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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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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구팀, 감정노동자 정신건강 살피는 AI 개발

유통 매장, 기업고객상담센터 등에서 고객 대면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감정노동 종사자들이 고객 응대로 받는 감정적 작업 부하(심리적 스트레스)를 자동 측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개발했다.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는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중앙대학교 박은지 교수(KAIST 전산학부 박사 졸업)팀, 미국 애크런 대학교의 감정노동 분야 세계 석학인 제임스 디펜도프 교수팀과 함께 감정근로자들의 감정적 작업 부하를 실시간으로 추정해 심각한 정신 및 신체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미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근로자가 감정적 작업 부하가 높은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87%의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더욱이 기존의 설문·인터뷰 같은 주관적 자기보고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도 감정적 작업 부하를 실시간 평가할 수 있어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정노동자는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실제 감정을 억제하고 친절한 응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체로 근로자의 감정이나 심리적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내적인 감정적 작업 부하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고품질의 상담 시나리오 데이터셋 구축이 필수적어서 연구팀은 현업에 종사 중인 감정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고객상담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일반적인 콜센터 고객을 응대 시나리오를 개발해 31명의 상담사로부터 음성, 행동, 생체신호 등 다중 모달센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세부적으로 고객과 상담사들의 음성특징 176개, 피부·뇌파·심전도·몸짓·체온 같은 전기적 특징 52개 등 총 228개 데이터를 추출해 9종의 AI 모델을 학습해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 실험을 거쳤다. 이의진 카이스트 교수는 “감정적 작업 부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감정노동의 직무환경 개선과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며 "개발된 기술을 감정 노동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과 연계하여 실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제1 저자 박은지 교수)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 국제 최우수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ACM on Interactive, Mobile, Wearable and Ubiquitous Technologies'에 게재됐고,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최우수 학술대회 'ACM UbiComp 2024'에서 발표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연세대, 14일 윤동주 시인 80주기 추모식 거행

연세대학교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교내 루스채플 예배당에서 고(故)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선생의 80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연세대 창립 140주년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고귀한 삶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연세 정신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윤동주 시인은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동문으로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은 순수하고 고결한 문학 세계를 구축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민족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1917년에 태어나 연희전문대학을 거쳐 일본에서 유학 중 고종사촌 송몽규와 조선인학생 독립운동그룹에 활동하다 1943년 검거돼 고문과 열악한 수감생활 끝에 해방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옥사했다. 향년 27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송몽규 선생은 윤 시인의 고모쪽 사촌으로, 만주 명동에서 같이 어린 시절을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같이 입학했다.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하는 등 문학활동을 하면서도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가 일본 유학 중 윤 시인과 함께 검거됐고, 윤 시인 옥사 후 한 달도 못돼 1945년 3월 형무소에서 숨을 거뒀다. 14일 연세대 추모식은 정미현 교목실장이 집례하며, 윤동섭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이경률 총동문회장, 윤형주 유족 대표가 추모사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또한, 특별행사로 임지선 교수의 작곡 작품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 연주, 바리톤 양준모 교수의 가곡 '별헤는 밤' 공연, 시 낭송회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연세대는 후속 행사로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기념관 야간 개관, 윤동주 포럼, 광복 80주년 특별전 '연희전문과 독립운동'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1938~1941년)에 생활하고 작품활동을 했던 교내시설 핀슨관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등록문화재 제770호로 지정돼 현재 '윤동주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2년 연속 ‘매출·영업익·이익률’ 역대최대 경신

대웅제약이 자체개발 신약의 선전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3대 실적지표가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 영업이익률 13%로 1년만에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다시한번 경신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 성장하며 영업이익률도 18% 상승했다. 이러한 실적은 자체개발 신약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의 선전이 견인했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이중 해외수출이 84%를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세계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미용 톡신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2022년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내수와 수출 합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출시 3년차에 연매출 1000억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출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지난해 처음 연매출 100억원을 넘었다. 국민 간장약 '우루사'는 지난해 9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000억원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의료보험수가를 획득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비롯해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인공지능(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개발명 DWN1208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고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첫 자체개발 항암제 후보물질 'DWP216'과 세계최초 중증 간 섬유증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 'DWP220'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신약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우루사 등 전통 품목까지 고르게 성장해 전례없는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종근당·중외제약·제일약품, 올해 ‘반등카드’ 주목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출기준 국내상위 10대 전통제약사 중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3개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거나 전망됐다. 지난해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에는 각각 '반등카드'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 3사의 올해 실적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올려 전년대기 매출은 5.0% 줄고 영업이익은 5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021년 1조3436억원, 2022년 1조4883억원, 2023년 1조6694억원으로 지난해 직전까지 연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주춤했다. 