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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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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동북아 하늘길 뚫는다”…조종사협회, 민간 주도 국제 협력 물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급증하는 동북아 지역의 항공 교통량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하늘길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이번 논의는 민간 주도로 이루어진 첫 국제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간 서울과 인천 일원에서 'NAATMC(North Asia Air Traffic Management Coordination)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와 한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KATCA)가 공동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인천항공교통관제소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지부 등 항공 관련 주요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국제항공교통관제사협회(IFATCA) 아시아·태평양 부회장과 대만 타이베이 항공교통관제센터(ACC) 관계자들이 참석해 동북아 공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항공 혼잡·안전 리스크 해법 모색 참석자들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항공 교통량과 제한된 공역 구조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항공 혼잡과 지연, 안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특히 대만 공역을 중심으로 한 항공교통흐름관리(ATFM)의 현실적인 한계와 개선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워크숍에서는 항공 교통량 증가에 따른 병목 구간 분석과 조종사 관점에서의 난기류·악기상 등 운항 위험 요소 공유, 불필요한 우회 항로로 인한 연료 소모 및 탄소 배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항로 효율화로 탄소 수천 톤 줄인다"…친환경 하늘길 기대 대한항공과 조종사·관제사 대표들은 항로 합리화와 교통 분산이 이뤄질 경우 비행 시간 단축은 물론, 연간 수천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전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까지 가능한 '일석삼조'의 해법인 셈이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동북아 항공 교통 문제를 민간이 주도해 현실적으로 논의한 첫 사례"라며 “조종사·관제사·항공사·당국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하늘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번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정례 워크숍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아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 지역 회의체와 연계하여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공항공사 사장자리는 ‘낙하산’ 착륙지점 아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실의 불이 꺼진 지 오래다.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정기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1년 7개월 가량 이끌었으나 지난해 12월 1일자로 퇴임했다. 현재는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사장대행의 대행'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나 국토교통부가 지침을 내리지 않으니 사장 채용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일정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한국공항공사의 경영 차질 우려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전문경영인의 자리가 아니라 사실상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우려는 확신으로 바뀐다. 경찰청장·국가정보원·시장 등 항공 안전보다는 치안이나 정보 수집에 특화된 사정·정보 기관이나 군·행정가 등 낙하산 인사들이 줄지어 자리를 꿰찼는데 역대 사장들 중 92%가 이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관련 기관들이 공항의 보안업무를 핑계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을 꿰차는 걸 당연시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쯤 되면 경찰서나 군, 정보 기관이 공항을 출장소 정도로 여기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대한민국 하늘길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부 관료 출신이거나 선거 캠프 출신 정치인이 내려오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뼛속까지 '공항맨'인 수장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이러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공정성의 차원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항은 수만 명의 이용객이 오가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다. 테러 방지·보안 검색·활주로 운영·항공기 이착륙 유도 등 고도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필수이다. 항공 분야 문외한이 수장이 됐을 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위기 대응능력'이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비상 상황은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필요로 한다. 현장용어조차 낯설어 하는 비전문가가 과연 위기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지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범인을 잡거나 정보를 캐는 능력과 항공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리더십은 사고 발생 시 오판을 부르고, 이는 곧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리더십 리스크는 대외신인도 하락으로도 직결된다. 글로벌 공항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장의 취임은 해외 파트너들에게 '한국의 공항은 정치 논리로 운영된다'는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이는 공사의 대외 신뢰도 하락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가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것은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깊은 박탈감이다. 평생을 공항 현장에서 헌신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직원들에게 사장직은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나무'가 돼버렸다. '열심히 일해 봤자 사장은 어차피 낙하산'이라는 패배주의가 팽배한 조직에서 주인 의식과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승진의 사다리가 끊긴 조직의 사기 저하는 결국 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안전 구멍'으로 돌아오게 된다. 국민의 안전이 이착륙하는 곳이니만큼 공항공사 사장직은 정권의 논공행상을 위한 자리가 아니어야 한다. 