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LG전자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고, LG화학은 업황 부진 탓에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을 진행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과 올해 양 사업년도 비교 시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 LG전자는 실적 증대가 예상되지만 LG화학은 전년 대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화학은 현금 배당금 총액을 대폭 줄여 LG가 수취한 배당 수익은 적년 1분기 4978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3634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때문에 ㈜LG가 두 회사의 지분을 추매하는 이유가 서로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에 강 대표는 “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은 가장 중요한 계열사들이니 당장의 실적은 지분 취득과 특별한 관계나 배경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LG에는 막대한 현금이 있는데 배당 외에는 용처가 없어 5000억원을 계열사 주식을 사는 데에 쓴다고 해도 1조원 이상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미래 성장을 위해 현금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인공 지능(AI) △화학(바이오)·헬스 케어(Bio & Healthcare) △클린 테크(Clean Tech) 등 'ABC'로 대표되는 3가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현재까지 신사업에 5000억원 이상 투입했으며 직·간접 투자 간 비중은 약 45대 55이고, 국내와 해외 간 비중은 약 1대 3"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씨앗 단계인 만큼 투자 수익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순수 지주 회사인 ㈜LG가 유망한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경영권 방어·수익성 제고”

29일 ㈜LG는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날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2025년 3월 31일부로 LG전자 지분 31.59%(5712만9169주)와 LG화학 지분 31.29%(2449만1148주)를 보유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당사의 수익 구조를 제고하기 위함이 취득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섬유 인쇄 기술의 혁신… 디지털 의류 프린터로 수놓은 ‘홍학’

“GTX 가먼트 프린터 플랫폼에 추가 부품을 구매해 각각의 제품에 맞게 디자인이 가능하고, 제품 생산 중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해 고객사의 수익성과 사업 영역 확대의 일익을 담당합니다." 28일 본지는 경기도 파주시 상지석동 소재 브라더 코리아 GTX의 국내 총판인 ㈜현우인터내셔널의 데모 센터에 방문했다. 브라더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본사를 둔 사무·산업용 기기 제조 업체로, 프린터 사업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인쇄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서는 의류에 특화된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옷에 찍어내는 프린팅이라 하니 고등학교 3학년 미술 과목 시간에 해본 실크 스크린이 떠올랐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직접 원하는 티셔츠를 만들어본다는 재미는 있었지만 도안에 대한 밑그림 작업을 하는 등 일일이 손으로 그리고 틀에 맞춰 약품을 바르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상업화 할 경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단 수량이 다품종 대량인지 소량인지에 따라 재고량이 달라지고, 그 수량이 적을수록 원단 가격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브라더 관계자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시안 작업 없이 필요한 만큼만 출력해 내보내면 재고량을 줄일 수 있고, 재고가 필요 없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디자인과 생산 과정이 분리 진행돼 작업 시간을 실크 스크리닝 계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 현장으로 들어가니 모니터에 도안을 'GTX 그래픽스 랩' 프로그램의 티셔츠 플랫폼에 바로 띄워주는 것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형상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보였다. 이렇게 컴퓨터에 작업 명령을 내리면 이와 연결된 GTX 프로 프린터가 데이터를 전송받아 인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는 '오코텍스 에코 패스포트(OEKO-TEX ECO PASSPORT)'를 받아 친환경 제품임을 인증 받았다. 잉크를 원단에 뿌리고 열을 가하면 티셔츠가 완성된다. 브라더 코리아 관계자는 “순면 재질에 원단 직접 인쇄(DTG) 작업 후 열 처리를 하면 세탁 시 물빠짐 문제가 없고 통기성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혹시 염료가 후면에 배어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잉크젯 방식의 GTX 프로 프린터의 헤드가 점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뿌리는 것이어서 깔끔하게 작업이 잘 마무리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갈라질 염려도 없었다. 