여기에는 2023년 노바티스에 희귀질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수출한데 따른 계약금 유입의 역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초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돼 1300억원대 매출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종근당은 올해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케이캡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케이캡의 경쟁제품인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셀트리온제약의 대표품목인 간 질환 치료제 '고덱스', 바이엘의 소염진통제 '아스피린 프로덕트' 등도 공동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노바티스가 종근당으로부터 도입한 'CKD-510'에 대해 올해 중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임상 2상에 착수하면 종근당은 올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94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3.9%, 17.8%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고령화 추세로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제품은 성장했으나 의료파업 여파로 전체 수액제 매출이 감소했고, 일반의약품 매출도 소폭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JW중외제약은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 매출이 76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했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도 489억원으로 2배 성장한 만큼 올해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약품은 아직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5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 10월 제일약품 최초 신약이자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출시한 만큼 아직 4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하지만 1~3분기 누적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만큼 지난해 연간매출도 감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일약품은 연구개발·판관비 지출로 영업이익도 2023년 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실적 하락에는 의료파업 영향 외에 외부도입 상품비중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일약품은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함께 차세대 계열 위장약으로 꼽히는 '자큐보'의 매출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역대 최대규모로 성장한 배경으로 신약 개발 및 출시가 잇따른 점을 꼽으면서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모두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 모멘텀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실탄으로 ‘신약’ 쏜다

동국제약이 마데카크림 등 뷰티부문 매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 매출성장도 기대돼 10%대 두자릿수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054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5.0% 증가하는 호실적이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10.4%에 이른다. 이로써 동국제약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의 앞자리 수가 커지는 기록(2022년 6616억원, 2023년 7310억원, 2024년 8054억원)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의 원동력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동국제약의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주축으로 하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지난 2015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9년 8개월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센텔리안24를 포함한 '화장품 및 기타의약품' 부문 매출은 203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3.4%를 차지해 동국제약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구강질환치료제 '인사돌', 피부질환치료제 '마데카솔',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탈모치료제 '판시딜', 먹는 치질약 '치센' 등 국내 시장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는 일반의약품(OTC)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문의약품(ETC) 부문도 매출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동국제약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 정'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유레스코는 세계 최초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인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동시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보여 단일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량신약인 만큼 향후 6년간 독점권도 보장받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7조원으로 고령화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이 8792억~8894억원, 영업이익 909~9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데카크림에 이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레스코가 올해 4분기 출시되면 조영제, 전신마취제 등 기존 전문의약품 제품군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전립선 비대증 복합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듀오다트'가 유일했기 때문에 유레스코 정이 출시되면 환자의 치료제 선택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유레스코 정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주빅, 연세대와 잇몸부착형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치료제 개발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 스타트업 '주빅'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잇몸 부착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9일 주빅과 연세대에 따르면 주빅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정형일 교수 연구팀 및 치과대학 치주과 정의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국소 항생제 전달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기존 잇몸에 바르는 연고 및 주사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연고형 치료제는 점막에서 쉽게 씻겨나가 약물 전달 효율이 낮고, 주사형 치료법은 통증이 크고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잇몸에 부착, 구강 점막에 삽입된 후 빠르게 용해되며 항생제를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히알루론산의 보습 및 조직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팀은 광(光) 차단 제조공정을 적용해 약물 안정성을 94.4%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생체 외부 실험에서 기존 연고 대비 6.1배 높은 약물 전달 효율을 보였으며, 치주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실험에서도 뛰어난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주빅은 2015년 설립된 연세대 교원창업기업으로, 히알루론산 등 생분해성 고분자물질을 사용해 인체에 흡수되는 용해성 의료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치 달걀처럼 약물(노른자)을 마이크로니들(흰자)로 안전하게 감싸 안정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기술인 '에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23년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즈' 표지논문에 게재되는 등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치주염 패치 연구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세계권위의 국제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 주빅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정형일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치주염 치료법은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치주염 패치는 비침습적이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해 치주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백신, 피부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치주염 패치를 통해 치주염 치료 시장을 선도하며 향후 다양한 구강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업계, 내수부진·통상임금에 영업이익 감소세 ‘시름’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지난해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출점·리모델링 등으로 매출은 다소 성장한 곳이 많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에 더해 지난해 말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이 인건비 증가에 영향을 미쳐 대부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4974억원, 영업이익 47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명절상여금과 성과급을 통상임금으로 산입해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오는 1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매출 4조2200억원, 영업이익 2840억원 가량을 올려 전년대비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소비침체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3.9%, 6.