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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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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 지속세… 방산·조선 ‘방긋’, 철강·항공 ‘울상’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음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정세 불안정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군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6.58원으로 2023년 대비 58.68원 높아졌다. 최근 달러 가치 상승의 주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른 자금 유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중첩돼 글로벌 투자 은행(IB)들은 올해 3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BNP 파리바·JP 모건·노무라·스탠다드 차타드·웰스파고·씨티 등 주요 IB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분기 1433원, 2분기 1445원, 3분기 1445원이다. 노무라는 150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요동치는 환율 시장으로 인해 국내 산업군에서는 업종별로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우선 방산업계는 고환율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통상 전차·자주곡사포·전투기 등 방산 제품 수출은 달러로 계약하는 시점보다 인도할 때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게 돼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처음 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 원, 1조원을 돌파했고, 방산 부문 실적이 매출 7조56억원, 영업이익 1조5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클락슨 신조 선가 지수는 2023년 162.67에서 2024년 189.38로 상승했다. 선종별 척당 선가는 LNG 운반선 2억60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 1억29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5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작년 8월 대비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 선가는 소폭 낮아졌지만 올 1월의 달러 환율이 당시 대비 101.64원이 높아져 여전히 순항 중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로 비상이 걸렸다. 대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와 환차손으로 인한 재무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당기순이익이 각각 5830억원, 142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7조 592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5% 급감했다. 제주항공도 영업이익이 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했다. 업계는 여객 사업량 증가로 인한 운항·정비 비용 증가와 환차손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작년 영업익 5307억…전년비 10.5%↑

CJ대한통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매출이 12조1168억원, 영업이익은 53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0.5% 각각 증가했다. 사업별로 택배·이커머스부문 매출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량 확대에 따라 3조7289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2388억원을 기록했다. 계약 물류(CL)부문은 물류컨설팅 기반 신규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4.6% 증가한 2조98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또한 수주 효과 및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 영향에 따라 2023년 대비 28.1% 늘어난 184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4조4329억원, 영업이익은 8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1.3% 각각 증가했다. 전략국가인 미국, 인도 현지 CL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포워딩 사업 매출이 확대된 결과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24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원을 현금 배당한다는 방침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작년 총 영업익 799억원…전년 동기비 52.9%↓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작년 매출 1조9357억9197만2000원, 영업이익 799억1233만7000원, 당기순이익 217억3970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9%, 당기순이익은 83.8% 감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4년 평균 환율은 2023년에 비해 약 56원 높은 1365원으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관련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월 31일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했고,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구매 도입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하는 등 항공기 운용 방식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구축해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룹 계열사서 한화오션 지분 7.3% 인수…지배력↑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7.3%를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오션 지분 중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5.0%, 한화에너지는 싱가포르 자회사와 함께 2.3%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당 이날 종가인 5만8100원씩 총 1조3000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34.7%에서 42.0%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는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을 신규 사업 투자·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분 취득 목적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로써 당사는 방산·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탑 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조선 분야 협력을 요청함에 따라 한화오션의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 인프라도 갖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에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작년 총 영업익 1조7247억원…전년 동기비 190.2%↑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8311억원, 영업아악 8925억원, 당기순이익 2조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0%, 영업이익은 222.1%, 당기순이익은 937.6%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4분기 호실적은 △K-9 자주곡사포 △다연장 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 체계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 당기순이익 2조54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190.2%, 당기순이익은 160.5%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내수 실적을 넘어서며 본격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작년 4분기 42억원 적자…“고환율 탓”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1조8111억1400만원, 영업손실 42억6600만원, 당기순손실 2980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7조592억1300만원, 영업이익 622억400만원, 당기순손실 4785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전 노선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4조6464억원에 달한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1조7195억원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해상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 전세기와 추가 화물기 투입 등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추가 항공 화물 수요를 유치한 결과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수준이 비교적 낮은 이유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달러 환차손을 입어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객 사업량 증가로 인한 운항 비용과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로 인한 정비 비용이 2297억원 늘었다. 이연 수익(마일리지) 등 대한항공과의 회계 기준 일치화 영향으로 1115억원,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 기재 운영 계획 변경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776억원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이후 첫 해로, 구매 통합 등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며 동시에 양사의 안전 규정 통일 등 운항 안전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객·화물 수요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고효율 항공기의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대한항공과 통합이 완료되기 이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 운항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에어버스 회전익기 ‘H160-B’ 도입…VVIP 항공 서비스 강화