표현 가능한 색상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브라더 측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답변했다. 또 국내 디지털 프린팅 시장 점유율이 89%로 압도적 1위인 만큼 이름을 대면 알만한 국내외 유명 의류 업체들도 자사 프린터를 보유한 거래처에서 납품받는다고 부연했다. 입시 설명회와 같은 곳에서는 미리 뽑아둔 도안을 원단에 열처리해 만들어진 기념품을 받기 마련이다. 고무와 같은 재질이어서 작업이 이뤄진 부분의 원단을 구부리면 벗겨지기도 한다. 반면 브라더의 '필름 인쇄 후 원단 부착(DTF)' 기술에 따른 전사 방식이 적용된 에코백의 경우 내구도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됐다. 단연 압권은 자수 프린팅이었다. 가령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폴로 티셔츠에 새겨진 '포니'의 경우 단색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해당 색상으로 만들어진 실로 자수 작업이 이뤄져서다. 카메라와 자수기가 접목된 브라더의 'DTE' 솔루션은 실을 바꿀 필요 없이 그 자체에 잉크를 정밀하게 뿌려 다채로움을 넘어 예술 작품에 가까운 결과물을 선보였다. 정면 아닌 측면과 하방에서 보니 그 디테일이 살아있음도 볼 수 있었다. 브라더 코리아 관계자는 “자수 공장에서 중요한 것은 실(絲) 가격이 아니라 작업 소요 시간인데, 이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원가 부담이 줄고 3000여가지의 색상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당사는 이를 전세계에서 최초로 구현했고, 자수 분야 종사자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로 나가보니 염료가 웨더링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실험 차원에서 걸어둔 티셔츠들이 있었다. 비·바람·햇빛 등 혹독한 야외 환경에 2년 내내 걸려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브라더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무 스쿽 7700”…아시아나 부채 비율 ‘2953%’ 반년 새 2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부채 비율이 3000%에 가까워지는 등 재무 구조가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이 주식을 취득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자회사화 이후 본격 양사 간 합병 작업이 개시될 예정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신용 등급 하락 탓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해외 경쟁 당국발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02.09%였고, 올해 2분기 말에는 204.42%로 소폭 늘었다. 이는 항공기 리스에 따른 부채도 포함한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1462.41%였으나 같은 기간 2952.77%로 101.91% 폭증했다. 7592억원에 달하던 자본 총계가 3986억원으로 47.50% 감소한 탓이다. 부채 비율이 커질수록 채권자는 대여금을 떼일 위험도가 커지는 만큼 기업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2022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나란히 BBB-의 신용 등급을 매겼다. 이는 원리금 지급 능력은 양호하나 상위 등급 대비 경제 여건·환경 악화에 따라 장래 원리금의 지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각종 재무 지표도 나빠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보상 배율은 1.13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말에는 0.37로 떨어졌다. 이자 보상 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재무 구조에는 항공기의 비상 상황을 의미하는 '스쿽 코드 7700'이 입력된 상태로, 전반적으로 위태롭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11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이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1750억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주 인수 계약금 3000억원 △신주 인수 계약 중도금 4000억원 △영구 전환 사채(CB) 4750억원이다. 당초 3000억원이던 영구 CB가 이처럼 불어난 것은 금리에 스텝업이 적용돼 12.54%까지 앙등해 4.7% 수준으로 차환 발행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현 시점에서는 625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수 자체에 필요한 액수일 뿐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내줄 경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운영 자금 1조원·채무 상환 자금 5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바 있고, 납입 예정일(아시아나항공 주식 거래 종결일)은 올해 3월 31일에서 12월 20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신주 상장 예정일도 지난 4월 22일에서 내년 1월 14일로 밀렸다. 일각에서는 EC발 승인은 무난하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미국 연방 법무무(DOJ)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대한항공이 추가 지원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는 들어갈 추가금은 인수를 마친 후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캐논 플래그십 올림픽 끝나고 발매, 니콘과 비교되네