이제는 '관피아', '정피아'가 아닌 진짜 전문가에게 공항 경영의 관제탑을 맡겨야 한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는 한 공항 안전을 둘러싼 위협은 해소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합 시너지 기원”…대한항공·아시아나, 인천공항에 ‘복조리’ 나란히 걸었다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설 명절을 맞아 나란히 '복조리'를 내걸며 고객들의 새해 안녕을 기원했다.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병오년(丙午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사업장에 복조리를 거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 터미널에 위치한 각 사의 탑승 수속 카운터를 비롯해 서울 강서구 공항동·오쇠동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본사 등 총 8곳에 복조리를 게시했다. 이번에 걸린 복조리는 오는 23일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항을 찾는 승객들에게 새해의 복을 전할 예정이다. '복조리 걸기'는 정월 초하루에 쌀을 조리로 일어 담듯 한 해의 복을 가득 담으라는 의미를 지닌 우리나라의 전통 세시풍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보존하고 고객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다. 양사가 함께 복조리를 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기업 결합을 앞두고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향한 의지를 다진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인 만큼, 당사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붉은 말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사가 함께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함께 멀리 가자”…한화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대금 1790억 푼다

한화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179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앞장선다. 명절 전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협력사 대금 약 1790억 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계열사별 지급 규모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45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 553억 원, ㈜한화 건설부문 11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 조기 지급액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직원 성과급 지급이나 2·3차 협력사 결제 등으로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는 협력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력사의 자금 숨통을 트여줌으로써 경기 선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강력한 상생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협력사의 근로자도 한화의 식구"라며 그룹의 동반성장 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대금 조기 지급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여수·보은 등 사업장 인근 지역의 독거 노인과 소외 계층에게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 역시 거제·울산·여수 등에서 지역 주민·협력사 직원 가족들과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누고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KAI, 사우디서 ‘도원결의’…“KF-21 미사일 국산화”

대한민국 항공 방위산업을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전투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산 항공기에 탑재할 첨단 미사일 등 항공 무장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 수출하는 '패키지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서 '항공 무장 사업 협력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차재병 KAI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KF-21 보라매와 FA-50 등 국산 전투기 플랫폼에 최적화된 항공 무장을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양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항공무장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덕티드 고체 램제트(Ducted Rocket)'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초음속 공대지·공대함 미사일 등 핵심 무장 체계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항공 무장 체계의 국산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투기 체계 종합 업체인 KAI와 정밀 유도 무기 전문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만남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는 기술 개발을 넘어 해외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선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전투기·무장·유지 및 보수·훈련 체계를 모두 포함한 '패키지 딜'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재병 KAI 대표는 “K-방산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고객들이 항공기 플랫폼은 물론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 패키지'로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역시 “다양한 미사일 개발 경험을 가진 한화의 역량과 KAI의 전투기 체계 통합 능력이 결합하면 국산 항공 무장 개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공 방위는 물론 글로벌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마스트 온도 조절로 ‘적외선 포착 차단’…한화시스템, 스텔스 잠수함 앞당긴다

한화시스템이 차세대 잠수함(장보고-III 배치-II 및 수출형)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특허기술을 대거 확보했다. 적의 최첨단 감시 자산을 따돌리는 능동형 '스텔스' 기술과 복잡한 수중전장 정보를 직관적으로 통합해 지휘관의 결심을 돕는 '디지털 지휘통제' 시스템까지 아우르며 잠수함의 생존 본능과 두뇌를 재설계했다는 평가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본다"…항재밍 GPS와 고도화된 음향 분석 9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시스템은 지식재산처(구 특허청)으로부터 마스트(잠수함 외부 상단 수직기둥 부분)의 능동 냉각·항재밍 기술과 전투 효율을 극대화하는 직관적 지휘 통제 등 차세대 잠수함 기술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잠수함이 가장 취약한 순간은 통신이나 정밀 위치 보정을 위해 잠망경 심도나 수면 가까이 부상할 때다. 이때 적의 강력한 전파 방해(Jamming)나 정교한 기만 신호(Spoofing)에 노출되면 잠수함은 자신의 위치를 오인해 작전에 실패하거나 적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잠수함 마스트 냉각 시스템'은 스텔스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마스트 표면 온도가 주변 해수 온도보다 높을 경우 적의 적외선 센서에 '핫스팟'으로 감지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시스템은 마스트 외부에 부착된 온도 센서와 해수 온도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 차이를 감시한다. 마스트 온도가 해수보다 높게 감지되면 제어부는 즉시 마스트 선체 내부에 설치된 '냉각수 순환관'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마스트 표면 온도를 해수 온도와 0.1도 오차 범위 내로 동기화시킨다. 