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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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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경마 코리아컵, 올해 실속·권위 ‘업그레이드’

국내 유일의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이 오는 9월 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리아컵 대회를 코로나 완전극복을 넘어 세계 권위의 국제경마대회로 키우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4일 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제7회 코리아컵(1800m) 대회와 코리아스프린트(1200m) 대회를 위해 미국 경주마 경매회사 '오칼라 브리더스 세일즈컴퍼니(OBS)' 및 글로벌 위스키회사 '한국브라운포맨'과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대회에 국제 스폰서십이 재개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중단되고 2022년 엔데믹으로 대회가 재개된 이후 처음이다. 마사회는 이번 국제 스폰서십 재개로 대회운영비 등 경제적 실리는 물론 국제경마 무대에 코리아컵 대회를 알리는 기회도 갖게 됐다. OBS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더러브렛 경주마 경매회사로 현재 1200개의 마방과 2개의 경주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2세마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다. OBS는 마사회에 2만달러(약 2600만원)을 후원하는 외에 이번 코리아컵 및 코리아스프린트 대회 우승마가 OBS 경매를 통해 구매된 경우 각 우승 마주에게 별도로 5000달러를 지급한다. 브라운포맨은 잭 다니엘스, 우드포드 리저브, 글렌드로낙 등 위스키로 유명한 세계 10대 주류회사로 특히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마사회는 지난 4월 세계권위의 국제경마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을 운영하는 브리더스컵사와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경주를 미국 브리더스컵 챌린지 경주로 지정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는 자동으로 미국 브리더스컵 경주의 출전권을 획득하고 이에 따른 경주마 운송비용 등을 브리더스컵사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이번 브리더스컵 챌린지 경주 지정은 2016년 코리아컵 창설 이래 처음 이룬 성과로, 코리아컵 대회 위상과 참가 경주마의 수준을 높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22년 재개된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경주마가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석권했다. 당시 우리 경주마의 기량향상 결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본 등 경마선진국의 우수한 해외경주마 참가가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반면 지난해 제6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대회에서는 일본 경주마가 두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국내 경마업계는 아쉬움 속에서도 오히려 쟁쟁한 해외 경주마들이 대거 참가해 대회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올해에는 해외 스폰서십과 브리더스컵 자동출전권까지 확보된 만큼 앞으로 남은 한 달간 해외 우수 경주마들의 참가 신청 결과가 주목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OBS, 한국브라운포맨 등 다양한 후원사와의 계약으로 한국 국제경마대회의 위상을 높이고 품격있는 국제경주를 진행하겠다"며 “한달여 남은 대회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수출 ‘신기록’…램시마·나보타 ‘금메달’

올해 상반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 톡신 등이 전체 의약품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일 '2024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한 44억6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상반기 의약품 최대 수출액으로 특히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으로 바이오의약품과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건산업진흥원은 설명했다.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6억8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 보툴리눔 톡신(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은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로 17.2% 성장했다. 특히 대미 수출의 경우 바이오의약품은 전년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91.0% 증가하고 보툴리눔 톡신 수출도 55.6% 증가해 전략적 요충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이 수출 효자로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주인공으로 우선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꼽힌다. 세계 최초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연 주인공이자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이다. 램시마(정맥주사제형+피하주사제형)는 올해 1분기에 셀트리온 전체 매출의 64%(약 4168억원)를 차지했으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램시마 제품군 매출만 1조원 안팎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 오리지널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램시마는 미국에서도 정맥주사제형(제품명 인플렉트라)은 오리지널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고 지난 2월 출시한 피하주사제형(제품명 짐펜트라)은 미국에서만 올해 매출 2500억원 이상, 내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1위에 올랐던 '하드리마'(한국제품명 아달로체)를 비롯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한국제품명 레마로체),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한국제품명 아멜리부) 등 9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8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1조4800억원을 올렸다. 이 중 25% 이상을 미국에서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내 유일의 보툴리눔 톡신인 대웅제약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는 올해 상반기 매출 900억원 안팎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 약 470억원 중 수출이 400억원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돼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올해 나보타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이 기존 11%에서 1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휴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이달 미국에 출시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보툴리눔 톡신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부광약품, 조현병 치료제 출시 ‘흑자전환’ 기대감