글로벌 광학 기업 캐논이 최고급 라인업 카메라를 최근 출시했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늦은 시점에 내놨다는 점에서 판매 전략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박정우 캐논 코리아 대표이사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롯데월드타워에서 자사 미러리스 플래그십 카메라 EOS R1·R5 마크 Ⅱ를 지난 23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EOS R1과 EOS R5 마크 Ⅱ에는 80년 넘는 당사 광학 기술력과 혁신이 담겨있다"고 언급했다. 키요미 테츠지 캐논 이미지사업본부 부본부장은 “글로벌 누적 생산량 기준 당사는 카메라 1억1000만대, 렌즈는 1억6000만대를 기록해 21년 연속 글로벌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압도적인 1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캐논 측이 너무 늦은 시점에 신제품을 내놨다는 비평이 따른다. 유력 경쟁사인 니콘은 이미 지난 6월 17일 Z6 Ⅲ를 공개해 같은 달 27일 시판했다. 7월 26일부터 열린 프랑스 파리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캐논 코리아 관계자는 “EOS R1과 같은 플래그십 기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도'"라며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플래그십 카메라의 제품 기획은 단순히 설계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그 기대를 충족하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실전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 중 하나가 올림픽"이라며 “당사는 올림픽에서 얻은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 개선에 나선 바 있고, 좋은 아이디어를 개발 중인 제품에 반영해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무리해서라도 EOS R1 출시 일정을 정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실전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당사의 플래그십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본국인 일본에서도 아직 발매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캐논 코리아 측 입장이다. 사진 기자들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현장에는 홍보용 물량만 선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캐논 코리아 측은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는 취재하는 각국 주요 언론사 사진 기자들에게 상당한 수량의 테스트 바디를 제공했다"며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등 국내 통신사들에도 총 6대의 제품을 테스트 차원에서 제공했다"고 했다. 전세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한때 붐이 일었지만 최근에는 500만~600만대 수준이고, 국내의 경우 10만~15만대로 추정된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 자체가 스마트폰의 발달로 줄어들고 있고, 사실상 사진 기자·작가 등 전문 소비층 외에는 찾지 않는 영역이 된 현 시점에서 캐논의 판매 전략과 의지가 흐릿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 가격 정책 역시 시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공개 현장에서 만난 부장급 사진 기자는 “키요미 테츠지 캐논 이미징 사업본부 부본부장은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가격대가 높은 감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 EOS R5 바디는 초창기 공식 홈페이지 공시 가격이 479만9000원이었지만 R5 마크 Ⅱ는 549만9000원으로 14.59% 높아졌다. 또 영상 촬영 시간을 연장시켜줄 쿨링 그립의 가격도 60만원9000원으로 가격대가 상당한 편이라는 의견이 사진 기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캐논 코리아 측은 EOS R5의 미국·일본 시판가가 각각 4299달러(한화 약 569민7865원, 주세 별도), 65만4500엔(약 602만9778원(세금 포함), 요도바시 포인트 10% 환원 시 약 542만6800원)이라고 했다. 캐논 코리아 관계자는 “캐논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고, 달러 환율·세금을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는 미국에서보다 저렴하고 일본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EOS R5 마크 Ⅱ는 전작인 EOS R5에 비해 가격이 30만원 상승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동결 수준으로 책정됐다"며 “엑셀러레이티드 캡처와 새로운 센서 등 비약적인 기능적 발전을 이뤘음에도 이와 같은 가격대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커뮤니티와 매장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소비자들도 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8월 초 예약 판매 시 단기간에 매진된 이후 현재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EOS R1은 800만원대에서 가격을 책정할 것이나,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 결정되지 않아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쿨링 그립에 대해서는 “고화질 동영상을 장시간 촬영 등 특수 목적 액세서리로, 일반적인 용도로 영상을 촬영할 경우에는 없어도 된다"고 했다. RF 마운트 바디 중 캐논 기술의 총아인 R1이 R3에 '팀 킬'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R1이 워낙 늦게 나온 탓에 그 빈 자리를 제품력이 우수한 R3가 채워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 내 R1의 수요량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평이 존재한다. R1과 Z6 Ⅲ를 비교할 경우 스펙 시트상 경쟁 우위가 여러 부분에서 갈린다. 