열 감지 측면에서는 '투명한 마스트'를 구현해 적의 감시망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수중 선박 환경에서의 항재밍 장치 및 이를 이용한 항해 방법' 특허(등록 번호 10-2859750) 기술은 잠수함이 부상해 GPS 신호를 수신하면 '신호 판단기'는 먼저 신호의 세기를 분석한다. 통상적으로 재밍 신호는 일반적인 위성 신호보다 훨씬 강력한 출력으로 송출돼 수신된 신호가 기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강하다면 이를 1차적으로 재밍으로 의심한다. '데이터 판단기'는 2차 정밀 검증을 수행한다. GPS로 계산된 선박의 위치 좌표와, 잠수함 내부의 관성 항법 장치(INS)가 자체 센서로 추정한 위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관성 항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누적되지만 급격한 위치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GPS 위치와 INS 위치의 차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범위라면 시스템은 이를 기만 신호로 판단하고 GPS 데이터를 차단한다. 이후 시스템은 내부 관성 항법 모드를 유지하며 승조원에게 경보를 울린다. 반대로 정상이 확인되면 신뢰할 수 있는 GPS 데이터를 이용해 누적된 INS 오차를 초기화 해 항법 정밀도를 회복한다. 이러한 지능형 항재밍 기술은 잠수함의 안전한 작전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안전 장치다. ◇“지휘관 결심, 데이터로 보좌"…통합 전술 콘솔과 디지털 블랙박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최종적인 교전 결심을 내리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사람이다. 한화시스템의 기술 포트폴리오는 첨단 센서와 무장 이상으로 이를 운용하는 지휘관의 인지 능력을 극대화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특허 내용에는 잠수함 전투 지휘실의 핵심인 '커멘더 스테이션'과 '전술 스테이션'의 통합 운용 설계도 포함돼 있다. 기존 재래식 잠수함의 전투지휘실은 소나·레이더·무장 통제·항해 콘솔이 개별적으로 분산돼 있어 지휘관이 정보를 통합적으로 인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거나 구두 보고에 의존해야 했다. 이에 착안해 한화시스템은 전동형 의자에 통합된 제어 장치와 다기능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휘관이 착석한 상태에서 함의 항해 정보, 전술 상황, 무장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즉각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조종석' 개념을 도입했다. 조종석은 좌현의 다기능 콘솔과 우현의 함조종 콘솔, 중앙의 전술테이블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지휘관의 불필요한 동선을 제거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함정 및 함정의 전술 평가 방법' 특허는 잠수함 운용의 '블랙박스'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은 작전 중 발생한 모든 데이터를 타임라인에 맞춰 동기화 해 저장한다. 훈련이나 실전 종료 후, 이 시스템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소나 탐지 시점과 지휘관의 발사 명령 사이의 지연 시간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당시 지휘관의 육성 명령이 센서 정보와 일치했는지를 데이터에 기반해 포렌식 수준으로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주관적인 기억에 의존하던 사후 강평을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승조원의 전술적 숙련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훈련 도구이자 전술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된다. 하드웨어 플랫폼(선체)을 만드는 한화오션의 건조 능력에 결합될 것인 만큼 소프트웨어(두뇌)를 만드는 한화시스템의 초격차 기술은 현재 진행형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등 대형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마스트 능동냉각 기술의 최신모델 적용과 차기 잠수함의 커멘더 스테이션 표준 채택 여부에 대해 한화시스템측은 “군사정보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사우디서 ‘KF-21’ 세일즈 총력전…“중동 하늘길 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첫 해외 수출을 위한 세일즈에 나선다. 특히 최근 사우디 공군 수뇌부가 직접 한국을 찾아 KF-21을 참관한 직후 열리는 행사인 만큼,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KAI는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WDS는 사우디 왕실이 공식 후원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 우리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인 KF-21을 필두로 FA-50 경공격기·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등 주력 기종을 선보인다. 또한 초소형 영상 레이다(SAR) 위성과 무인기 등 미래형 무기 체계까지 공개하며 유·무인 복합 체계와 우주를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중동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특히 KF-21 개발에 참여한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팀 코리아(Team Korea)' 콘셉트로 공동 전시 공간을 구성해 국산화 성과와 후속 지원 능력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우디와의 협력이 무르익는 시점에 열려 더욱 관심을 끈다. KAI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우디 공군사령관이 경남 사천 KAI 본사를 직접 방문해 KF-21의 시범 비행을 관람하고 양산 시설을 둘러봤다. 사우디 측은 KF-21뿐만 아니라 주요 항공 플랫폼의 유지·보수·정비(MRO) 역량과 교육·훈련 체계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 역량 강화 및 현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부합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완제기 수출을 넘어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 지원 등 장기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사우디는 전투기 도입뿐만 아니라 위성, 무인기 등 미래 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WDS 참가를 계기로 주력 사업의 수출을 본격화하고,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지난해 1109억 영업손실…4분기엔 168억 ‘흑자 반전’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간 11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만 4분기 들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주항공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11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분기별 흐름을 보면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4분기 매출액 4746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504억 원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이뤄낸 흑자 전환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과 공급 과잉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4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던 특유의 회복탄력성이 다시 한번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기단 현대화'와 '노선 