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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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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유출 1년 SKT, ‘신뢰 회복’ 혁신경영 전환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SKT)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1주년을 앞두고그동안 보안체계 재정비와 대규모 고객 보상에 치중했던 사업 방향을 '고객 신뢰 회복'으로 전환해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18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고객가치 혁신활동 계획'을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이혜연 SKT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의 신뢰는 SKT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올해 고객과의 현장 중심 소통을 대대적으로 확대하여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답을 모든 접점 채널과 상품·서비스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회복 넘어 혁신" 강조한 SKT SKT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5월 고객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외부에서 영입한 위원들과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고객가치혁신실 산하에 고객경험(CX) 조직을 신설해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짰다. CX 조직은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해 수요를 분석하고, 서비스 등 개선점을 제안하며,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실장은 “위원회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은 SKT가 '회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SKT를 재설계할지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이었다"며 “회복을 넘은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SKT, 영업익 41% 빠지고 점유율도 40% 아래로 앞서 SKT는 지난해 4월 18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후속 대응에 나섰다. 관계기관에 즉각 신고하는 한편, 불법 유심 복제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며 보안 체계 재정비에 힘썼다. 또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 무상 교체와 고객 보상안 시행에 나서면서 분주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가장 먼저 드러난 결과는 점유율로, 지난 2024년 기준 40.6%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8.8%로 주저앉았다. 그사이 경쟁사인 KT는 23.7%, LG유플러스 19.5%로 전년대비 점유율이 모두 올랐다. 사건의 여파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7% 감소한 17조99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1% 감소한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과 실적 타격은 과기정통부로부터 영업정지 50일이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실장은 “고객가치혁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점유율이나 실적에 얼마만큼 반영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일단은 고객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드리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정재현 CEO까지 현장 목소리 듣는다 SKT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찾아가는 서비스'를 올해 전국 71개군으로 확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접근성이 낮은 격오지를 찾아 고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에서는 휴대전화 필름 교체를 비롯해 보안 교육, 통신 및 인공지능(AI) 상담 등이 다채롭게 이루어진다. 특히 올해는 정재현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의 현장 방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40년 이상 초장기 고객, 2040 세대 고객, 청소년 고객 등 다양한 고객군의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고객 신뢰 강화 활동도 추진한다. 이 실장은 “고객 신뢰를 판단할 수 있는 만족도 지수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고객이 저희를 진심으로 신뢰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사실상 공짜 ‘세컨드폰’…알뜰폰, MZ고객 공략 ‘활로 찾기’

#서울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A씨는 자신이 사용하는 메인 회선 외에 다른 회선 하나를 더 보유하고 있다. 고객 상담을 위해 유선번호가 아닌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 별도 기기를 둔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e심과 알뜰폰업체의 프로모션을 활용해 두 번째 회선을 '사실상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0대 직장인 B씨는 이번에 최신 휴대전화를 자급제로 구매하면서 '세컨드폰(second phone)' 이용자가 됐다. 최신 휴대폰으로 갈아타긴 했지만 기존 기기도 사용에는 무리가 없어 아예 회선을 하나 더 쓰기로 한 것이다. B씨는 “특별히 세컨드폰이 필요한 직종은 아니지만 알뜰폰 프로모션을 잘만 활용하면 세컨폰을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들어 이번에 가입하게 됐다"며 “게임을 하거나 중고거래를 할 때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컨드폰, 잘 이용하면 '공짜'…알뜰폰업계 0원 프로모션 '활활'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세컨드폰이 유행하면서 알뜰폰업계가 세컨드폰 마케팅을 내세워 'MZ세대 고객 잡기'에 힘쏟고 있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높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세컨드폰은 메인폰(main phone:주사용 폰) 외에 두 번째 보조 휴대폰을 뜻한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세컨폰이 꼭 물리적인 두 번째 휴대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가 한 대라 하더라도 e심(eSIM)을 활용해 하나의 폰에서 번호 2개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등 메이저 이동통신사들도 하나의 기기에서 2개 회선을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형태의 듀얼 넘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 3사의 듀얼 넘버 서비스 가격은 월 8800원으로, 메인 회선의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메인 회선의 데이터를 공유받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통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듀얼 넘버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주력 요금제라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컨드폰 시장은 사실상 알뜰폰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주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가입 후 일정기간동안 아예 이용 요금을 면제해 주는 프로모션으로 고객유치 움직임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일례로 유니컴즈(모빙)의 '실속데이터 4.5GB+' 요금제의 경우 롱텀에볼루션(LTE) 기본 데이터 4.5GB 이후 1Mbps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니컴즈는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고객이 7개월 동안 월 100원만 내면 해당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8개월 이후 요금은 1만6000원으로, 약정 없는 자유로운 해지가 가능하다. 