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가 인건비 532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실적부진의 아쉬움이 더 컸다. 이마트의 경우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가량 줄어 2022년 이래 3년째 매출 29억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던 2023년에 비하면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020년 2372억원, 2021년 3168억원에 비하면 아쉬운 규모다. 편의점은 백화점, 마트에 비해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충격이 덜하지만 고물가 등 소비침체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55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수치다. 특히,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수퍼마켓(GS더프레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고 홈쇼핑(GS샵)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주력인 편의점 부문의 실적이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악화의 결과를 가져온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수퍼마켓 신규 출점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광고·판촉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오는 11일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증권가는 BGF리테일이 지난해 매출 8조6420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0.4% 가량 증가한 수치로, BGF리테일 역시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 둔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에도 고물가, 정국 불안정성 등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유통기업들이 경영효율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에경 초대석] “초등생까지 확산…‘청소년 도박 근절’ 원년 만들겠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청소년의 불법도박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는 물론 및 실제 단속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불법도박 자금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금융권까지 모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심오택 위원장은 지난 4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사감위 위원장실에서 가진 대면 인터뷰에서 올 한 해 '청소년 도박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이 드러나고 있고 온라인 환경의 생활화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호를 외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액션(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지난 2007년 '바다이야기 사태'를 계기로 출범했다. 사감위는 당시 주택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불법도박장(불법게임장) 근절을 위해 출범한 만큼 주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국내 7대 합법 사행산업인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등의 건전화를 위해 강원랜드·한국마사회·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공급자'에 초점을 맞춘 통합관리감독에 주안점을 뒀다. 이러한 사행산업 통합관리 활동은 출범 이래 지난 17년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둬왔다. 매출 총량제를 도입해 카지노, 경마, 로또, 토토 등 각 사행산업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1인당 구매한도 설정, 전자카드제 도입, 각 운영기관의 건전화 노력 평가 등 합법 사행산업은 상당부분 체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국민(일반인)의 도박문제 유병률도 지난 2022년 5.5%에서 지난해 5.1%로 0.4%P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23년 불거진 '홀덤펍 사태'는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로 비화될뻔 했으나 사감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한국마사회 등과 함께 강력 대응에 나서 불법도박 확산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심 위원장은 “사감위는 홀덤펍 불법도박 확산을 계기로 '카지노업 유사행위 금지 가이드라인'을 마련, 홀덤펍의 건전한 영업을 유도하고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도박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신고 활성화에 주력해 불법도박 적발건수가 2023년 4만8648건에서 지난해 5만1348건으로 5.6% 증가하고 같은 기간 신고포상금 지급액도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사감위의 '제5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102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 불법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있지만 사행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의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불법도박이 성행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불법도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은 사회, 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느 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지만, 불법도박 이용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에 쉽게 접근 가능해진 것이 불법도박 증가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성인보다 온라인 사용에 친숙한 청소년의 불법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했다. “지난해 경찰청 특별단속 결과, 불법도박 검거인원 중 47.3%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합법 게임과 불법 도박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합법 게임 사이트에 교묘한 광고로 청소년을 유인하고 있어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사감위의 역할을 기존 '공급자 통합관리' 관점에서 '이용자 관리' 관점으로 대 전환할 계획이라고 심 위원장은 천명했다. 기존에는 현금 베팅 등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부득이 강원랜드·마사회 등 운영기관에 초점을 맞춰 총량규제, 베팅한도 규제, 게임기기 또는 경주 수 규제 등 공급 측면에서 규제정책을 펼쳐왔고 실제로 소기의 성과도 거둬왔다면 이제는 온라인 발매, 실명제 등 구매자 관리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이용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이다. 이같은 정책 전환의 중심에는 성인보다 온라인 활용력은 능숙하지만 판단력·절제력은 미숙한 '청소년의 도박중독 차단'에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우선 올해부터 체계적인 청소년 도박실태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예방교육, 홍보캠페인 등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그동안 청소년 도박실태 조사를 2년 단위로 시행해 왔는데 올해부터 매년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청소년 도박실태 통계가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만큼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첫 조사결과는 이달 말 도출돼 발표될 예정입니다." 심 위원장은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으로 선포하고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홍보 캠페인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오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5월 12~18일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를 처음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개최하고 사감위가 출범한 달인 9월에는 '도박문제 인식주간' 행사를 개최해 교육계, 수사기관, 금융기관, 사행사업운영기관, 시민단체 등 사회 전반의 주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교육당국과 함께 예방교육도 확대한다. 도박중독 예방교육 대상 청소년을 지난해 203만명에서 올해 더욱 확대해 전체 초중고교 학생 513만2000명 중 50% 이상이 매년 예방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 교육청과 지자체가 청소년 도박문제의 예방, 홍보, 교육, 치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표준 조례안도 만들어 배포하고, 이달 말 공개될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청소년 도박문제 대응 매뉴얼'도 최신화할 계획이다. 