대한항공이 VIP와 기업 임원 전용 항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에어버스의 최신 헬리콥터를 도입했다. 저소음·연료 효율성을 갖춘 프리미엄 기종으로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내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달 6일 H160-B(등록 기호 HL9201) 회전익기를 등록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 계열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생산한 기재로, 지난해 11월 22일 제작됐다. 세부 제원으로는 △최대 이륙 중량 6050kg △항속 거리 852km △순항 속도 287km/h △최고 속도 325km/h △실용 상승 한도 5900m △상승률 8.9m/s △탑승 인원 6명 등이 확인된다. 정치장은 김포국제공항으로 설정돼있고 구매 방식으로 도입됐다.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1500만~1700만 달러(한화 약 218억~247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H160-B는 케이에비에이션이 4대 운용 중인 AW139와 같은 중형급 헬리콥터다. 이 기종에는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 블레이드가 적용돼 소음이 50% 가량 저감됐고, 양력을 향상시켜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사프란의 아라노 1A 엔진 2기를 장착해 연료 소비량을 이전 세대 기종 대비 18% 가량 줄였다. 능동적 진동 제어(AVC) 시스템도 갖춰 흔들림도 최소화해 장시간 비행 시에도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관계자는 “H160 계열 회전익기는 통합 모듈형 항공 전자 시스템인 '헬리오닉스'를 탑재해 자동 조종 기능이 개선됐고,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이 향상됐다"며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제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에비에이션은 VVIP 수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는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다니며 임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월 평균 2억~3억원 가량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케이에비에이션이 VVIP 수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에 도입한 기재를 앞세워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각종 단위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동일 기종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160-B는 정숙성과 연비에서 차별화된 기종으로, 기업 임원이나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항공 이동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도입이 대한항공의 VIP 수송 시장 적극적인 공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 콤보 갤러리’ 에어컨 출시

삼성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 '비스포크 AI 무풍 콤보 갤러리' 에어컨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무풍' 기술에 '쾌적 제습' 기능을 추가해 섬세한 습도 관리와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쾌적 제습' 기능은 습도에 맞춰 냉매를 조절해 불필요한 냉기 방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30% 절감한다. AI 기반 'AI 쾌적' 기능은 실내외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냉방∙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 제공하며, 'AI 절약 모드'를 통해 추가 절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냉방 모드 변경 △예약 설정 △에러 진단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삼성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과 연동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부재 절전', 에어컨 내부 건조를 자동 수행하는 '부재 건조', 편리한 세척을 돕는 '이지케어 8단계'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내달 6일까지 삼성닷컴과 삼성스토어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냉방 면적에 따라 325만원~683만원에 판매한다. 사전 구매 시 삼성케어플러스와 1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며, 'AI 올인원 요금제'로 가입하면 추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부 부처·기업, ‘전방위 딥시크 차단’…해외서도 접속 규제 줄이어