또한, 알뜰폰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알뜰폰허브'만 봐도 가입 이후 적게는 6개월~12개월 간 이용요금을 받지 않는 요금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정 기간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혜택 기간이 끝난 후 해지해도 위약금은 없다. 세컨드폰으로 알뜰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30대 이용자는 “별도의 약정 기간이 없기 때문에 혜택 기간이 끝나면 번호이동으로 다른 알뜰폰 업체로 갈아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며 “특별 할인 기간을 따져보고 몇 개월에 한번 씩 번호이동을 해야 해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번호 하나를 공짜로 쓸 수 있으니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통신시장 포화 상태…알뜰폰업계, 세컨드폰 수요로 성장 노린다 알뜰폰업계가 세컨드폰 수요에 주목하는 까닭은 최근 주춤한 시장 환경과 관련이 깊다. 알뜰폰은 지난 2020~2023년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처음으로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최근에는 성장 정체기를 맞은 상태다. 메이저 이동통신사들의 주력 요금제가 전보다 저렴해지면서 메인폰 수요를 겨냥한 알뜰폰 업체들의 요금제가 경쟁력을 잃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업계가 노릴 수 있는 신(新)시장이 '세컨드폰 수요'라는 설명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자급제 휴대기기에 알뜰폰 요금제를 조합하는 방식이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면, 요즘은 세컨폰 수요가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직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자급제+알뜰폰 소비트렌드가 확산한 것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계의 이 같은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이저 이통사 관계자는 “규모로만 보면 알뜰폰업계는 이미 제 4 이통사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도매대가 협상에 기댄 저렴한 요금제보다는 혁신적인 서비스나 요금제로 알뜰폰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을 세우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단독] 빵값 내린다더니…정작 매장선 “그 빵은 안 팔아요”

파리바게뜨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동참을 위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선언한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은 빵값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게 됐다. 일선 점포에서 본사가 가격 인하를 예고한 대부분의 빵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현장에서는 업계의 빵값 인하 선언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파리바게뜨가 13일부터 단팥빵, 소보루빵, 슈크림빵 등의 가격을 1500원으로 인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일선 점포에서는 18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파리바게뜨가 운영하는 해피포인트 앱에서 '해피오더'를 통해 인근 파리바게뜨 바로픽업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가격은 개당 2000원이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동참을 위해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13일부터 인하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 중 스테디셀러인 단팥빵과 소보루빵, 슈크림빵도 기존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파리바게뜨가 제시한 가격은 완제품 기준 1500원이다. ◇ 단팥빵 1500원이라더니…매장서는 1800원 그러나 기자가 지난주말 서울 노원구 일대의 파리바게뜨 3곳을 방문한 결과 해당 제품들은 3곳 매장 모두에서 1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A 매장 관계자는 “본사에서 할인하겠다고 한 제품들은 우리 점포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본사가 할인한다는 단팥빵이나 소보루빵의 경우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납품되는 제품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 매장에서 취급하는 빵은 직접 구운 빵이라 가격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자리한 B 매장에서도 1500원짜리 단팥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에게 다른 할인 제품들은 어디 있는지 묻자, 매장 관계자는 “원래 그 제품들은 취급을 안 한다"며 “본사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고는 하는데 원래 안 들여오는 제품이라 포스(POS)에서 가격을 바꾸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C 매장도 상황은 같았다. C 매장 관계자는 “원래도 안 들여오는 제품들만 할인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며 “무슨 기준으로 본사가 할인 품목을 선정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는 “할인하겠다고 한 제품들은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나가는 제품인데, 이 제품을 매장에서 취급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점포 사장님들이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매장에서 만든 제품의 경우 사장님이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본사가 가격에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자체 앱에선 2000원…본사 “기술적 이슈" 해명 심지어 파리바게뜨 빵을 픽업 주문할 수 있는 해피포인트 앱에서는 아예 1500원짜리 단팥빵을 찾기 어려웠다. 단팥빵을 취급하는 경우 가격은 모두 2000원이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D씨는 “완제빵 3종(단팥, 소보루, 슈크림)의 경우, 보통 본사로부터 생지를 받아 직접 구운 제품을 판매하지 굳이 완제빵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완제빵 3종을 취급한다 하더라도 해피오더에서 판매는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피오더에 나와 있는 2000원짜리 단팥빵 등의 경우 매장에서 구운 제품인데, 이 가격도 사실상 본사가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는 “해피오더 내에서의 취급 품목 및 제품 가격은 본사가 정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1500원짜리 완제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D씨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겠다며 일부 빵값을 인하한 것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전혀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며 “인하 품목으로 결정된 제품들도 비인기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싶었다면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을 할인 품목으로 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낮아졌다지만 본사에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생지 가격은 그대로다. 