그러나 Z6 Ⅲ가 R1 대비 40% 작아 휴대성 측면에서는 전자가 더 좋다는 게 해외 IT 전문 매체의 분석이 나와있어 시장 경쟁의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캐논 코리아 관계자는 “EOS R1은 최신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신뢰도와 내구성을 기본으로 하는 전문가용 카메라"라며 “서로 다른 사용 목적과 사용 대상을 가진 카메라이기에 단순히 크기나 무게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캐논, ‘80년 광학 기술 집대성’ 미러리스 플래그십 ‘EOS R1·R5 Mark Ⅱ’ 출시

일본 광학 기업 캐논이 자사 첫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EOS R1과 EOS R5 Mark Ⅱ를 출시하며 본격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캐논코리아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76층에서 EOS R1과 EOS R5 Mark Ⅱ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이사는 “카메라 부문은 80년이 넘는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1년 연속 국내·전세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22년 연속 MS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내 유일의 종합 영상 솔루션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도하며, 카메라·영상 관련 전문가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한계를 뛰어 넘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EOS R1은 캐논의 첫 플래그십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높은 사진·영상 촬영 성능을 바탕으로 스포츠·뉴스 보도·영상 제작 등 폭넓은 전문 사진·영상 분야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는 캐논이 자체 개발한 약 2420만 화소의 이면 조사 적층형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화소를 최적화했으며, 액셀러레이티드 캡쳐 시스템 채용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해석해 고속 연속 촬영·고속 AF 처리·롤링 셔터 왜곡의 저감을 실현했다. 액셀러레이티트 캡처 시스템에 추가된 딥러닝 기술은 카메라 내 약 9600만 화소까지 업스케일링·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제공한다. EOS R1은 전자식 셔터를 사용해 초당 블랙 아웃 없이 약 40매의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듀얼 픽셀 CMOS AF 최초로 크로스 타입 AF를 지원해 피사체 식별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초점을 맞추기 어려웠던 피사체도 정확하게 포착한다. 또한 영상 촬영 부문에서 성능 강화를 통해 최대 6K 60p RAW 영상 촬영 및 시네마 EOS 시리즈와 호환 작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OS R5 Mark Ⅱ는 하이 아마추어부터 프로페셔널 사진 작가까지 폭넓은 유저층을 아우르는 고성능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EOS R5의 후속작으로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 및 화상 처리 엔진의 큰 향상을 이뤘다. EOS R5 Mark Ⅱ는 약 4500만 화소의 이면 조사 적층형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하고, EOS R1과 동일하게 액셀러레이티드 캡쳐 시스템·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더 넓은 촬영 가능 영역을 실현했다. AF 기술 역시 업그레이드돼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동작을 감지하는 '액션 우선 AF' 기능,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등록 인물 우선' 기능, 뷰파인더를 보는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AF를 조작하는 '시선 제어' 기능 등이 탑재됐다. 전자식 셔터로 최대 약 30매의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딥러닝 기술로 최대 약 1억7900만화소까지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영상 촬영 기능도 향상돼 FHD 30p 영상 녹화 도중에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시네마 EOS와 워크플로우 통합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 영상 촬영 시간을 크게 늘려주는 EOS R5 Mark Ⅱ용 쿨링 팬 액세서리 'CF-R20EP'도 함께 출시해 장시간 녹화가 필요한 촬영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쿨링 팬 덕분에 4K 연속 촬영이 120분 이상 가능해졌다"며 “이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요미 테츠지 캐논 이미지 사업본부 부본부장은 “한국은 당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EOS R5 Mark ll는 오는 9월 4일 바디 549만9000원, 24-105 F4 키트는 682만8000원에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EOS R1은 오는 11월경 800만원대로 출시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