부광약품이 OCI그룹 편입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에 이달 조현병 치료제 국내출시를 더해 '흑자 전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의 신약 연구개발 지출로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별도기준) 모두 직전 1분기보다 증가한데다 조현병 치료제 실적기대감이 맞물려 하반기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31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2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67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영업이익률 6.3%)를 나란히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실적이다. 특히, 별도기준으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로 상반기 총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림으로써 OCI그룹 편입 이후 영업건전성 개선, 비용 효율화 등 구조조정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연결기준에서 2분기 매출 368억원,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잠정집계돼 아직 적자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전체 연결기준 매출은 712억원, 영업손실은 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기준 실적의 반등이 더딘 이유는 주요 자회사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매출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광약품은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덴마크 '콘테라파마', 미국 '제브라 테라퓨틱스', 싱가포르 '재규어 테라퓨틱스', 이스라엘 '프로텍트 테라퓨틱스' 등 국내 상위 제약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신약개발 자회사·합작회사·지분투자회사를 국내외에 보유하며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는 등 일부 신약개발에 차질도 있었지만, 콘테라파마를 비롯해 국내외 자회사들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부광약품이 올해 하반기에 흑자전환의 계기로 기대하는 부분은 이달 1일 국내 출시 예정인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이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현재 미국 등 세계 5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이다. 라투다의 국내 임상개발 및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국내 출시 첫해인 올해 매출 20억 원을 올린 뒤 내년 130억원, 2026년 16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시장점유율도 올해 4%를 시작으로 내년 27%, 2026년 32%로 끌어올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암제 및 단백질분해제 플랫폼을 활용해 3~5개의 합성(케미칼)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신약개발 전문 제약사의 전통을 되살린다는 포부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 5월 대표이사 직속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라투다의 마케팅 활동도 이미 시작했다"며 “라투다 등 전략품목의 영업강화와 비용절감·효율화를 통해 별도뿐만 아니라 연결기준으로도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도 흔들림없는 ‘실적 행진’

한미약품그룹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력 신약 제품의 매출 성장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선순환을 이루며 내실있는 성장을 다지고 있다. 지난 31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올렸다고 같은 달 30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75.3% 증가한 호실적으로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도 7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348억원으로 44.8% 성장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5% 증가에 그쳤지만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은 6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10.6% 성장했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은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등 주력 개량·복합 신약들의 매출이 지속 성장한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고마진 개량·복합 신약들의 처방·매출이 늘면서 순이익도 늘었다는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오히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선도적으로 개량·복합신약 연구개발에 나서 '개량·복합신약 강자'로 자리잡은데 이어 '혁신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총 989억원을 지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연구개발 지출을 8.4% 늘렸다. 최근 차세대 3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으며 면역조절 항암신약 'HM16390'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임상을 지속,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추진해 온 비만∙대사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뜻을 모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 정관 개정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0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이에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해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 논의 때와 같은 모녀-형제 대립구도가 재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OCI그룹 통합 논의 때와 달리 형제 편에서 모녀 편으로 돌아섰지만 오너가 경영일선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우호지분은 아직 모녀측과 형제측 모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지난 3월 임시주총 때와 같은 양측의 표대결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1위 전략에 ‘中 우시’ 경보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절대강자' 론자에 이어 세계 2위 CDMO 기업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생산능력(캐파)을 바탕으로 매출 기준 세계 1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론자는 물론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론자가 25.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12.1%) △3위 미국 카탈란트(10.1%)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9.9%) △5위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6.8%) △6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5.9%)이 차지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1년까지 5위권 밖에 머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뒤에 있었지만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근소하게 제치고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2위였던 카탈란트마저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연방 상·하원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적대적 국가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해 올해 중 통과가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미국의 안보·국방 관련 예산·지출을 총괄하는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생물보안법이 빠져 올해 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수주 물량의 55%를 북미지역에서 올린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통과를 막기 위해 美 의회 로비를 확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다시 앞지르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ℓ 규모의 제5공장 건설에 한창이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굳히게 된다. 또한 CDMO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위한 ADC 전용생산시설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인근에 건설,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맞춤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셀렉테일러',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디벨롭픽'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단순 '위탁생산(CMO)'에서 고부가가치 '위탁개발(CDO)'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2029년 60조3000억원으로 6년새 68%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북미지역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8%로 절반 가까이 미국에서 매출이 일어난다. 미국 CDMO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업계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올해 내 통과는 불투명하지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생물보안법 통과는 물론 핵심산업에서 중국기업 견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만큼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아제약, 호감도 1위·매출 호조…“노스카나·오쏘몰 덕분”