이것을 낮춰야 실질적으로 빵값이 인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스타벅스, BTS공연 해외팬에 ‘서울 특화음료’ 선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스타벅스 코리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서울 특화음료'를 선보인다. 12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6일부터 서울 명동과 광화문, 강남 등 관광객 방문 비율이 높은 서울 지역 100개 매장에서 서울 특화음료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 말부터 서울 지역 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서울 특화음료를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선보이는 '서울 특화음료'는 서울의 해질녘을 담은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와 전통주를 모티브로 한 '서울 막걸리향 콜드브루' 등 두 종류다. 모두 톨(TALL) 사이즈 용량으로 출시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대표 도시인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순간이 보다 특별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역대 최고인 약 1870만 명이며, 이들 관광객 10명 중 약 8명이 서울에 머물렀다. 서울 특화음료인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궁궐 연못 위 노을을 형상화한 음료다. 푸른빛 라임 에이드 위에 붉은 오미자가 층을 이루는 비주얼이 특징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음료를 저어 마시면 우리나라 전통 식재료인 오미자와 라임 에이드의 상큼함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음료가 보랏빛 저녁 하늘처럼 변해 시각적 즐거움까지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서울 막걸리향 콜드브루'는 막걸리의 향과 콜드브루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비알코올 커피음료다. 스타벅스의 스페셜 스토어 전용 특화음료 '막걸리향 크림 콜드 브루'를 재해석한 음료로,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한국 막걸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서울 특화음료가 이달 중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해외 아미팬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높은 관심과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담당은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서울의 멋과 한국의 맛을 한 잔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서울 특화음료와 함께 더욱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미순랭 가이드] 전쟁 때도 명맥 이어간 최장수 과자

한국전쟁 때도 살아남은 국내 최장수 과자를 아시는지.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과자, 해태제과의 연양갱 얘기다. 연양갱은 해태제과의 설립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해태제과의 창업주인 고(故) 박병규 회장은 일제강점기 서울에 설립된 일본 나가오카 제과의 직원으로 일했는데, 광복 직후 동업자들과 함께 일본 군납공장이었던 서울 남영동 공장을 인수해 해태제과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1호 과자가 탄생한 배경이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연양갱에게도 위기였다. 그해 5월 동방청량음료(현 롯데칠성음료) 출시된 국내 최초의 음료 칠성사이다는 모든 시설이 초토화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생산이 중단됐으나, 당시 해태제과 직원들은 피난길에 오르면서도 솥과 보일러를 옮겨 연양갱 생산을 지속했다고 한다. 양갱은 풍부한 팥앙금으로 포만감이 좋고, 50g에 140~150kcal라는 비교적 높은 열량을 낸다. 부드러운 맛과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갱 자체가 '두바이쫀득쿠키'처럼 폭발력을 가진 히트 간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등산이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연양갱은 에너지바와 비슷한 열량을 내면서도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면서 “하나로만 충족되는 영양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양갱 제품이 해태제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도 제품 라인업에 양갱이 있지만, 해태제과의 연양갱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양갱이 과자 시장에서 포션이 큰 카테고리가 아니다 보니 대형 제과사들이 중점을 두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제로(zero)' 브랜드를 통해 무설탕 양갱을 선보이며 니치 마켓을 노리고 있다. 해당 제품의 열량은 해태제과 연양갱 열량의 약 3분의 2 수준인 50g 당 95kcal이다. 편의점 매대를 두고 벌이는 화려한 간식들의 각축 속에서도 연양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보관의 편의성 영향이 크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데다 진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은 효율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다. 레트로(retro) 트렌드 덕에 일부 디저트 카페에서는 양갱을 내놓기도 한다. '할매 입맛'을 가진 '힙쟁이' 젊은층이 주 타깃이다. 재작년 가수 비비(BIBI)의 노래 '밤양갱'이 히트를 친 것도 한몫을 했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양갱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양갱은 해외에서도 '코리안 디저트'로 인기를 끌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쉽게도 해태제과는 아직까지 연양갱을 해외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부 해외 한인마트에서 팔리는 제품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반입된 제품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슈N트렌드] 갈길 먼 가맹본부 수익구조 재편…‘차액가맹금’ 투명화부터

대법원이 한국피자헛 본사에 차액가맹금 215억원 반환을 최종 확정판결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충격파가 확산하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을 타진하기 위해 로펌을 찾는 가맹점주들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경우 소송 리스크 최소화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수익 구조 재편을 고심하고 있다. 차액가맹금 판결로 확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취재했다. ◇ 피자헛 판결 후 오픈채팅으로 모이는 점주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모이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의 한국피자헛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점주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그룹 채팅방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검색창에 '차액가맹금'을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면, 이디야, 굽네치킨, 프랭크버거, 처갓집양념치킨, 명륜진사갈비, 던킨, 요아정 등 프랜차이즈 별 그룹 채팅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브랜드와 관계없이 차액가맹금 집단 소송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통합 채팅방도 존재하는데, 이 채팅방의 참여자 수는 약 500명 정도다. 