효율화'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 2대를 새로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1대를 반납해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탄력적인 노선 운영도 주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증편하며 일본 노선 연간 탑승객 400만 명을 돌파했고, 인천-구이린, 부산-상하이 등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여객 수요를 끌어모았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의 수송객 수는 약 11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5%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고 경년기를 감축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안전 관리 체계 강화에 집중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올해는 반드시 연간 흑자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컨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26조·영업익 3조 시대…“육·해·공·우주 방산 리더 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방산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과 항공우주 부문의 흑자 전환, 한화오션의 실적 편입 효과에 힘입어 2025년 매출 26조 원·영업이익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방산과 해양, 우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공시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6조6078억 원,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75%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조141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8조 돌파…일회성 비용 950억 원 반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조3261억 원, 영업이익 75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지상 방산 부문에서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이 소폭 증가했고, 수출 물량이 연간으로 고르게 분산되면서 4분기 집중도가 완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회성 비용 반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한 전무는 “사업 관련 충당금 약 550억 원과 하반기로 이연된 판매비 등 약 400억 원, 총 95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분기별 실적은 인도 일정과 제품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연간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성장하는 구조"라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상방산 영업익 2조 '기염'…수주 잔고 37조 원 든든 실적 고공행진의 주역은 지상 방산 부문이다. 지난해 지상방산 매출은 8조 1,331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약 2배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조 원 벽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폴란드향 K-9 자주포 26문과 천무 발사대 30대가 매출로 인식됐다. 한 전무는 “K-9 1차 실행계약 물량인 212문 인도를 계약 3년 만에 모두 완료했으며, 2차 실행계약 물량 6문도 인도를 시작해 납기 준수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말 기준 지상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7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폴란드 천무 3차 실행계약(약 5조6000억 원), 루마니아 K-9, 에스토니아 천무 등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진 결과다. 지난 1월 체결된 1조3000억 원 규모의 노르웨이 천무 계약은 올해 1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항공우주 '흑자 비행'…한화오션·시스템도 실적 견인 항공우주 부문은 연간 매출 2조5131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76억 원이다. 한 전무는 “군수 물량 증가와 생산성 개선 노력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민항기 엔진인 기어드 터보 팬(GTF, Geared Turbo Fan) 엔진 연간 판매량이 1045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우주 사업에서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순항 중이다. 한 전무는 “올해 3분기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를 위해 현재 기체 조립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발사체용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독자적인 우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연결 편입 첫해인 지난해 매출 12조6884억 원, 영업이익 1조1091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매출 3조6641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위성 시스템 자회사인 쎄트렉아이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믹스 우려 없다…2030년까지 고성장 지속"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폴란드 인도 물량 감소에 따른 향후 실적 우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무는 “올해 폴란드향 물량은 K-9 30문 이상, 천무 발사대 40대 이상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는 이집트 K-9 양산 물량의 40~50%가 공급되고, 호주 레드백 장갑차 공급도 본격화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천무 현지 생산(3차 실행 계약)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합작 법인(JV)의 지분 51%를 당사가 보유해 매출과 이익이 100% 연결로 인식된다"며 “기존 직수출 대비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무는 “이미 확보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CAGR) 20~25%를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미국 내 탄약 공장(MCS 스마트 팩토리) 부지 선정을 위해 조건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7월경 예상되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자 선정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주 환원 강화…배당금 3500원 이상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호조에 발맞춰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회사는 2024년 귀속 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 이상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2028년까지 11조 원 이상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2025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53조8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현금성 자산 확대로 순차입금 비율은 27%를 기록, 전년 말(61%) 대비 34%포인트(p)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25년은 방산과 조선·해양의 통합 시너지가 숫자로 증명된 