중국에서 탄생한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가 광범위한 정보 수집에 따른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따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줄줄이 접속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국방부·국토교통부 등을 필두로 한 정부 부처들은 속속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가 '보안 주의 사항'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각 부처에 보낸 이후의 조치다. 행안부는 해당 공문을 통해 “최근 딥시크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공공 분야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비공개 또는 개인 정보 등 민감한 사항을 입력하거나 검증 없이 활용하지 않도록 기존 보안 유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 7일 별도 브리핑을 진행해 딥시크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신중한 이용을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 기관과 경찰청·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 기관, 서울시·경기도 등 광역 지방 자치 단체들도 줄줄이 '딥시크 금지령' 대열에 참여했다. 민간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LG유플러스·카카오·네이버·삼성카드·쏘카·CJ제일제당·신한은행·삼성SDS·신성이엔지·롯데백화점·한화시스템·KB국민은행이 사용을 금지했다. 이처럼 차단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딥시크 앱 사용자도 급감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딥시크 앱 일간 사용자수가 지난달 28일 19만155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후 29일 13만2781명, 30일 9만6751명 등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4일의 경우 7만4688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딥시크 앱 신규 설치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 17만1257건으로 최다 수치를 기록한 후 29일에는 6만7664건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일 3만3976건, 2일 2만5606건, 3일 2만3208건, 4일 2만452건 등으로 실적이 저조해지고 있다. 행안부 자제 권고가 나온 4일의 경우 28일과 비교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딥시크는 V3모델의 개발 비용이 557만6000달러(한화 약 81억2869만원)라고 밝혔다. 70억달러(10조2046억원)가 소요된 오픈 AI의 챗GPT의 0.08%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초기에는 '가성비 좋은 생성형 AI'라고 칭송받았지만 보안 사고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기관과 기업, 개인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딥시크는 이용 약관을 통해 사용자의 △생년월일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비밀번호 △텍스트·오디오 입력 △프롬프트 △업로드된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 △기타 콘텐츠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고유 장치 식별자 △쿠키 △접속 장치 모델 △운영 체제 △키 입력 패턴·리듬 △시스템 언어 △충돌 보고서 △성능 로그 등 서비스 관련 진단·성능 정보 △결제 주문·거래 정보를 수집한다고 명시해뒀다. 또 이 정보들을 한데 모아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고도 공시해둬 정부와 기업들의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많아 이런 점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가정보법·데이터 보안법·사이버 보안법 등을 근거로 자국 내 IT 기업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데이터 접근권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은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가 활용한다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데이터 프라이버시·안전을 고도로 중시해 관계 법령에 따라 보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 또는 개인에게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 딥시크에 대한 불신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은 지난달 29일 전세계 최초로 자국 내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딥시크 앱을 전면 차단했다. 호주·대만은 뒤이어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 내각관방은 공식적으로 딥시크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수집한 자료에 대해서는 중국 법령이 적용된다는 이유로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아울러 영국과 유럽 연합(EU) 회원국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해군·항공우주국(NASA) 등 일부 연방 기관이 이미 딥시크 접속을 막아둔 상태이고, 주 정부 차원에서는 텍사스주가 가장 먼저 나섰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대런 라후드 공화당 의원과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의원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챗봇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이른 시일 내에 발의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객실 안전·보안 자격증 교육 과정 개설

한국항공대학교 부설 항공안전교육원(원장 황경철)은 민간 자격증인 '항공 객실·안전 보안 자격증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로 국내‧외 항공사 객실 승무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첫 기수로는 경복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3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항공대 교내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 과정은 △최신 객실 안전 규정·사례 △국내‧외 항공보안법 △기내 불법 방해 행위 대응 조치 △항공 보안 심리·기내 행동 탐지 요령 △비무장 공격·방어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비무장 공격 및 방어 기술' 과정에서는 객실 승무원이 기내 난동 등 불법 방해 행위에 적극 대처하는 방법을 교관과 학생이 직접 체험하며 익혔다. 이날 교육은 707 특수임무단 출신으로 특공 무술·격투기·태권도 등 총 12단의 무술 실력을 갖춘 안지혜 교관이 담당했다. 황경철 항공안전교육원장은 “최근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항공 안전·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교육 과정이 항공업계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현업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희영 경복대 항공서비스학과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학생들이 실무적인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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