일부 오픈채팅방의 경우 대형 로펌을 통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피자헛 대법원 승소 첫 사례를 이끌어낸 법무법인 YK는 아예 브랜드별 접수 현황을 공유하고 문의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각각 개설해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오픈채팅방에 모이는 이유는 차액가맹금 소송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점주들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익명이 보장되는 덕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눈총을 피하기도 쉽다. 오픈채팅방이 일종의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차액가맹금 관련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한 참가자는 “아직 소송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른 점주들은 어떤 상황인지 분위기를 살펴보려고 들어왔다"며 “익명이 보장되는 만큼 비교적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익명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방에도 본사 관계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점이 많아 다른 점주들과 대화하며 속풀이를 하고는 있지만, 가게 정보를 완전히 오픈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차액가맹금 판결, 의미 남다른 이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상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원재료·설비 등의 적정 도매가를 초과하는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분야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맹본부 중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는 비중은 61.5%로 나타났다. 가맹점 매출에서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8%로 추산된다. 문제는 차액가맹금의 산정 방식 등의 기준이 가맹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다. 쉽게 말해 가맹본부가 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차액가맹금이라 부르는데, 이 금액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면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별도의 합의 없이 취득했다면, 가맹점주는 부당이득 반환을 근거로 차액가맹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피자헛 판결의 핵심 쟁점도 차액가맹금에 대한 명시적 합의 여부였다. 대법원은 한국피자헛 관련 소송에서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려면 계약서에 명시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의 존재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마진 구조를 가맹계약서나 정보공개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명확한 고지나 합의 없이 취득한 마진은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당이득에 해당해 가맹점주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판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흔들리는 수익 모델…가맹본부 대응 전략은 대법원 판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집단 소송 움직임에 가맹본부들은 소송 리스크에 대비하는 형국이다. 특히 법원이 가맹본부가 취득하는 마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할 것을 요구한 만큼,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 작성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익명의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맹사업법은 필수품목 규정 강화와 정보공개 확대 방향으로 대폭 개정된 상황인데, 상당수 가맹본부가 여전히 구 계약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가맹점주와의 분쟁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처분 위험 등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계약서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계속가맹금을 수취하는 방법이 차액가맹금 수취 중심이 아닌 로열티 수취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만 수취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31.8%에서 지난해 17.5%까지 낮아졌다. 다만 미국식 로열티 방식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발상지 미국에서는 대부분(90% 이상)의 가맹본부들이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로열티는 통상적으로 가맹점 사업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일정 비율로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로열티만 수취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38.6% 정도다. 정부도 차액가맹금 대신 로열티 방식으로 구조를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가맹금을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해 받으면 공정거래협약 평가 때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실제 정부의 실태 조사에서 차액가맹금만을 수취하는 가맹본부 수는 2024년 24.7%에서 2025년 22.9%로 낮아졌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맹점주들 모두가 로열티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액을 가맹본부에 지불해야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정부가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거래 방식은 정률 로열티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필수품목과 차액가맹금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이고 그 성과를 가맹점주들과 함께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래서, 점주가 소송하면 무조건 이길까 차액가맹금 관련 대법원 판결이 향후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차액가맹금 판결로 보는 프랜차이즈 선진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피자헛의 경우 '본 계약의 조건은 양 당사자들이 서면으로 체결한 경우에 한하여 변경될 수 있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었고, 법원은 이를 '차액가맹금 지급 관련 묵시적 합의' 배제의 근거 중 하나로 언급했다"며 “가맹사업별 가맹계약서 기재가 일률적이지 않은 만큼 대법원 판결이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영홍 고려대학교 유통법센터장은 “대법원 판결을 두고 '차액가맹금은 모두 부당이득'이라고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민사재판은 당사자의 주장 입증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고, 대법원은 상고이유 범위 안에서만 심리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직접 적용도 안 된다. 피자헛이 졌다고 모든 가맹본부가 질 거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박경준 변호사는 “가맹본부 자체의 사업적 노력으로 위탁 생산된 원부자재의 공급가격은 '생산원가+일정한 마진'을 가산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이는 부당한 차액가맹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며 “단순 유통이 아닌 '기획과 개발'이 포함된 물품의 경우 부당이득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소상공인업계,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두고 정치권 압박