동아쏘시오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 동아제약이 올해 상반기 '실적'과 '소비자 호감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와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등 일반의약품과 생활건강제품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국민 자양강장제 '박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 1756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5% 늘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체를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3340억원,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40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성장폭이 미미한 편이지만 이는 올해 전체 매출 성장을 위해 상반기에 판매관리비를 집중적으로 선집행했기 때문이라고 동아제약은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모기업인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한 6294억원의 매출과 4.9% 증가한 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동아제약은 전체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와 '애크논', 기미·주근깨 치료제 '멜라토닝' 등 피부외용제 일반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피부외용제 제품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총 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3% 성장했다.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13.4%), 잇몸관리제 '검가드'(55.4%) 등 생활건강제품 매출과 더마화장품 '파티온'(105.4%)의 매출도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105%씩 성장하는 선전을 펼쳤다. 같은기간 박카스 매출도 2.2% 성장했다. 이러한 일반의약품 및 생활건강·더마화장품 부문의 매출 증가는 우수한 효능을 직접 체험한 소비자의 호감도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4~6월) 국내 주요 제약업계 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조사대상인 국내 상위 11개 제약사 중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뉴스·커뮤니티·유튜브·SNS 등 23만개 사이트의 정보량(포스팅 수)를 분석한 결과로 동아제약은 순호감도 70.94%(긍정적인 포스팅 글의 비율 73.40%에서 부정적인 글 2.46%를 뺀 값)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동아제약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동국제약, 종근당에 이어 호감도 3위를 차지했다가 이번에 1위로 올라선 점이 눈길을 끈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블로그 커뮤니티 '티스토리'의 한 유저는 “한 달만에 발가락 무좀 사라지게 만들어준 제품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제약의 '터비뉴 더블액션겔' 제품을 소개하며 “군대 다녀온 이후로 오랫동안 달고 살던 무좀을 한 달만에 고쳐준 제품"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 유저는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 내돈내산 섭취 후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 제품에 대해 “외출해도 섭취할 수 있어 편하고 다른 멀티비타민 이뮨보다 태블릿이 작아서 먹기 좋았다. 금액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활력 충전에 좋네요"라며 긍정적인 글을 게시했다. 동아제약이 공식 수입·판매하는 독일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오쏘몰은 올해 상반기 매출 652억원을 기록, 같은기간 129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박카스에 이어 동아제약 매출 2위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호감도 조사의 경우 포스팅 내에 '좋다' 등 긍정적인 단어나 '싫다' 등 부정적인 단어가 해당 포스팅 내에서 특정 제약사를 겨냥하거나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감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면서도 “11개 제약사의 2분기 소비자 포스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2% 늘어났다"고 말해 이번 조사결과가 소비자의 평판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블록버스터 R&D 키워드는 ‘안티 에이징’

대웅제약이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 3개 확보' 비전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대웅제약과 증권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의약품 연구개발(R&D)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R&D 투자 계획과 성장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3대 의약품을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하고 있는 나보타는 향후 주름개선 등 미용목적뿐 아니라 양성교근비대(사각턱) 등 치료목적 적응증을 확대해 오는 2028년 매출 1조원 진입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펙수클루도 2030년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 국내에서 지난 4월부터 종근당과 함께 공동판매를 시작했고, 이어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승인 획득 뒤 하반기에 출시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내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를 처방받은 환자가 자사의 엔블로로 전환하면 포도당 제어 능력이 개선된 임상결과를 확인한 만큼 기존 당뇨병 치료제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같은 '3대 블록버스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R&D 방향이 '안티에이징(노화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올 보고서는 “대웅제약이 자가면역질환, 섬유증, 대사질환, 암 등 노화가 유발하는 4개 질환에 주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중인 항암제 후보물질이 내년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하는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해 자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시장 중국에서 내년 펙수클루와 엔블로가 동시에 발매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엔블로 등 차별화된 효능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혁신신약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블록버스터 전략 차원에서 최근 2년간 매년 20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해 온 점,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도입에 적극 나선 점을 대웅제약의 미래성장 원동력으로 시장은 공통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큐텐 ‘티메프에 700억 지원’에 “피해액 절반 수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른 입점업체(판매자)와 개인 구매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자 정산금 완전 정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소상공인의 연쇄도산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개입 수위 및 티몬·위메프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당국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은 미국 계열사 '위시'를 통해 피해 지원자금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8월 중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는 큐텐의 북미유럽지역 이머커스 플랫폼으로, 큐텐이 티몬·위메프의 자금을 끌어다 인수자금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업계는 위시도 재무 구조가 취약한 점을 들어 큐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 조달을 할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설사 예정대로 큐텐의 자금조달이 이행되더라도 제시한 5000만 달러로는 티몬·위메프 미정산으로 예상되는 전체 피해액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2일 기준 파악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 수준이 위메프 565억원, 티몬 1097억원 수준으로 큐텐의 자금조달 규모를 2배 이상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더욱이 큐텐 CEO인 구영배 대표가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인 점도 큐텐의 사태해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티몬위메프 사태를 야기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금융당국의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주 티몬과 위메프에 긴급 현장점검에 이어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행 전자상거래법은 환불 규정 위반 시 '판매자(플랫폼 입점업체)'에 대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 가능성을 규정하고 있지만 티몬·위메프와 같은 거래 중개 플랫폼은 이 법의 직접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제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결정이 나와도 티몬과 위메프가 이를 지급할 재무 형편이 안되면 실질적인 구제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티몬·위메프 처벌 여부와 별개로 금융권과 여행업계 등은 입점업체 및 구매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작업에 속속 착수했다. 사태 장본인인 티몬은 나이스페이먼츠 등 PG사의 협조를 얻어 지난 26일부터 도서문화상품권 주문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 주문 취소 후 실제 환불까지 3∼5일 정도 걸리는 만큼 늦어도 이번주 내에 소비자 환불이 이뤄질 전망이다. 위메프도 현장 환불에 더해 네이버파이낸셜 등 간편결제사와 PG사들의 협조에 힘입어 결제 취소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소비자 불만은 이르면 이번주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행사들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자사의 국내외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및 제휴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숙박·여행상품 이용일이 다가온 일부 고객의 경우 예약을 유지하고, 관련 제휴점에도 대금을 정상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자사의 숙소 및 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약 8만 명의 고객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예약 금액을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했다. 제휴점의 피해도 막기 위해 이미 사용 처리된 상품의 피해 부분을 야놀자에서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여기어때 역시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상품을 예정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여행사들도 7월 출발 예약분은 진행하고, 8월 예약분은 취소해 여행고객의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카드사들은 피해 소비자들의 환불을 위해 티몬·위메프에 정상적으로 물품 대금 등을 결제했는데도 이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가 우려되는 입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바이오헬스 글로벌 6대 강국’ 힘보탠다