원년"이라며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안보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컨콜] HD한국조선해양, 2025년 영업익 3조9045억 원 ‘대박’…“슈퍼 사이클 입증”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 증가와 공정 효율화에 힘입어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조선업 호황기(Super Cycle)의 정점에 섰음을 숫자로 증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9일 실적 공시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9조9332억 원, 영업이익 3조90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조92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3% 늘어났다. ◇4분기 매출 8조 돌파…“성과급 아니었으면 이익률 15%"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8조1516억 원, 영업이익은 1조3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성기종 HD현대그룹 IR 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환율 상승(기말 환율 1435원)과 생산성 증대로 매출이 늘었으나 연간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됨에 따라 지급된 추가 성과급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 전무는 “HD현대삼호는 성과급 지급 상한인 1000%를 채웠고, HD현대중공업 등은 800% 전후 수준"이라며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제 영업이익률은 발표된 12.7%를 넘어 약 15% 수준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은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번 4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12월 1일부로 단행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효과도 반영됐다. HD현대미포의 10~11월 실적은 기타 항목에, 12월 실적은 HD현대중공업 실적에 합산됐다. ◇계열사 전반 '훈풍'…HD현대중공업·삼호 견조한 성장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연간 매출 17조5806억 원, 영업이익 2조375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고선가 상선 매출 반영과 합병 효과와 약 300억 원에 이르는 환율 상승 효과 등이 겹치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7.5%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8조714억 원, 영업이익 1조3628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16.9%라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에 기여했다. 성 전무는 “지난 3분기 변전소 화재 영향이 완전히 해소됐으며, 높은 성과급 지급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HD현대미포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조7186억 원, 영업이익 3587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선박 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 4024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을, 태양광 계열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927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해양 플랜트 흑자 전환 성공…셰난도어 공사 보상금 반영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인 조선 부문이 매출 25조365억 원(전년비 13.4%↑), 영업이익 3조3149억 원(전년비 119.9%↑)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해양 플랜트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연간 매출 1조2436억 원, 영업이익 13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7.5% 급증했다. 성 전무는 “트리온 FPU 공사와 루야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늘었고, 셰난도어(Shenandoah) 공사 관련 추가 보상금 471억 원이 들어오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엔진 기계 부문도 선박용 엔진 판매 증가와 친환경 엔진 비중 확대(이중연료 엔진 비중 70% 상회)에 힘입어 매출 4조2859억 원, 영업이익 7746억 원을 달성했다. ◇“中 LNG선 위협? 韓 기술력·품질 못 따라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시장 추격에 대한 우려와 질의가 이어졌다. 이운석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장(전무)은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펴고 있지만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고 일축했다. 이 전무는 “중국 후동중화조선(30척), 장난조선(10척) 등이 생산 능력(CAPA)을 늘리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자국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국수국조 물량이나 카타르 프로젝트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며 “셰니에르(Cheniere), 에퀴노르(Equinor) 등 글로벌 메이저 화주들의 인터내셔널 텐더(입찰)에서는 여전히 중국 선사들이 배제되고 한국 조선소가 선호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20만 입방미터(CBM)급 초대형 LNG선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강조했다. 이 전무는 “200k(20만)급 선형을 건조해 인도한 실적은 전 세계에서 우리와 한화오션뿐이며, 실적 면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이라며 “해당 선형은 기존 174k급과 동일한 도크 슬롯을 활용하면서도 선가가 높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수선, 일시적 숨 고르기…“수출 비중 다시 늘어날 것" 특수선(함정) 분야는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고가인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은 필리핀 초계함 등의 건조 비중이 늘어나는 '믹스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6년 전망은 밝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필리핀 해군의 후속 사업과 기존 호위함 성능 개량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페루 현지 건조 사업 매출도 본격화되면서 특수선 부문의 매출과 수출 비중은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 목표 116% 초과 달성…“선별 수주로 수익성 극대화"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수주 목표였던 150억 2000만 달러를 훌쩍 넘긴 174억1700만 달러(약 135척)를 수주하며 목표 달성률 116%를 기록했다. 상반기 미·중 무역 갈등 당시 컨테이너선 영업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탱커와 LNG선으로 선종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만큼, 무리한 수주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철저히 유지할 것"이라며 “조선·엔진·해양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호조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3.9%로 전년 159.4% 대비 25.5%포인트(p) 낮아졌으며, 연결 기준 순현금은 약 6조2000억 원을 기록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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