소상공인업계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 여당이 해당 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즉각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한편, 해당 안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업계의 이같은 공세는 정치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중앙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5일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법안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오프라인 영업 규제는 유지하되, 의무 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 내에도 온라인 배송은 제한 없이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의 지역사무소 앞 노상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됨에 따라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돼 차량 및 행인들의 통행을 지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김 의원의 지역사무소 맞은편에 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자본력과 물류망을 독점한 대기업 대형마트에 새벽 배송이라는 날개까지 달아주는 것은 골목상권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처사"라며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소상공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인 소상공인 업계 일동은 단 한 치도 물러섬 없이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며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법안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은 앞으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천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이사 겸 서울권역 회장도 “우리 연합회는 전국 46개 회원 조합과 3만1794개의 회원사가 뭉친 조직"이라며 “이 법안의 향방을 반드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결의문을 대독한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한다면 우리 업계는 즉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할 것"이라며 “이 법안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에게 790만 소상공인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구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박소연 서대문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도 참석했다. 박 회장은 “김 의원은 대형마트의 편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지역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소상공인의 상황을 먼저 살펴봐 달라"며 “골목상권과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업계는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을 두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법안은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기존 규제는 전통시장 보호라는 취지와 달리 특정 온라인 플랫폼의 독주를 방조하고 국내 마트들을 역차별 해왔다"며 “당초 유통법은 전통시장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나, 쿠팡 등 온라인 유통 확대와 새벽 배송으로 실제 전통시장이 누리는 정책의 실효성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업계가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정치권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표심(票心)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을 느낄 수는 있지만, 당분간은 이쪽저쪽 눈치를 보지 않을까 싶다"며 “소상공인 표심도 있지만 소비자단체나 국민 정서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동 정세에 식품업계 ‘발 동동’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중동 지역으로의 완제품 수출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가 중동에서 빚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환율 상승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식품 기업 중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중동 지역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4년 중동 지역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 매출은 약 6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아랍에미리트 ESMA 할랄을 취득하고, 지난 2021년 현지 유통업체(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와 독점 공급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중동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이란과의 접점은 없지만,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변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현재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10여개 국에 진출해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동 수출 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왔지만, 오만으로 우회하거나 해상과 육상 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및 재고 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중동 운행 노선이 중단되면 유럽 쪽 선복도 운임 상승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을 제외한 다른 식품사들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은 맞지만, 현지 매출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아 전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환율 상승이나 유가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식품 기업들이 중동 지역 진출 초기 단계인 경우가 많아, 해당 지역 매출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에 대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과 접점이 없는 식품 기업들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인해 포장재 비용이 크게 증가해 완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거의 없더라도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특히 완제품에 들어가는 포장재 같은 경우는 유가에 민감해 비용에 상당 부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전반적인 해상운임 상승도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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