특히 심 위원장은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도박중독 예방을 포함하는 보건교육이 의무화됐음에도 아직 도박중독 예방교육 자체가 100%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장이 보건교육을 계획할 때 학교보건법상 6가지 예방교육(음주, 흡연, 마약, 성교육, 전자기기 과의존, 도박중독) 중 1개 이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도박중독 교육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도박문제는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의 위험군 비율이 더 높은 만큼 도박중독 교육이 우선순위로 선정돼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지난 2018년 12.6세에서 2022년 11.3세로 낮아지는 등 도박 청소년 연령대가 하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도박 청소년은 친구들과 피라미드 형태로 조직화하고 있고 도박자금 마련, 도박 빚으로 인한 2차 범죄 등 청소년 도박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지난해 총 2조1739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도박 청소년을 적발해 범죄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개입해 청소년이 처음부터 도박에 발을 딛지 않도록 예방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위원장은 “불법사행산업은 우리 일상에 뿌리깊이 박혀있고 청소년은 각종 게임을 빙자한 도박 유혹에 빠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도박문제는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 폭력, 마약배달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차 범죄 가능성은 건전한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만큼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에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나서기 위해 사감위가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감시와 단속, 신고와 홍보, 예방교육과 상담·치유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아울러 사감위는 올 한해 불법사행산업 신고·감시 건수를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한 5만2000건을 달성하는 동시에, 전체 합법사행산업 실명 구매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이용자 관리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사감위는 청소년 도박을 포함한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서는 은행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을 주된 기반으로 하는 불법도박은 금융계좌를 통한 금전거래가 필수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심 위원장은 “불법도박 사이트는 적발해서 폐쇄해도 다시 새롭게 개설되는 문제가 있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돈줄'을 차단해야 실질적인 단속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불법도박에 이용되는 계좌를 신속하게 동결시키고 차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기존에 불법도박 사이트를 적발한 후 계좌 차단까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도박에 사용된 계좌를 서면(온라인)으로 심사해 신속하게 계좌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심사 중이다. 아울러 사감위는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전국은행연합회 등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위원장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적극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계좌가 불법도박 자금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면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뿐 아니라 미래 고객인 청소년의 건전한 금융관념 수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은행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무적인 점은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청소년 도박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심 위원장은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사업을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모범사례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불법도박 예방과 단속이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합법 사행산업을 불법도박만큼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불법도박 이용자를 합법 사행산업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전시, 공연, 국제회의, 문화행사가 활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도박만 하러 가는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카오, 싱가포르 등도 대규모 호텔, 다양한 공연, 엔터테인먼크, 카지노가 결합된 복합문화 관광도시로 인식돼 많은 관광객이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심 위원장은 그동안 사행산업이 불법도박 억제, 세수입 증대, 고용창출, 여가공간 제공 등 순기능보다 도박중독자 발생 등 역기능이 일반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져 사행산업을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승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사감위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개년 계획을 담은 '제4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사행산업이 건전한 여가활동 및 올바른 레저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등 경주류 영업장의 공원화,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의 복합리조트 조성 등 인프라 조성을 비롯해 영업장 내 결혼식장 대관, 경정장 보트 체험, 말·소 등을 활용한 테마 카페 조성 등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이 담겨 있다. 특히 영업일에만 개방하는 등 형식적인 복합문화시설 수준을 탈피해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이 상시 활용할 수 있는 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문화강좌센터, 피트니스센터, 공동육아방 등 지역주민 수요에 맞춘 시설 및 서비스 제공 활성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심 위원장은 “국민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행산업의 순기능을 레저기능 강화를 통해 직접 체감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사행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카지노, 경마공원 등이 있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감위는 그동안 금지돼 왔던 사행산업 광고의 자율심의 제도 개선, 경주류 교차투표제 개선, 온라인 구매상한제도 운영 개선, 도박중독 치유·재활 서비스 내실화, 실명구매 관리체계 개선, 매출 총량제 개선 등 사행산업 건전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심오택 위원장은 “청소년 도박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큼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고 청소년 역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습관을 기르고 건전한 일에 몰입하길 바란다"며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우리 사회 모두가 같이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Who's 심오택 [학력] △한국외국어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캐나다 토론토대 MBA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역임]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국정운영실장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 비서실장(차관급) [재임]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주택도시보증공사 비상임이사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쇼핑, 지난해 매출·영업익 감소 “내수부진·통상임금 영향”

롯데쇼핑이 내수부진 장기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9% 줄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는 경기침체와 정국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부진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점포 효율화 등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에 주력한 점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5372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해 내수침체 장기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해외사업이 선방하며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고 롯데마트 역시 국내 사업부는 매출이 전년대비 4.7% 줄었으나 해외사업부는 3% 늘었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잠실점은 식품관을 시작으로 본관 리뉴얼을 통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점 오픈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을 지속하고, 롯데슈퍼는 가맹사업 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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