카이스트(KAIST)가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가 목표로 하는 '2027년 바이오헬스 글로벌 6대 강국' 도약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 노화 또는 질병 발생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거나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새로운 기술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우리기업의 차세대 신약개발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2일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에 '인체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DNA 돌연변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세포핵과 독립적으로 자체 DNA를 가지고 있으며 돌연변이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기술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세포 전장유전체 분석(질환 또는 약물반응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기법)'을 수행, 인간의 배아 발생부터 노화 및 암 발생과정에서의 미토콘드리아 발생 및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미토콘드리아 DNA 돌연변이 형성 메커니즘을 밝혀 향후 미토콘드리아 DNA가 노화 및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강창원 명예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홍성철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의 진화 원리를 분자 단위에서부터 세밀하게 규명하는 연구논문을 지난 16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합성방식의 차이를 규명, 차세대 RNA 의약품 및 진단시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달 초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팀과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 연구팀은 인체 지방세포를 지방세포 전단계인 줄기세포로 변화시켜 지방조직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고 신진대사를 통해 비만이나 당뇨 등 대사질환도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비만·당뇨 치료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만·당뇨 치료방법으로, 전통적 체중감량 방법인 운동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체 호르몬(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조절 방식의 비만치료제(위고비 등) 등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즉 체내 지방조직 자체의 크기를 물리적으로 줄임으로써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이밖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와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총 30종 이상의 암종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세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올해 초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대사이상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염의 치료제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한다는 포부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규모나 신약 수가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크게 열세이지만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발병기전 연구나 진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만큼 기술이전 등 상업화를 통해 차세대 신약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SK바사 ‘M&A로 퀀텀점프’ 약속 지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독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이어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공언했던 '인수합병(M&A)을 통한 퀀텀점프'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와 200만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은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게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선플라워의 독자적인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개발·생산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항체, 항원, 효소,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을 높은 수율(배양 성공률)로 다품종 소량생산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선플라워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수차례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고 미국 국방부 등 정부기관, 글로벌 빅파마,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지분인수 투자를 통해 경북 안동 백신생산시설 'L하우스'의 백신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 수율이 향상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인 독일 'IDT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총 33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10월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넥스트 팬데믹 발생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속하게 백신을 자체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동시에 백신 외에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지난달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인수는 지난해 4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 '퀀텀점프' 하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첫 M&A 투자로, 한달만에 또다시 미국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격적 M&A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선플라워와 관계를 공고히 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 발굴, M&A, 합작회사(JV), 라이선스 인·아웃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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